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음식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하루에 30-40잔 이상씩 마신다는 "버터차(Butter Tea)"이다.
중국어로는 "수유차"라고도 한다.
고산지대에 사는 소의 우유로 만든 버터와 차茶 그리고 소금, 우유 등을 넣고 '동모'라고 하는 통에 넣어 휘저어서 만드는데
티베트의 라싸 같은 대도시의 찻집에서는 '동모'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믹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 조캉사원 근처 시장에서 판매하는 야크(티베트 소牛) 버터, 무게를 달아서 판매한다. 버터는 고산지대에 사는 티베 트 유목민들의 썬크림이나 립글로즈 대용품이기도 하다. 입술과 살이 트는 것을 막기 위해 유목민들은 버터를 바르 는데 햇살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 버터차에 반드시 들어가는 중국산 차次이다. 찻잎을 쪄서 발효시켜 말린 것으로 예전에는 주로 마방들에 의해 '차마고도(茶馬古道)'를 통해 올라왔으나 이젠 화물트럭이 대신하고 있다.
맛은 어떨까? 비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고소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맛있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마시는 뜨거운 버터차는 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버터차는 고산지대에 사는 티베트인들
에게는 없으면 안될 에너지 공급원인 셈이다.
△ 버터차
티베트 속담에 버터차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맛있는 버터차는 누구나 만들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들어가는 재료들의 황금비율? 이라고 할까? 집집마다 만드는 노하우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국내에서도
인도/티벳 레스토랑에서는 쉽게 맛을 볼 수 있지만 맛은 모두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
△ 외국인 여행자가 촬영한 동모를 이용하여 '버터차'만드는 모습
버터 차를 마실 때 한번에 다 마시기 보다는 세번 정도에 나눠서 마시고 잔이 비면 바로 채워주기 때문에 마시기 힘들
때는 정중하게 사양한다. 말없이 계속 잔을 비우면 말없이 계속 따라준다. 잔이 비면 채우는 것이 티베트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목민이 아닌 티베트인들은 집에 불상을 모셔놓는 단인 불단(佛壇)을 만들어 모셔 놓고 있는데 아
침에 일어나면 버터차를 마시기 전에 불단에 먼저 공양하는 관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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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룽타(風馬)의 티벳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룽타(風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