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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NBA 원문보기 글쓴이: 스카이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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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다른 사이트의 포럼에 올렸던 리뷰인데, 용품게에는 올려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3년전 글인데, 정말 못봐줄 정도로 엉성한 리뷰네요. 사진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마치 오래 전 미니홈피에 싸질러놓은 허세 가득한 다이어리를 지금 보면 오글거리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_ - ㅋㅋ
다소 틀리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시길. ㅎ
< 약관의 나이에 접어든 조던 >
조던시리즈는 최근 매번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곤 한다.
11에서의 카본 플레이트, 16에서부터 시작되어 19까지 이어진 게이터의 발전형이라던가, 17의 블로몰디드 에어, 18에서의 더블스택 줌에어, 15에서의 우븐소재 등등... 언제부턴가 새로운 기술들을 등에 업고 나타난 조던시리즈를 사람들은 처음엔 기이하게 받아들이지만, '조던이으로' 용서가 되기 때문일까, 그것은 훗날 멋진 신발로 평가되곤 한다.
그리고, 20주년이 되는 해.
0단위로 끝나 기념스런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20이란 숫자로 사람들의 기대심을 잔뜩 불러일으킨 이 신발은 IPS라는 새로운 쿠셔닝 소재를 안고 나타났다.
자, 그 20은 과연 우리를 환호의 길로 안내했을까??
20의 샘플이 인테넷에 공개되었을 때,
그리고 설마설마했던 그 디자인의 신발이 정말로 발매되었을 때 사람들이 경악하던 모습을 나는 아직 기억한다.
< 기억하시는가. 당신도 악플을 늘어놓던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 _- >
대부분 어정쩡한 모양의 스트랩에 대한 불만이 많았었는데,
설마하던 그 스트랩이 정말로 그렇게 나와버리자 사람들의 그 '못생긴' 신발에 대한 비아냥거림은 극에 달했고, 발매되고 난 이후에도 어정쩡한 모양의 스트랩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질 않았다.
게다가 농구화 구매자들에게 꽤나 큰 영향을 끼치는 국내 프로선수 몇명은 아예 이 스트랩을 잘라내고 신는 모습을 보였으니, 조던시리즈 이래 이런 수모를 당한 신발이 또 있을까 싶다. (18의 덮개를 뜯어내고 나온 아테스트는 빼고...)
사실, 나도 이 신발이 나왔을 때는 '이건 아니다'라면서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 중 하나다.
그런데 흰/검 컬러를 보는 순간 생각은 확 변하고 말았다. 흰/검/빨의 퍼스트 컬러 때까지만 해도 정말 못생긴 신발이라면서 내가 저 신발을 신게 되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장담하던 내가... 단지 컬러링이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신발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무튼 이 퀵스트라이크 컬러를 보면서부터 '언젠가는 질러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맘 속 깊은 곳에 품고 있었던 것 같다.
신발은 굉장히 단조로운 모양을 하고 있다.
직선을 기조로 한 디자인은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하지만 앞코의 반을 덮고있는 패턴트 소재나, 레이져 처리된 검정 스트랩이 포인트를 이루며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 스트랩에는 조던을 상징하는 여러 문양들이 레이져로 새겨져있다 >
디자인의 논란의 중심이 되어진-많은 사람들을 이 농구화로부터 돌아서게 만든- 이 스트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20의 스트랩은 생긴 것은 장난스럽게 생겼을지언정 그 기능은 결코 장난이 아니다.
설포 윗부분에 스트랩을 연결해 착용하는 순간 확실한 발목지지를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된 발목 높이를 보여주는 미드컷 농구화나, 제대로 된 하이컷 스트랩을 가진 신발에 비하면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는 지지력이지만, 어찌됐든 「스트랩은 분명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신고 벗기에 불편함이 다른다거나, 설포에 붙어있는 스트랩 부착부분의 내구성이 약해서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레 스트랩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마는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나 역시 나중에는 설포의 연결부위가 너덜거려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스트랩을 부득이하게 제거해버리게 되었다. (스트랩 제거 후의 변화에 대해서는 뒤에 가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아웃솔을 살펴보자.
아웃솔에 대해서는 기괴한 스트랩만큼이나 불만의 소리들이 높았던 곳이다.
스트랩이야 겉보기와 달리 정작 신는 사람들에게는 기능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신어보고 불만을 표시하게 되는 아웃솔의 접지력은 꽤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웃솔은 IPS가 삽입된 실루엣을 따라 한쪽에 10개씩의 원이 겹쳐진 모양이 클리어솔로 마감되어 있다. 클리어솔은 청어가시 패턴이 깊게 파여있어 이 부분만큼은 좋은 접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웃솔 전체 면적에 비교해서 이 청어가시 패턴이 차지하는 면적은 그다지 넓지 않은 편이고, 그마저도 그 패턴 안에 조던 시리즈를 형상하는 그림들로 채워져있어 실질적인 접지력을 담당하는 청어가시 패턴 부분은 더더욱 줄어들게 되었다.
아마도 20의 접지력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불만이 클 것이다. 그리고 이 우려는 충분히 불만스런 성능으로 나타났음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지적되어왔다. '우레탄 코트에서 신었더니 죽죽 밀려나가더라'던가, '크로스오버를 하다가 발이 쏠렸다'던가 하는 경험담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 내눈에는 이쁘기만 하다 >
개인적인 차이이겠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큰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 왜 그런 것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에게만큼은 그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신발의 아웃솔 형상에 따른 접지력 부족이 '예상된다'라고 말은 할 수 있겠지만, '이 신발은 트랙션이 형편없는 신발이예요'라는 말은 내 경험으로는 할 수가 없으니, 아마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개인차가 있는가보다.
그리고 기능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클리어솔의 해링본 패턴부가 접지력을 담당하고 나머지 부분은 발이 밀리는 상황에서의 서포팅을 담당하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어지는데, 그렇게 본다면 이 신발은 그 어느 신발보다도 넓은 면적의 트리거를 가진 셈이 되는 것이다. 기왕이면 좋게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쿠셔닝만큼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IPS라는 존재에 대해서만큼은 단 1%조차의 불만도 없다.
처음 시도되는 쿠셔닝 장치였기에 모두들 기대 반 의심 반이었겠지만 신어본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 신발의 쿠셔닝만은 그 디자인만큼 절망적이지는 않다며 칭찬하던 기억이 난다.
줌에어만큼의 체감 쿠셔닝을 주지는 못하지만, IPS는 분명 그 기능을 하고 있다. 물렁함과 딱딱함의 그 경계에서 신비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재는 딱 필요한 만큼의 반발력을 제공한다. 적당함의 미덕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고 조금만 뛰어보아도 자연스럽게 발을 받쳐주는 IPS를 느낄 수 있다.
중창에 쓰인 파일론 또한 정말 좋은 느낌이다. 좋은 파일론 + IPS의 조합은 농구화로 쓰기에 정말 환상의 조합이 아닐까 싶다.
줌 제네레이션 이후 고급 시그네쳐 슈즈에 농구화에 단골 소재로 쓰여진 스피어소재는 20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내피 전체를 덮고 있는 스피어소재는 정말 깔끔하고 부드러운 착화감을 선사해준다. 신발의 안감으로 이보다 좋은 소재가 또 있을까.
스트랩의 내구성은 너무하다싶을 정도로 약한 편이다. 설포 맨 위에 달려있는 스트랩 결합 부위는 스트랩을 채운 채 격하게 플레이하다보면 얼마 안되어 곧 뜯어져버리고만다. 이렇게 되면 스트랩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추장스런 물건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이런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이 발목의 스트랩을 제거하는 편이 낫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또 그럴 것이다.
스트랩 제거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체적인 피팅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끈고리의 마지막 위치가 꽤 낮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끈을 아무리 조여도 신발은 발등을 압박하기만 할 뿐 발 전체를 감싸주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게다가 발등의 스트랩은 그 발등을 더욱 심하게 압박할 뿐 전체적인 피팅감을 높여주지는 못한다.
이러한 문제는 끈고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신발의 구조 자체에서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발등 부위 피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설포 없이 버선처럼 통으로 된 내피와 외피로 이루어진 구조여서 끈을 조일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발을 감싸는 내피를 조이지 못하고 바깥의 외피 일부만을 압박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자연스런 피팅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런 점은 스트랩을 제거하기 전에도 조금씩 거슬리던 부분이지만, 스트랩을 제거하고 나면 이러한 부분은 더더욱 부각되어진다.
겉보기에 더 이쁜 모양새가 되었다는게 장점이 될 뿐, 스트랩을 제거하는 것은 기능적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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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면서
조던 20은 조던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갖게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심을 배반해버린 몇 안되는 신발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이 신발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자면 그것이 '조던임에도 불구하고' 호평보다는 혹평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조던은 이 신발을 통해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20년동안 에어조던을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그 동안의 기념이 될만한 신발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저 훌륭한 농구화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일까.
첫번째가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뤄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신발이겠지만, (곳곳에 새겨진 에어조던 1부터 20까지의 흔적들을 보라)
두번째가 목적이라면 '이번만큼은 당신들의 실패요'라고 할 수 있는 신발이 아닐까?? 물론 농구화로 쓰기에도 충분한 신발이지만 '훌륭한' 농구화라고 말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은 신발이다. 이 신발이 다름아닌 매년 출시 때마다 그 해 출시되는 신발의 정점을 보여주던 시리즈의 20번째 신발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아쉬움은 더더욱 크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기준에서 따져봤을 때 생각해보자.
과연 이 신발은 XX 인가?? 그 이름만큼이나 X라고(영 아니라고) 강하게 두번씩이나 부정할만한 신발이었을까??
대답은 '아니'
그에 대한 대답 역시 XX라고(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무엇인가가 있다. 이 신발은...
못믿겠다고?? 당장 가서 20을 구해서 신어보시라.
못구하겠다면 이렇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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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읽다보니 오글거려서 저도 못봐주겠네요. ㅋㅋㅋ
옛날에 다 떨어져서 기숙사 이사할 때 버리고 온 신발인데, 가끔 생각납니다. 버리지 말걸 그랬어요.
요즘 cdp 3/20패키지로 나온 20이 가끔 엄청 싼 매물로 올라오던데 그 때마다 혹하게 되는 신발입니다.
ips쿠셔닝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신발이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구입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 ^
첫댓글 오랜만에 보는 조던 20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