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의 원인은 크게 물리적 자극에 의한 외상, 감염 등에 의한 염증질환, 혈우병, 백혈병, 혈소판 감소증 등의 혈액 질환 그리고 고혈압, 간장 질환 등의 순환장애 등이 있다. 코피의 원인이 대상성월경일 때도 있고, 뇌출혈 대신에 일어나는 수도 있다. 유전성 출혈성 모세관확장증 이나 신장질환, 알코올 중독, 항응고제(와파린 등)의 장기 복용시나 비타민 C or K의 결핍시에도 코피가 날수 있다.
그 밖에 급성 열병, 급격한 기압변동 그리고 콧속에 생긴 신생물(종양) 등이 원인이지만, 가장 흔한 것은 코를 후비거나, 급만성 비염 또는 감기가 있을 때 코를 세게 풀면 나타나는 외상에 의한 경우로 특히 어린아이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성인은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고혈압과 간질환에서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또 외상에 의한 경우라도 비중격 만곡증, 비용종(콧속에 생기는 물혹) 드물게 악성 종양 등과 동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유아나 아동은 밤에 수면 중에 또는 오랜 시간 심하게 떠들며 놀고 난 다음에 갑자기 출혈하는 수가 있고, 원인불명의 출혈도 있다.
겨울·봄철에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점막이 손상되기 쉬우며, 이때에 비강이 건조하거나 구강이 건조하게 되면 흔히 뉵혈이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적인 원인은 양명경·수태음경의 열이 원인인데, 주로 폐열(실증)이나 신허(허증)가 원인이다. 또한 망혈증으로 코피가 나는 경우는 맥이 색(濇),유(濡),약맥(弱脈)이 나타나고, 이허(裏虛)로 이한 망혈증에는 맥이 부(浮)하면서 안색이 창백하며 핏기가 없다. 혹은 맥박이 가볍고 척중만이 홀로 부(浮)하며 눈동자가 달무리처럼 누렇게 되기도 한다. 노역으로 인한 뉵혈의 경우는 맥이 침현하면서 허하고 안색이 창백하며 단기,목명,소복만등의 증상을 겸한다. 혹은 태양맥이 대(大)하면서 부(浮)하며, 맥이 현격하게 구하며 강하게 손가락을 박격하거나 침현하기도 한다. 상한(傷寒)에 코가 건조한 것은 양명병이니, 장차 코피가 난다. 양명병에 맥이 부(浮)하게 잡히면서 몸에 열이 나고, 입과 코가 건조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뉵증(衄證)’이다. 상한에 맥이 부(浮)하게 잡히고, 콧속이 마르는 경우 반드시 코피가 난다.
한의학적 치료는 지혈작용이 있는 매화나무 미성숙과실인 ‘오매’나 토혈,뉵혈,객열,어혈등증에 응용하는 ‘백모근’등을 이용하는데, 오매는 여름의 성약으로, 설사환자에 적당량 쓰면 좋으나, 소화불량환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며, 오매의 산미가 위산과다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연근이나 석고등도 이용하는데, 연근이 이어지는 부위가 치료효과 있는 부위로 갈아서 약과 함께 먹이거나 또는 석고등을 이용한다. 허증의 경우 흔히 고시생들의 코피 나는 경우는 모근, 감국, 조구등 등을 응용한 ‘지뉵탕’을 활용하면 효험을 볼 수 있다. 어린아이가 코피가 나는 경우는 숙지황,당귀,천궁등을 활용하면 특효를 경험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