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카페 준비 3일차
일일 카페를 단 하루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필카추 학생들이 등교하기 이전에도 잠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조례 전까지 빨미까레를 모두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방화11복지관의 권민지 과장님과 방소희 선생님께서도
빨미까레 만들기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처음 만나는 필카추 친구들 예원이와 유미도 함게했습니다.
간단한 통성명을 한 후 예원이와 유미도 빨미까레 만들기에 참여했습니다.
가득히 쌓인 빨미까레를 보니 너무나 뿌듯합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은은히 떠 있습니다.
-점심시간 회의
일일 카페가 하루 남은 만큼 점심시간 회의와 방과 후 예행연습까지 해야 합니다.
오늘은 정말 바쁜 하루가 될 것입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가장 급한 23일의근교 여행지를 먼저 선정했습니다.
추억이 담긴 근교 여행지를 추천해 줄 수 있냐는 질문에 예원이가 손을 번쩍 들어줍니다.
‘서울 수목원이요.’ 학교에서 수목을 갔었는데 좋았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마땅히 기억나는 여행지가 없다고 하여
실습생들이 준비한 여행지 몇 가지를 공유했습니다.
투표 결과 23일은 남산타워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회의는 다른 날보다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어제 대본팀을 맡아 시율이와 우인이가 작성한 대본에 맞춰
점심시간에 모인 친구들이 영상을 찍었습니다.
첫 인사말은 단체로 외치고, 그 이후로는 둘씩 세조로 나뉘어
2명이 한 문장씩 맡아 영상을 찍기로 했습니다.
규빈이가 ‘필카추입니다’에 맞춰 필카추 시그니처 포즈를 제안했습니다.
포즈를 본 아이들 표정이 제각각입니다. 예원이가 특히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때? 선생님이 보기엔 포즈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너희는 어때? 할 수 있겠어?’
시원치 않은 대답에도 규빈이는 씩씩합니다.
규빈 - ‘제가 크게 할게요’
학생회인 규빈이는 아이들을 이끄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든든한 친구이기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이기도 발랄한 학생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자신 없어 하던 에원이도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선생님, ‘행복하세요’ 할 때 손 흔들어도 돼요?” “응 당연 하지 예원아~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면 ‘응원합니다’에 파이팅도 해도 돼요?”
“그럼~ 예원이가 하고 싶은 포즈 다 해줘!”
오늘은 박수를 참 많이 쳤습니다.
여행지가 정해져서, 포즈가 잘 맞아서, 영상 촬영을 완료해서.
한 친구가 '와~'하면 다 같이 따라 박수치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박수 한 번에 아이들의 웃음꽃도 함께 터집니다.
원래 둘씩 따로 놀던 친구들이 분주하게 일일 카페를 준비하며 부쩍 가까워졌습니다.
첫 만남임에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회의에 참여해 준 예원 유미에게 고맙습니다.
-방과후 일일카페 예행연습 및 마을선생님과 음료 수업
방과 후에는 오늘 음료 수업을 받을 사랑, 해원이 음료 팀을
예원, 유미가 디저트 팀을 맡아 예행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교실을 나가기 전, 예원이 유미가 음료 팀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예원이 유미도 함께 음료 수업을 듣고
전반 후반을 나눠 음료 팀과 디저트 팀이 역할을 바꾸기로 학생들끼리 협의를 보았습니다.
방과 후에는 메뉴판과 주문서 그리고 이용방법을 한 장씩 뽑아가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애들아 우리 이걸 가지고 진짜처럼 연습해 볼 거야!’
주방 팀은 주문서를 받아서 화이트보드에 붙이고 메뉴 옆에 만들 사람의 이름을 적습니다.
디저트를 하나씩 만들어 봅니다.
생각보다 아이스크림을 동그랗게 뜨기가 어렵습니다.
빨미까레 귀와 팝콘 눈까지 붙여 완성했습니다.
‘선생님 이상하게 생긴 것 같아요.’ ‘이거 외계인 아니에요?’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묻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디저트를 보며 키득대는 아이들의 얼굴은 꽤나 신나 보입니다.
완성된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 팀을 부르는 연습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맛을 볼 차례입니다. 열심 만든 디저트를 입에 넣은 아이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아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합니다.
오늘 3시 10분까지 음료 수업에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어제 직접 사장님을 만나 뵙고 온 사랑이가 유독 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불안해했습니다.
‘선생님 이러다 늦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더 늦어지기 전에 출발해야 합니다.
음료 배우기에 필요한 레몬청과 사이다를 두 손 가득 안은 저를 보고 아이들이 다가와 들어줍니다.
‘선생님 너무 무거우실 것 같아요’
예원이와 해원이가 품속에 있던 물건을 모두 가져가 저는 빈손이 되었습니다.
‘너희는 가방도 무겁잖아. 선생님이 들게~’ 라고 말하니
해원이 표정이 도리어 아쉬움으로 가득 찹니다.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제 마음까지 닿아 울립니다.
‘고마워! 해원아, 유미야~’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다 함께 인사드리고 음료 수업을 배우러 왔다고 말합니다.
사장님께서는 가게의 시그니처 에이드를 만들어 보여주신 후에
저희가 챙겨온 청과 사이다를 갖고 맛있게 음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음료를 배우는 학생들의 표정이 정말 진지합니다.
사부의 비밀 기술을 전수받는 제자의 표정이랄까요.
아이들의 수업참여에 대한 열정을 보니 내일이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믿음직한 주방 팀입니다.
음료 수업을 마치고 희영 실습생을 다시 만났습니다.
‘희영쌤 시율이랑 대화는 어땠어요?’
다행히도 시율이가 필카추에 남기로 했다고 합니다.
시율이가 함께 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즐겁게 논다.’ 우리 여행 사업의 목적입니다.
일일 카페나 첫 번째 여행은 시율이가 즐겁게 잘 놀도록 돕고 싶습니다.
물론 성공 경험과 직접 준비하는 여행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율이가 일일 카페와 여행을 통해서 친구들의 역할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본다면
언제든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준비하고 싶거나 여행에 관한 의견이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달라 말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웅 선생님께서도 사업경험을 살려 즐거우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시율이가 편안하고 즐겁게 필카추와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겠습니다.
#인사캠페인
복지관에 돌아와 가영, 윤주 실습생과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함께 먹는 밥이 너무 간만이라 반가웠습니다.
인사 캠페인에 저희 몫까지 해준 윤주, 가영 실습생에게 감사합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함께 인사캠페인에 나갔습니다.
저는 가영 실습생에게 일대일 코치를 받았습니다.
‘인사캠페인 참여하시고 간식 받아 가세요.’
처음은 어려웠지만 계속 외치다 금방 입에 붙어 익숙해졌습니다.
참여 부탁드린다는 말에 다가와 주시는 시민분들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가득 붙은 포스트잇을 보며 사람살이의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오늘 인사캠페인 참여하신 분들 모두 따뜻한 기운을 받아 가셨길 바랍니다.
첫댓글 오늘은 등교 시간 이전에 아이들과 만나 빨미까레를 만들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여행 회의를 하고, 필카추를 소개하는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일일카페 예행연습도 하고, 마을 선생님께 음료 제조 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모두 아이들이 본인의 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잘 도왔습니다.
묻고 부탁하고 의논하는 과정에서 사회복지사가 할 일,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계속해서 고민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일카페가 끝나고 시간이 될 때 아이들과 마을 선생님께 찾아가 감사 인사를 드려도 좋겠습니다.
배운 내용으로 어떻게 일일카페를 잘 이뤘는지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자랑해도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일일카페, 여행 과업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