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특기 적성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종이공예
방과 후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체제이다. 기존의 특기·적성교육, 방과 후 교실, 수준별 보충학습 등으로 사용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학생들의 학력 신장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체득하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개인별 맞춤 교육인 셈이다.
이 제도는 학습 욕구와 보육 욕구를 해소하여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사회 양극화에 따른 교육 격차를 줄여 교육 복지를 구현하며, 학교·가정·사회가 연계한 지역 교육 문화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로써 획일화된 주입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뿐만 아니라 보육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배움의 시·공간으로 정착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과 전문 강사 운용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공 받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참여율이 높은 초등학교 특기 적성 프로그램
이와 같은 교육 정책에 따라 2006년부터 실시한 방과 후 학교 수업은 2011년 10월 현재(교육과학기술부 자료) 전체학교(11,312개교) 중 99.9%가 참여하고 있으며 65.2%의 학생이 방과 후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학생 참여율은 초등학교가 61.8%, 중학교가 61.4%, 고등학교는 74.5%에 이른다.
이들 학교 중 중·고등학교는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과와 연계한 프로그램에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초등학교는 특기 적성 프로그램에 월등하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특기 적성 프로그램은 특히 맞벌이 가정에 있어서 ‘방과 후 보육 및 교육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1~3학년은 방과 후 보육 및 교육 욕구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4~6학년은 특기 적성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맞벌이 가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독일의 호르트와 유사한 성격을 띤다. 호르트는 대부분 방과 후 가정에서 정상적인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6~10세의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14세까지의 취학아동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유롭게 흥미와 취미, 소직에 따라 자유 활동 시간에 만들기, 그리기, 스포츠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점차 확대해 가는 종이 공예 프로그램
이와같은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특기 적성 프로그램에는 컴퓨터, 음악, 미술, 스포츠 등이 있다. 그중 미술 프로그램에는 종이접기, 북아트, 종이조각, 한지공예, 클레이아트 등의 종이조형 분야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인성 발달, 창의성 발달, 특기 개발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직 교원과 외부 강사가 수업 진행을 맡고 있다. 교과 과목 외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만큼 외부 강사의 의존도(약 88%)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강사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담당할 자질과 능력이 있는 현직 교원과 외부강사·자원봉사자 등 지역사회의 인적자원이 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느 매체에서 조사한 서울 강동구 지역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보면, 전체 28개 초등학교 중에서 22개교가 대부분 종이접기·클레이아트·북아트·비즈 등의 독립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두 가지 이상의 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클레이아트와 종이공예, 종이접기와 북아트 처럼 두 가지 프로그램을 하나의 수업 프로그램으로 묶어 포괄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다. 최근에는 실물을 그대로 입체적이고 3D로 표현하는 팝업 북 분야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서울 한 지역을 예로 살펴보더라도 전국적으로 많은 초등학교에서 종이접기와 종이공예, 클레이아트, 북아트와 같은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들 분야가 즐거움과 인성 및 표현력 발달, 상상력과 창의성 발달,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방과 후 학교 운영 목적에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방과후학교 질적 수준 제고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