천자문 (千字文) 115 _ 布射僚丸 嵆琴阮嘯
포사요환 혜금완소 布射僚丸 嵆琴阮嘯
<布 베 포 / 射 쏠 사 / 僚 동료 료 / 丸 둥글(탄알) 환
嵇 산 이름 혜 / 琴 거문고 금 / 阮 성씨 완 / 嘯 휘파람 불 소>
여포(布)는 활을 잘 쏘았고(射) 웅의료(僚)는 공을 잘 놀렸으며(丸),
혜강(嵇)은 거문고(琴)를 잘 탔고 완적(阮)은 휘파람을(嘯) 잘 불었다.
▶ 한자공부
布 : 또 우又(손), 수건 건巾(천이 걸려있는 모습). 천을 넓게 펴는 모습에서 '베.펴다'.
射 : 몸 신身(활과 화살), 마디 촌寸(또 우又의 변형, 손). 손으로 활을 '쏘다'.
僚 : 사람 인亻, 횃불 료尞(밝게 빛나다). 밝게 빛나는 '동료.'관료'.
丸 : 기울 측仄(땅에 박힌 기둥이 기운 모습)을 좌우대칭으로 적은 글자. 기울어져 굴러간다는 것은 '둥글다'.
嵇 : 상고할 계稽(벼를 손에 쥐고 놓으며 헤아리거나 맛을 보다, 계→혜)의 생략형, 메 산山. 상업이 발달한 도시 근처에 있던 '산 이름'.
琴 : 쌍옥 각玨(현악기), 이제 금今(사람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 ‘거문고’를 타다.
阮 : 언덕 부阝, 으뜸 원元(원→완). 언덕 중에서도 으뜸인 지역에서 지은 '성씨'.
嘯 : 입 구口, 엄숙할 숙肅(오므리다, 숙→소). 입을 오므리고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휘파람 불다'를 뜻한다.
▶ 해설
삼국지(三國志) 즉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서기 184년 황건적의 난부터 서기 280년까지 중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한 중국의 대표적 역사소설로, 명나라 때 나관중이 쓴 책이다. 지난 몇백 년 동안 한반도와 동아시아 권 최고의 베스트셀러 할 수 있다. 삼국지(三國志)의 수 많은 영웅들 중에서 천자문에 기록 된 이는 포(布)는 여포(呂布)가 유일하다. 여포(呂布)는 한나라 말기의 장군으로 ‘마중적토 인중여포(馬中赤兎 人中呂布 : 말 중에서는 적토마가 제일이고, 사람 중에서는 여포가 제일이다.) 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예로 천하의 명성을 얻었다. 천하제일의 용장으로 이름난 관우와 장비도, 유비와 함께 세 사람이 함께 달려들어도 그를 이기지 못하였다고 ‘삼국지연의’에서는 그리고 있다. 하여 천자문에 활을 잘 쏜 용장(勇將)의 대명사로 여포를 언급하였다.
웅의료 (熊宜僚)는 전국시대 초(楚)나라 사람으로 농환(弄丸)이란 구슬이나 공, 또는 방울을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 곡예(曲藝)에 능했다 한다. 초(楚)나라와 송(宋)나라가 전쟁을 하여 초의 장왕(莊王)이 패하여 송의 군사에 포위되었을 때, 웅의료는 군전(軍前)에 서서 공 놀리기[弄丸)을 했는데, 송나라 군사들이 감탄하여 전쟁을 잊고 이를 구경하는 사이에 초왕이 이를 공격하여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삼국사기 잡지(雜志)] 편에 최치원의 시에 금환(金丸)에 대해 실려있다.
廻身掉臂弄金丸(회신도비롱금환) 몸 돌리고 팔 흔들며 금환(金丸)을 희롱하니,
月轉星浮滿眼看(월전성부만안간) 달 돌고 별 뜨듯이, 눈에 가득히 보이네.
縱有宜僚那勝此(종유의료나승차) 설사 의료가 있은들 어찌 이보다 더 나으랴
定知鯨海息波瀾(정지경해식파란) 고래 노는 거친 바다 물결조차 잠잠한 것 알겠다.
혜강(嵇康 서기 223년~262년)은 후한 삼국시대 조조가 세운 위(魏)나라의 문인이자 사상가로 위(魏)나라와 진(晉)나라 왕조가 교체 되는 시기에 세속의 권력과 욕망을 비판하며 죽림(竹林)에 모여 거문고와 술을 즐기며 청담(淸談)으로 세월을 보낸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 이다. 특히 거문고 연주에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었다 한다.
완적(阮籍 서기 210년~263년)도 위나라 시인이면서 혜강과 함께 죽림칠현의 중심을 이루었던 사람으로, 휘파람을 빼어나게 잘 불었다고 전한다.
참고로 완(阮)씨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성씨로 한국의 김씨보다 더 많은 비율이라 한다. 베트남의 마지막 통일왕조인 응우옌 왕조(阮朝, Nguyễn triều, 1802~1945년)의 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