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마간산으로 지날 수밖에 없었던 지원사, 화성사를 보기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룸메 오선생님도 동행.
오래된 양식의 흰색건물들이 늘어선 골목에 새벽풍경은 조금은 특별했다.
화성사에 도착하니...이런..문이 잠겨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었던거 같은데.
하긴 종일 밀려드는 관광객, 순례자들로 몸살을 앓으니 거처하는 스님들의 새벽만이라도 보호해 줘야 될 것 같기도 하다.
아쉽지만 어쩌냐...운동하러 간다는 예쁜 아줌마 뒤를 따라 화성사 옆 골목으로 따라 들어가니 절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정갈한 화장실이 나타난다.
화성사 주변에 건물은 스님이 거쳐하시는 공간인 듯.
벌써 예불은 끝났는지 공양준비에 부산하다.
지원사는 정문은 개방이 되어 있으나 개방 전인 분위기가 역력해 조용히 돌아 나왔다.
호텔로 돌아와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갔는데 좀 지저분하고 음식상태도 썩 좋지 못하고 주인마저 까칠하다.
"나미아불타불"
오늘은 지장보살상을 친견하고 황산으로 이동하는 일정.
대불 앞까지 가는 줄 알았던 경내 관람차가 대불 앞까지 가지 않고 딱 반만 가고 내려놓는다.
"어라"하고 황당해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이 당연한 거였다.
1995년 구화산 입구에 상암월드컵 경기장 8개를 넣고도 남을 터를 조성하고 1999년 부터 약 4,000억 원을 투입해
2012년 9월 대규모 불교문화박물관을 준공했다.
공식 명칭은 구화산대원문화원, 신라출신 김교각-김지장스님의 기념관이다.
너비가 49m인 연화광장은 계단과 광장 바닥에 연꽃이 조각되어 있고 다섯 개의 다리 오통교가 있다.
한 번에 다섯 다리를 건널 수 없으니 타심통, 천안통, 신족통, 천이통, 숙명통 중 선택하여 건너게 된다.
어느 다리를 건넜는지 기억이 안나네..
다리를 건너면 직경 99m 광장 중앙에 있는 9개의 바위는 지장보살이 한 가사로 구화산의 99개 봉우리를 덮어 가렸다는 의미다.
김지장스님이 신라왕손이며 경주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입구에 석가탑과 다보탑을 좌우에 배치하였다.
뿐만 아니라 청운교 백운교로 호수난간을 만들고 신라에서 데리고 간 삽살개 선청을 구화산의 수호신으로 크게 조각해 모셨다.
팔공덕수 광장은 사람과 하늘이 함께 지장보살을 찬미하는 내용의 구화비천조각이 물과 더불어 있다. 물에는 9자리의 평대가 있고
그중 6자리 광대에는 연꽃이 막 피어나면서 성불한 인간을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장스님 입적 후 명나라와 청나라를 거치며 구화산은 더 번창했다.
한 때 300여 개의 사찰이 있었으나 현재는 약 90여 개의 사찰만이 남아있다.
지장 스님의 일대기와 경전 속 지장보살 이야기를 절묘하게 조각해 놓은 8개의 거대한 조각상은 중국인들의
예술성과 신심을 엿볼 수 있는 걸작이다.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직후 민간에서는 미륵신앙이 주를 이뤘고, 수나라 때는 관음신앙이 크게 성행했으며 당나라에 들어
지장십륜경과 지장보살본원경이 민간에 퍼지기 시작했는데 파급속도가 매우 빨랐다.
높이가 46m로 미국 자유의 여신상, 리우데자네이루의 그리스도상 보다 두 배이상 높은 99m 세계 최대 규모다.
오른손에 석장을 짚고 왼손에 여의주를 든 모습의 지장입상에는 총 1,100톤의 청동이 들어갔으며 신도들이 모은
80Kg의 순금 중 180근을 들여서 얼굴을 제작했고, 나머지는 전신을 금으로 칠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좌대가 24m, 불상높이가 75m, 합계가 99m이고 김교각스님이 24살에 스님이 되고 75년간 수행한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지장보상상 발밑에서 내려다보는 대원문화원 전경.
입구가 까마득히 보인다. 그리고 계단...
불상좌대 아래 부분에 불당이 있다.
한 무리의 순례자들이 스님의 선도아래 삼보일배로 지장보살상을 향하고 있다. 걸어 올라가는 것도 버거운데.
고두를 한 흔적으로 이마가 빨갛고. 무릎은 헤지고 땀과 먼지로 얼굴은 범벅이 되었다.
저들은 육체의 고통을 감수하며 각자 무슨 기원을 하고 있을까?
어마어마하게 조성된 문화원과 지장보살상보다
저들을 보는 것이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送童子下山
송동자하산
空門寂寞汝思家 禮別雲房下九華
공문적막여사가 예별운방하구화
愛向竹欄騎竹馬 懶於金地聚金沙
애향죽난기죽마 나어금지취금사
漆甁澗底休招月 烹茗遼中罷弄花
칠병간저유초월 팽명구중파농화
好玄不須頻下淚 老僧相伴有煙霞
호현불수빈하루 노승상반유연하)
산을 내려 가는가
고요한 절 한나절 하도 갈 때면 먼 산 바라고
옛집 그리더니 함께 머물던 흰 구름 떠나 산을 내려 가는가
난간에 뛰어 올라 죽마 타던 아이야
이 곳은 황금 땅 부처님나라
금모래 모으는 일도 이제 싫으냐
칠병 속 시냇물엔 밝은 달 찾아올 일 없겠고
차 달인 단지에는 향긋한 꽃 필일 없겠네
부처님 그리는 이는 자주 올일 없나니
노승은 노을의 벗 노을은 스승의 벗
모두 성불하시라.
마실정회동
첫댓글 불교성지답게 모든 게 다 컸어요.
마실님의 밝은 눈따라 새롭게 보게됩니다.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