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연송 /배정수
횃대위 닭 울음 소리 들리면
구유에 따뜻한 여물이 넘친다 .
나를 바라보는 그렁그렁 한 눈빛
고마워 할것 없다
많이 먹고
고솟골 닷마지기 논갈러 가자 꾸나
원낭소리 철렁 이며
두벅 뚜벅 걷는다..
논귀퉁이에 서서
멍애에 쟁기메어
이럈 !!
힘주어 당기면
우엉 하며 콧노래를 부른다.
부지런히 갈고 저녁 참에 쉬자꾸나
철썩 철썩
이랴 ! 어서가자
쟁기 밥너머 가는 소리 에 농요를 맞추어 소리를 메겨 본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신명나게 앞으로 나가는 소
뒤돌아 보니
새색시 가르마처럼 갈려진 흙
이렇게 고마울 데가
행랑에서 낮잠을 깨니
들판에서 울려오는 엔진의 기계음이 고막을 찢는다
내 소 !
어디갔지
나를 바라보든 소의 눈빛
워낭소리는 귓전을 맴도는데
2. 송편을 빚으며
연송/ 배정수
내 유년 시절 저편에
함지박 안에 뽀얀 속살 반죽
가족이 둘러 앉아
속을 넣어 여민 송편
두래 반위에 솔잎 펴고
반달 같은 송편 열 세우면
못 생긴 놈이 끼어 있다
내작품을 보며 웃으시던 어머니
너 그렇게 만들면 곰보 각시 얻는다.
차례 상위에 진설된 송편을
보면서 눈시울을 적신 다
내 유년 의 어머니
예쁘기만 한 내 각시 얼굴
가을 햇살보다 더 환한 어머니의 미소가
송편속에서 웃고 있다
배정수 시인
세종시 연동면 산
한내문학 등단 작가
세종시효문화 연구회장
농촌 운동가 (사진 송부 위계)
첫댓글 배회장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