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망설임속에...
이사를 결정하고...
또 내 자신과의 약속으로...
교적을 옮겼습니다...
벌써.. 한 달하고 1주일...
오늘은 새벽부터 거세게 태풍이 몰아쳤습니다.
여기 저기 바람에 날린 나뭇 가지와 별의 별 물건들...
굵은 나무가 동강나 버리고 간판이 떨어지고...
덕소 옆 새로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는 흔들리고..
자연의 위대함.. 신의 위대함을 또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제 가슴에 남아 있는 오라또리오...
기쁨도 많았고, 기쁨이 많은 만큼 슬픔도 참 많았던 곳...
제 삶의 고향이라고 속 주머니에 꼬옥 넣어 놓은 곳..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살붙이 같은 오라또리오...
둔촌동에 있으면서 함께 하지 않을 땐... 그리도 담담했건만...
교적마저 옮기고 나니.. 많이 그립습니다....
산 기슭이 보이는 베란다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참 외롭다... 그리 중얼거려 봅니다...
많이 감사했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모두 사랑했고, 또 사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 40년이 걸렸습니다.
바로 갈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을 빙 빙 돌아 아주 어렵게 들어갔습니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대로...
어떻게든 둔촌동을 떠나지 않으려는 저를...
미련이 남아 버티려고 했던 저를...
어찌 하시려고... 하면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아주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다시 제가 앉았던 성가대석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까지 제가 속한 평내동 성당에서 열심히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고 살겠습니다.
경조사때는 꼭 연락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라또리오 성가대와 단원가족, 동생들과 그리고 형님과 모든분께 하느님의 크신 축복이 넘치시길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창세기 28장15절 /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유현수 마태오 배상
첫댓글 헌집 새집 다들리게해서 미안합니다
조용히 이사를 한건데 혹시 어디론가
도망간줄알았겠네 아무튼 자주 들리고
그인연들을 어찌 마다할수 있겠습니까?
모두 감사하죠
마태오님 지워지지않는 궤적을 남기셨죠! 나는 그 궤적속에서 행복하게 현재까지 묻어 왔는데,... 지리적 거리감속에 아쉬움은 문제될 것이 없지요.^^ 항상 곁에 임하시니까....ㅎㅎ
핸폰과 컴이 있으면 어디 가서 산들 거리감이 무슨 문제일까?
이렇게 화면을 통해서 생각과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으니.
바로 옆에서 얘기하고 함께 노래하지 못한다 한 들 한번 맺은 인연 변할까?
김성찬 그레고리오가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듯이, 영영 변치 말자구.
네.. 이렇게 또 새로운 즐거움이 있으니... 형님 덕소에.. 초등학교 후배가 하는 호프집이 있습니다.. 시간 맹글겠습니다.
가봐야 할 빈대떡 집도 있지. 우리은행 미소금융에서 후원하는 대박집이래.
빈대떡 먹고 입가심은 호프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자주 봅시다~~
언제 이사갔노? 그래도 가끔씩 얼굴보니 볼때마다 반가운마음이었는데!! 이제 얼굴보기가 쉽지않을듯하네, 나역시 머지않아아래쪽으로 더내려가야하니마음이 싱숭생숭하군,어디에살든 항상 주님과함께 하는 마테오씨를 위해기도할께...
그리고 그나저나 이름을 바꿔주세요 이쁜 우리글로
눈총 받으며 오라또리오를 결성하여 이만큼 성장하게 해주신게 형님 아니십니까? 둔촌동에서의 서운했던것 모두 잊어버리고 즐거운 추억만 다시 담아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내 친구 마테오! 더 많은 것을 보기위하여 한발짝 뒤로 물러선거라 사료된다.
너의 열정속에 피어난 오라또리오가 더 많은 희생과 봉사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또한 오라또리오와 함께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