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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의 추억 사진박물관
 
 
 
카페 게시글
추억 속의 부산 이야기 스크랩 외부글 내 유년의 뜨락!!!서면에 왔다!!!
ㅅㅁㅅㅁ72 추천 3 조회 199 18.01.03 04: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하철을 타고 서면으로 왔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횡경산을 뚫고 문현동을

지나 전포동을 거친후 옛 서면 로타리 지하가

서면역이 되어 있었다

 

아주 어린 유년시절 우리집은 로타리 주변이었다

그곳엔 전차역이었고 지금 시골에 남아있는 작은 간이역

같은 예쁜역사가 있던곳이 로타리가 되었다

 

역사주변엔 풀밭과 꽃밭이 있었는데 이른 봄이면 나는

소쿠리를 들고 나가 쑥을 캐 오곤했엇지!!!

 

사람들이 밟고 지나 다니는곳이라 더럽다고 애쓰게캐온

쑥은 언제나 쓰레기로 버려졌었다 훗날 가끔 봄이면

친구들과 쑥캐러 갈때도 나는 베낭에 소쿠리를 넣어갔다

 

지하에서 나오니 옛날 접골원 있던 자리가 나온다

그땐 정형외과는 드물었고 접골원이라는 곳에서

기브스도 해주고 x레이도 찍어서 골절을 치료해주었다

 

둘러보는 추억의 공간은 마치 이목구비는 변함없는데

모습은 변해있는 우리들의 얼굴처럼 위치는 그대로인데

낯선건물 낯선 간판이 있어 낯설뿐 이었다

 

우리는 곧바로 서면시장 돼지 국밥집으로 갔다

사실 어릴땐 먹어 보지 못했던 음식이다 남자들이 술집

가듯 가서 먹었고 시장통 식당엔 노무자들이 주로 갔었다

요즘 방송에서 하도 떠들기에 한번 가서 먹고싶었을뿐

나에겐 추억의 음식은 아니다

 

서면 시장은 어릴때 무수히 다니던 곳인데 지금은 부전시장에

밀려 많이 위축되어 그때 그모습은 없었다 시장옆에 흐르던

개천!!멀리 성지곡 수원지가 있는 초읍에서 부터 흐르던 개천도

복개되어 흔적이 없다 아주 어릴때 여름 홍수때 무섭게 흘러

가던 개천엔 돼지도 떠 내려 갔고 평소엔 걸레몇조각 들고

개천에 내려가 빨고 있다가 엄마에게 혼난것도 이제 추억이네

 

개천가에 즐비한 미제 장사들!! 하야리아 부대에서 나온 미제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집앞에 많았기에 어릴땐 미제음식을

많이 먹엇으니 그때로선 호강이었다 왜그리 입맛이 없고

비쩍 말라 있어 엄마의 애간장을 태웠던지!!!

 

우리집이 있던곳엔 음식점이 들어 서 있고 어릴때 다니던

목욕탕이 있던자리엔 좀더 크고 예쁜건물이 들어 서있고

간판도 여러개 있었지만 추억을 되살리기엔 충분했다

 

내유년의추억에서 빼 놓을수 없는 친구 정인숙!!!

몇일 있으면 13년만에 인숙이가 미국에서 온다기에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다 어릴때 언니가 있는 인숙이는 항상 언니와

함께 목욕을 왔고 언니는 인숙이를 눕혀서 때를 밀어주곤 했지

나는 어릴대부터 혼자 목욕을 다녔기에 얼마나 부러웠던지!!!

 

길건너 인숙이집이 있던곳에도 큰 건물이 들어서 있고

내가 집에서 점심먹고 학교로 가는중에 들르던 만화방가게엔

조그만 화장품 가게가 되어 있었다

 

길을 건너 부전시장 을 향해 걸어가자니 부전교회가 보인다

부전교회!!!어릴때 이곳 유치원을 다녔다 그땐 유치원 가는

애들이 많지 않았지만 혼자인데다 교육열 높은 엄마덕분에

나는 유치원을 다녔고 학교에 입학해선 엄마의 치마바람도.

 

부전교회는 붉은 벽돌로 고전적인 양식으로 예쁘게 서있었다

자라는 내내 가끔씩 교회에 나가 찬송가도 배웠고 그때 활동

사진같은걸로 예수님의 일대기를 보여주어 기독교에 대한

내 기본적인 상식은 모두 이교회에서 비롯되었지 싶다

 

다시 발길을 부전 시장으로 향했다 마음 같아선 다니던

초등학교에 가 보고 싶었지만 초등학교는 따로 나온 친구들이고

또 명화에겐 너무 무리가 되는거 같아 그만 두기로 했다

 

부전 시장의 위치는 내가 생각 했던 곳과는 조금 달랐다

6.25전쟁후 학교가 군인에게 징발당해 우리는 가교사에서

4학년까지 다녔는데 그 가교사가 있던 자리까지 부전시장이

넓혀져 있었다 아주 큰 시장으로 변해있어 생각속의 부전시장

이 아니었다 부전역 부근에 있던 그 부전시장은 옛말이었다

 

요즘은 교통이 좋아 서울에서도 싱싱한 해물을 만날수 있기에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었다 전국 재래 시장은 다 비슷한듯..

처음 서울에 왔을땐 생선사기가 싫었지만 지금은 다 싱싱하다

 

서울서 살수 없는 갈치포나 누런 콩잎을 좀 살까 했으나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버스타고 가면 냄새도 날것같아 그만두기로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노포동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KTX를 타라는 친구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우등고속을 탔다

편안하게 자면서 올라오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절약하고픈

마음도 있기에..명화가 얼른 표를 끊는 바람에 끝까지 친구

들에게 신세를 졌네!!변함없는 친구들!!!!

 

친구들과의 작별은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또 만날수 있기를..

만약 계획대로 토론토로 이사간다면 또 만날수 있을까?

안녕!!안녕!! 친구여 안녕!!부산이여 안녕!!!!!

제발 건강해라!! 그래야 또 만날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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