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6회차 내장산구간
일시 : 2019 , 1 , 12 (토) ~13 (일)
날씨 : 뿌연 먼지속 따스한 봄날같은 겨울날
기해년 첫산행날이다.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뒹굴거리다 저녁먹고 배낭챙겨서 현관문을 나선다.
지난번 지리산종주갔다 칼바람을 된통맞고와서인지 좀 정신을 차려 난생 처음으로 핫팩이란것도 사서 단단히 준비한다는것이 그만 깜박하고 그냥 와버린것이 모란역에 도착해서야 생각난다. >><<
오늘. 도착한 모란역 전용승차홈엔 몽이대장님, 곰돌이푸우님, 송화누이가 윌병원1층 편의점에서 커피한잔하면서 먼저 와 계신다.
잔정많은 푸우님이 날보더니 내것까지 한잔 마련해주신다.
고양이버스도착하기전 함께 따끈한 커피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눈다.
잠시후에 어김없이 버스는 도착한다.
버스안엔 이미 현이성도 곤도라님도 타고 계시다.
글구 오늘 두꺼비누님이랑 국대누님 그리고 이뿌니누이가 좀 늦으신다.
글구 오늘 고양이버스기사님은 지금까지 봤던 분들중에서 가장 젊으신 분이 오셨다.
저번엔 오셨던 기사님의 아드님이시다.
20분정도 기다리니 겨우 도착한 두꺼비누님일행이 도착하신다.
10시까지 일하시다 부랴부랴 준비하시어 나오시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따뜻한 보온병에 차를 준비해오셨다.
고양이버스는 야탑과 서현을 들러 회장님, 뭉클성, 이프로성, 까오강님 그리고 동천에서 흐흐님을 끝으로 기사님 포함 15명이 탄 버스안은 미세먼지와 추위는 딴 세상얘기같이 뜨끈하다.
진짜로 내가 앉은 자리는 밑에서 폭발하는 열기로 한증막이 따로없다.
추령으로 이동하는내내 간만에 오신 까오강님이랑 나는 찜통속에서 겨우 겨우 간신히 버텄다.~~;;@@
다음차부터는 무언가 방책을 세워가리라 고심해본다.~^^
열혈남아 기사님덕택에 좀 이른 시간에 추령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거리가 좀 짧은 관계로 휴식시간을 좀 더 갖고 출발하기로한다.
새벽 4시가 꽤 넘은 시각.
산행장비를 갖춘 14명은 힘차게 출발한다.
지난번 날머리인 추령로 장승마을 뒷쪽에 위치한 들머리로
들어선다.
등로는 완만하다.
출발전 미세먼지나쁨경보때문에 좀 걱정이 되어 마스크를 쓰고 걷다보니 안경에 습기가 계속 차버린다.
어차피 아무것도 안보이는 밤이다.
안경을 벗어 랜턴꽂이에 대신 넣어버리고 진행한다.
날씨가 영하의 기온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근 1시간반을 달려 장군봉과 연자봉에 도착한다.
지난번 추령봉에서 바라본 내장산 그 모습 그대로다.
아주 험한 능선길은 아니더라도 자잘한 암릉과 계단이 산재해있다.
철계단이 길게 연속되어있는 끝자락에 올라섰을때
올려다 본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중에 특히 북두칠성이 반짝거리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일곱개의 별들이 총총히 중심을 잡고 있다.
또한 앞서가는 기분죤의 별들도 쉽게 속을 내어보여주지않는 내장산의 능선을 타고 점점 위쪽으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을 밟은 것은 30분 남짓이다.
비로소 큼지막한 신선봉 정상인증석을 확인한다.
애당초 계획은 신선봉에서 아침식사를 하려했으나 아직 일출전이라 좀 더 앞으로 진행해보기로 하고 다시 까치봉쪽으로 진로를 옮겨본다.
그리고 드디어 문필봉근처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탁 트힌 너덜이 나타나며 저멀리 지나왔던 신선봉쪽으로 붉게 물든 태양이 솟아오른다.
이미 날이 밝아진 상태에서 올해 첫산행의 일출을 맞이한다.
아침식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과 아침일출을 남기시는 분들로
어수선한 가운데 보글 보글 어묵국 끊이는 소리가 다른 어느날보다도 더 군침을 돌게 한다.
각자 챙겨온 음식들을 꺼내 따끈한 국물과 함께 추위를 떨쳐내본다.
오늘도 두꺼비누님께서 갖고 온 홍어무침이 인기짱이다.
밥 반찬으로 술안주로도 안성마춤이다.
매콤하면서도 달작지근한것이 시원한 깊은 맛이 일품이다.
작년에도 까오강님께서 갖고 온 홍어로 찐하게 한잔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오늘도 곤도라님께서 갖고 온 오징어반찬에 라면을 끊여 먹는다.
마지막으로 소주 한잔을 마시고나니 밤새 얼었던 온몸이 스르르 녹는다.
그래도 추위는 아직 남아있어 얼른 식사자리를 정리하고 길을 나선다.
다들 떠난 자리에 곰돌이 푸우님과 나만 남아있다.
오늘 곰돌이 푸우님은 지난 지리산의 추운 기억때문인지 지난번에 갖고온 것보다도 더 두꺼운 벙어리장갑을 배낭에 꼭^~꼭 ~매달고 다니신다.~^^^
아이젠도 꼬박 꼬박 챙겨 잘 차고 있다.
요번 산행내내 아이젠을 넘 애용하셔서 닉이 아이젠맨으로 불릴정도였다는 ,...^^
여튼 우리 둘은 뒷쪽에서 좀 늦게 출발해 까치봉쪽으로 근 30분정도 진행한다.
살짝 능선을 올라선 순간 앞쪽에 펼쳐진 모습에 흠칫 놀란다.
어디선가 봤던 풍경이다.
예전 대간구간중 황철봉지나서 마등령쪽으로 오를때 봤던 왼편으로 깍아지른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이 몇십분간 계속되었던 풍경과 오버랩된다.
그리고 마침 앞쪽에 철로 만들어진 난간과 함께 한무더기의 배낭들을 발견한다.
처음엔 바로 앞에 배낭이 한개인줄 알았는데 그 앞으로 또 몇개있고 또 몇개씩 무더기로 쌓여 있다.
그리고 저멀리 전방으로 봉우리를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쪽으로 줄지어 보인다.
다들 까치봉으로 가는 길이다.
난 이 배낭들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한발짝도 움직이질못했다.
단지 그 생각만으로 그 자릴 뜨지못했다~;;@@
그것 뿐이다~~>><<
다들 한컷씩 인증샷 남기고 미소 가득이다.
나 또한 미소 가득이다.~~^^^
글구 이제부터는 암릉 살짝 업다운 살짝 있는 소둥근재다.
다들 좀 유쾌하게 좀 발걸음도 가볍게 등로를 걷는다.
글구 밑쪽으로 완만하게 내려서면서 길게 아주 길게 이어진 오늘 산행의 백미인 순창고개로 접어든다.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정말 순창새재가 넘 좋았다 .
왜냐면 그동안 호남정맥을 달려오면서 요런 순한디 순한 창창하게 걸을수 있는 고개를 첨 만나는 것이었기에 너무도
기분좋고 편안했다.
비록 계곡의 물은 거의 볼수없었지만 길게 드리워진 걷기 평탄하고 예쁘고 고운 길을 만난것만으로도 감사할따름이었다.
옛 시골의 아늑한 분위기,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어른 ,아이들, 모두 거닐었을것 같은 푸근한 풍경이 떠올랐다.
또한 순창고개를 넘을때 따스한 봄의 정취도 함께 했다.
글구 그길 끝자락 갈림길엔 후미를 반겨주는 회장님도 계시고
다른분들도 계신다.
중간에 <기분죤산악회>리본도 고갯길을 노란 봄꽃길로 물들여놓았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다시 하얀 눈꽃길이다.
한쪽은 흰눈으로 덮혀있고 한쪽은 녹아있다.
후미쪽에선 늘 그렇듯이 송화누이와 이뿌니누이, 두꺼비누이가 좀 힘겹게 등로를 오른다.
상왕봉까지의 오르막은 경사도 좀 있어서 다들 힘들어하신다.
그리고 그 끝에 상왕봉의 멋진 전망과 마주한다.
정상언저리에서 만난 국대누님은 오늘 두터운 오리털패딩으로 무장하시고 펄~펄~날아다니시다가 상왕봉정상에 도착해 눈속에 콕~~하니 꼬라박으신건지 하얀 눈으로 얼굴이랑 모자가 온통 눈투성이다.
그래도 함박 웃음지으시는 모습이 넘 어린애같으시다.~^^^
그리고 요기 상왕봉정상석도 큼직하고 글자도 굵고 또렷하다.
안개와 먼지의 흐림이 없었다면 정말 좋은 풍광을 볼수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언제부터 요기서 판을 벌려놓은것인지 앞서 도착한 분들께서 모두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주~~욱 둘러앉아 산행의 피로를 한잔 술로 달래고 계시다.
나도 남겨놓은 잣담근주와 홍어무침을 꺼내서 한잔씩 주고 받는다.
그리고 상왕봉인증석을 배경으로 오늘 참석한 14명 모두가 함께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헬기장을 지나 곡두재까지 비탐길을 걷는다.
때로는 산죽길을, 때로는 눈길을 ,
벼랑과 진흙, 덤불을 통과해 모두 무사히 하산한다.
지금까지 겪었던 하산길중 최악의 난코스다.
그래도 다들 봄햇살을 맞으며 곡두재에 다다른다.
이미 도착해 있는 버스쪽으로 이동하면서 송화누이가 내가 하고싶은 똑같은 얘기를 하신다.
'' 우리가 언제 이런곳에 올수있게나 ~?. ''
우리나라 국토의 70 %가 산으로 둘러싸여있는 곳에서 즐기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나름의 레져생활을 할수있는 곳이 우리산 만큼 더 좋은 곳이 어디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큰 자부심을 느껴야한다.
왜냐하면 우리국토의 가장 큰 뼈대와 혈맥를 이루고 있는 1대간 9정맥의 주요 요지를 두루 거닐고 있기때문이다.
비록 이 길이 때로는 힘들고 버거울때도 있지만 한발 한발 내딛는 한사람 한사람의 발끝에 온기와 숨결이 살아숨쉬고 있기에 ᆢ
그러기에 더욱더 이 발걸음을 결코 멈출수없다고 ᆢ
고양이버스로 걸어가는 동안 근처의 들녁에서 불을 지펴 태우던 나무결의 장작타는 냄새는 어느덧 봄이 얼마 남지않았음을 직감케한다.
어떻게 보면
봄은
겨울의 정중앙에서도
북극의 한가운데에서도 아닌
사람의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리라 .
항상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어찌 머리에서 광서만 나오는겨 ㅋㅋ
동구리형~
산행후기 넘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요.
늘 천진난만한 미소~
제2의 봉사맨~
올 겨울은 눈도 거시기 하고
2월 3째주
대간때 다녀온
진고개~대관령 구간
비박으로 함 다녀 옵시다.
다음 구간 후기도 부탁드려요
쪼~~아 쪼~~~아~~!
요번에도 곰됴리 같이 가는 고지~~?
^^^
나도 이제 물귀신이여~~^^^
당근~
죽지 않으려고
우리 몰래 다 준비하고 있슴~
택시 기사님도 섭외 완료~
중간지점 삼양목장 매봉 근처에서
1~~~~~~~박
삼양목장~~!
몇년전에 무지막지한 개썰매끌던
곳이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