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들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도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서울의 아침은 영하20도, 말레이시아에 내리니
영상40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60도의 기온차를 한나절 만에 겪으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일반여행객은 물론 서양배낭객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인도네시아 오지를 가로 질러 달릴 때는 여행의 후회스러움도 밀려 왔습니다.
아이들 일기에도 이런 힘듦과 지겨움이
그대로 묻어남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이 지겨우니 일기도 따분합니다.
찬우가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겪은
무더움과 지겨움입니다.
2003년 1월 22일 수요일
☆ 흐리다가 쬐끔 비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아침은 왜 맨날 똑같은 토스트, 계란, 베이컨,
오렌지 쥬스, 파인애플, 수박 등이 나온다.
발리는 잘 있어!
싱가폴은 안녕?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간다.
도착하고 버스를 타고 숙소 구해서
짐 놓고 점심 먹으러 나와서 감자를 먹었다.
형 것도 먹었다.
빵도 있어서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다.
요즘은 다 먹어도 배가 안 찬다.
2003년 1월 23일 목요일
☆ 흐리고 비오다 개다
케이블 카를 타고 센토사 섬에 갔다.
모노레일을 타고 머라이언에 가서
머라이언에 이가 되어서 머리 꼭대기에 올라갔다.
재미있었다.
저녁이 되어서 분수쇼를 보는데
레이져, 분수, 전등, 가스 등이 있었다.
분수쇼를 마치고 모노레일을 또 타고
케이블카 타러 가고 숙소로 돌아왔다.
2003년 1월 24일 금요일
☆ 후텁지근하다
외국에 오래 있으니까 여기 나라 음식,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음식이 질리려 한다.
한국 음식이 그립다.
불고기버거, 피자, 떡볶이, 김치찌개, 국수,
옥수수 등이 먹고 싶어진다.
주롱 새 공원에 가서 중국 무술도 보고
앵무새가 말하는 것도 보았다.
기차를 타는데 상희 형을 따라가다
카드에 돈 같은 것이 있어서 2번밖에 못쓰는데
한바퀴 돌려다 갇혔다.
어떤 아줌마가 와서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