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을 이겨내고 9명의 아이들과 강보경 선생님은 용남면 지도섬으로 ‘자전거 캠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둘레 사람들로 만들어 진다고 했습니다. 지적장애인인 보경이와 친구들의 자전거 여행을 위해 둘레 사람들 전체가 도왔습니다. 실습생의 욕심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보경이와 둘레 사람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보경이와 둘레 사람들을 진실된 마음으로 끌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욕심이 아닌 보경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놀이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계에 집중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니 둘레 사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과 둘레 사람 힘으로 만든 자전거 여행 무사히 잘 끝냈습니다.
중요한 건 당사자의 주체성입니다
“보통 복지관을 보면 프로그램을 사회복지사가 짜고 대상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안됩니다. 대상자의 주체성이 잘 들어나도록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29쪽
이번주 토요일 학교에서 열리는 방학 중 실습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각 기관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교수님이 문제나 고민을 토의하는 시간입니다.
실습생들의 궁금한 점을 칠판에 적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복지요결에서 배운 ‘당사자 주체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선의관악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예로 설명하셨습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할수록 관계가 소홀해지고 더불어 사는 일이 줄어듭니다. 선의관악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당사자의 주체성을 높이며,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활동이 복지이며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복지요결에서 배운 내용을 학교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는 단기사회사업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래 OO복지관은 3년동안 우수기관 타이틀을 포기하고 당사자에게 중점이 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당사자가 주체가 되는 사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며 당사자가 주인 노릇하고 그로써 사람들과 어울리게 돕는 사회사업 잘했다 생각들었습니다.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복지를 이루고, 주체의식과 역량이 살아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인사의 중요성
사회사업에 관한 책을 보면 동네 인사라는 목차가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당사자, 지역사회에 두루 인사를 다닙니다. 인사를 하다 보면 사람을 알게 되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어떻게든 도와주려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렇게 우리는 보경이에 대해 하나씩 더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당사자와 둘레 사람을 알아갑니다.” 63쪽
사회사업은 사회사업가에 의해 복지사업을 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당사자와 둘레 사람의 복지를 보이지 않게 이루게 돕는 일이라고 합니다. 인사를 통해 당사자의 강점을 알게 되고, 지역 정서와 문화를 알게되어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습니다.
인사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복지가 된다고 합니다. 인사 다니며 만나는 사람과 보고 듣는 것 하나하나 소중이 여기겠습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 반 했다고 합니다. 열심히 인사하여 잘 듣고 잘 녹여 스며드는 복지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욕심 부리지 말자
선생님들이 보경이와 만남에서 자전거 여행을 가자고 했지만 보경이가 거절했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보경이에게 큰 부담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활동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어 많은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번에 많은 정보를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지, 아이들에게 부담되지 않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열심히 계획한 ‘자전거 여행’이지만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활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내 계획대로 흘러가게 한다면 활동을 완벽하게 끝내고 싶은 내 욕심이자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해치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합니다.
“복지를 이루는 행위가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이게 도우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고 높아집니다.” 「복지요결」 50쪽
복지요결을 다시 봤습니다. 사회사업은 복지사업으로 보이지 않고,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로 보이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완벽한 계획을 추구하지 말고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그렇게 여기고 말할 수 있도록 그렇게 보이게 돕고 싶습니다. 잘 거들도록 하겠습니다.
발로 일하는 현장사회사업가
“사회사업은 발바닥을 통해서 옵니다. 사회사업하는 열정 지혜 자신감 저력, 모두 발바닥에서 나옵니다” 「복지요결」 97쪽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던 선생님들은 필요한 물품 뿐만 아니라 보경이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잠자리, 먹거리, 보경이와 가까워지기 등 쉽게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돕고자 실무자 선생님들은 학교 선생님, 치료사 선생님, 마을 대표님, 해피프로보노 대표님 등 보경이의 둘레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대학생 선생님들은 성실히 돌아다니며 둘레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 결과 박진한 대표님은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집’을 내주셨고, 자전거 전문가인 박진석 대표님은 아이들과 1박 2일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입원 중에도 ‘아이들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신 이장님은 용돈을 주었고, 함께하는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며 음식, 과자, 과일을 싸다주신 부모님으로 인해 이번 여행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열심히 돌아다니며 관계를 형성해 놓은 선배님들의 노력과 그 노력을 다시 한 번 두텁게 만들어준 대학생 선생님들이 열심히 발로 두루 다닌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은 발바닥을 통해 온다고 합니다. 발바닥이 닳도록 두루 다니며 인사하고 감사하면 자연스럽게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지 않고 안에서 일만한다면 이러한 결과 나오지 않습니다.
앞서 선배님들이 형성해 놓은 관계 제 두발로 더 돈독하게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그게 사회사업가의 역할이자 진정한 사회사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