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영화의 주제곡이 정성하 군의 핑거스타일이라는 독특한 기타 연주로 울려 퍼졌다. 정 군은 한국 최초로 유투브 조회수 1억을 돌파한 기타리스트로서, 현재 유투브 총 조회수 7억6천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으로 유투브 1억 이상의 조회수를 갖고 있는 이는 싸이와 소녀시대, 그리고 정 군이 전부다. 그의 기타 소리를 들은 제이슨 므라즈와 전설적 밴드 미스터 빅 등의 세계적 뮤지션들은 극찬했다.
정 군의 기타 연주가 끝나자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가 구성지게 이어졌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12살에 심청가를 완창해 최연소 판소리 완창 기록을 가지고 있는 원광대 국악과 이다은 양의 목소리였다. 이다은 양은 어린 시절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지금은 최다 판소리 완창이라는 기록도 함께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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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ScienceTimes | 세계인을 매혹시킨 정성하 군의 기타 연주와 이다은 양의 아름다운 전통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진 곳은 다름 아닌 ‘2013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이었다. 이날 정 군과 이 양은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후 수상자들 앞에서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18일 오전 11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고교부문 60명, 대학부문 40명 등 총 100명의 우수 인재들이 대통령 명의 상장과 메달을 비롯해 장학금 300만원을 수여 받았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와 열정을 가진 미래 인재의 발굴 및 격려와 인재육성에 대한 범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상상력과 창의성, 도전정신 갖춰야
이날 시상식에서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요즘의 시대정신으로는 상상력과 창의성, 그리고 도전정신 등을 떠올릴 수 있다”며 “이런 단어들이 바로 창조경제를 선도할 창의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자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어서 강 이사장은 “여기 있는 인재들이 우리나라의 큰 자산이므로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수상자들에게 “오늘의 열정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간직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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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판소리 계승 인재인 이다은 양의 축하공연 모습. ⓒScienceTimes | 대한민국 인재상의 선발 대상은 공동체 일원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창의적 사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지혜와 열정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는가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수상자 선정 과정은 교사 및 교수, 학교장, 중앙행정기관 등의 추천을 받은 전국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역별 심사 및 중앙심사를 거쳐 진행되며, 중앙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수상자가 최종 선정되었다.
중앙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인 황창규 성균관대 교수(KT 회장 내정자)는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총 617명의 인재가 신청 접수된 후 17개 시도별 심사를 거쳐 259명이 추천되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 등과 인성 및 창의성, 성장 가능성 등을 파악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심사 과정에서 “희망과 역경을 극복한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밝히며 “가능하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되 너무 한 가지 분야에만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수상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생산적 실패는 베스트를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아이들이 숱한 경험을 거치며 실패하더라도 지켜보며 격려해달라”는 말을 참석한 학부모에게 전했다.
이날 고등학교 부문에서는 디자이너라는 꿈을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한 후 국제기능올림픽 그래픽 디자인 직종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금메달을 수상한 김훈(광주전자공고) 군, 중학생 때 혈액암에 걸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했음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학업에 매진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교 1등을 차지한 노력형 인재 남은채(백암고) 양, 지적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수영 분야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는 이인국(단원고) 군 등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연수기회 등의 특전 부여돼
기초생활수급 소녀가장이라는 가정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글쓰기 실력으로 각종 문예대회 수상 및 시집을 출간한 변아림(군산여자상업고) 양은 이날 시상식에서 “앞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내 꿈에 정진해서 세계적인 문학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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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수상자들에게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 ⓒScienceTimes | 대학 부문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조류에 관심을 가진 후 현재 한국야생조류협회 최연소 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한 연구 활동으로 조류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다미(이화여대) 양, 불우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창의적 발상과 열정으로 ‘아리랑유랑단’을 창단해 세계 12개국 29개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문화를 알린 문현우(경기대) 군, 노숙자들의 재활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두손컴퍼니’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따뜻한 창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박찬재(성균관대) 군 등이 포함되었다.
박찬재 군은 시상식에서 “저소득층에게 주어지는 일시적인 시혜나 적선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더욱 더 회사를 가꾸어 나가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육주환 군의 경우 유일한 현역군인 수상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육군 수도군단에서 복무 중인 육 병장은 지난 2008년 ‘통풍구멍이 나 있는 실내화’를 개발해 국제특허를 취득한 것을 포함해 미국 및 국내 발명특허 등 8건의 특허를 받았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과 같은 전문 경영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육 병장은 예비 기술창업자 육성사업 선정 등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예비 벤처 사업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 명의 상장 및 장학금 수여, 역량 강화 및 수상자 네트워킹을 위한 연수 기회 등의 특전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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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시상식에서는 100명의 인재들이 상을 받았다. ⓒScienceTimes |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수상자들에게 상장을 전하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창의적 인재의 롤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인재육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함으로써 창조경제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예전의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이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인재상’으로 확대 개편된 이후 2010년 여민지, 2011년 손연재, 2012년 양학선 선수 등의 역대 수상자를 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