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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나무님 2014 가네쉬 히말 트레킹 후기 스크랩 가네쉬 히말 트레킹(GHT) 11일째 3월 29일 (까시가온 - 코글라베시 - 따또빠니)
늘푸른나무 추천 0 조회 236 14.09.15 22:00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 일자 : 2014년 3 월 19 일 ~ 2014년 3 월 29 일 (10박 11일) 3월 29일 트레킹 11일째 

                                                                                 

- 간곳 :까시가온(1870) - 께라우자(2074) - 코글라베시(970) - 따또빠니 (휴식시간포함 9시간 00분 소요) 

 

- 함께한이 : 늘푸른나무, 가이드 "소갓"                 

 

** 아침 6시 00분 기상, 7시 30분 출발, 16시 30분 도착 **

 

새벽녘 화장실에 다녀오며 보았던 하늘은 별들로 총총히 박혀 유난히 별빛이 밝았다..

일찌감치 옆방에서는 라마의 불경소리가 들렸다..

불경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었다..삼라만상의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것 같았다..

참선하듯 앉아 있다가 우연히 밖을 내다보니..멋진 뷰가 있을줄 꿈에도 몰랐다..

 오전이 지나면 늘 하늘은 구름에 덮여 있으니 알수가 없을수밖에..

 

우리가 묵은 샵은 마을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이 좋았다..

바로 눈앞으로 마나슬루에서 가네쉬까지 펼쳐진 풍경이다..

마치 눈 앞에서 환상을 보는것 같았다..

 

 

 

 

 

 

 

그리고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굳이 돌아 다니지 않아도 샵에서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

그러고 보니 마을의 샵은 거의 마을의 제일 높은 곳이나 앞쪽의 전망 좋은 위치에 있었던것 같다.

 

마을 뒤쪽에서 해가 떠오르며 마을은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왠일인지..소갓이 일찍 길을 나서자고 했다..아마도 라마와 함께 가기 위해서인듯 했다..

그리고 오늘 코글라베시를 지나 따또빠니까지 가지고 했다..

라슈아 따또빠니 이후로 샤워를 하지 못해 빨리 샤워를 하고 싶다면서 웃었다..

그러고 보니 소갓은 멋도 부리고 좀 깔끔한것 같았다..

대충 스타일로 다니는 나를 보고 더럽다고 놀리기도 했었다..

 

우리는 마을을 벗어나 산사면 길을 따라 걸었다..

마을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땔감도 한짐 해오고..목동은 염소를 몰고 가는 풍경이다..

 

지나온 까시가온에도 아침 햇살이 내리고 있었다..

언덕위에 자리한 집이 묵었던 곳이다..

 

산사면을 오르며 앞쪽 산능선 뒤로 마나슬루가 반겼다..

 

한무리의 염소와 함께 산을 올랐다..

 

까시가온의 풍경과 지나온 산사면..

 

까시가온과 다랭이밭..그리고 부리간다키 강줄기가 내려다 보였다..

 

아직 해가 들지 않은 다랭이밭 사이를 걸으며..

설산과 어울어진 풍경이 아름다운 아침이다..

 

마나슬루에서 가네쉬까지..

이 길이 이렇게 뷰가 좋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너무 아름다워 뭐라 말이 나오질 않았다..

라마는 벌써 앞서 가고..소갓과 나는 한참 뒤쳐져 갔다.

소갓도 이 길은 처음이라며 너무 좋아라 했다..

이번 일정에 계획한 구간을 모두 마치면 GHT구간은 마칼루 3콜과 로왈링 구간이 남는다..

제일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간이 남게 되는데..만약 이 구간을 하지 못하게 되면..

GHT 컬쳐 구간으로 라도 대처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나슬루와 가네쉬 아래로 부리간다키강이 흐르고..

 

뷰가 좋은곳에 산중의 민가가 있어 아침 연기가 솔솔 오르고 있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마나슬루는 산능선 뒤로 숨어 버렸다..

수채화 처럼 투명한 아침 햇살이 내리는 풍경은 너무도 아름답다..

 

 

 

산능선을 따라 걷다가 계곡 아래로 뚝 떨어져 다시 산사면을 올랐다..

솔루 지리 구간의 오르 내림이 심하다고 하지만..여기에는 명함도 못 내밀것 같다.. 

 

계곡에서 산사면으로 올라 지나온 건너편의 풍경이다..

설산이 있어도 아름답고..설산이 없어도 아름답다..

아름다움이란 있다고 혹은 없다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본래 아름다웠으리라..

 

 

 

다랭이밭 사이를 지나 또 더 높은 산사면으로 향한다..

밭에는 옥수수와 감자가 심어져 있었다..

 

그리고 푸르른 보리밭..

 

우리가 지나온 길로 로칼사람이 지나고..

 

가야할 길에도 또 그들이 다가온다..

 

산 아래 협곡에는 부리간다키강이 저 멀리까지 끝없이 흐르고..

 

 

 

우리는 산사면으로 난 길을 계속 걷는다..걷는 걸음 앞으로 가네쉬가 함께 했다.

 

 

 

 야생마 소갓..

나는 언제나 가이드 운이 좋은것 같았다..소갓도 이젠 내 취향를 모두 파악하고 잘 따른다..

아주 굿 가이드다..

 

 

 

산사면을 한바탕 힘들게 올라 언덕에 올랐다..발 아래로 강줄기가 흐르고..

 

 

 

그리고 우리가 가는 걸음마다 함께 하는 가네쉬..

 

 

 

마나슬루는 이미 구름속에 갇힌지 오래다..

 

 

 

 

 

 

 

이제는 다랭이밭 사이로 난길을 따라 걷는다..

앞쪽으로 가네쉬 산군이 활짝 펼쳐져 보였다.. 환상적인 풍경에 절로 탄성이 새어 나왔다..

 

마나슬루..

 

그리고 가네쉬히말..

 

 

 

나는 길을 걷는것이 이렇게 행복할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또 깨달았다..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정을 누르기가 힘이 들었다..

지금 이순간 아름답고 황홀한 감정을 그냥 그대로 마음 가는 대로 자유를 주기로 했다..

 

 

 

 

 

보리밭 사잇길을 걸어가면 뉘~부르는 소리 들려..발을 멈추어 섯다..

 

 

 

뒤쪽으로 보이는 가야할 산사면 길이다..

저 산사면을 오르고 돌아서면..

 

께라우자다..까시가온에서부터 계속 올랐다..세시간이 좀 더 걸린것 같다..

 

께라우자 마을 풍경이다..바라보고 있노라니..참으로 대단한 농경지다..

이제 갓 옥수수가 나고 있어 밭에는 아무것도 심어져 있지 않아 보였다.. 

 

마을에 들어서며..동네 꼬마녀석 들이다..

웃통까지 벗고 뭘 하는지..이방인을 보자 달려 든다..

 

옛날에 우리도 이랫었는데..햇볕이 좋아 밖에서 목욕을..

우리가 지나가자 고추부터 가린다..ㅎㅎ

 

우리는 께라우자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 위해 발을 멈추었다..

우리와 함께 했던 라마는 이곳 께라우자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가 아는 티샵에 들려 점심을 주문했다..

 

라마와 마주치는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공손히 합장을 했다..

라마는 상당히 존경 받는 승려인것 같았다..

정말 고맙고 좋은 시람이였다..배려하고..길 잃은 중생을 제대로 구도 해주신것 같다..^^

우리는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밥이 되는 동안 럭시와 창을 마구마구 마셨다..

집에서 담근 로칼 럭시와 창은 시내에서 마시는것 보다 확연히 맛이 좋았다..

 

우리는 함께 맛있는 달밧을 먹고 차를 마시며 헤어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소갓이 라마에게 따또빠니까지 함께 갈수 없느냐고 했다..

이제 내려만 가면 되는데 짐 때문에 힘이 부쳐서 그런건지..

사실 소갓의 백은 내 백보다 더 무거웠다..아주 멋을 내느라 머리왁스까지 챙겨오고..

포카라에 가면 입는다고 시티 드레스까지 챙겨 왔단다..

지금 왔던것 처럼 라마에게 소갓 자신의 백을 들어 달라고 부탁한것 같았다..

라마는 자신의 짐은 마을에 두고 소갓의 백을 짊어졌다..

라마는 어차피 행사는 내일에 있으니 다녀올수 있다며 함께 길을 나섯다..

 

마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왔다..

 

보리가 익어가는 마을의 풍경이다..

 

우리는 마을을 빠져 나와 이제 산등성이를 돌아 아래로 내려만 가면 된다고 했다..

 

강 아래까지 내려 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저 아래 내리막 끝자락쯤에 또 한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

 

라마는 앞장서서 쏜살 같이 내려갔다..

경사도가 심해 내려가는 것도 오르는것 못지 않게 힘이 들었다..

 

 

 

 

 

 

 

 

내려 오는길..아직 구름에 갇히지 않은 가네쉬가 보였다..

 

께라우자에서 정신없이 한시간반 정도 아래쪽에 있는 마을까지 내려왔다..

이곳도 아랫 마을 께라우자라고 했던것 같다.

 

 

 

한무리의 덩키가 짐을 싣고 올라오더니..짐을 부리고 쉬고 있는 모습이다..

 

 발 아래로 코글라베시가 내려다 보였다..

아루갓바잘에서 부터 소티콜라..마차콜라를 따라 오르는 덩키 행렬이 내려다 보였다..

우리도 부리간다키강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면 가네쉬 GHT에 이어 마나슬루와 연결이 되는것이다..

 

내가 좀 힘들어 하자 라마는 이제 내 백까지 들처 매고 코글라베시를 향해 쏜살같이 내려갔다..

 

내려 오는길 꽃이 예뻐서..

 

이제 가네쉬 GHT를 마치는 순간이다..

그 길을 걸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기뻣다..

 

부리간다키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을 건넛다..

 

 

 

저 위에서 부터 1100 고도를 내려왔다 ..그리고 우리는 강을 건너 무사히 한구간을 마쳤다..

 

코글라베시에서..

께라우자에서 두시간반 정도 소요된것 같다..

우리는 티샵에 들어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곧바로 따또빠니로 향했다..

 

 

 

 

 

부리간다키강을 따라 계속 올랐다..

마나슬루를 걷는 기분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코글라베시란 지명은 이곳에 "코글라 꽃"이 많이 그런다고 했다..

맞는지는 알수 없지만..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서둘러 가야했다..

 

오늘의 목적지 따또빠니에 도착했다..

우리는 비를 맞고 걸었다..도착 할때 까지도 계속 비가 내렸다..

 

함께한 라마와..

 

그리고 모두 함께..

 

우리를 따또빠니까지 무사히 데려다 놓고 라마는 되돌아 갔다..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가야 한다고..

걱정하는 나에게 걱정말라며 자신은 두시간이면 께라우자까지 갈수 있다고 했다..

오르막인데..라마라서 축지법이라도 쓰는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많지 않았지만 라마에게 성의를 표시했다..그는 극구 사양하며 받지 않으려 했다..

자신은 걷는 길이 같아 우리를 도와 주고 싶었던것 뿐이라고 했다..

오는내내 밥과 술을 잘 얻어 먹었는데..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가면서 따뜻한 티라도 사먹으라며 손에 쥐어주니 고맙다며 돌아섯다..

나는 그가 보이지 않을때가지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참 고마운 라마였다..그가 있어 "마음의 길"을 잘 마무리 할수 있었던것 같다..

 

따또빠니는 롯지 시설은 좋지 않았지만..따뜻한 샤워를 할수 있으니 좋은것 같았다..

그나마 쓸만한 방은 손님이 있어 뒷쪽에 남은방이 있어 그곳에 투숙하기로 했다..

그동안 밀린 빨래를 잔득하고..무엇보다 충분한 샤워를 할수 있는것이 행복했다..

너무 더워서 땀을 얼마나 흘렸는데..라슈아 이후로 일주일쯤 된것 같다..

 

칠리메에서 코글라베시까지 오는 동안 이삼일 정도 시간을 단축했다..

팡상라를 넘어서 가딩까지 사일거리를 삼일에 왔고..

가딩에서 코글라베시까지 삼일거리를 이틀에 왔다..

아마도 캠핑을 했더라면 하루쯤 더 중간에 쉬어야 할곳도 있을것 같다..

중간에 마을이 없는곳은 무리해서 걸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마을이 없으니 마을이 나올때까지 걷는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범"의 지름길과 "라마"의 길안내 덕을 톡톡히 본셈이다..

히말라야의 신이 보내주신 인간들 덕분으로 무사히 가네쉬 GHT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따또빠니에 어둠이 내리고 저녁을 먹으며 맥주도 마시며 자축했다..

가네쉬에서 내려오니 마나슬루는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다..

우리는 빨리 내려왔기 때문에 하루 정도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내일은 이곳 따또빠니에서 휴식일을 갖기로 했다..

 

비가 그친 하늘엔 별빛이 내리고 달빛 또한 밝았다..

라마는 잘 돌아 갔으리라 믿었다..별님도 달님도 길을 비춰주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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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16 13:30

    첫댓글 가네쉬히말 풍경 잘 보았구요...축하드리고 넘 감사합니다.
    근데 우리 에이젼시에선 7-8일 정도면 사부르베시에서 코를라베시까지 할 수있다고 했는데
    GHT코스라 오래 걸린건지 갈켜주셔요! ㅋㅋ

  • 작성자 14.09.16 19:22

    감사합니다..네 7-8일이면 야생마님은 충분히 가능하십니다..
    저는 따망헤르티지 코스를 포함시켰습니다..
    GHT는 샤브르베시에서 칠리메를 경유해서 코글라베시로 갑니다..
    솜당에서 팡상라를 넘어 티플링까지가 마을이 없고요..
    뷰를 보시려면 팡상라에서 캠핑을 하는것도 좋을듯합니다..
    가딩에서 망레반장을 넘어 야루샤까지기는 마을도 없고 오르내림이 엄청납니다..
    마을이 없으니 더 시간을 끌고 싶어도 마을이 나올때까지 그냥 가야됩니다..
    캠핑을 한다면 중간에 쉬기도 하겠지만요..ㅋㅋ

  • 14.09.16 19:54

    멋진분이 멋진곳에가셔서 멋진사진과
    멋진 후기를 올리셨네요
    가네쉬히말 코스 정말로 멋지지만
    님의 미소가 더욱 멋집니다
    울트라급 체력이 부럽습니다

  • 작성자 14.09.17 20:50

    감사합니다..히말라야가 있고 히말라야의 사람들이 있어 웃음이 가시질 않은것 같습니다..
    체력?..그냥 갑니다..^^

  • 14.09.17 00:32

    전 트래킹 소감을 단숨에 보았습니다.~~한마디로 철의 여인이시며 자연의 소중함읋 느끼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 14.09.17 20:51

    감사합니다..자연이 있어 더 자연스러워 지는것 같습니다..ㅎㅎ

  • 14.09.17 10:22

    숨이 넘어가는 것 같군요. 내년에 K2를 가려고 하는데..(호스패러)

  • 작성자 14.09.17 20:51

    ㅎㅎ~갈곳이 정말 많죠~~

  • 14.09.18 21:16

    아름다운 칼러풀 트레킹에 실려 읽는 내내 그곳을 거닐었습니다
    훈훈한 인정은 짙은 색이고 맑은 마음씨는 투명색이며 계단식 밭은 연초록이고 가네쉬는 순백색이네요

    GHT(가네쉬 히말 트레킹)~
    중간에 힘든 여정 보며 가네쉬 하드(Hard) 트레킹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가네쉬 해피 트레킹으로 부르고 싶네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소갓도 이제는 대갓이라 불러야 할까 봅니다^^
    언제 읽어도 살아 숨쉬는 후기 감사합니다

  • 작성자 14.09.18 19:25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칼러풀 트레킹에 실려 읽는 내내 그곳을 거닐었습니다
    훈훈한 인정은 짙은 색이고 맑은 마음씨는 투명색이며 계단식 밭은 연초록이고 가네쉬는 순백색이네요"
    님의 표현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가는길..캠핑이든 노숙을 하든 가고자 하면 길은 어디든 가지 못할곳이 없는것 같습니다..
    성실한 가이드 소갓(대갓)이 있어 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14.09.20 11:57

    싱글이신가요? 체력이대단하십니다.

  • 작성자 14.09.20 14:15

    아닙니다..^^
    체력이 대단한것은 아니고요..그냥 걷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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