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사람과 환경 문학상 수필부문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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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방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사람과 환경 문학상 수필부문 당선작)

물맛좋은샘물추천 0조회 1,08818.06.04 00:4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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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사람과 환경 문학상 수필부문 당선작)


                                                  정 규 원






  영국시인 워즈워스는 혁명 후의 프랑스를 다녀온 후 황폐한 프랑스에 비해 너무나 호사와 낭비로 들뜬 런던을 보고 소네트 <런던 1802년>을 썼다.
   「오 친구여, 어느 쪽으로 얼굴을 돌려 위안을 찾아야 할지 나는 모른다」로 시작되는 이 시는 시민들의 생활이 「겉치레를 위해 옷을 입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가장 돈 많은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며 탐욕·낭비가 우상처럼 숭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산업혁명으로 「세계의 공장」이 되어가던 19세기 초입의 영국은 신흥시민계급의 등장과 함께 배금주의가 성행하면서 도의는 타락하고 경조부박(輕佻浮薄)한 사회는 허영의 장터로 변해갔다. 이런 풍조를 청결한 시인의 눈으로 차마 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워즈워스의 이 시에는 「소박한 생활과 고상한 생각(plain living and highthinking)―의 명구는 여기서 나온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꼭 산업혁명기의 영국이다. 산업혁명이 영국을 뒤집어 놓았듯이 갑작스러운 산업화가 우리 사회를 급전시켰다. 인간 대신 부가 만물의 척도가 되었다. 돈 많은 사람이 가장 잘난 사람이다. 낭비와 과소비가 미덕인 사회다. 쩨쩨한 것은 소인의 지갑이요, 흥청망청한 것은 대인의 호기다. 돈이 행차하는 곳에는 도의가 땅에 엎드리고 부가 호령하면 정의가 고개를 떨군다. 오늘 쓰지 않으면 당장 내일에는 휴지라도 된다는 듯이 지폐를 전단처럼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 오늘이 지구 최후의 날 이기라도 한 듯이 뱃속을 실컷 채우고 실컷 토하는 사람들. 돈을 아끼면 무슨 알레르기가 생기는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유정(油井)이라도 발견한 것인지, 우리 사회는 실로 「런던 1802」년이다.
   영국은 그래도 그 산업화로 자본주의를 달성하여 대영제국까지 건설했다가 무너졌지만 우리는 기껏 막 올라선 국민소득 1만 달러의 고개에서 주저앉게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 위기에 놓여있다.
  「탐욕과 사치라는 두 가지 부도덕은 모든 위대한 제국을 망하게 했다.」는 말은 로마 시대 이래의 경고다. 사치로 쓰러지지 않는 나라는 없다. 우리에게도 뻔히 예견되었던 경제위기였다. 그것을 예상보다 빨리 겪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런데 그 위기를 간신히 탈출하기도 전에 또다시 어쩌면 더 큰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사회의 낭비와 과소비는 가난한 시절에 대한 한풀이라고 들 한다. 그러나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말처럼, 이제 복수 당한 가난이 가난한 시절을 잊어버린 우리 국민을 복수하려 하고 있다.
   검약에서 사치에 들어가기는 쉬우나 사치에서 검약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한다. 우리 국민은 가난에서의 탈출보다 더 어려운 탈출의 시련을 앞에 두고 있다.
   오늘의 경제위기가 어째서 국민들의 잘못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 의식이 따르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물론 정치를 탓해야 하지만 국민 자신도 반성해야 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민주화 투쟁이었던가 하는 회의도 탄식도 나올 만큼 되었다. 이제 근검 정신으로 국민이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 그것이 민주화의 의미다.
   우리 국민의 교육열은 단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이런 위기에서 탈출할 국민의 잠재력 합산이 교육수준이다. 우리 국민은 저력이 있다고 한다.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국민들의 경제 회생을 위한 자발적이고도 자생적인 자성·자구의 캠페인들은 고무적이다.
  「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어느 쪽으로 얼굴을 돌려 위안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지금, 이것이 온 국민의 지표이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와 마찬가지로 국민도 모든 허세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천 년 도약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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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 정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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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란 넓게 보면 갇힌 세상에서 사랑과 자유의 통로를 뚫고자 하는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한 편의 글은 무력해 보이지만, 사람의 희망에 대한 의지가 끈질긴 만큼 글의 힘 또한 크고 위대하다.
나는 미흡지감(未洽之感)을 무릅쓰고 머리가 아니라 ‘세계로 열린 창’인 몸 전체를 통해서 감각과 지각, 이를 통한 판단과 실천의 길로 나아가려고 한다.
   ‘세상은 책에서 읽는 것과 거의 같다.’ 그러나 ‘몸’으로 본 세상은 ‘조금’, 또는 많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이 ‘조금’, 또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몸 쓰기로서의 글쓰기가 갖는 아주 큰 차이이고 중요한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몸’이라는 것은 ‘몸 전체’를 말하며 ‘몸 전체로’라는 의미는 육체적 단련으로부터 시작하여, 정신적 단련, 그리고 그것을 통한 우주를 내 몸의 예지와 투시력으로 탐사하고 그것을 소우주인 내 몸 전체로 사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 일이란 참으로 어렵다.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어려우므로 한 번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진할 것을 새삼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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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김범선(소설가/경제평론가), 권기훈(시인/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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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수필과는 달리 경제 관련 글의 핵심은 이러하다. 언제나 미래를 예측하고 걱정을 한다. 그래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다. 작금에 이러러 많은 사람이 경제 관련의 다양한 글들을 쓰며 사회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우리가 ‘경제’라고 부르는 핵심은 ‘잘사는 길, 가난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내가 가난하면 사람들은 비록 옳은 말을 할지라도 그르다고 말한다. 좋다고 하면 아첨한다고 말하고 함께 어울리지 않으면 교만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난의 고통은 죽음과 비유된다.
   정규원은 경제 활동(가난의 고통을 벗어나는 방법)에도 원칙이 있다고 주장한다. ‘생활은 낮게 하고, 생각은 높게’하라고 말한다.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탐욕과 사치’가 판을 치는 그런 사회와 국가가 되었다. 우리 국민들은 가구당 높은 부채를 진,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사치와 허영에 빠져있다. ‘근면과 검소’를 미덕으로 경제를 살린 사람들의 ‘소박한 정신과 고상한 생각’은 잊고 흥청망청 분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에도 원칙이 있다. ‘사기와 기만’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방법’ 으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바로 그 원칙을 우리 사회는 지키지 않는다.
   정규원은 그 원칙을 지키라고 우리 사회에 요구한다. 정규원과 같은 지식인들의 이런 목소리가 높아져야 우리 사회는 경제에 대해 올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정규원과 같은 지식인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참여의식이 높아질 때 대한민국은 탄탄한 선진국이 될 것이다. 장래가 기대되는 좋은 글이다.
                                                               김범선(소설가/경제평론가), 권기훈(시인/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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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WEALTH TO MANAGE

지식경제 · 경영 · 자기계발의 생존전략!
디지털시대를 주도하는 한국경제의 희망!

이제까지는 일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으나 이제부터는 일본, 중국, 대만
보다 앞선 지식경제 질서의 개편을 실행해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세계는 국토의 크기나 자원보다는 국민의 지식과 정보기술 활용 능력이 국력을 좌우하는 지식기반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정보를 통해 사회 · 경제적으로 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때 이를 지식"이라고 정의했다. 적어도 2050년 이후면 빛의 속도만큼 빠른 광속 우주선을 타고 은하계 밖을 탐험하게 될 것이며 외계와의 접촉도 가능해져 인간의 사고 영역은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질 것이다.(본문 중)

이 책은 저자가 대학원에서 경영을 전공하였고, 증권회사와 통신업계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연구 기록했던, 한국의 지식경제 · 경영 · 자기계발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일일이 논거,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끝으로 부연하고 싶은 것은, 생각이나 사고의 틀은 어느 날 갑자기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일지라도 절대 버리지 말고, 냉엄한 현실과 미래를 열어가노라면, 과거가 밑거름이 되어 현실과 미래의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저자의 말 중에서)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저자 정규원
저서(총 1권)[교보문고 제공]
경제/경영100%


목차
제1부 새롭게 거듭나기
제2부 정치로부터 경제독립
제3부 번영의 대전제, 시장경제
제4부 지식산업 육성 서둘러야
제5부 선진 미래를 향하여
제6부 지식경제·경영·자기계발의 생존전략!
제7부 신작
제8부 붙임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