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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맥(북) 2구간
2011. 9. 3(토)
산길 : 봉산재~성동마을
거리 : 14.4km
구간거리
봉산재~3.3~×260(강망산-1.4)~3.7~대금산~0.9~상금산~2.0~율천산~1.6~제석산~1.4~×238(용등산-0.8)~0.9~×246~0.6~성동마을 안부 / 14.4km (성동마을 탈출 1.5km)
Cartographic Length 17.9km Total Time: 07:40
.. 거제북2.gtm
12호태풍 탈라스가 일본본토를 쓸고 지나가면서 서른 몇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 그 세력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영향이 있었던지 종일 바람을 맞아 좋았다.
거제사람들의 ‘거제지맥’은 오늘 대금산에서 끝을 고하고, 산경표에 따른 마루금을 찾아 계속 이어 가는데 제석산 이후 어디로 갈 것인가는 미리 정하지 않았다. 제석산 이후의 산길이 어떨는지 불확실해 북쪽 끝인 사붙이로 갈 것인지 아니면 서쪽 앵산으로 갈 것인지 제석산에 가서 보자 했던 것이, 자연스레 앵산 쪽으로 마음이 쏠렸다.
거제 10대명산에 들고 계룡산에서 고현만 건너 마주보던 앵산이 발길을 당겼을 것이다. 봉산재에서 출발할 경우 어느 쪽이든 하루 만에 다 하기는 힘이 들고, 둘로 나누면 여백이 많이 남는 거리다. 다음 구간이 너무 짧아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목표한 장터고개까지 가는걸 포기하고 도중에 탈출하고 말았다.
제석산 이후 산길은 희미하게나마 나있어 따라갈 만은 한데 조망 하나없이 갑갑하게 이어지는 산길에 이름있는 봉우리도 없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앞에 발딱 솟은 ×258봉을 보고는 마침 우측 마을로 내려가는 빤빤한 길이 있어 내림길로 향하고 말았다. 어차피 한번 더 와야 할 길이라 다음번에 마저 이으면 될 일이다.
08:10 봉산재
08:16 옥포고등학교
08:36 ×241
08:56 송정고개
09:30 ×260(강망산 갈림)
10:00 △271.5m
10:34 배나무골 임도
11:00 정골재
11:35 대금산
12:15 상금산
12:35 율천고개
13:22 율천산
14:06 제석산
14:47 ×238 (용등산 갈림)
15:09 ×246
15:21 안부
15:46 성동마을
봉산재
고현터미널
지난번 그대로, 신평역에서 06:40 차를 타고 거가대교를 넘어간다. 해저터널(침매터널은 건설공법을 말한다)도 더 이상 신기하지 않고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고현터미널도 낯설지가 않다. 10번 시내버스 갈아타고, 버스요금 1100원 넣고 옥포고등학교 앞에 내리는 일이 마치 거제사람처럼 익숙하다.
봉산재 (110m)
4차선 도로인 옥포고등학교 앞에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면, 학교쪽으로 올라가는 길 이름이 [국산로]다. ‘아~, 이제 도로도 수입하나?’ 웃음이 나오지만 國産이 아니라 국산(菊山)마을을 말함이다. 거제시 아주동과 연초면계로 시작한다.
모텔 건물이 학교 건물을 가린다. 차 번호판 가림막인지 조각조각 위장막이 나풀거리는 모텔이 어찌 학교 앞에 있나. 학교보다 모텔이 먼저인거 같지는 않는데 등하교시 마다 아이들 눈앞에 있는 모텔은 너무 뻔뻔하지 않나.
옥포고등학교
등산로는 일단 학교 정문을 통과해서, 바로 왼쪽 길로 들어간다. [거제지맥 5-1post]가 있어 바로 알아보겠는데 이 간판이 없다면 처음 온 사람은 헤맬 수밖에 없겠다. 지형도의 ×141봉을 깎아 학교가 들어섰다. 학교를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학교 뒤편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옥포고등학교
학교 정문으로 들어간다
산길시작
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수렛길처럼 열려있는데, 이 넓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개미기상단이라는 ×241봉을 지난 안부에서 마루금을 만나고, ×241봉은 우측 좁은 비탈길로 올라서고 이어 왼쪽 희미한 길이다. 정면으로 가는 길은 삼각산 안부로 해서 개미기 체육공원으로 연결이 된다.
10분 걸려 첫봉을 넘어가면 우측에서 올라 온 조은길은 조금전 학교 뒷길에서 삼각산쪽으로 가던 길이다. 마을 뒷산이라 등산로가 이리저리 얽혀있다. 더 올라가면 정자가 있는 ×241봉이다
조은길로 계속가면 ×241봉 생략하게 되고, 지맥은 우측 비탈로 오른다
×241
쉼터(정자)와 체육시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정자에 앉아 있다가 낯선 사람이 올라오니 검문 하듯이 말을 건다. 어디서 왔느냐, 어디로 가느냐, 왜 혼자 다니느냐, 직업이 무어냐... 거의 피의자 심문하는 수준이다
×241봉에서 내려가면서 길을 따라 가다보니 우측으로 많이 휘도는데 마루금을 벗어난다. 지형도를 봐도 이 부분 면계표시가 갈고리처럼 휘어지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직선으로 내려서면 되겠는데 길이 없다. 내렸다가 능선에 올라서니 왼쪽에서 온 조은길이 합류하는데, 이 길은 옥포고등학교 뒤편 산길 시작점에서 곧장 뚫린 수렛길이 여기서 합류한다.
긴급구조목이 촘촘히 이어지면서 3-3번 말뚝에 [송정고개]되어 있으나 송정고개는 ×164봉 지나 더 가야되고 ×164봉 아래로 거가대로 터널이 지나간다.
송정고개
열십자 갈림길이 뚜렷한 송정고개를 지나면 ×209봉은 길게 우측 사면으로 비켜간다.
송정고개
대밭삼거리
대밭 삼거리
왼쪽이 대밭이고 사거리 갈림길이다. 왼쪽 천곡리 마을유래에는 ‘덕포재’로, 상천곡에서 덕포리로 넘어가는 일명 딧재라는 고개란다. 길을 넓게 내면서 잘려나간 나무에 리본들이 달린 채 내버려져 있다. 일일이 다 챙겨 줄 수는 없는 일이고, 맨발님과 삼돌이 리본은 이 양반들의 특성대로 높이 매달아줬다.
×260 (강망산 갈림)
우측으로 장목면계 능선이 강망산(374m)으로 간다. 장목면은 김영삼대통령의 출생지로 외포리 대계(大鷄:큰닭섬)마을에 생가가 있다.
정상부는 제법 너른 공터에 나무를 걸쳐 벤치를 만들어 놨다. 전방으로 대금산과 시루봉이 나란히 보인다. 배낭 내리고 앉아 있으니 아줌마 셋이 올라와 앞에 앉더니 배낭을 푼다. 밀감하나 미숫가루 한잔 얻어 마셨다.
대금산 - 시루봉
271.5m (△거제414)
등로는 우측 사면으로 스쳐지나 가길래 올라갈만 한데를 눈여겨봐도 구멍이 없고 지나쳐 능선에 올라서서 뒤로 돌아 능선따라 전지 가위질을 하며 들어가 보니 삼각점이 있다. ‘거제지맥’에서는 삼각점이 별 관심을 받지 못한다.
271.5m △거제414
억새풀 평원
거제지맥5-4post에 [억새풀평원]이라 해놨으나 억새도 안보이고 그렇게 평원스럽지도 않다. ×224봉에서 숲이 열리며 하늘이 잠시 보이기도 하나 억새평원이라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5분 더 가면 등로 왼편으로 바위가 둘러싼 넓지 않은 공간에 세 기의 묘를 썼다. 봉분이 나지막해 언뜻보면 풀밭으로 보이는데 상석을 보니 의성김공과 나주정씨다. 묫자리 한번 기가 차게 잡았다.
배나무골 임도
잔자갈 깔린 임도에 승용차가 여럿 올라와 있고, 차에서 예초기를 꺼내는걸 보니 벌초하러 온 모양이다. 이 임도는 왼쪽 대금산마을에서 올라와 대금산, 시루봉 아래를 돌아 외포리 상포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가도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좀 멀어 보인다.
급비탈길 올라가면 ×282봉이고 잠시 내렸다가 ×254봉으로 가야하는데 등로는 왼쪽으로 휘돈다.
숲이 터지더니 시멘트길 임도에 내려서는데 우측 배나무골에서 우측으로 가던 임도와 정골마을에서 올라온 임도가 합해져 올라왔다. 전방에 또 다른 임도 갈림길과 정자가 보인다.
배나무골 임도
정골재
정골재 (250m)
왼쪽은 상금산 안부로 가고 우측은 상포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된 임도다. 벤치에 앉아 쉬고 있노라니 아까 밀감 얻어먹은 아줌마 셋이 올라온다. 대금산에 먼저 올라 이 양반들 올라오길 기대했지만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전망대
조망바위
이제 본격적인 오름길로 고도 200m를 올려야 된다만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계속 불어주니 땀도 없고 그리 힘도 들지 않는다. 10여분 오르니 넓은 바위지대가 나온다. 조은 전망대다. 봉산재에서 올라온 능선은 물론이고, 옥녀봉, 노자산, 계룡산에 앵산, 솔병산까지 다 보인다.
옥녀봉에서 계룡산 앵산까지 보인다만 똑딱이로는 역부족이다
대금산 (大錦山 438.4m △거제23)
정상에 올라서면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불과 400m 남짓한 산정에서 온누리를 다 볼 수 있다니, 섬 산행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광이다. 그렇게 청명한 날씨는 아니지만 보일건 다 보인다. 넓은 바다에는 점점이 배들이 떠 있고 발 아래 이수도(利水島) 둘레로는 하얀 포말이 일어난다. 최근 들어 볼꺼리가 하나 더 생긴게 바로 거가대교다.
거제 장목에서 부산 녹산신항으로 연결되는 거가대교는 왼쪽 장목에서 저도(猪島) 중죽도 대죽도를 거쳐 가덕도로 이어지는데, 중죽도까지는 사장교이고 중죽도에서 가덕도 구간이 해저터널이다. 가까이 있는 거제지맥을 뒤로 미룬 이유가 바로 저 다리 때문이기도 하다.
대금산(大錦山)
거제의 북악(北岳)이라 하는 이 산은 장목면 대금 시방 외포 대계 소계뒷산이 되고 장승포 덕포와 연초 명동리 일부에 속해 있다. 높이437.5m으로 부산항을 굽어보면서 진해 천자봉과 응대하고 있다.
신라시대 금과 은을 팠던 곳이라 하여 큰 대(大)자 쇠금(金)자를 썼으나 조선 중기에 와서 산이 비단결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비단 금(錦)자를 써서 대금산(大錦山)이라 했다고 한다.
대금산은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나무가 없다. 북쪽으로 진달래가 중금산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동남서로 한길이 넘는 풀이 비단폭 같이 덮혀 있다. 이풀을 먹고 자란염소는 불로영약이라 할 만큼 약효가 난다. 동해에서 솟는 해와 일출은 장관이다.
대금산 아래 중금산성이 있다. 이산 정상에1875년 고종 을해에 강석원(姜錫元), 정춘근(鄭春根), 김정헌(金正憲) 세 사람이 외침을 방어하기 위해 율천·대금·시방3개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성을 쌓았다. 남해안의 군량을 비축하는 성으로 사용했다. 성내는 봉화를 올렸던 봉화터가 있다. 산 아래는 생수가 솟아나는 샘이 여러 곳 있다. 장목홈골 절골을 비롯하여 연초 명동 도천골 등은 약수같은 샘물이 펑펑 솟아난다. 명동 마을위쪽 7부능선에 무지개 약수터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솟아 넘친다. 5월 단오날과 칠월칠석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이물을 마시고 목욕을 했으며 만병통치수 약물로 전해져 온다. 외포와 연초 명동에서 차가 오를 수 있는 임도가 있다.(巨濟市誌)
아래쪽에 있는 정자로 내려 가봤다. 왼쪽 아래로 나있는 희미한 길은 수리봉으로 가는 길인가? 그 아래 비탈이 너무 큰데 내려가 질려나 모르겠다. 팔각정에 올라가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얌세이들이 왔다 갔는지 염소똥이 바닥에 쫙 깔렸다. 한 두 놈이 싸질러 놓은 양이 아닌 듯하니 아마도 야생이거나 방목을 하는 모양이다.
대우조선산악회의 거제지맥은 여기서 동쪽 증봉(시루봉 ×357m)을 거쳐 상포로 내려간다. 더 이상 거제지맥을 알리는 안내판도 없어 쉽게 짐작이 안된다만, 시루봉은 지도를 보면 팔각정 앞에서 바로 내려가야 할 듯한데 길이 너무 가팔라 위험하다. 되돌아 나가 상금산쪽 진달래 군락지 안부로 내려가서 우측으로 가는 길이 좋아 보인다.
산불초소쪽으로 되돌아가 우측 바위사이로 내려간다. 진달래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제때(4월 초순)에 온다면 정말로 장관이겠다. 다 내려선 안부에는 내 키 높이의 억새물결이 일렁인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라 했는데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지절에 왔다만 사람없어, 조용해 좋다.
능포 끝점 너머로 지심도가 보인다
시루봉
이수도
진달래군락지로 내려와 돌아 본 대금산.
봄날의 진달래 만개시와 비교
대금산 진달래
×368
서슬 퍼런 억새밭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368봉에 오르면 정면으로 시방리로 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고 뚜렷한 길은 왼쪽으로 꺾어 간다. 내려서면 벤치와 이정표 있는 안부인데 풀이 무성하게 들어찼다. 왼쪽은 정골재 임도로 연결이 되고, 오른쪽은 시방(봇골마을), 정면은 명동(반깨고개)1.1km다.
임도 갈림길
상금산(上金山.286m)
대금산에 상금산이 있고 중봉산에는 중금산성이 있어 金자 산으로 연결이 되나 싶었는데 상금산은 아무 볼일 없는 봉우리다. 그리 뚜렷하지도 않지만 길이라고 보이는 것은 오르기도 전에 우측 사면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이름있는 봉우리다 싶어 거미줄 걷어내며 올라가보나 어디가 정점인지도 불분명하게 잡목 속에 묻힌 봉우리다.
상금산에서 마루금은 남서쪽으로 가야 맞는데 도무지 뚫을 엄두가 나지 않는 잡목과 덤불이 막고 있다. 별수 없이 방향은 틀리지만 (북서쪽으로) 희미한 흔적이나마 있는 길을 따라 내려오니 마루금과 점점 벌어지다가 다시 왼쪽으로 방향이 바뀌지만 이미 물이 흐르는 작은 골 건너편이다.
별수 있나. 거제지맥에서는 물길도 건너야 하느니, 몸 보전하고자 뚫려있는 길을 따르니 도리없다. 자연히 고개 정점에서 북으로 치우쳐 떨어졌다.
상금산
율천고개 (150m)
2차선 포장도로 고개 정점 넘어 남쪽에 율천산 들머리가 있다. 반깨고개 어쩌고 하더니 이정표 기둥에 ‘율천고개’라 표기되어 있다. [장터고개 8.4km]
율천고개
(국제신문 대금산 등산지도)
대금산 임도 들머리
이 지도에는 현위치가 '반깨고개'
장터고개까지 8.4km
대금산 이후 등산로 상태가 걱정이었는데, 어쨌든 장터고개를 표시한 이정표가 있으니 길은 있는 모양이라 안심이 된다. 남쪽 명동리쪽에 등산로 안내판이 보여 내려가보니 넓은 주차장에 ‘대금산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뒤로 임도가 올라간다. 정골재로 연결이 되는 모양이재.
방벽 위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넓은 길은 묘로 가는 길이고 등산로는 우측 좁은 길이다. 풀이 웃자랐지만 그런대로 길은 이어진다.
×210봉에서 우로 꺾어 내려가면 대금산에서 보이던 민둥봉 사면이 바로 앞이다. 벌목했던 자리에 억새가 자라나 바람따라 흔들린다.
명동고개
율천 서남쪽에서 연초면 명동리 홈골로 넘어가는 고개로 일명 홍골재라 하며 시집온 새각시가 길이 멀고 가팔라 울고 넘었다 한다.
△거제413
율천산 오름길에 지도에도 없는 삼각점이 있다. 율천산은 250m 더 올라가야 된다.
돌아 본 그림으로 왼쪽의 뾰족봉이 대금산이다.
율천산
율천산 (栗川山 ×232m)
조망없는 봉우리. 김문암씨 작품인 정상 표시판이 삼각대에 걸려있다. 철골 삼각대는 뭣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겠다. 율천리에 율천산이라, 밤나무가 많은가 보다.
율천리의 율포성은 임진왜란 전에 축성한 것으로 원균(元均)이 왜군에게 패하여 전사한 곳이다. 지도에는 '구월포성'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거제시지에는 '구율포성'으로 나온다.
율천산 이후는 확연히 등로가 거칠어 졌다. 그만큼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라. ×236봉 오르는데 앞에 누렁이 한마리가 보이길래 사람이 있나 했으나 아무도 없고 개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마을에서 올라온 갠가...
안부에는 개복숭아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마음 먹고 따면 한자루는 금방이겠는데, 그냥 먹기엔 떨뜨럽고 술이나 담그면 되겠다만 내가 술을 알아야지.
30분 가량 풀이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267봉을 넘으니 아래 왼쪽으로 지나가는 임도가 보인다
도천골 안부 (→두모고개 갈림길)
지도에는 없는 임도다. 우측으로 난 묵은 수렛길은 두모마을 두모고개로 하산하는 길이고, 정면 제석산쪽으로는 어서오라는 듯 길이 환하게 열려있다. 바닥이 다져지지 않은걸 보니 길을 만든지 얼마 안된거 같다.
이정표에는 '도천골'이고, [율천고개2700m 장터고개 5700m]이니 삼분의 일 정도 왔나보다.
제석봉 길이 안좋으면 여기서 끊고 두모고개로 하산할 심산이었는데 너무 좋게 열려있는 길을 보니, 계속 가지 않을 수가 있나.
[율천고개2700m 장터고개5700m]
이 넓은 길은 바로 위쪽 묘터까지이고, 이 후로도 길은 이어진다.
새로 쓴 묘터에서 거가대교 조망이 된다
거가대로 매표소가 보이고 돼지코 같은 터널이,
2010.12.14. 완공 개통된 거가대교는 총연장 8.2km 중 3.7km가 침매터널로 된 해저터널이다.
내 GPS에 기록된 거가대로의 총 연장은 33.8km(거제 연초면 14번국도~녹산 신항부두)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부산에서) 종전 3시간 거리가 1시간으로 단축되었다.
통행료가 비싼게 흠이다 (소형 1만원, 대형 25천원)
대다수 이용자들이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거제 상인들은 인하에 반대한단다.
그 이유인즉, 거제 상권이 위축된다는건데
웬만하면 부산으로 다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가대교 개통 후 부산 하단쪽 유흥업소는 손님이 배로 늘었다네...
저도 양쪽으로 해상 사장교, 우측 중죽도 부터 해저터널이다.
통나무로 만든 계단길을 따라 ×252봉에 올라가면 나무 벤치에 테이블까지 놓여있다. 테이블 왼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나, 아직은 아니다.
장터고개로 가는 길은,
×252봉과 제석산 사이에 나지막한 봉우리 하나 더 있는데, 이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희미한 길이 나있다. 장터고개로 가는 길이다. 제석산까지 갔다면 직전봉으로 돌아와야 한다.
×252봉
제석산
제석산(祭石山 268m)
정상표지판이 걸려있고 동쪽으로 나무 벤치가 놓여있다. 거가대교 조망은 그대로이고, 장목으로 내려가는 쪽을 살펴보니 길은 뚜렷하게 나있으나 그리 밟은 흔적은 안보인다. “장서 남쪽 제석골 위에 산제바위가 있는 산”이라는데 산제바위는 어디쯤 있는고?
거제북지맥. 구영리 사붙이로 가는 능선
남쪽으로 되돌아 내려가다가 테이블 놓인 ×252봉과의 사이에 봉긋한 봉우리 너머에 우측(서)으로 희마한 길이 풀속에 보인다. 리본도 없어 긴가민가 의심이 되지만 몇걸음 들어가보니 방향이 맞게 잡히고 길자국도 꾸준히 이어진다.
제석산을 깃점으로 역방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율천고개에서 연초호 위쪽 골을 애워싸듯 한바퀴 도는 그림이다. 방굿돌 몇 개 있는 ×238봉에서 우측으로 장목면계를 보내고 하청면을 만난다. 왼쪽은 여전히, 앵산까지 연초면계로 이어진다.
×238봉
고만고만 오르내림이 20분간 이어지다가 또 다른 ×238봉에서는 우측으로 용등산 줄기가 갈라진다.
용등산 (龍登山 231m: 사환 북동쪽에 작은 연못이 있어 용이 등천하였다 하며 일명 화불암산이라 한다)
언젠가 등산로 정비를 했는데 다니는 사람들이 없으니 잡초가 무성하게 덮혔다. 그래도 잡목 덤불은 말끔히 제거된 상태라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고, 높은 소나무 숲길이라 조망은 없다.
×246봉의 납딱바위
×226봉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어 내려가고, 안부에서는 우측으로 성동소류지와 마을이 빠꼼히 내다보인다. 다음봉인 ×246봉에서 다시 우측인데, 납딱하게 서있는 바위가 눈길을 끌어 그대로 올랐다가 우측으로 꺾으니 길이 없다.
×246봉은 정점 오르기 직전에 우측으로 살폈어야 했다. 길 없는 덤불속에 잠시 헤매다가 우측으로 능선을 갈아타고 겨우 길을 찾았다. 성동소류지가 바로 우측에 있는 안부로 떨어지니 앞에 있는 ×258봉은 너무 바딱 서있고, 우측 마을로 내려가는 조은길이 보인다. 10초 정도 갈등하다가 우틀했다.
성동안부에서 왼쪽 연초호
우측 길로 하산
길게 갈등할 필요도 없는 것이, 장터고개까지는 2.3km 정도 남았으니 다음에 이쪽으로 붙어도 되고, 아니면 건너뛴다고 아쉬울게 있겠나 싶다. 도중에 삼각점(△265.4m)이 하나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길이라 별 흥이 없다. 고마~ 내려가자.
왼쪽(서)으로는 연초호 상단부가 보이고, 우측 성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의외로 좋다. 내 다리통 굵기 만한 대나무 숲길이 나오고 이어 편백 숲이다. 잘린 채 남아있는 굵은 대나무통이 바람이 새게 불면 휘파람 소리를 낸다고 한다.
성동마을
안부에서 10분 내려가니 성동마을이고, 10분 더 가면 버스 다니는 도로다. 1018번도로, 연초에서 하청면 칠천도로 가려면 이 길로 와야 된다. 다음 접근시는 고현터미널에 하청면이나 칠천도 가는 버스를 타면 되겠다.
가게에서 사이다 한통 사마시고 10여분 앉았으니 버스가 나온다. 장터고개를 넘어가는데 버스정류장 이름은 ‘덕치’다.
장터고개마을
제덕치에서 하청으로 넘어가는 옛날 하청장터가 있던 고개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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