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통 좌선실 1층은 여자. 2층은 남자로 구분되어 있다.-
왓 탐 도이 통에서(2017. 10월)
치앙마이는 사면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날씨 또한 남쪽에 비해
시원한 편이다. 중국계와 소수민족이 인구의 절반을 이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피부와, 성격, 말투, 음식등이 이산 지역에 비해
그렇게 태국?스럽지가 않다. 사람들도 세련됬으며 치앙마이 시내는
요즘 발전되어 가는 중이어서 없는게 없다.
산은 항상 단풍으로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있으며, 성태우나, 툭툭이가
못가는 곳이 없다.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갈 수록 가구 수도 현격히 줄어들고 편의시설도
점점 자취를 감춘다. 사방이 높은 산들로 이루어졌으며, 저 산 중에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딘지 아득하기도 했다.
가는 길에 몇번 인가가 있는 조그만 슈퍼 앞에서 음료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주위의 문화를 엿본다. 그들의 주식인 반찬꺼리를 꿉고 있는 아줌마가 나를 해맑은
미소를 뛰며 희한하게 쳐다본다.
-탁발 나가면 흔히 주는 음식들...-
대략 치앙마이 공항에서 2~3시간 가량 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면 밀림으로
오르는 외곽이 나온다. 거기서도 1시간 가량 산 속으로 끝없이 올라가면
중국계 소수 민족인 몽족들의 고산지대에 이른다.
산은 끝없이 또다른 산맥으로 이뤄지고, 길가에는 물소와 코끼리들의 배설물로
장사신을 이룬다. 끝없이 몰려드는 날파리떼와, 모기들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듯한 설렘반, 긴장반이 피로와 함게 몸을 나른하게 만든다.
내가 힘들게 찾아가는 곳은 아쉽게도 아잔 문께서 수행하셨던 고산족들이 있는
도이테논 산은 아니다. 지금 가는 곳은 혜안스님이 소개해준 마하니까이 계통의
수행처이다. (고엔까 수행 계통)
참고로 치앙마이에는 담마윳 계통의 수행처는 좀체 찾아보기가 힘들다.
엄청 높이 산을 올라가자 그곳에 커다란 마을이 나왔다. 그리고 주의 곳곳에서
그대로 방치된 폐허가 된 절집과 불상이 거미줄과 풀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탁발이 용이하지 못해 여러 절이 한 곳에 있을 수 없어
큰 절로 통합했다고 들었다.)
절 앞에 당도하자 마중나온 스님들이 누렁이 흰둥이들과 함께 절 앞에서 빗자루 질을
하고 있었다. 깊은 밀림 속이라 공기는 더 할 나위 없이 청명했고 불어오는 숲속의
바람이 고단한 피로를 씼어 주는 듯 상쾌했다.
이때 부터 간병이 조짐을 보였던 것인지 성태우에서 내리자 마자 눈이 어두워졌고
급작스레 피로 밀려왔다. 양 어깨에는 커다란 배낭이 온몸을 내리 누르고 있었고
왼쪽 어깨에는 바땅(남방식 메는 발우)을 매고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그 꼴이
과연 사람들로하여금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 했으리라.
다들 합장을 하며 내 짐을 들어 줬고, 내한테 '피곤하다, 피곤하다!'를 연발했다.
그들의 친절과 해맑은 미소를 품고 절 문으로 들어섰다.
(사진. 미얀마 쉐우민을 나올때...)
드디어 들어선 도이통은 정글을 뚫고 지은 절답게 하늘은 뻥 뚫려 있었고,
그 사방으로 숲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었다. 마당엔 잔디같은 풀이 드넓게 깔려있었고
어깨를 드러낸 수행승 몇 분이 법당 주위를 비질을 하고 있었다.
".....- -....."
"폼 뺀 파 까올리...(저는 한국스님 입니다.)
"^^..."
소개를 하고 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건 그들도 만찬가지였을 것이다.
나는 주지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내가 지낼 꾸띠를 안내 받았다.
- 메인 법당겸, 명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