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逸香/김 해성
계절마다 아름답게 치장하고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가족과 친구를 만난다는 기쁨
헤어짐에 가슴을 요동치게 합니다
또 다른 기다림의 약속
향수에 빠져들어 눈물 머금고
돌아서는 뒷모습 삶의 모습
그대 손짓 가을 앞에 허수아비입니다
주고받은 곡주 앞에 녹아든 사랑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고
무언의 약속 눈빛으로 대신하니
가을은 말없이 그렇게 갑니다
앞산 뒷산 봄 길로 가던 날
개나리꽃 진달래꽃
활짝 피워내던 내 고향
사랑하는 사람들이
꿈속으로 부릅니다
마음#10
逸香/김 해성
높다 한들 하늘만큼 높으랴
하늘만큼 높은 마음
우리 인생 아니더냐
높다 한들 태산만큼 높으랴
태산만큼 높은 마음
그대의 사랑 아니더냐
깊다 한들 그대 마음 같으랴
열 길 물속 깊이가
그대의 사랑 깊이보다 깊으랴
변하는 세상만큼 그대 마음일까
빠르게 흐르는 세상만사
그대 사랑만큼 변하지 않기를….
촌부의 단심가
逸香/김 해성
탑골공원 돌아보니
원각사 뜰 아래 이방인 순례길
인생사 진토 되어 묻히는가
이정목 술잔은 목이 마르다
수레바퀴 돌고 도는 흔적
나그네 발자국에 묻히고
양면의 칼날 무뎌지는 날
통곡하는 메아리 하늘을 찌른다
한민족 기상 따위
오뚝이 인생으로 채워 보는데
삼베적삼 춤추는 날
남겨지는 것 눈물뿐이다
망국의 한 비통하고
오작교 눈물에 애달프니
가시밭길 걸어갔던 임의 흔적
빈부의 발길 동토의 땅 걷는다
코스모스
逸香/김 해성
뚱뚱하다고
뭐라 할까 봐
그렇게 키만 키우니
하늘 높은 줄 모르네
너를 찾아온 가을
바람도 무섭지 않니
이리저리 부딪치며
오늘만큼은 예쁜 너,
요지경의 세상
逸香/김 해성
서울 지하철,
화려함에 감추어진 뒤 모습
출근길 행복한 미소
퇴근길 축 처진 어깨가
고단한 삶 꿀맛 같은
단잠에 빠져버립니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요
형제자매이겠지요
정장 속에 출근 모습
퇴근길에 한잔 걸친 모습
지하철에서 만난 모습
세상의 행복 있답니다
평범한 모습,
아름다운 모습 뒤에
감춰진 유희의 몸짓은
나를 기쁘게 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나에게
지하철의 모습은 슬프게 합니다
장애인의 하모니카 연주
잡상인의 상품 외치는 소리
행복하고 아름다운 모습 사라지고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슬픈 아리아 감상에 빠져든다
내일이면 또 만나자고….
홀로 사는 인생만큼
逸香/김 해성
홀로 살아가는 인생만큼
슬픈 것 없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홀로 걸어가는 인생만큼
외로운 것 없다
동행의 기쁨 알 수 없기에
홀로 살아가는 인생만큼
슬픈 것 없다
서로 부족함 채워주는 기쁨을
홀로 걸어가는 인생만큼
외로운 것 없다
아름다운 이야기 나눌 이 없기에
홀로 살아가는 인생만큼
슬픈 것 없다
세상사 이야기 들어줄 이 없기에
홀로 늙어가는 인생만큼
외로운 것 없다
육신 하나 의지할 곳 없으니
카페 게시글
2024년 32집 원고접수
24년 32집 화천문학 원고입니다.
김해성
추천 0
조회 20
24.10.06 15:31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