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291]소동파詩-13수
소동파 등매역통조각2수登邁驛通潮閣 숙해회사 宿海會寺
석창서취묵당石蒼舒醉墨堂 常潤道中有 五首 총13수
소동파
1
등매역통조각1 登邁驛通潮閣1
등매역은 조각을 통한다.
가는 역에 올라 밀물 누각을 통하다
倦客愁聞歸路遙(권객수문귀노요) : 고달픈 객 돌아갈 길 멀다는 근심 듣고
眼明飛閣俯長橋(안명비각부장교) : 밝은눈 나는누각에 긴다리 내려본다
貪看白鷺橫秋浦(탐간백노횡추포) : 탐한 백로 가을 포구 질러가는것 보니
不覺靑林沒晩潮(부각청림몰만조) : 푸른 숲은 저녁 밀물에 죽음을 깨닫지 못했다
등매역통조각2(登邁驛通潮閣)2
餘生欲老海南村(여생욕노해남촌) : 여생을 해남 고을에서 늙으려 했더니
帝遣巫陽招我魂(제견무양초아혼) : 하늘이 무양을 보내 나의 넋을 부르는구나
杳杳天低鶻沒處(묘묘천저골몰처) : 아득한 하늘 아래 송골매 죽는 곳
靑山一髮是中原(청산일발시중원) : 청산은 한 터럭은 중원이로다
2
정월이십일여반곽이생(正月二十日與潘郭二生) 정월 20일 더불어반과 곽 두 사람이 생겼다
東風未肯入東門(동풍미긍입동문) : 동풍은 아직 동문을 들지 않으려고
走馬還尋去歲邨(주마환심거세촌) : 말을 달려 다시 찾아 해고을에 갔다
人似秋鴻來有信(인사추홍내유신) : 사람은 가을 기러기 믿음있게 오는것 같고
事如春夢了無痕(사여춘몽료무흔) : 일이란 봄날 꿈은 흔적이 없는것 같다
江城白酒三杯釅(강성백주삼배엄) : 강성의 흰 술 석잔의 짙은 맛에
野老蒼顔一笑溫(야노창안일소온) : 시골 노인 검붉은 얼굴 한번 따뜻히 웃는다
已約年年爲此會(이약년년위차회) : 이미 약속한 년 년은 이 모임이 되고
故人不用賦招魂(고인부용부초혼) : 친구여 부른 혼을 부처도 사용없다
3
서리세남소화추경1(書李世南所畫秋景)1 이세남이 그린 가을경치를 글로쓴다 ㅡ2수중 1수
野水參差落漲痕(야수삼차낙창흔) : 들 물길 들쭉날쭉 물이 불었던 흔적
疎林敧倒出霜根(소림기도출상근) : 성긴 숲 얼기설기 서리 맞은 뿌리들
扁舟一櫂歸何處(편주일도귀하처) : 작은 배 노저어서 어디로 돌아가나
家在江南黃葉邨(가재강남황섭촌) : 내 집은 강남 땅 황엽촌에 있다오
ㅡ
4.숙해회사 宿海會寺 해회사에 묵다
籃輿三日山中行(남여삼일산중행) : 남색 가마로 삼일 산속을 가고
山中信美少曠平(산중신미소광평) : 산 속은 정말 아름다워 넓은 평야가 적구나
下投黃泉上靑冥(하투황천상청명) : 아래로는 황천물 떨어지고 위로는 푸른 어둠이고
線路每與猱猿爭(선노매여노원쟁) : 실같은 길은 언제나 원숭이들과 다투는구나
重樓束縛遭澗坑(중누속박조간갱) : 겹친 누각 속박하고 산골물 웅덩이를 만나고
兩股酸哀飢腸鳴(양고산애기장명) : 두 다리는 시고 애처롭고 주린 장이 우는구나
北渡飛橋踏彭鏗(배도비교답팽갱) : 북으로 나는 다리 건너니 밟는 걸음 삐걱거리고
繚垣百步如古城(요원백보여고성) : 둘러싼 담장은 백 걸음이 옛성 같구나
大鍾橫撞千指迎(대종횡당천지영) : 큰 종 옆을 치니 천 손가락이 맞이하고
高堂延客夜不扃(고당연객야부경) : 높은 방에 손님 맞아 밤에 빗장 없구나
杉槽漆斛江河傾(삼조칠곡강하경) : 삼조의 옷칠 욕조는 강이 기우러진 강이고
本來無垢洗更輕(본내무구세경경) : 본래도 없던 때 다시 가볍게 씻는다
倒牀鼻息四鄰驚(도상비식사린경) : 넘어진 침상 코 소리에 사방이 놀라고
紞如五鼓天未明(담여오고천미명) : 마치 오경의 북소리 같이 날이 밝지 않는구나
木魚呼粥亮且淸(목어호죽량차청) : 목어는 죽 부르니 밝고 그소리 맑고
不聞人聲聞履聲(부문인성문리성) : 사람 소리는 들리지 않고 밟는 소리 들리는구나
ㅡ5.음호상초청후우1飮湖上初晴後雨
1 호수에서 마시는 데 처음은 개고 뒤는 비다
朝曦迎客豔重岡(조희영객염중강) : 아침 해빛 손님을 맞아 겹친 봉우리 곱고
晩雨留人入醉鄕(만우류인입취향) : 저녁비 사람 머물어 취하게 하는구나
此意自佳君不會(차의자가군부회) : 스스로 즐거운 이 마음을 그대는 모르리니
一杯當屬水仙王(일배당촉수선왕) : 한 잔은 마땅히 수선왕에 속하리라
음호상초청후우2飮湖上初晴後雨2
水光瀲豔晴方好(수광렴염청방호) : 물 빛은 넘실대고 날은 개어 좋은데
山色空濛雨亦奇(산색공몽우역기) : 산 색은 쓸쓸한데 비도 절묘하도다
欲把西湖比西子(욕파서호비서자) : 서호를 가져가 서시에 비교하고
淡粧濃抹總相宜(담장농말총상의) : 엹은 화장 짙은 단장 모두 서로 어울린다
ㅡ6
석창서취묵당 石蒼舒醉墨堂
푸른돌 펼치고 취해 글쓰는 집
人生識字憂患始(인생식자우환시) : 인생은 글자를 알아 우환이 시작하고
姓名麤記可以休(성명추기가이휴) : 성명 대강 기록으로 쉬어서 가능하다
何用草書誇神速(하용초서과신속) : 어찌 초서를 쓰고 빠른 것을 자랑하여
開卷惝怳令人愁(개권창황령인수) : 책을 펴면 당혹하게 사람이 근심하는가
我嘗好之每自笑(아상호지매자소) : 나도 일찍이 좋아하여 매 스스로 웃고
君有此病何能瘳(군유차병하능추) : 그대 이 병 있어 어찌 고칠수 있겠는가
自言其中有至樂(자언기중유지낙) : 스스로 말이 그속에 지극한 락이 있고
適意不異逍遙遊(적의부리소요유) : 적의는 소요의 놀이와 같다 하는구나
近者作堂名醉墨(근자작당명취묵) : 근자에 지은 집을 취묵이라 이름하고
如飮美酒消百憂(여음미주소백우) : 좋은 술 마시고 백 근심 없앤다는 것이리라
乃知柳子語不妄(내지류자어부망) : 유자의 말이 불망을 이제야 알겠노라
病嗜土炭如珍羞(병기토탄여진수) : 병들면 흙 숯이 산해진미같다는 것을
君於此藝亦云至(군어차예역운지) : 그대는 이 예술에도 지극하다 전하고
堆牆敗筆如山邱(퇴장패필여산구) : 버린 붓 담장에 쌓아 산언덕 같다
興來一揮百紙盡(흥내일휘백지진) : 흥이 와 한번 흰 종이에 다 휘두르면
駿馬倏忽踏九州(준마숙홀답구주) : 준마가 달리면 홀연히 구주를 밟는것 같다
我書意造本無法(아서의조본무법) : 내글 지은뜻 본래 법이 없고
點畫信手煩推假(점화신수번추가) : 점 획 믿는 손 번거롭게 추리한 거짖이다
胡爲議論獨見假(호위의론독견가 ) : 의론은 혼자 보는 거짖이 되는것이고
隻字片紙皆藏收(척자편지개장수) : 외짝글자 종이조각 모두 거두어 저장한다
不減鍾張君自足(부감종장군자족) : 종요와 장지에 죽지 않은 그대는 스스로 족하고
下方羅趙我亦優(하방나조아역우) : 아래로 나휘와 조습 나도 나으리니
不須臨池更苦學(부수림지경고학) : 연못에 가서 다시 애써 배울 필요 없고
完取絹素充衾裯(완취견소충금주) : 비단 전부 가져다가 이불이나 말들어 채워 완취하리라
7.상윤도중유회전당기술고 常潤道中有懷錢塘寄述古 五首
상주와 운주 길에서 전당을 그리며 술고에 부치다 *五首
其 一
從來直道不辜身 종래에는 곧은 도가 몸을 해치지 않고
得向西湖兩過春 서호에서 두 번이나 봄을 지내었다
沂上已成曾點服 기수에는 이미 지은 증점 옷을입었고
泮宮初采魯侯芹 반궁에는 처음 캔 노나라 제후의 미나리다
休驚歲歲年年貌 해마다 년마다 모습에 놀람 쉬고
且對朝朝暮暮人 그것 아침저녁마다 사람들 대하세요
細雨晴時一百六 가랑비가 갤 때 백여섯 번째 날이고
畵船鼉鼓莫違民 유람선에서 악어 북을 울려 백성을 위반하지 마세요
其二
草長江南鶯亂飛(초장강남앵난비) : 풀이 자란 강남 꾀꼬리 어지러이 날고
年來事事與心違(연내사사여심위) : 해에 오는 일들 더불어 마음에 어긋나는구나
花開後院還空落(화개후원환공낙) : 꽃피는 후원 다시 공연히 떨어지고
燕入華堂怪未歸(연입화당괴미귀) : 제비 들어온 빛나는집 기이하게 돌아가지 않는구나
世上功名何日是(세상공명하일시) : 세상의 공명 어느 날인가
樽前點檢幾人非(준전점검기인비) : 항아리 앞을 점검하니 몇 사람 아니다
去年柳絮飛時節(거년류서비시절) : 지난 해 버들솜 날리던 시절이고
記得金籠放雪衣(기득금농방설의) : 기억은 금빛 대 그릇(새장) 얻어 흰옷(비둘기) 놓았구나
其 三
浮玉山頭日日風 부옥산 꼭대기 날마다 바람불고
湧金門外已春融 용금문 바깥에는 이미 봄이 녹았네요
二年魚鳥渾相識 두 해 동안 고기와 새가 서로 알고 지내니
三年鶯花付與公 삼년의 꾀고리 꽃 그대에게 드리지요
剩看新翻眉倒暈 새로 그림 둥그런 눈썹을 싫도록 보았건만
未應泣別臉消紅 이별의 눈물로 두 뺨은 연지를 지운 적 없다
何人織得相思字 어느누가 상사라는 글자를 얻어 짜고
寄與江邊北向鴻 더불어 강변 북쪽 향하는 기러기에게 부칠까
其 四
國艶夭嬈酒半酣 최고의 꽃 아리땁고 술도 반즘 얼큰하고
去年同賞寄僧簷 작년에 함께 구경하던 걸 절간의 처마로 부쳤다
但知撲撲晴香軟 모락모락 말간 향만 연한줄만 알고
誰見森森曉態嚴 누가 삼삼한 새벽의 엄한 자태를 알아봤으리오?
穀雨共驚無幾日 곡우가 며칠 안 남았으매 함께 놀라고
蜜蜂未許輒先甛 벌이 먼저 날아드는 걸 허락하지 않았지요
應須火急回征棹 마땅히 화급히 돌려 달려가야 정복하겠군요
一片辭枝可得黏 한 조각의 말씀 가지 얻어 붙힐 수 있을까요
其 五
惠泉山下土如濡 혜천 산 아래 젖은 땅이고
陽羨溪頭米勝珠 양선의 계곡머리는 쌀이 진주를 이긴다
賣劍買牛吾欲老 칼을 팔아 소를 사서 나 늙고싶고
殺雞爲黍子來無 닭을 잡아 기장쌀 되니 오지 않는다
地偏不信容高蓋 기운 땅 믿음없이 얼굴 높게 덮고
俗儉眞堪著腐儒 검소한 풍속 참으로 견디어 섞은 유생을 드러낸다.
莫怪江南苦留滯 기이한 강남에 괴롭게 머문다고 탓하지 마오
經營身計一生迂 이 몸 건사하는 계책이 평생 신통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