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요한1서 4:7)
사랑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오늘로서 사순절 작정 새벽기도회를 마쳤습니다. 2월 25일부터 오늘까지 주일을 제외한 날 수가 40일입니다. 40일간의 기간이 짧지 않은 기간인데 함께 작정 새벽기도회를 마친 성도님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사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언제나 들으시는 분이므로 아침 시간에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듣지 않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루의 첫 시간을 주님께 기도하면서 시작한다는 것이 하루 종일 자신의 삶을 바로 추스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과, 우리가 연약하므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지 않으면 꾸준히 기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다소의 무리를 무릅쓰고 작정 새벽기도회를 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를 하기 위해서는 아침 시간에 눈을 떠서 교회로 오는 것 이상의 큰 결단이 따릅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계속되는 것이므로 생활 전반의 스케줄이 조정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1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친구를 만나는 일, 이웃과 교제하는 일, 그밖의 모든 일을 그 전에 마쳐야 합니다. 새벽 첫시간을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늘 하나님의 말씀과 내 기도의 내용을 중심으로 살아야 하고, 또 그렇게 살게 됩니다.
이번 작정기도회 기간 중에 제가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기도회를 이끌기 위한 하나님 말씀의 주제를 사랑으로 잡았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한 마디로 말할 때 가장 적절한 표현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해서입니다. 사순절 40일과 주일 6일을 합하여 총 46회를 사랑에 촛점을 맞추어 설교를 했습니다. 새벽기도회라 짧은 설교였지만 이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십자가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나의 죄의 깊이와 크기를 새삼 알게 되었고,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게 하시면서 우리를 사랑해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의 크기도 더욱 깊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참으로 크십니다. 제가 하나님께 진 사랑의 빚은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간혹 그러지 않으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제법 잘 나서, 제법 착해서 제 인격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것도 제법 그럴듯한 자랑거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새롭게 깨닫기는 저는 전혀 자랑할 건덕지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결코 저의 인격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저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큰 죄인입니다. 주님이 맡기신 양들을 섬김에 있어서도 저는 끊임없이 하나님으로부터 빗겨가고 있으며, 끊임없이 게으름을 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저에게 피를 아끼지 아니하시고 사랑해 주시며 회복시켜 주십니다. 과연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송명헌의 펜을 송인순 집사님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