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 지기
벌뫼/ 김종천
물은 흐르기를 원 합니다
수목은 바람소리를 기다립니다
돌(石)은 굴러 보고 싶다고 칭얼 대고
별은 밤을 기다립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의미는 조금씩 달라도
그들의 종점은 마침표입니다
종점을 아는이는 하나뿐인 神이지만
신의 존재를 아는이는 없습니다.
하여 나는 신이 되고 싶습니다
神 이 있던, 없던, 그냥 신이 되어
물도 되고 수목도 되고 바람도 되고 돌도 되고 별도 되고 싶습니다
사랑에 굶주리고 목말라하다 몽유병 환자가 된 사람들의 신이 되어
그들과 하나 되고 싶습니다
스스로 낮은 풀잎이 되어 짓밟힌다 해도 하나 되어 신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마침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자연의 윤회는 거역할 수 없는 윤회입니다
기도
벌 뫼/ 김종천
하나님!
정치하는 사람들의 입을 벌하지 마옵소서
거짓과 참의 잣대를 잃어버린 저희들을 벌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악을 선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벌하지 마옵소서
이들도 당신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
가난한 자들을 유혹하지 마옵소서
그들은 일할 생각 보다 로또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 들입니다
하나님!
자유를 구가하는 자들을 벌하여 주옵소서
방종의 원흉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자유를 빼앗지 마옵소서
노도 없고 삿대도 없는 저들의 자유의지가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당신의 존재가치가 부재하기를 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빙자하여 죄 짓고 뻔뻔 한 모습으로 세상을 활보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