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날클빅월등반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날클
Lost in America Ⅵ 5,10 A4 빅월등반기.
등반자 : 정원균 , 민준영.
작성자 : 정원균.
등반일 : 2005년.
Lost in America Ⅵ 5,10 A4
9월 10일
고정작업을 위하여 새벽부터 부산하다
PT병에 물을담고 장비를 꾸리고 아침도 먹고
엘캡으로 향하는 차안의 분위기도 어째 스산하다
조디악 하산로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홀백을 둘러메니 하중이 장난이 아니다
어떻게 너덜지대의 사면을 오른단 말인가
몇번을 허덕이고 현기증이 날즈음 등짐을 내린다
루트맵과 등반선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기어랙에 장비를 하나하나 쎄팅하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담배한대 피우고 물마시고 숨을 고른다
1P 150" 46M A3
처음부터 헤드로 시작되는 하단 A3 상단 A2+ 46M
길이가 장난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등반은 10 - 15M 길어야 20M 의 등반거리에 익숙한 우리가 아닌가
다행히 회수않고 고정된 헤드가 연속이지만
문제는 껌딱지같은 헤드와 녹슨 와이어를 믿을수 있는지가 의문 스럽다
루트맵과는 달리 좌우로 심하게 길이 꼬인다
여러동작의 헤드를 지나고 좌상 트레바스 크랙을 지나고
리벳을 만나고서야 처음으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우와 높기는 높구만 길기도 길구......
다시 시작되는 헤드에 이어 훅 한동작 그리고 연속으로 리벳 두개를 지나니
작은 테라스위에 앵커지점의 볼트세개가 보인다
근데 미치겠다 꼬이는 등반 라인에 비해 줄처리에 소홀 했는지
등반줄이 올라오지를 않는다
테라스에 올라서려면 마지막 으로 연속 두동작의 훅이 남았는데
줄을 당겨가며 두번의 훅을 사용하고 테라스에 눕다시피 하면서
몸을 절반정도 걸쳐보지만 더이상 올라설수가 없다
큰일이다 등반줄은 오히려 뒤에서 당기고 팔에는 힘이 빠져오고
이런젠장 개시부터 추락이다 6 - 7 M 가량 되는갑다
억울해 장비가 터진것도 아니고 갈길은 먼데 시작부터........................
주마링을 하고 리벳에 도착해서 고민 할것도 없이 주마로 줄을 뽑아올린후
남은 등반 거리만큼의 줄을 남기고 리벳에 매듭으로 고정시킨뒤에 두번의 훅으로
1피치 COOL Ledge 에 오른다
2P 155" 47M A2+
몇개의 헤드를 지나고 C1, C2 구간의 일정한 사선 크랙이 같은 호수의 캠을 많이 소모시킨다
아래 장비를 회수하여 위에 설치하는 방법을 여러번 반복해도 그래도 ...............
Big Country 리벳구간 에서는
1단을 밟고서야 겨우 겨우 와이어 행거를 걸수가 있는가 하면
1단 에서도 10 - 15Cm 정도의 길이가 모자란다
말로만 들었지 정말로 이정도 일즐이야
리벳 구간이 끝나갈 무렵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끝을 얼마 남기지 않은곳에 이단 언더 크랙 이 앞을 가로막는데
그곳에 사용할 캠을 아래에서 모두사용 하여 남아있지 않다
방법이 없다 아래로 내려가서 캠을 뽑아와야 만 한다
줄을 잡고 사선으로 크랙 부분까지 하강하고
사선 크랙에 캠 3개로 이퀄라이징 하고 등반줄과 홀 줄을 픽스시키고 하강한다
홀백과 식수와 남은장비 를 나무뒤에 숨기고 캠프로 돌아온다
9 월 11 일
오전 시간은 휴식을 취하며 커피도 마시고.................
등반식량과 물 , 포타렛지와 침낭과 매트리스도 챙기고
텐트 한동을 철수하고
오후 4 시경 장비점에 들러 앵글 하켄 작은싸이즈와 써우드 앵글 3개 , 헤드랜턴 등을
구입하고 너덜 지대를 다시 오른다
주마링을 하고 홀링을 하고
2피치 중간지점의 임시 앵커부분 까지오른후에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하고
홀링과 함께 포타레지를 펴고 잠자리를 만든다
옆에 제네타 모네타의 영주와 승재는 홀링을 끝내고 다시 내려가
아래에서 비박을 한단다
9 월 12 일
3P 150" 43M A2+
포타레지 후라이를 치지 않아서 인지 상당히 추운밤을 보낸것 같다
이지밥이 덜 불어서 인지 먹기가 껄끄럽다
리벳으로 시작되는 아침을 지나면서 중간이 끈어진 실크랙
헤드가 줄서있지만 반쯤 끈어진 녹슨 와이어 한두번은 꼭 이어지는 훅의 연속
A2 좌향 실크랙은 점점 오버행 되더니 궁형으로 휘어지는가 하면
암질도 점점 나빠지기 시작 한다
이제는 헤드와 마이크로 너트 훅이 익숙해 지기 시작한다
4P 140" 43M A3+
수많은 실크랙의 헤드와 작은싸이즈의 너트
로스트 애로우를 여러번 넣었다 뺀 자리에는 마이크로 너트가 궁합을 이루고
약한 덧장이 시작되고 덧장바위 옆에 숨어있는 리벳을 지나며 도다시 훅에 올라서니
여러개의 너트를 소비하고 길은 좌우로 심하게 ................
팬듈럼도 하고 C1 크랙에 붙으니 이런 이것도 장난이 아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이건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
C1 크랙까지 모두 끝내고나니 60M 로프가 채 4M 도 남지 않았단다
한장의 종이에 모든 등반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하기가 어렵다지만
루트맵 상의 직선 라인도 막상 등반에 나서면 심하게 좌우로 틀어지고
등반 거리와 바위의 형태 등이 판이하게 다른것이 당황도 되고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9월 13 일
5P 100" 30M A3 . A2+
BADLANDS 라는 A3급 실크랙에도 어김없는 헤드가 줄을 잊고
5개가량의 리벳을 지나며 A2+급의 좌 상향 크랙을 조금 이른시간에 끝낸다
6P 150" 46M 5 .10 R
문제의 자유등반 구간이다
암벽화로 갈아신고 마음을 가다듬지만 만만치가 않다
자유등반을 안한지도 꾀 오래인데
미끄러운 화강암 암질이 주눅들게 하고 손과 발의 스텝을 망설이게 한다
몇번을 포기하고 싶었고
준영아 이것만 니가 해줄래.......... 라는 말이 입안에서맴돌고
벌써 약해지는 자신에게 욕을 해주고 싶었다
한두개 포기하면 이빨빠진 풀 선등이 아닌가
겨우 5 .10R 구간을 지나고 LARGE FLAKES 구간은 말 그대로
조각난 돌들이 올려져있고
이상한 자세로 BIG FLAKES 구간 과 BAY OF PIGS 구간을 밖으로 돌아내리니
불편하고 흐르는 테라스에 볼트가 보인다
7P 140" 43M A3
BIG FLAKES 끝자락인듯 이 어느정도 이어지는 FLAKES 의 크랙을 왼쪽으로 지나며
A3 크랙이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등반 라인은 여지없이 꺽이고
10개쯤 준비해간 50CM 슬링은 항상 부족해서
6개의 퀵도르와 타이오프 슬링을 연결해서 사용해도 보고
기어랙에 걸린 무엇으로도 응용해서 사용하며 자일 소통을 염두해보지만
오버행 턱에 다아서 끌리는 부분까지는 어쩔수가 없는갑다
8시가 넘어서야 등반이 종료되고
포타레지의 침낭속은 우모복을 입은체 들어가도 해만 떨어지면 춥다
노즈쪽 바위면은 해가 일찍들고 늦게까지 남아있는데
엘캡 의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이쪽바위면은 정 반대라 추운 밤과 새벽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올 시즌은 엘갭의 바위에 우리말고 많은 클라이머가 몰려든다
항상 인기있는 노즈와 죠디악에는 중간 중간 여러팀이 몰려있고
나의 오른쪽 제네타 모네타에 영주와 승재
왼쪽 텐저린 트립에 한팀 그옆 저쪽에 또 한팀 등등 .............
]9월 14일
8p 145" 45M A4
시작부터 연속되는 훅 이다.
3번 정도의 훅동작뒤에 실크랙에 버드빅인듯 녹슬은 와이어가 불안 하지만 어쩔수 없이
이용할수 밖에 없고 다시 2번의 훅 동작뒤에 헤드가 있다.
그리고 리벳에 보이는 거리가 멀다 싶어서 두리번 거리니 역시 훅을 사용한 흔적이 보이고
여러번의 훅을 사용하고 빅과 헤드를 지나면서 겨우 리벳에 손이 닷는다
뒤에 이어지는 A3 크렉에는 거의 헤드가 소요되고 헤드에서 일단에 올라서니
다음 헤드에 와이어가 닷지를 않는다
헤드의 와이어가 이상하게 모두 위로 향하여 있는모습이 당황 스럽다
하중을 실고있다 무게가 없어지면 와이어가 위로 휜것 같다
별로 어렵지않게 8P 구간을 끝낸다.
9P 135" 41M A3
루트맵의 등반라인과 전혀 틀리게 라인이 이어진다.
시작부터 우측으로 훅트레버스가 길어보인다
망설일수도 시간적 여유도 없다
어쨋든... 7~8번의 연속되는 훅트레버스가 이어진다.
오히려 방금 지나온 A4구간 보다 더 위험하고 힘들고 무섭게 느껴진다.
중간쯤에 혹시나해서 위에서 밑으로 에일리언 3호쯤되는 틈이보여서
캠 하나를 설치하고 자일만 통과시킨체 두세번의 훅을 지나면서
써클헤드에 몸을 맞기고 다음동작을 취하는데 이런xx 뭔가 허전하고 이상하다.
몸이 아래로 꺼지면서 꺼꾸로 처박히더니 여러번 바위면을 따라 펜듈럼친다.
떨어진 거로구만 ...... 젠장..
어께에 두른 장비가 너무 무거우니까 추락만하면 거꾸로 처박히고 만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꽂아둔 에일리언이 잡아줘서 큰사고는 없었다.
만약 에일리언을 설치하지 않고 계속되는 훅트레버스에서 추락한다면
빌레이보는 준영이가 앉아있는 테라스를 영락없이 덮첬을텐데...
그러면 .......상상도 하기 싫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
하네스의 등반로프에 매달린 써클헤드가 얄미운듯이 웃고있다.
그나저나 저기까지 또 어떻게 주마링을 한다...
어깨의 장비 무게로 허리가 아플텐데.
다시 써클헤드가 있던 곳까지 훅으로 가까이 가서 고민할 필요도 없다.
나에게는 그곳에 집어넣을 써클헤드가 없으니까.
천상 훅구멍을 하나 파기로 한다. 탄론을 걸고 일어서서 손에잡히는 헤드에 캬라비나를 걸고
레더를 거는 사이 이런xx 헤드가 힘없이 뽑힌다.
뽑힌 헤드의 자리를 긁어내고
헤드를 하나 설치하고 다음 헤드도 똑같은 현상이다.
계속 헤드를 설치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큰일이다.
어렵게 A3 크렙을 지나고 조금 넓은 크렉은 커다랏게 반원을 그리며 등반라인이 아래로
향하고 있다. 어이가 없다 거꾸로 아래로 내려가며 등반을 이어나가야 한다.
등반을 끝내고 준영이가 홀백을 띄우는데 상당히 멀리 튕겨저 나간다.
옆의 제네타 모네타 에서는 승재가 한피치에서 4번씩이나 추락하는 소리가 시끄럽다.
9 월 15 일
10P 140" 43M A3
왼쪽으로 시작되던 크렉이 궁형으로 휘어진다.
결국은 빌레이보는 준영이 위 오른쪽으로 다시 붙고 몇번이고 로스트 에로우를 넣었다 뺐는지
크렉에 맞는 장비가 없다. 앵글은 작은것 위주로 준비해서 소용이 없고
쓸수있는 장비가 없어서 계속 애를 먹는다 마이크로너트의 덕을 단단히 본다
앵글 . 로트스애로우 . 나이프하켄 의 넓어진 자리끝에는 마이크로 너트와 버드빅이
아주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 중간쯤 A3크렉으로 이어지는 등반라인이 끊어저있다.
얇은 덧장 바위는 두께가 1cm 가량이고 아래를 향하는 덧장크렉이다.
한쪽의 덧장 바위는 이미 빠저나와 걸쳐저 있고 황당하고 골치아프다.
쓸수있는 장비도 없고 얼마의 시간을 허비하고서야 채념하는 마음으로 로우볼 1호를 덧장바위
깊숙히 집어 넣고 빠지려거든 빠저라...
아래를 한번 내려다 보고는 레더에 발을 옮기며
숨을 죽이고 조용히 매달리고
숨소리도 내지않고 살살 헤드의 와이어에 손이 닷는다.
헤드의 중심을 옮기고서야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되돌아 오는 듯.
편안한 마음에 한숨을 쉬어 본다.
숨을 죽이면서도 손놀림은 떨리면서도 빨라지고 머릿속은 온통 하얀 백지상태가
한참이나 진행되었었던것 같았다.
녹슨 헤드의 와이어가 이렇게 편안하게 느껴지다니
로우볼이빠지면 떨어저야 할곳도 내려다보며
짧은시간 복잡한머리가 순간 백지화 되는......
긴장과 두려움의 순간이 지나고 안정을 찾아서 인지
등반은 힘이들고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뒤가 무겁게 느껴지고 변이마려워서 곳 나올것만 같다.
" 준영아 홀줄에 비닐봉지 두장하고 화장지좀 올려라. 급해 "
비닐과 화장지를 공수받고
남아있는 구간을 서둘러서 끝내고 급하게 줄을 픽스 시키고
다행이 약간의 테레스가 있어서
학보상태에서 바지를 내리고 매달린체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볼수가 있었다.
이렇게 편안한 것을... 좀쉬어야겠다.
준영이가 회수하고 홀링을 하는동안 바위턱에 걸터앉아 쉬기로 한다.
근데.
제네타 모네타에서 등반중인 경송의 영주가 추락한다.
꽤 긴거리의 추락같다 10M 정도로 추정.
다치지 않아야 할텐데.
왼쪽 텐저린 트립에서 등반중인 외국인 친구가 우리와 비슷한 위치에 있을 쯤...
많을 이야기를 나눈다.
노르웨이에서 온 젊은 친구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등반을 끝나면 캠프4에서 만나기로......
준영이가 나를 가리키며
풀피치 리딩맨 이라고 소개하니 그친구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인다.
11P 140" 43M A3+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것 같다.
서둘러 11피치 등반에 나선다 C1으로 시작되는 좌향크렉이 길어지는 언덕크렉을 지나니
리벳볼트가 보이는데 잡을수가 없다.
심하게 오버행되는 크렉의 끝에서 일단은 엄두도 못내고 이단에서 치터스틱 대용으로
가저온 탠트폴대에 테잎으로 리벳와이어 행거를 캬라비나에 묶고는 까지발까지 뛰며
겨우 리벳에 와이어 행거를 건다
벌써 날은 저물기 시작하고 걱정이다.
이어지는 A3+구간의 연속되는 헤드를 지나며 겨우 또하나의 리벳을 만나고
그위에서 피치 중간에서는 처음으로 볼트행거를 만나니 뛸듯이 기쁘고 어두워서
A3+급의 등반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또 종료지점도 보이지를 않고 등반 이틀째부터 시작된
허리와 어깨의 상처는 고통을 더욱 심하게 전달하고 심한바람에 체온도 떨어지고
자꾸만 약한마음이 든다.
그래 오늘은 여기에서 접자
" 준영아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여기서 접고 하강한다 "
볼트하나에 두줄을 픽스하고 기어렉을 벋어 걸고 아래 10P로 하강을 해서
침낭으로 들어간다. 아래 제네타 모네타의 영주는 10P 등반에서 추락한 후유증으로
등반을 포기하는것 같다. 아무래도 갈비뼈가 부러진것 같단다.
9월 16일
아침에 침낭 밖으로 나오기가 춥고 힘들고 게을러진다 포타렛지로 해가 들기까지
등반식량을 억지로 먹어본다. 픽스지점까지 긴거리를 펜듈럼하고 허공을 주마링한다
픽스지점에서 장비를 두르고 위를 보니 어이가 없다. 바로 7~8M 위에 확보지점이 보이는게
아닌가...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더 올라 이곳에서 자는 건데.
12P 150" 46M A3
루트가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지는듯 거리가 65M 가량의 긴 거리인것 같다.
11P중간부터 이어진 12P 종료지점까지 너무 길어서 3분의 1지점에서 11P를 종료하고
나머지를 12P로 구분지은것 같다.
루트맵에 15개의 리벳이 표시되고 그만큼의 리벳을 지나는 동안 1단에서 겨우
까치발을 뛰며 잡히는 것과 치터스틱을 사용하는곳
이단에서 쉽게잡히는 리벳은 한두개정도로 치사하게도 멀다.
리벳을 끝으로 이어지는 A3크렉에는 많은양의 로스트애로우와 써우드앵글
나이프 하켄이 소유된다.
열악한 하켄장비로는 어렵게만 느껴지고
간간히 넓어진 로스트애로우와 하캔의 자리에는 버드빅과 에일리언1.2호 그리고
마이크로너트를 사용하며 구간을 종료한다.
제네타모네타 루트13P로 이어지는
사실상 로스트인 아메리카의 끝은 12P로 끝나는것 같다.
하지만 나머지 구간을 놓치면 얼마나 후회되고 허전하며 뭔가 모자란다는 느낌으로 이곳을
기억해야 한다.
13P 110" 34M A2
루트맵의 지시대로 확보를 받으며 하강해서
팬듈럼으로 13P하단으로 접근 하려고 여러번 시도하지만
오버행이라 팬듈럼을 위한 발구름이 되지를 않고
몸이 허공에서 자꾸만 돌아버린다.
포기하고 확보지점 까지 주마링으로 오르고 고민한다.
위에 있는 헤드를 이용 하기로 하고 등반을 시작한다.
오른쪽 방향으로 리벳두개가 보이는데
헤드를 지나 처음 보이는 리벳은 고정된 와이어가 끊어저 없고
리벳을 머리끝까지 박아놔서 소용없는 리벳이다
두번째 리벳을 이용하려고
치터스틱에 와이어를 걸고 길게 팔을뻣어도 모자란다.
왼발을 레더에서 빼고 바위를 밀면서 눕다시피 겨우 리벳에 와이어를 걸고 몸을
옮겨본다.
13P A2 크렉에 붙으면서 시작되는 등반 이것도 그리 쉬운등반은 아니다.
경송의 영주와 피톤클럽 막내 이승재는 승재의 선등으로 12P에 도착해서
이후의 등반을 우리와 합류하기위해서 제네타모네타 12P에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계속되는 내 등반은 A2 크렉 끝에 옵션 빌레이포인트를 지나고
C2급의 반침니식의 빅플레이크를 겨우지나고 13P에서 엘케피탄에서의 마지막
포타렛지를 펼친다. 예정보다 속도와 시간이 자꾸만 길어진다.
3일째부터 눈에띄게 떨어지는 체력으로 이를 악물고 오기로 여기까지 왔는데.......
9월 17일
14P 120" 37M A2
심하게 지그제그로 이어지는 등반선이다.
신경써서 런너와 퀵도르로 줄처리를 해도
3분의 2를 지나면 줄이 올라오지를 않는다.
선등줄을 주마로 당겨가며 한칸한칸 전진한다. 그사이 제네타모네타 팀은 준영이가
내려준 줄로 주마링과 홀링을 한다.
15P 140" 43M A2
16P 60" 19M C1
지긋지긋하고 어지럽게 좌우로 이어지는 등반선을 로스트애로우와 하켄
훅과 헤드를 지나면서 만나는 A2크렉은 더욱더 진상이다.
크랙위는 바위가 서있고 크랙부터 흘러내리는 슬랩은 엉성한 자세를 만들고
엎드리는듯 웅크린 자세에서 어깨의 장비들은 아래로 쏠리고
줄은 올라오지를 않고 죽을 맛이다.
하는수없이 A2크랙이 끝나는곳쯤에 조금넓은 크랙에 켐3개로 확보하고
옵션 빌레이 포인트를 만든다.
준영이가 회수하며 오르기를 기다리며 연거푸 담배2가치를 피어문다.
이곳을 15P로 끊고 16P등반을 시작하는데 ...
이런 ...........크랙이 넓어 등반을 어렵게만든다.
케머롯5호는 홀백에잇고 4호 한개와 3.5호 두개 하지만 크랙하단부는 4호이하의 켐은
감당할수 없는 넓은 크렉이다 깊숙히 4호를 넣고 올라서서 3.5호를 겨우 켐끝만이라도
걸리는 자리를 찾아서 걸고 아래의 4호를 빼서 위로 올리고 이런 반복되는 동작을 여러번
되풀이 하고서야 케머롯 3호 이하의 장비와 에일리언 가장큰 호수를 사용할수 있을쯤...
크랙이 끝나고 고개를 들어 오른쪽을 올려보니
작은 소나무가 보이고 ...............가슴이 뭉클하다.
훼이스를 자유등반으로 올라 작은 소나무에 오르니
바로뒤 3~4M 뒤에
로스트 인 아메리카 와 제네타모네타 의 끝이되는 커다란 소나무에 손을 가저간다...
선등용 등반줄을 소나무에 두번 두른뒤 픽스시키고 크게 한번 소리질러 본다...
" 야 ~~~~~~!!!!!!!!!! "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이 눈주위가 따듯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준영이가 올라오고 둘이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준영이의 축하를 받으며
노을지는 엘켑 정상을 천천히 둘러본다.
!!!!!!!!!!
로스트 인 아메리카 Ⅵ 5.10 A4 16피치
전 구간을 선등으로 끝내니
이빨빠진 등반이 아니고 완전한 풀피치 등반으로
로스트 인 아메리카를 당당히 가슴에 새긴다.
영주가 세번째로 오르고 승재가 라스트로 오른뒤
요세미테 등반대 4명 전원이 모여 엘켑의 정상에서 서로에게 축하하며
자축의 기분들을 만끽한다.
15P와 16P를 한번에 홀링하려고 줄하나에 홀백 4개를 매달아서
띄어 놓은게 화근이다.
무거워서 죽어도 올라오지를 않는다.
정상가까이의 슬렙에 줄이 붙으니 아래에는 허공이라도 좀처럼 홀링이 되지를 않는다.
아픈 영주를 놔두고 세명이서 죽을힘을 다해서 겨우 홀링을 맞친 시간이 10시가
넘어서인듯 하다.
남은 등반식량을 모두 해치우고 남은 물도 버리고 서둘로 홀백에 짐을 담고 일어서는데
일어설수가 없다.
네명이 나눠저야할 짐을 세명이 나눠지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대슬렙을 지나고 너덜를 지나고 완전히 릿지보다 더한 죽음의 하산길이다.
3피치를 하강하고 다시시작되는 너덜지대와 릿지개념의 하산로를 어마한 무게의 홀백과
거의 기다싶히 구르면서 겨우 캠프로 돌아온 시간이 새벽 4시경이라고 기억된다.
캠프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준영이는 먹지도 않고 바로 잔다고 하고
승재는 라면 10개만 끓여먹자고 하고
하산주는 없어도 김치에 라면을 먹는다는 기쁨으로 캠프의 탠트에 돌아오니
실리콘벨리에 거주하는 경송팀의 송영주의 후배(영주도 처음본단다)가
이틀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고기와 소주와 야채 . 과일 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새벽에 우리는 많은 양의 소고기와 삼겹살로
소주열병이상을 비우고 밝아오는 아침을 본다.
커리빌리지로 샤워를 다녀와서 낮잠을 자기로하고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면도까지 마치니 이제야 비로소 사람같은 모습을 찾는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또 아침을 사준단다.
그래... 먹자고 먹어보는거야 끝까지...
빌리지 장비점 뒷쪽에 뷔폐 식당에서 우리는 또한번 포식을 하고 캠프로 돌아오니
오전 10시경이다.
실리콘벨리에서온 반가운 손님을 보내고 테이블에 앉아 소주 2병을 나눠 마시는데
텐저린트립을 등반하던 노르웨이 친구가 우리캠프로 찾아왔다.
그친구와 우리는 준영이의 통역으로 다과를 즐기며 즐거운 대화만 했다.
이제는 낮잠을 즐겨야 겠다.
실컷 자야지...
오후 4시 준영이는 공단 사무실에 벌금내러가고 승재가 한국에 전화를 하고와서는
시무룩하다.
" 왜그러는데? "
영주의 모친께서 돌아가셨고.
오늘이 장례식이란다.
급하게 영주를 깨우고 소식을 전하니 오히려 영주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한국으로 전화해 보라고 강요하지만 소용이 없다.
커리빌리지 장비점과 요세미티 빌리지에서 쇼핑을 하고
양주와 맥주를 사고 새벽만찬에서 남은 소고기와 삼겹살은 오늘먹어도 남을만큼이고
상치와 깻잎.과일과 각종 통조림.
요세미테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는 넘치는 풍성한 식탁이다.
마지막날 순간까지 요세미테 연합등반대 4명모두 웃을수 있는 만족한 등반성과와
서로에게 감사하고 축하하며 요세미테의 마지막 밤을 즐긴다.
첫댓글 로스트 인 아메리카 나는 이 루트를 통해 크라이머가 됐다
피치 하나 하나 기억이 새롭고
좋은 등반기....그리고 희운출리로 떠난 민준영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