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조사와 재앙
[삼하 24장]
[내용개요]
본장은 다윗이 통치 기간 중 범한 두번째의 심각한 죄와 그 결과로 빚어진 재앙을 기록하고 있다. 다윗은 요압으로 하여금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남자를 기준으로 인구 조사를 실시하도록 명하였다(1-9절). 이는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였던 것이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고 다윗은 회개하였다(10-14절). 그러나 결국 이 일로 인해 이스라엘 전역에 3일 동안 온역이 임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였다(15-17절). 그 후에 다윗은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 서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고 비로소 이스라엘에서 재앙이 그쳤다(18-25절).
[강 해]
본장은 다윗 왕이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간음한 사건에 이어 다윗의 최대 실책인 인구 조사와 그로 말미암은 징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 왕은 자신의 영광과 이스라엘의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고 싶은 의도에서 인구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에 재앙을 내리셔서 무려 7만 명의 희생자가 생기게 하셨습니다.
1. 인구 조사를 실시함
1)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심
사무엘서 기자는 다윗 왕이 인구 조사를 실시하여 하나님께 범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해 그 백성을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시어 다윗으로 하여금 인구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범죄를 조장하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단이 다윗의 마음을 격동시키도록 허용하셨다는 의미입니다.
a. 죄인에게 진노하심(사13:9)
b. 진노에서 벗어나는 길은 회개뿐임(렘18:8)
2) 요압에게 인구 조사를 명하는 다윗
하나님께서 적극적으로 사단의 역사를 막지 아니하셨을 때 다윗 왕은 힘없이 사단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요압에게 인구 조사를 명하였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만을 위하여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조사하여 그 수를 의지하고 자기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그의 소행은 하나님 앞에 참으로 중한 범죄인 것입니다.
a. 다윗에 대한 사단의 유혹을 방임(대상21:1)
b. 인구 조사를 명한 다윗(삼하24:2)
3) 인구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요압
다윗 왕이 요압에게 인구 조사를 지시하였을 때, 요압은 그 인구 조사의 동기와 목적이 비신앙적인 것에서 연유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요압은 왕에게 인구 조사의 부당함을 들어 하나님께 범죄치 말 것을 충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요압의 바른 충고에도 불구하고 사단의 격동함에 사로잡힌 다윗 왕은 계속하여 인구 조사를 실시하도록 재촉했습니다. 결국 요압은 인구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다윗에게 보고하였습니다.
a. 인구 조사는 범죄임을 깨우침(대상21:3)
b. 이십 세 이하는 조사하지 않음(대상27:23)
2. 다윗의 회개와 재앙의 선택
1) 회개하는 다윗
다윗은 요압의 지혜로운 충고에도 불구하고 인구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에 대한 만족을 표시하며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만족은 잠시뿐이고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즉시 하나님께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였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범죄를 깨달았을 때 하나님께 즉시 회개한 것은 그가 참으로 신앙인임을 보여 줍니다. 다윗이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갓을 통하여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a. 회개함(삼하24:10)
b. 마음에 찔림(삼상24:5)
2) 새 가지 재앙의 제시
다윗이 인구 조사를 한 후에 자책으로 회개하였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갓을 통하여 다윗에게 징벌의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갓을 통하여 하나님은 세 가지 재앙을 다윗에게 제시하셨습니다. 그것은 7년의 기근과 3달의 전쟁 그리고 3일의 온역 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한 민족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는 무서운 형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다윗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선택권은 기쁨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무서운 형벌을 초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세 가지 재앙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라는 갓의 말을 듣고는 '내가 곤경에 있도다'라고 외쳤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징벌을 피할 수 없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a. 선견자(삼상9:9)
b. 하나님이 제시한 세 가지 재앙(대상21:12)
3) 온역을 택한 다윗
다윗에게 있어서 세 가지 재앙 중 어느 한 가지도 쉬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다윗은 차선책으로 하나님께 직접 받는 징벌인 온역을 택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의 긍휼을 바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사람을 통한 징벌을 받을 경우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백성들이 비웃음을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다윗은 비록 자신의 범죄로 하나님께 징벌을 받게 되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a. 온역을 택한 다윗(삼하24:14)
b. 온역을 내리심(삼하24:15)
3. 재앙 가운데 축복
1) 온역을 내리심
세 가지 재앙 가운데 다윗이 온역을 택하자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하나님께 범죄한 것에 대한 보응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온역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내린 온역으로 칠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이스라엘 백성이 일시에 죽게 되었습니다. 칠만 명이나 되는 인구의 감소는 인구 조사를 통해 만족을 얻으려 했던 다윗 왕의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a. 불순종한 백성들에 대한 심판인 온역(레26:15-16)
b. 죄의 파괴성(시140:11)
2) 재앙을 제한하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전역에 내리신 온역의 재앙은 일시에 칠만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계속 지나면서 이스라엘 전체가 멸망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때 천사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그 손을 멸하려고 하자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 내림을 뉘우치시고 천사에게 재앙을 중지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이 뉘우쳤다는 말은 하나님의 초월적인 성품을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온역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멸망당할 것을 막으신 것은 다윗이 중심으로 자책하고 회개한 것을 들으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하여 공의로 심판하시지만 회개하는 자에게는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a. 긍휼이 크심(시119:156)
b.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춘 다윗(시131:1)
3) 하나님의 축복
백성들이 온역으로 죽어 가는 모습을 보고 다윗이 하나님께 회개하며 탄식하자 하나님께서는 갓 선지자를 다윗에게 다시 보내셨습니다. 갓 선지자는 다윗에게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으소서'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갓 선지자는 다윗에게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으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아라우나에게 값을 지불하고 그 땅을 사서, 그 곳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자 재앙이 그쳤던 것입니다. 이곳은 나중에 솔로몬의 성전이 세워지는 장소로 축복을 받은 곳입니다.
a. 솔로몬의 성전 터가 된 타작 마당(대하3:1)
b. 온전한 헌신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삼상15:22)
결론
다윗의 인구 조사를 통해 우리는 강성해지면 교만에 빠지기가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특별한 은사와 능력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교만히 행하면 징벌을 받게 됩니다. 교만은 우리를 하나님의 대적이 되게 하는 두려운 것임을 알고, 언제 어디서나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이스라엘 전 영토를 가리키는 말.
9절. 인구. 보통 전쟁에 나가서 싸울 수 있는 나이의 남자들. 인구 조사에서 여자와 어린이 들은 제외되었음.
10절. 죄.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행동. 제멋대로 행동하므로 거룩함을 상실함.
11절. 선지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백성들에게 전하는 대변인. 구약에서는 에녹이 최초의 선지자였음.
13절. 온역. 보통 '전염병'을 뜻. 하나님께서는 이 병을 징계의 수단으로 여러 번 사용하심.
16절. 천사. 하나님께서 만드신 영적인 존재로 하나님의 명령을 사람들에게 전함.
22절. 번제. 하나님과 원만한 관계에 있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 제물 전체를 불살라서 바침.
25절. 화목제. 하나님께 죄를 지은 사람이 화목과 친교를 얻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
[신학주제]
인구 조사의 이유. 본장은 다윗이 밧세바 사건 이후에 범한 가장 큰 죄를 기록하고 있다. 바로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였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큰 재앙이 임하였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인구 조사로 인해 이 큰 재앙이 내린 것은 인구 조사를 실시한 다윗의 의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즉 다윗은 인구 조사를 통해 스스로 발전시킨 국가의 힘을 보고 즐기려 하였기 때문이었고, 또한 더욱더 군사력을 강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이는 요압을 비롯한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시행한 것으로 봐서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인간적인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해 국가의 존립이 유지되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다윗의 인구 조사는 명백한 범죄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다윗은 스스로의 교만해지려는 마음을 다스리고 말년까지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려는 신앙을 지키게 되었다.
[영적교훈]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의 능력을 의지하려던 교만한 다윗 때문에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이는 지도자의 잘못이 모든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가져오는지를 교훈해 준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교회에서 지도자적인 위치에 있을 때일수록 더욱 조심하여 말씀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또한 세상을 이끌어 가는 복음의 지도자로서 이 시대에 발생하는 국가와 민족의 문제에도 책임 의식을 가지고 올바른 삶을 통해 이 나라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넘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