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반야심경ㅡ10
정신세계의 현상, 생주이멸(生住異滅)
우리들의 정신은 어때요? 한 마음이 일어나고 머무르고 흩어지고 사라지고, 한 생각이
일어나고 머무르고 흩어지고 사라집니다.
그것이 정신이든, 생명이든, 물질이든,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지형도 항상 하지 않고 변화합니다.
원지형(原地形)에서 유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준평원이 되고, 다시 또 융기해서 새로운 원지형이 되어 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걸 데이비스의 지형윤회설이라고 하죠.
암석도 마찬가지예요.
화산 폭발로 분출한 마그마가 굳어서 암석이
되거나, 흙이나 모래가 굳어서 암석이 되는데, 그것이 깨지면 바위가 됩니다.
바위가 깨지면 자갈이 되고, 자갈이 깨지면
모래가 되고, 모래가 깨지면 흙이 됩니다.
그것이 다시 녹으면 마그마가 되고,
마그마가 굳으면 암석이 됩니다.
마그마가 분출해서 화성암이 되고, 또는
모래나 흙이 굳어서 퇴적암이 되고, 열과 강한 압력을 받아 물리적 혹은 화학적 변화를 겪으면 변성암이 됩니다.
제행무상,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저 태양도 산도 바다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판게아(Pangaea)가 남반구에 곤드와나(Gondwana) 대륙과 북반구의 로라시아(Laurasia) 대륙으로 갈라졌고,
그 사이에 테티스 해(tethys ocean)
라는 바다가 있었는데, 오랜 시간 동안 바다에
흙이 쌓이고, 그것이 습곡 작용으로 솟은 것이 지금의 알프스 히말라야 조산대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 계속 지진이 나고 화산
폭발이 일어나는 거예요.
히말라야 산 꼭대기에서 조개껍데기가
발견되고요.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꾸 영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를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잘난 척 하지만 별 거 아닌 줄 알고,
영원히 살 것 같지만 금방 죽는 줄도 알게
됩니다. 좋은 거 입고 좋은 거 먹는 것이 좋은 일 같지만, 그것이 남의 것을 뺏어 먹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겁니다.
어떻게 남의 것을 뺏어 먹고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부러워합니까?
그게 뭐가 좋다고 부러워해요?
남의 살코기를 베어서 구워 먹고 씹어 먹는
것이 뭐가 좋다고 그걸 부러워하며 사나요?
조금만 이런 이치를 알면 우리가 인생을 이렇게 어리석게 살 수가 없는 거예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
‘화를 어떻게 참아야 되느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느냐’
‘어떻게 믿어야 되느냐’
이렇게 묻는 것은 다 진실을 모르니까
눈을 감고 하는 소리예요.
눈을 감고 ‘어디로 가야 됩니까?’, ‘
뭘 어디에서 찾아야 됩니까?’
이렇게 묻는 것과 같습니다.
눈을 뜨면 한눈에
그냥 다 보여요.
제법무아(諸法無我), 고정된 실체는 없다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무상과 무아 중에
무상(無常, 아니짜)은 그래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계절의 변화 등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무아(無我, 아나뜨)인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변하는 중에도 그 안에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못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어 죽어도 영혼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은 윤회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못 버리니까 윤회관이 나오는
거예요.
영혼이 지옥에 갔다가 아귀도에 갔다가
인간계에 갔다가 천상계에 갔다가 이렇게 윤회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뭔가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변하지 않는 실체는 하나님이 만들었다는
생각, 죽어서 영혼이 천당에 간다는 등의 생각,
이런 생각들은 다 유아(有我)적 견해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내일 계속 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동하합장 ()()()♥
꽃사진ㅡ이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