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홉번의 산행을 마쳤습니다.
이제 8번 밖에 남지 않았군요
다음구간은 낙동정맥 중간지점을 지나게 되니 정맥길 속도는 한층 빨라질 듯 합니다.
▶일시 : 2018.5.18~19. 금요부막 토요산행
▶참석인원 : 낙동올빼미23명
▶산행코스 : 피나무재 - 평두산- 질고개 - 유리산 - 통점재 - 가사령 - 비학지맥갈림길 - 성법령
▶산행거리 :25.48키로미터
▶산행시간 :7시간47분(휴식시간 1시간포함)
▶산행들머리 : 피나무재(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산91)
▶산행날머리 : 성법령쉼터(포항시북구 기북면 성법리 산3)
▶뒷풀이 : 부남대성식육식당(경북 청송군 청송읍 막월리73-4,054-872-4154)
▶목욕탕 : 부남복지회관(청송군 부남면 대전리 78-1, 054-872-3429, 성인 3,500원)
■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성법령구간 상세거리표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평두산까지:3.76키로미터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질고개까지:7.20키로미터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유리산까지 :13.52 키로미터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통점재까지 :17.42 키로미터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가사령까지 :22.19 키로미터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비학지맥갈림길까지 :25.13키로미터
◆낙동정맥 피나무재에서 성법령까지 :25.48키로미터
2박3일간 제주도에서 술을 푸다보니 몸이 천근 만근이다.
잠도제대로 자지 못해서 피곤은 더하고
그렇다고 한구간 빼 먹기도 그렇고
저녁을 좀 일찍 먹고 헬스장에가서 땀좀 흘리고 출발 한다.
아무래도 땀을 좀 흘리고나니 몸은 개운한 듯 하다.
양재주맥은 보통 산행후에 하게 되는 코스인데
이느므 올배미들은 술이 주식인지 산행 출발전에 양재주맥 또는 양재길맥이다.
이번에는 1대간 9정맥을 졸업한 랑짱 올빼미가 불을 지핀다.
치킨처럼에서 간단히 한잔 하고 수협식당으로 모여 또 한잔 한다.
타 산악회였으면 벌써 거덜이 났을 산림살이지만 올빼미 산악회에서는 두둑하게 쌓인 적립금이 있어 맥주 정도는 무한 제공할 수 있다는거 이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여차저차 몇명빠지고 오늘은 천안 망향 휴게소에서 은목님이 처음으로 동승 하신다.
청송휴게소한번 쉬고 조금 가다가 인자요산님 태우고 들머리도착 하여 단체사진 인증한 후 피나무재 개구멍을 통과 한다.
▼산마을님깨서 안정된 자세로 개구멍을 통과 하시고 계시다.
나는 추워 죽겟더만..
반팔이라........
나이가들면 세포활동도 줄어 들어 춥고 덥고를 잘 못 느끼나 보다. 의학적으로..
젊은 박하사탕은 3겹정도 입었고 나도 긴팔 입었는데 말이다.
예전에 시골 작은 아버지께서는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셨는데 가루담배를 곰방대에 넣고 불붙은 담배를 엄지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눌러가면서 담배를 피우셨다.
나는 그걸보면서 저게 뜨겁지는 않는 모양이다 싶어서 다 피우고 난 담배곰방대 대라기를 만졌는데 살이 다 익어버렸다.
그래서 노인네들이 목욕탕 가서 "어이 시원~하다" 그러면 무조건 뜨거운줄 알아야 한다.
좀 모자라는 나이많은 이종 사촌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이종이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다가 시원하다는 노인네 말에 속아 뜨거운 물이 쏟아 내리는 샤워기 밑에서 죽다가 살았났다.
▼이번 낙동정맥길은 초반에 알바를 주의 해야 한다.
아래 지도상 대략 표시한 원안인데 검은색 실선방향으로 길이 워낙 잘 나 있다.
등로 오른쪽으로 보면 시그널이 많이 붙어 있다.
대부분 직진하는 알바를 하다 보니 직진으로도 길이 잘 나 있다.
두번째 지점 역시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도는 길이 나 있으니 놓치게 되면 애 먹을 수 있다.
▼첫번째 임도를 만나 부남화장이나 자작나무숲 방향으로 임도를 따르다가 산길로 들어서도 된다.
이곳에서 맨 후미 산마을님이 오시는걸 보고 자리를 뜬다.
두번째 임도를 가로 질러 조금 가다 보니 등로 좌 우측에 전부 나물밭이다.
이렇게 나물이 많은 곳도 처음 본다.
비 내린 후라 더욱 싱싱해 보이고
잔대
자작나무 숲을 지나는 중이다.
밈이님이 앞서 가고 있어 자작나무숲 속을 밝혀 주니 흰색의 자작나무 껍질이 유난히 잘 드러난다.
평두산이라는 곳에 도착을 했다.
날은 어슴어슴 밝아오고 있고 사진을 담고 평두산에서 내려 서려고 보니 벌목지라 사방 조망이 좋다
▼알바주의구간
평두산에서 내려서서 벌목지를 좀 따르다 보면 앞에 보는 바와 같이 빨간 원 지점에서 좌측으로 급격하게 꺽어져야 한다.
시그널이 붙어 있으나 나뭇잎이 무성하여 잘 보이질 않는다.
이곳도 계속 직진 하는 경우가 많다.
새들의 지저귐이 유난히도 맑게 들려온다.
비온후라 숲속은 청량감도 깊다.
뻐꾸기 우는 이맘때 쯤이면 보리걷이가 끝난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 준비를 하느라 바쁜 시골 풍경이 눈에 선하다.
보리고개라
지금세대들은 알지 못하지만 춘궁기에 가장 배가 고팠다.
그래서 봄철에는 산에올라 진달래를따 먹고 송구라 하여 소나무가 새순을 올리고 물이 가득할때 잘라서 베어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다.
그래도 여름이가까워 오면 감자가 무르 익으니 배는 덜 골았는데 보리밥 그릇 한가운데 떡 하니 들어앉아있는 감자를 으깨서 먹노라면 목이 콱콱 맥혔다.
그래서 김치하고 꼭 함께 먹어야 했다.
나는 요즘도 감자를 잘 안 먹는다.
은대난초는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걷기좋은 길이라 질고개 까지는 금방 도착을 했다.
피나무재에서 질고개까지 7.20키로미터
질고개는 이현(泥峴) 또는 질티라 부르기도 했단다.
길이 질다는 뜻이다.
▼밈이님이 질고개를 막 떠나고 계신다.
나는 저 밧줄 안잡고 그냥 성큼 올랐는데 누구누구누구는 저 밧줄 안잡고는 못 올랐을것 같다.
선답자들의 후기에 등장하는 조망이 좋은 산불감시초소인데 오늘은 구름이 많아 일출은 볼 수가 없었지만 전망은 오늘 구간에서는 그나마 으뜸에 속한다.
화장저수지
내연산 방향
이번 구간에도 소나무 숲을 많이 만난다.
낙동정맥길은 유난히도 소나무 숲 구간이 많은듯 한데 특히 비온 후라 소나무 숲속은 솔향기가 더 진하게 베었다.
간간이 드러나는 풍경을 즐기는 것도 산꾼들의 의무다.
산은 오를때 배우는것도 많지만 이렇게 빵 터지는 조망을 만나면 멈춰서 볼 줄도 알아야 한다.
산불감시 초소를지나 이 곳에서 부터는 포항시계를 걷게 된다.
이제 청송도 벗어 났고 포항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785봉
805봉이자 유리산이다.
좋은길을 내려서고 나니 간장현에 이르고
아래는 산꾼 파란님
더 아래 사진 산마을님과는 믿기지 않지만 갑장이시다.ㅋㅋ
소주만 보시면 입가에 미소가 돕니다.
왜그럴까요?
▼고향이 포항 하고도 촌구석인 반바지님의 간장샷
촌티가폴폴 납니다.
통점재(피나무재에서17.42키로미터지점)
진행방향 좌측은 포항시 죽장면이다.
통점이라는 사기그릇을 만드는 곳이 있어 통점리로 불리었고 그 통점마을을 넘나들던 고개를 통점재라불렀다 한다.
통점재에서 선두그룹 사진을 담고 출발~~
그러니까 찍사인 나까지 포함하면 선두그룹 인원이 상당히 많다.
좌로부터 대아,반바지,지평선너머,산본리,산들해,파란,산귀신님이다...
▼선두가멈춰 서길래 먼일이 있나? 하고 보니
어라~~~ 후미대장..아니 후미 산마을님이 등산로에 떡 하니 앉아 계신다.
산본리 대장이 앞서 가다가 등산로에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리고 계신 산마을님을 보고는 넙죽 안녕하세요~~하고 산에서 낮선 사람을 만나면 의례 하는 인사를 건넸는데 산마을님께서는 얼굴을 가린체로 머..산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다니면 되나 라고 나무라듯 말을 건넷고 산본리 대장은 산마을님을 못알아보고 순간 뻥쪘는데.. 바로 뒤에 있던 산귀신님이 어! 산마을이네...해서 들통이 난것
그나저나 산마을님은 축지법을 어디서 배워오셨는지?
낙동 끝날때 쯤이면 날아다니실듯 하다.
이래서 또 한바탕 웃고
팔공보현지맥 분기점
기맥이 맞는지 지맥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 곳에서 정맥길은 좌측이고, 우측으로 가서 분기봉을 담고 되돌아 왔다.
분기봉에는 별 표식이 없더라.
망할... 사진 담아가면서 쫓아 갈라니까 열라 바쁘네
그나저나 그림한번 좋구나!!
이제 앞에 보이는 벌목지를 지나면 가사령이다.
아래 사진 오른쪽 끝트머리가 성법령이다.
가사령 직전의 임도인데
이 곳에서는 빨간색 실선방향으로 가는게 최고의선택이다.
노란색 실선방향이 정맥길이기는 하나 별 의미 없다.
가사령에서 일잔 한다.
그런데 오늘날씨 춥긴 춥다.
나이 들어서감각이 떨어지신 산마을님을 제외 하고는 모두 긴팔 내지는 팔토시를 다 했다.
맥주를 마시면서 후미를 기다려 나머지 가사령에서 성법령 구간 이어간다.
가사령에서 성법령까지는 3.29키로미터의 거리다.
올빼미들 대부분은 등산배낭을 놓고 출발했고 나 역시 카메라만 들고 달린다.
그런데 추워서 웃도리 하나 더 껴 입고 간다.
순식간에 페트병 4개가 찌그러 졌다.
나름의 휴식을 즐기고 있는 산객?
은목님이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가지고 오셨다.
잘 먹었습니다. 은목님
다음에또 뵈어요~~
쪽동백
비학지맥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내려야 성법령이다.
초저녁님은 이곳에서 직진 하는 바람에 한참 알바를 하셨다는 후문
이 곳에서 성법령 쉼터 까지는 350미터다.
성법령 쉼터에서
성법령 쉼터는 버스기 대기할 수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고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올빼미 산악회 총무이신 지평선너머,반바지
▼음..이장면
산에서 불법 채취한 더덕을 찧어서 더덕주를 제조하고 있는 불법제조업자 대아님이시다.
이더덕주로 인하여 쏘주가 거덜이 나게 되었다.
참고로 대아님은 제조업 면허가 없습니다.
부남면복지회관으로 옮겨 목욕 하고(목욕비 3,500원)
뒷풀이....
이로써 올빼미 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 9구간도 즐거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올~~빼미!!"
"올빼미는 지치지 않는다.!"
첫댓글 실감나는 산행후기입니다.
후미대장님이 점점 더 저의 몰골을 사진에 담는횟수가 많아지는군요.. 후미는 어쩌시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슬슬 후미로 가야 겠습니다.
덥기도하고요
선두분들 따라 갈라면 힘이 드니 말입니다.
회장님 이제 금북까정 하시면 산행기 올리시느라 정신없겠습니다. 지는 사진만 올리는 것도 심들던데요. 아무튼 10구간도 8, 9구간처럼 연속으로 좋은날씨 비나이다.
그래서 산행기는 이제 블러그에만 올리고 링크 걸기로 했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