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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여기서 술이나 마시며 좋은 세월 함께 보냅시다!
철진은 술상이 차려진 별채로 이도섭 씨를 안내해서 술상 앞에
둘이 마주하고 있다.
그동안 나도 술친구가 필요했는데 잘 되었군요!
자 우선 술부터 한잔 받으세요!
이런 술잔이 어디 그리 작아서 되겠어요!
철진은 별채에 있는 유리컵에 술을 가득 따라 이도섭에게 준다.
철진 도 자신에 술잔에 술을 따르고 자 한잔합니다!
철진에 건배 제의가 끝나기 무섭게 이도섭은 단 쉼에 받아들은
술을 마셔버린다!
철진은 술잔을 입으로 가지고 갈 뿐 마시지는 않고 상대 이도섭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술에 취해서 잠들고 깨면 또 마시고 그냥 우리 술이나 즐기며 세상
괴롭고 복잡한 일들은 다 잊어버리고, 술이나 마시며 삽시다.
도섭에 눈은 비어있는 자신에 술잔에 술을 채우려고 술 주전자를
찾는 듯하다
도섭은 안주는 먹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도섭 씨 참 잘 왔어요!
이렇게 매일 나랑 술이나 마시면서 한세상 살다 갑시다!
철진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친구 술잔을 들더니 술을 따라달란다.
그런 이도섭에게 철진이 큰소리로 호통을 친다!
아니 이 양반이 술 주법도 모르나?
이 양반이 내 집에 왔으면 내 집 술 주법에 따라야지.
당신 이거 어디서 배운 술버릇이야?
예의도 없게 수저로 술상을 탕 탕 내려치며 호통을 친다!
알코올중독자가 무슨 예의가 있으랴만 기선을 잡기 위한 하나의
계략인 셈이다
이렇게 예의가 없어서 어디 나랑 술벗이 되겠소?
그가 고개를 숙인다!
자 한잔 더 받으시오
이번에는 그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술잔을 받는다!
조금 전 첫 잔을 받을 때보다는 손을 덜 떤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역시 단 쉼에 마셔버린다.
철진이 그런 그를 또다시 큰 소리로 호통을 치고 있다.
아니 나는 잔을 들지도 않았거늘 무례하게 당신부터 마신단 말이야!
이 사람이 정말?
이도섭은 어찌할 줄을 모른다!
철진은 다시 그에 빈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 주었다.
술을 받아 곧바로 입으로 가져가던 그가 철진에 눈치를 살피고는
술잔을 내려놓는다!
마셔요!
철진도 잔을 들어 올린다.
이도섭은 이번에도 역시 단 쉼에 술잔을 비운다.
이만하면 오늘 이도섭 씨를 충분하게 테스트했고 그만하며
신고식도 톡톡하게 치른 셈이다!
나는 이만 일이 있어서 가볼 테니 남은 술은 마저 들고 오늘부터는
여기서 생활하도록 하세요.
정신적인 치료도 병행하여야 할듯하다.
무엇인가? 마음에 깊게 상처받은 영혼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저 아픈 가슴 영혼을 어루만지어 주고 달래주어야만 한다.
이도섭에게는 상처받은 자신에 영혼을 달래는 방법과 약은 오로지
술뿐일 것이다.
아침이 되자 철진이는 주전자에 술 한 컵 불량에 술을 담아 이도섭이
기거하는 별채로 갔다.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모양이다.
어허, 이 양방이 지금 시간이 몇 시 인대 아직 이러고 있어?
어서 일어나 나랑 술 한잔합니다!
가지고 간 술을 컵에 넘치도록 술을 가득 따라 주었다.
역시 아침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 단 쉼에 잔을 비워버린다!
철진 이 가지고 간 노트를 바닥에 던져주며
여기에 적혀 있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나와 술친구는 될 수 없소
그가 귀찮게 뭐 이런 그것까지 하라고 하느냐며 철진을 쳐다보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도로 눕는다!
철진 이 술 주전자를 방바닥에 내 던지며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이 사람이 지금 사람에 호의를 뭐로 받아들이는 거야?
철진은 어제 차려온 술상을 들고 일어서며 이도섭에게 한마디 던진다.
당신 마음대로 하쇼!
술친구 하자는 말은 없었던 걸로 합시다!
우선 시급한 것은 알코올에 의존도가 높은 그에 성격과 원인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도섭이 철진 이 적어준 대로 하든가 말든가.
식사하든 말든 일부러 외면하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술만 잘 보관하고 단속하면 되는 것이다.
그가 온 것을 천하 동 주민들도 별로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는 아니다.
며칠 후부터는 그가 식사 시간에 간혹 식사하는 모습도 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산책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당에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이곳 주민들은 요양하러 오신 분들이어서 서 육류는 잘
드시지 않는다!
이도섭이 별채를 나와 마당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어, 이도섭 씨 마침 잘 왔어요.
이리로 와요.
요즘 아주, 잘하고 계신다고 하던데!
내가 상으로 술 딱 한 잔만 줄게요
소주를 컵에 가득 따라 한 잔 주니 그가 손을 덜덜 떨면서
잔을 받는다.
손을 지난번보다 더 심하게 떤다.
역시 시원하게 단 쉼에 잔을 비운다.
이도섭 씨 거기 노트에 적혀 있는 대로 하면 나와 이렇게 매일
술 마시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을 쯧쯧 쯧 참 딱하오?
나는 기분 나빠서 오늘 술은 그만하렵니다.
술병에 남아있는 술은 마당에 따라 버리고 술병은 아무 곳에나
던져버리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다.
고기는 천하 동 사람들이 드시라고 그냥 놔두었다.
철진이 미리 귀띔해준 대로 형수님과 서희는 고기를 구워서
술을 마시며 천하 동 사람들에게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었다.
절대로 이도섭과 언쟁을 하여서는 안 되고 술을 주어서도 안 된다.
언쟁이 벌어지면 그냥 자리를 피해 버리라고 일러두었다.
이도섭은 술을 달라고 하는 것을 형수님과 서희는 매몰차게
거절하는 모양이다.
예전 천하 동에 고요함과 아늑함 평온함보다는 이곳은 이제
사람들에 따스한 체온과 인정이 넘쳐나는 바쁜 일상 속에 평온한
나날들이 보내고 있다
하루에도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이 한두 팀 계시며 주민들을 이끌며
천하 동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돈 하고는 상관없이 시작한 일이다.
그냥 천하 동을 찾으신 분들이 먹고 쉬시며 치유하며 살아갈 정도에
돈이면 되지 큰돈은 필요 없다.
그동안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이나 소계로 해서 그분들이 정기적으로
주문해서 드시는 약초며 산나물을 판매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모자라서 외부에서 조달해 다가 판매하는 실정이다.
이는 명석이 형님이 책임지고 해주고 계신다.
말린 약초나 말린 나물은 절대로 제아무리 가격이 싸고 좋은 물건
이라고 해도 절대로 사지 않는다.
오로지 젖은 채로 제철에 채취한 약초와 나물만을 취급한다.
형님댁이나 우리도 그렇게 큰돈이 필요하지 않다.
천하 동에 찾아온 사람들이 병마와 싸워 이겨 다시 일상에 가족에게로
돌아갈 때가 우리는 가장 행복하고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
그런 우리의 뜻을 천하 동 주민들이 먼저 알고 계신다.
어떤 영리나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철진이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가족회의를 하는 모양이다.
우리 네 식구가 천하 동에 일을 도맡아서 하기에는 벅차다.
적당한 급료를 주고 될 수 있으면 부부가 와서 함께 도우며 살았으면
하는 것을, 형님 내외분께 말씀드리고 있다.
마침 형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던 모양이다
이곳에도 한번 놀러 온 적이 있고 형님 후배이시고 퇴직하고서는
이곳에서 와서 살고 싶다고 여러 번 말하고는 했단다.
철진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러면 형님께서 통화하셔서 의사를 물어보시고 결정해 주세요?
형수님이 천하 동에 일이 늘어나 힘드시죠?
몸은 좀 힘들어도 사는 게 즐거운걸요!
뭐 삼촌,
고맙습니다!
형수님.
형님께서도 너무나 열성적으로 해 주셔서 고맙고요.
야 참 그러고 조만간에 명석이도 올라오라고 해서 우리 다 함께
술 한잔하자꾸나?
그러시죠! 형님,
술은 내가 사마!
형님 그냥 우리 공동 경비로 사용하시죠. 뭐
따로 쓰실 필요까지 있어요?
형수님?
형수님도 그렇게 하는 게 더 좋으시죠?
어쩜 삼촌은 여자 마음을 그렇게 잘 알아요?
당신도 좀 배워요. 배워!
삼촌한테,
차를 마시며 가족이 모여 있는데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네 들어오세요.
이도섭 씨다 노트를 가지고 왔다.
신상 명세서며 철진 이 요구한 것들을 모두 써 온 모양이다.
어허, 수고했어요.
오늘 저녁에는 내가 큰 상을 주어야 하겠는걸요.
이따가 저녁 식사하고 봅시다.
형님 이따가 저분 저녁 식사할 때 글라스에 술 딱 한 잔만
저분 주세요!
알코올중독자라 술 끊으러 온 건대 그래도 되냐?
딱 한 잔만 주세요!
우리가 왜 사냥개 훈련할 때 잘하면 상으로 과자 하나 주지요
일단 그런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여보? 삼촌이 다 알아서 어련히 잘하시려고요.
아무리 술 끊으러 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무 자르듯 단번에 싹둑
잘라버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것 같아서요?
그래 무슨 뜻에서 하는 말인지 알았으니 내가 알아서 하마!
그들은 천하 동 주민들과 똑같이 함께 생활한다!
식사도 함께하며 다 같이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며 모두 함께
주고 나누려 한다!
그들과 구분된 사람들이 아니라, 다 똑같은 천하 동에 주민이다.
그들도 노천 목욕탕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즐겨한다.
그래서 계곡 주변에다 노천 목욕탕을 네 개나 더 만들어 놓았다
사용하고 싶으면 각자가 알아서 사용하는 것이다.
약초는 별채에서 가지고 가면 되는 것이다.
약초는 복용하는 것과 목욕에 사용하는 것으로 따로 구분해 놓았다
거동이 좀 불편한 분들도 노천목욕을 그렇게 좋아들 하신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서희와 형수님이 목욕을 도와주신다!
그리고 먼저 사용한 사람이 다음 사용자를 위해 청소를 해 놓는다.
철진이 이도섭 씨가 가지고 온 노트를 펼쳐 보고 있다.
손이 떨려서인지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글자를 알아보고 이해하는 대는 별 어려움이 없다.
식사를 마친 이도섭 씨를 철진은 집으로 불렀다.
집안으로 들어서는 이도섭은 소박한 살림살이에 조금은
의아해하는 표정이다.
앉지요.
철진은 다과상에 술상을 차리고 둘이 마주했다.
이도섭 씨 제가 처음 한 말 기억하죠?
네,
오늘은 내가 상하나 더 줄게요.
철진이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 도섭에게 주었다.
그에게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다.
환경은 인간을 변화시킨다!
술잔을 받아든 이도섭 씨눈에 물기가 서린다!
그도 사람이다.
다만 알코올에 의존하고 지배받는다는 것이 다를 뿐
그도 존엄한 한 인간이다.
철진은 늦은 밤까지 이도섭 씨와 술을 마셨다.
그에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관찰하였다.
주방일을 마치고 온 서희가 집으로 들어서더니 인사를 한다!
이도섭 씨도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한다.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오늘은 그리 술을 빨리 마시지 않는다.
자 우리에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건배합시다. 건배!
이제 술은 그만하고 내가 좋은 숙제 하나 줄 터이니 해봐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장작더미에 가면 통나무가 있어요.
그걸 가지고 조각을 하나 해봐요.
그 무엇이라도 좋아요.
사람이든 새 나무, 아니면 인형이라도 좋아요.
본인이 깎고 싶은 것을 깎아요!
이도섭 씨 자신에 묻어있는 허물을 깎는다, 생각하고
그렇게 깎아 보세요
아니 나 자신 상처 난 영혼을 깎는다고 생각하면서 하세요.
연장과 공구는 별채 옆 창고에 다 있어요!
이만 돌아가 쉬시고 내일 아침부터 바로 시작 하세요
이도섭은 서희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는 별채로 돌아갔다.
서희야 좀 늦었지만, 우리 모처럼 차 한잔하고 잘까?
차를 준비해 오는 서희에 입가에서는 흐뭇한 미소가 흐른다!
어쩜 당신은 그렇게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야.
나도 당신한테 본받아야, 되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되더라고….
다 타고나는 건가 봐요?
이 사람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잖아!
치~이 뭐 아름다운 것만 먹고사나 뭐,
그럼 우리 왕비님 부족한 게 뭐죠?
어“ 이거 왕비님 소리 오랜만에 들어본다!
부족한 거?
당신 사랑!
자기가 사람들에게 인정 넘치게 잘하는 거 보면 좋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막 질투나 저걸 나 혼자 다 받아야 하는걸
사람들과 나누는 게 싫어!
어떨 때는….
이런 내일 사람들 다 내려보내지자!
그래야 내가 서희만 사랑해 주고 살지
어이구 그건 아니고 무책임한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당신이 지금처럼만 사랑해 주면 돼!
자기야 여름에 친구들하고 여기서 요양하고 가신 서 상무님하고
박 전무님도 함께 오신 데 가족하고 함께 오실 모양이야.
여기를 절대 잊을 수 없으시다네
여기는 지상에 낙원 천국이래.
그 짓궂은 아줌마들 또 온대?
단단히 준비하고 있어야 하겠는걸.
말 도마 친구들 당신한테 두 손 두 발 머리에 가슴까지 들었대!
가슴도 들리나?
그만큼 당신이 강적이라는 거지!
존경스럽기까지 한다나 당신이….
그 친구들 어떤 복수를 하려고 비행기까지 태우시나.
다과상을 치우고 싱크대에서 잔을 닦는 서희를 등 뒤에서 앉았다.
따스하다 서희가 고개를 돌려 철진에 입술을 찾는다.
설거지 내일 아침에 내가 할 게 그냥 자자?
씻지도 않고?
철진 이 서희를 번쩍 안아서 침대에 눕힌다.
옷을 벗기며 서희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서희에 빽빽이 들어찬 숲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서희에 숲은 자작나무 숲과도 같다.
서희에 숲은 자작나무 숲에 자작나무 가죽처럼 맑은 흰색이며
마치 서희에 숲과 똑같다.
서희에 숲은 자작나무 숲처럼 깊은 아름다움이 있다.
백색에 가죽옷 사이로 난 깊고 검은 구멍 그것은 서희에
신체 일부와도 흡사하다.
철진이는 그런 깊은 자작나무숲 구멍을 딱따구리처럼 밤새
자작나무를 쪼아 대고 있다.
그런 서희에 깊은 숲에 얼굴을 묻고 잠이 들었다.
밤새 자작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이곳으로 이주해오신 주민들 모두가 완전히 치유되어서 사회나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천하 동을 찾아오신 분들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인생을 걸어온 길 위에서 마지막 계단에 서 있으며 마지막을
정리하는 그런 단계 이기도, 하다.
그러함에도 주민들 얼굴에는 그늘을 찾아볼 수 없다
다들 평온하고 환한 모습이다.
“돌려 달라고 말하지 마라!
이미 지나가 버린 세월을 돌려 달라, 하고 후회한다면 나 자신은
그만큼 인생 삶을 잘못 살아온 것이다,
지금 나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자!
이것이 천하 동에 주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하나에
표어이기도 하다.
여기 오신 분 중에 50~60% 정도는 병세가 호전되어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고 김형석 씨처럼 이곳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도 계신다.
돌아가신 김형석 씨 도 이곳 천하 동에 오신지 3년이 넘는다!
폐암 말기 환자로 의사는 앞으로 6개월을 살기 어렵다고 했지만
3년 넘게 이곳에서 사시다가 아름답게 임종을 하셨다.
가족에게 임종을 알리고 장례 절차며 방법 등을 의논하였다.
보호자와 가족들이 속속히 천하 동으로 찾아온다.
대부분에 이곳에서 임종하신 분들은 이곳 천하 동에 관습대로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러 줄 것을 유언하셨다!
가족과 장례 방법과 절차를 의논하고 시신을 인수하여 별채에 안치하고
장례 준비를 한다!
일부는 고향으로 모시고 가서 매장하거나 화장하기도 한다.
임종을 보지 못하시는 가족이 있는 관계로 임종 시 VTR로 녹화
하였다가 가족에게 전해준다.
고인에 유품과 함께 장례비용은 대략 1~2백만 원 선이며 식사나 음료
술은 별도로 받는다!
천하 동은 고인이 되신 김형석 씨 장례 준비로 분주하다.
주민들 표정이 어둡고 무거워 보인다!
상주와 의논해서 장례는 자연장으로 치르기로 협의하였다.
별채에 고인의 시신과 영정을 모시고 향을 피우고 조문객을 가족이
받기로 하였다.
철진이 명석이 형님께 연락하여 상여와 상여꾼이며 장례에 필요한
물품들을 요청한 모양이다.
서희와 큰 형수님은 대략에 조문객 숫자와 가족에 인원수를 확인한 후
이에 맞추어 음식 준비며 제상을 차리기 위해 시장을 보러 나섰다.
일찍이 병원에서 의사도 다녀가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관할 법원에
제출하고 사망확인서를 발급받아서 장례를 치르면 되는 것이다.
이는 가족 중에 한 분이 하면 되는 것이다.
음식이며 제사상 준비에 형수님과 서희 둘이서는 벅차다
명석이 형님이 시내에서 도우미 아주머니 세 분을 모시고 올라오셨다.
장례 지가 먼 관계로 조문객은 그리 많지는 않다.
가족과 친지 지인들 모두 합하면 50여 명 남짓할듯하다.
장례는 삼일장으로 치른다.
우선 이곳에서는 염을 하지 않는다!
풍장으로 치루기 때문이다.
먼저 고인에 시신을 잘 닦은 후에 넓은 판자 위에 올려놓고
그리고는 행여 에 태운다!
시신을 행여 위에 단단히 명주 천으로 잡아 묶고 장지로 향한다.
행여 꾼들이 행여들 짊어 멘다! 행여 꾼은 여덟이서 멘다.
철진이 요령 체를 잡았다.
땡그랑~ 땡그랑~ 요령 흔드는 소리가
천하 동에 울려 퍼진다!
요령 소리에 발맞추어서 행여 가 나간다!
간다. ~ 간다. 나는 간다.
어화! 어 ~ 어화~
부모 동생 이별하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화! 어 ~ 어화~
인명은 재천이라 죽어 갈 길이 서럽구나! ~
어화! 어 ~ 어화~
한 달이라 서른 날은 맷돌같이 돌아갈 제~
어화! 어 ~ 어화~
꽃을 보고 놀던 나비 짝을 잃고 돌아가니 ~
어화! 어 ~ 어화~
등잔불은 달은 밝고 홀로 앉아 누웠더니 ~
어화! 어 ~ 어화~
이팔청춘 원통하다 높이 떠서 한탄, 마라 ~
어화! 어 ~ 어화~
한탄 설움 새 울 적에 푸른 청산 찾아가네 ~
어화! 어 ~ 어화~
초로 같은 우리 인생 이슬같이, 가는구나 ~
어화! 어 ~ 어화~
청산 노송 산천경개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어화! 어 ~ 어화~
아버님 전 뼈를 빌고 어머님 전 살을 빌어 ~
어화! 어 ~ 어화~
이 세상 생겨나서 부모 은공 값은 소냐! ~
어화! 어 ~ 어화~
오늘 아침 성턴 몸이 저녁나절에 병이 들어 ~
어화! 어 ~ 어화~
실낱같이 약한 몸에 태산 같은 병이 들어 ~
어화! 어 ~ 어화~
부르느니 어머니요 찾느니 냉수로다 ~
어화! 어 ~ 어화~
애당초 이 세상에 생겨나지나 마를 것을 ~
어화! 어 ~ 어화~
동지섣달 설한풍에 달은 맑고 명랑한데 ~
어화! 어 ~ 어화~
금 옥 같은 중한 일신 구름같이 가는구나! ~
어화! 어 ~ 어화~
무명 장수 다 못하고 이 세상을 하직하니 ~
어화! 어 ~ 어화~
푸른 것은 벼들이요 아지랑이 아롱아롱 ~
어화! 어 ~ 어화~
명산대찰 찾아가니 북망산천이 여기일세! ~
어화! 어 ~ 어화~
젊어 청춘 혼기더니 바람처럼 왔다가 ~
어화! 어 ~ 어화~
창 외 삼경 세우시어 원혼 맺힌 한이로다 ~
어화! 어 ~ 어화~
애월, 공산 두견새는 주야, 장창 슬피 운다. ~
어화! 어 ~ 어화~
황천 혼신 울음소리 무주 고혼 슬프구나! ~
어화! 어 ~ 어화~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어화! 어 ~ 어화~
북~망이 멀다 해도 대문 앞이 북~망이요 ~
어~화 ~ 어어 ~ 화
북 망 갈 길이 멀고 멀어 여기서 쉬어 목이라도 취하고 북 망으로
떠나 보세 ~
어~화 어어 ~ 화~
행여 꾼들은 잠시 행여 는 내려놓고 술 한 사발씩 한다.
철진 도 소리를 해서 그런지 목이 칼칼하다.
그런 것을 눈치챈 것인지 서희가 냉큼 막걸리 한 사발을 내민다.
장례는 자연장(풍장)으로 치러질 것이다
철진이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었다.
어차피 다들 저렇게 언젠가는 가고 말 것을….
꼭 가야만 하는 길인 것을….
철진이 다시 요령을 집어 들었다
덜 ~ 그랑 덜 ~ 그랑
가자. 가자! 북 망으로 떠나 보자!
여보시오? 벗님 내들 북 망 길에 노잣돈이나 듬뿍 주오!
절 ~ 그랑 절 ~ 그랑
어제, 밤은 내 집인데 오늘 밤은 어디 메 인가? ~
어화! 어 ~ 어화~
인생 일장춘몽인데 아니나 놀지는 못했던가? ~
어화! 어 ~ 어화~
달려가세. 달려가세 내가 잠들 곳 달려가세 ~
어화! 어 ~ 어화~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내 갈 곳을 일러 다오 ~
어화! 어 ~ 어화~
앞산 뒷산 첩첩한데 어느 산중으로 가고 있나! ~
어화! 어 ~ 어화~
인생이란 이런가요. 가는 길이 북~망일세 ~
어화! 어 ~ 어화~
기왕지사 가시는 임 곱게. 곱게! 모셔보세 ~
어화! 어 ~ 어화~
저리 가도 그만이 여 이리 가도 그만인데 ~
어화! 어 ~ 어화~
애지중지 물어봐도 수천 리 밖에도 나는 몰라 ~
어화! 어 ~ 어화~
밀고 당기고 올라가세 북망산천으로 올라가세 ~
어화! 어 ~ 어화~
저기 저 산 무덤 보소, 젊은 귀신 늙은 귀신 ~
어화! 어 ~ 어화~
젊은 청춘 가신 귀신 얼마나 애통한가. 얼마나 어찌 그리 ~
어화! 어 ~ 어화~
늙어가는 귀신마저 북망산천 마찬가지로다 ~
어화! 어 ~ 어화~
먼데 사람 듣기 좋고 갑 깐 데 사람들 보기 좋게
어화! 어 ~ 어화~
일심동력 힘을 합쳐 너 널이 넘 자로 올라가세 ~
어화! 어 ~ 어화~
못가 긋네! 못가 긋네! 노잣돈이 적어서 못가 긋네! ~
어화! 어 ~ 어화~
쉬어가세! 쉬어가게 잠깐 쉬었다 놀다 가세 ~
어화! 어 ~ 어화~
다리가 아파서 못 가겠네 ~
어화! 어 ~ 어화~
이팔청춘 벗님네들 젊다고 자랑 마소 대문 앞이 북 망이요 ~
어화! 어 ~ 어화~
가네. 가네. 나는 가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걸~
어화! 어 ~ 어화~
간다. ~ 간다. 나는 간다. 북 망으로 나는 간다!
어, ~ 화~아, 어 ~ 어화 ~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사통 팔방에서 불어오는 자리에 시신을 눕힌다.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린다!
축문을 읽고 가족과 조문객이 절을 올린다!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며 갈 때도 빈손
맨몸으로 가는 것이다
썩어 문드러질 한 줌에 육신은 여기 이곳에서 나무에 거름이 되고
산 짐승에 먹이가 되고 그렇게 죽은 자에 몸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고인에 영혼은 이미 저 우주 어딘가 아름다운 별로 아름답게 되돌아
가시었다.
1~2년 뒤에 신신이 완전 자연으로 돌아가면 그때 유골만 따로
모아서 양지바른 곳에, 매장하고 작은 비석을 하나 세워 놓는다.
1940 출생 2007년 사망, 해 주 김 씨 김형석 잠들다.
그렇게 장례를 치렀다.
행여 와 고인에 옷가지 일부는 소각하고 고인에 가족과 문상객
들은 천하 동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장지까지 따라오신 문주연 할머님은 아이고 우리 산 사람님은
어찌 그리 행여 소리를 구성지게 잘하시우?
나도 죽으면 저렇게 꽃상여 태워서 자연장으로 치러줘요!
나도 유언장 하나 만들 라우!
당장 내려가서 비록 늙고 병들어서 추하지만 나도 저렇게 가고 싶어요?
우리 산 사람님이 구성지게 저승 가는 길에 장송곡도 불러줘요.
할머님“
무슨 말씀을 할머님 건강이 아주 좋아지셨어요!
좀 더 좋아지면 이제 집으로 가셔서 자식들과 손자들이랑 즐겁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죠!
에구, 이제 살 만큼 산걸.
뭐 자식들한테 신세 안 지고 나도 저렇게 가리다!
장례비도 뭐 몇 푼 안들 터이고 나 예약할 거요.
산 사람님!
할머님 그런 약한 말씀 하지 마시고 제가 처음에 한 말 잘
기억하시죠?
지금도 그렇게 하시는 중이시지요?
그래야 할머니 건강이 더 좋아져요!
할머니 힘드시죠!
제가 업어 드릴게요!
업기는 무슨 걱정하지 말고 산 사람님이나 어서 가셔요!
바쁘신 데.
현대 사회는 말로만 복지이니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법 테두리 규정과 규범만이 적용될 뿐이다
진정한 사회복지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그런 제도는 전혀 없다.
복지는 국민이 젊어서 번 돈 세금을 낸 돈을 자신이 늙게 되면
그때 그 혜택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누구도 불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세금 돈을 함부로 엉뚱한 곳에 써 버린다는 것이다.
연금을 매월 20만 원씩 내도 막상 늙어서는 매달 5만 원 남짓한
돈을 받는 것이 전부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어느 나라에 복지가 부러울 뿐이다.
천하 동은 점심 준비가 한창이다.
마을에 이도섭이 보이지를 않는다!
도섭은 장례 일을 열심히 보는 중이었나 보다, 철진이 이도섭을
보더니, 고인이 되신 김형석 씨가 쓰시던 방을 깨끗이 치우고 거기로
거처를 옮기라고 한다.
철진이 식당에서 막걸리와 편육 몇 점을 접시에 담아 이도섭에게
가져가 한잔 따라 주고 있다.
한잔하시고 하세요!
방 청소를 하던 이도섭 씨가 잔을 받는다!
한잔하시고 좀 있다가 식당으로 식사하러 오세요!
네 산 사람님 감사합니다!
이곳 천하 동에 주민은 모두 철진을 언제 부 터인가?
산 사람이라 부른다.
이 깊은 산속에서 태어나 산에서 살다가 산속으로 돌아갈 사람
그런 사람으로 다들 철진을 보고 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고인에 가족들과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산도 보아야 하고 유품도 전달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산서와 유품을 전해 드린다,
유품은 상자에 잘 포장하여 넘겨 드렸다
위패와 영정도 함께 정산서에 모든 장례비용은 2,480,000원이다
여기에 고인이 계신 곳에 월 생활비를 일수로 계산하여 정산하면
천하 동에서 12일 치 600,000원을 내어 드려야 한다.
이를 제외하고 장례비를 청구하고 있다.
유가족은 그럴 필요 없고 너무 장례를 잘 치러 주셔서 감사하다고
오히려 천하 동에 봉투를 주셨다.
철진이 극구 사양하지만, 유가족의 성의이니까. 받아달라고 하신다.
일 년 뒤에 시신을 수습해서 매장할 것이고 경비는 3~4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
경비는 그때 주시면 되고 길이 먼 관계로 유가족은 오지 않으셔도 되고
매장하는 것은 사진과 VTR로 촬영하여 댁으로 보내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천하 동을 떠났다.
형님? 행여, 꾼들은 조문객이나 유가족 편으로 내려가게 하시고
형님은 오신 김에 술 한잔하시고 쉬다 가시지요?
그럴까!
그래 동생 그렇지 않아도 동생이랑 다 같이 우리 형제들 모여서
술 한잔하기로 했어!
오늘 한잔하고
쉬고 내일 내려가!
그러죠.
산에는 어느덧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천하 동 주민들이 저녁 식사를 마칠 무렵 우리는 식당을 정리하고
큰형님 댁으로 모인다.
안주는 풍성하다.
형수님이 만드신 요리에 장례 치르고 남은 음식을 다과 테이블
위에 술과 함께 차려 놓으셨다.
의형제의 형제를 맺은 3형제가 모여 저녁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
다 함께 큰형님에 건배에 술잔을 들었다.
오늘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 고생했습니다!
자 우리에 이 아름다운 천하 동을 위하여~
위하여!
술 한 잔을 들고 나는 낮에 고인이 되신 김형석 씨 가족이 주시고
간 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큰형님께, 내놓았다
형님 낮에 김 형석 씨 가족들이 정산하면서 봉투를 하나
주고 가셨어요!
제가 극구 사양해도 막 무가 네로 주고 가시더군요.
안 받으시면 성의를 무시하는 거라 그러면서 억지로 주고 가셔서
받기는 받았지만 모든 가족과 함께 상의하여 사용하는 게
바람직해서요?
이렇게 많은 돈을 넣어주고 가셨어.
봉투 안에 들어있는 돈은 거금 100만 원이나 된다!
너무 감사하며 고인에 가족에게 한편 죄송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큰돈이면 받지 않았을 것이다.
형님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죠?
그러게, 막내 생각은 어떠냐?
형님 제 생각에 반은 마을 공동 기금으로 사용하고 반은 형수님께
드려서 제 집사람이랑 그동안 수고했는데 어디 두 분이 바람이라도
쏘이고 맛난 거 사드시고 오라고 드리고 나머지 반은 저희 남자들이
그 돈으로 내일 천엽이나 한번 다녀오시는 게 어떨까요?
그럴까!
자네 명석이 동생 생각은 어때?
그러시죠. 뭐 형님
형님은 재무를 담당하는 서희에게 돈을 주고 나머지 돈을 둘로
나누어서 반은 형수님에게 드리고 반은 형님이 지갑에 넣으신다!
형수님 저희가 내일 먼저 다녀올 테니 아무 때나 둘이서 다녀오세요!
고마워요. 삼촌!
고맙기는요!
형수님 이렇게 고생하시고 수고하셨는걸요? 뭘
자자 우리 술 한잔합니다!
야~아 막내야?
그 상엿소리는 언제 배운 거야?
난 뭐 어디서 소리꾼 왔는지 알았다!
어쩜 그렇게 구성지게 잘하냐?
나도 전에는 행여 몇 번 메어보기는 했지만
우리 막내처럼 그렇게 잘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사람이 돌아가셔서 슬프기도 하지만 그놈에 행여 소리가
가슴에서 뭉클뭉클하게 올라오는데 저 동생 한이 서린 듯 깊은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가 정말 눈물 돌게 하더라니까.
그렇게요?
삼촌 저도 놀랐어요!
어쩜 그렇게 잘하세요
허허, 이거 이참에 아예 직업을 상여 소리꾼으로 해야 하겠다는 걸요?
여보, 서희는 싫어요!
매일 슬퍼서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그건 그렇다.
제수씨 과부 만드는 그것보다 더한 거야!
어떻게 그렇게 가슴에 한을 풀듯 구성진 행여 소리를 매일 듣는
건 좀 그렇다.
명석이 형님이 서희에 말을 거들고 나서신다!
나도 상갓집 많이 다녀 보았지만 정말 잘하더군요.
서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를 펼치고 영수증과 경비 명세를
셈하더니 명석이 형님께 돈을 헤아려 봉투에 담아 드린다!
형님 이렇게 매번 형님께 신세만 져서 정말 죄송해요.
원 이 사람 별소리를 다 하네?
나도 너무나 좋단다.
네가 이렇게 잘살고 형님까지 내려오셔서 여기를 이렇게 발전시키고
운영해 나아가는 거 보면 내가 아주 뿌듯하다.
내 마음이 아주 좋아!
자 내잔 한잔 받아라!
두 분 형님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막내야? 이담에 나도 죽으면 말이야 꽃상여 태워서 막내가
나 북~망으로 가는 길에 소리 좀 해줘라!
형님 그때는 제가 행여 소리꾼이 아니라 상주가 되는 거예요.
그런 건가?
그들은 친형제 이상으로 우애가 깊다.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며 그렇게 맺은 의형제로 살아가는 것이다.
참 철진아?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여기 일 도와줄 사람 말이다.
내가 알아봐 두었다.
다음 주 중으로 온다고 하더라!
돈도 필요 없고 이렇게 좋은 곳에서 자기들 부부 먹고 재워 주기만
하면 된다고 그러네!
여보, 그래도 그건 빈말로 하는 소리죠.
부부가 와서 먹고 자고 얼마면 적당할까?
뭐 퇴직금이나 상여금 그런 거는 없는 것으로 하고 그래도 부부가
오셔서 생활하시면 숙식을 제공하고도 300~에서 한 350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요?
내 생각도 그 정도는 주어야 할 거 같다.
야~아! 그렇게나 많이 줘.
이 좋은 데서 먹고 자고 몸에 좋은걸. 다 먹고 부럽다.
우리는 완전 봉사 활동인데
큰아주버님 저희야 봉사이지만 그분들은 그렇지 않죠!
여보, 나도 돈 욕심은 없어요!
이렇게 즐겁게 살면서 음식 맛나게 먹고 매일매일 즐거운 일상에서
너무 행복해요.
정말 우리도 여기로 오길 너무나 잘했어요!
당신이나 삼촌이 많이 도와주시지만 둘이서 벅찬 듯해요.
이 사람이 당신 여기 와서 호강해서 꾀부리는 거야.
당신 시내에 있어 봐 매일 골프다!
찜질방이 다 뭐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지 여기는 먹고 싶으면 해
먹으면 되고 당신 이거 피부 좋아진 거 봐
내가 엊그제 우리 마누라 벗겨 보니까.
피부가 장난 아냐.
아주 아가씨나 다름없어!
에고 주책이 없어 이 양반!
삼촌 그 노천탕 서희랑 나랑은 1주일에 한 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야 해요!
당신도 뭐라고 하면 안 돼요.
이 사람이 아주 퐁당 빠져 버렸네, 그만 빠졌어!
여보 그러지 말고 당신도 한번 해봐요?
피부며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저는 욕심 같아서는 매일 하고 싶어요!
저도요 형님.
서희는 노천탕 목욕이 즐거운가 보다.
형님 앞으로 장작값이 더 지출되어야 할듯합니다!
하! 하! 하!
인간이 행복감을 얻는 것은 무엇을 얻었을 때보다 무엇을 해냈거나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나 자신이 삶에 당당할 때 참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들은 늦은 밤까지 형제간에 우애를 다지고 확인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협의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 날 아침부터 3형제는 일찍부터 서두른다.
큰형님 차에 해머 지렛대 반도 무쇠솥 물통 채소와 메운 탕거리며
쌀과 반찬 등을 챙겨 싣고 3형제는 아침을 찍 천하 동을 나서서 영월
하동면 김삿갓 계곡 쪽 개울가로 가기로 했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차량이 진입 가능한가를 확인한다!
차에서 물건을 내리고 큰형님은 개울가 자갈과 돌을 이용해 무쇠솥을
올려놓으시고는 한편에서는 삼겹살을 굽고 계신다!
삼겹살을 굽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개울가에 간난 아기 주먹만 한 자갈을 주워 물에 씻은 후
번개탄을 서너 개 피운 다음 그 위에 자갈을 올려놓는다.
자갈이 불에 잘 달구어질 때쯤 삼겹살을 올려놓는다.
고기는 타지도 않으면서 노릇노릇 아주 잘 익는다.
우선은 간단하게 아침 식사도 할 겸 해장술 한잔하기 위해서이다.
도시락에 담아온 찬밥에 고추장과 마늘 삼겹살을 올려 쌈을 싸서
입에 넣으면 그 맛은 참으로 일품이다.
형님 해장 한잔하셔야죠?
아 해야지 종이컵에 가득 따른 술은 한 번에 마셔버리신다.
캬 ~ 아! 역시 이런데 와서는 이 맛이 제맛이야!
좋다!
역시 동생 생각 잘했다.
산에서 살다 보니까
스트레스받는 일이 없어서 좋더라고!
사는 재미가 있어.
식사를 마치고 큰형님은 나뭇가지를 주워 모아 불 지필 준비를
하시고 철진과 명석은 해머와 지렛대 물통과 반도를 들고
개울로 향한다!
고기를 잡는 방법은 간단하다. 좀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우선 개울로 들어가서 평평한 돌을 고른다!
돌이 수면 위로 약 3/1에서 2 정도 올라온 돌이면 적당하다
그리고는 물 흐르는 쪽에 반도를 설치한다!
그러고는 돌에 중앙 부분을 서너 차례 해머로 내려친다!
지렛대로 돌을 들추면 메기 빠가사리, 꺽지, 탱가리, 돌 고기 등
다양한 어종에 민물고기가 나온다!
돌을 내려쳐서 고기를 기절시켜 잡는 방법이다.
좀 원시적이고 무식한 방법이지만 고기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잡히는 고기는 피라미나 송사리가 아니라 민물고기 중에서도 아주
맛있고 좋은 놈들로만 올라온다!
큰형님이 불 피울 준비를 하고 개울로 오신다!
아니 벌써 이렇게 잡았어?
좋은 놈들만 잡았네!
오늘 매운탕 제대로 먹겠는걸!
원래 깡 매질은 3인 1조가 한다!
한 명은 돌을 내려치고 다른 한 명은 반도와 물기가 잡은 통을 담당한다!
다른 한 명은 지렛대로 돌을 들추는 것이다….
한 시간 정도만 잡으면 양동이로 반 이상이 차오른다!
더 잡아봐야 배만 따기 번거로울 뿐이다.
한 사발 정도는 배를 갈라 비닐봉지에 담아 다시 락앤락 통에 담아둔다.
큰형수님과 서희도 이 민물고기 매운탕을 아주 잘 드신다!
명석이 형님과 내가 배를 따는 동안 큰 형님은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밤톨보다 조금 큰 돌들을 주워 모은다!
주운 돌을 개울물에 씻어서 미리 피워둔 번개탄 위에 덮어 놓는다
그러면 번개탄 불이 돌을 달구게 된다!
여기에 커다란 놈으로 꺽지며 쏘가리 메기를 올려놓는다!
직화 구이가 아니라 고기가 타지 않게 간접적으로 굽는 방법이다.
한쪽에는 남은 삼겹살을 마저 굽는다!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타지도 않고 아주 잘 익는다!
구워진 고기는 천일염 소금에 찍어서 먹는다!
한 마리 가지면 소주 두서너 잔은 마셔야 한다!
이 맛이야!
이 맛“
내가 우리 동생들 덕분에 호강하고 산다니까.
이제는 삼겹살에 손길도 주지 않는다.
다들 민물고기 굽는데 정신이 없다.
요놈은 이거 내가 찜해 둔 거야
서로 좋은 놈 큰놈으로 먹으려고 아우성친다.
그만큼 맛도 좋지만 먹는 재미가 있다.
고기는 물이 끓은 후에 넣고 먼저 된장을 풀어 넣는다!
그러면은 매운탕이 다 끓어도 고기가 풀어지지 않는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파 마늘 후추 소금 간장 감자 풋고추 호박을
넣고 가마솥에 매운탕을 끓인다!
가마솥 뚜껑 사이로 끓는 김이 뿜어져 나온다.
간을 맛보니 환상적인 맛이다.
형님 한 십 분만 기다리시면 돼요.
그동안 구운 고기 잔챙이로 술 한 잔 더 마셔야겠다.
이미 큰놈들은 두 분 형님들이 다 골라 드시고 잔챙이만 남겨 노셨다.
형님 이쪽으로 오세요?
국자로 커다란 사발에 한 사발 가득 퍼 담아 드린다!
국물을 떠드시던 형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어 ~ 허!
그래 이 맛이야.
제대로 끓였는걸!
역씩 우리 막냇동생 솜씨야.
자 우리 한 잔씩 하자고 큰형님이 소주를 한 컵 인정 넘치게
가득 따라주신다.
매운탕을 먹고는 국물에 찬밥을 한 수저씩 말아 먹는다
한 대접씩 더 드시니 가마솥이 바닥을 보인다!
이제는 잘 먹기도 했다 낮잠을 한잠 자는 거다.
한 시간 정도 그리고는 물이 좀 따듯해지면 다슬기를 잡는 것이다.
두서너 시간만 잡으면 각자가 양동이로 하나 가득히 잡는다!
동강
동강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강물 위로
떨어지고 있다
서강에 밤하늘에는
서 현 달 하나가
소리 없이 흐르는 서강을
외롭게 비추고 있다
동강이든 서강이든
오늘 밤은 이슬을 이불 삼아
한적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 숨 쉬며
길 위에서 잠을
청해 보련다.
다슬기는 큰놈은 엄지손가락 굵기로 자란 놈도 있다.
돌을 들추면 바닥에 서너 마리씩 한곳에 몰려 있기도 하다
그냥 쓸어 담는다!
옥수수 망태기에다가 하나 가득 잡으니 술도 깨고 초여름 해도
저물어간다.
물에서 나와 짐을 정리하고 돌아갈 채비를 서두른다.
큰형님이 모처럼 나왔으니 어디 태백 시내에 가서 노래라도 한 곡
뽑고 가자고 하신다!
과거 탄광촌 시절만큼이나 호황은 아니지만, 태백은 생기가 도는 지역이다
삼 형제는 노래방에서 두어 시간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뽑고 있다.
도우미라고 해야 중국 교포나 나이 먹은 아줌마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예상 밖으로 젊은 아가씨가 들어왔다.
행색을 보더니 뭐 하시는 분이냐고 묻는다?
철진은 건성으로 산불감시원, 이라고 해주었다.
뭐가 궁금한 것일까 어떻게 사는가?
돈은 얼마나 있나?
돈은 얼마나 쓰고 갈 것인가?
아니면 철진에 행색이 이런 곳에 올 사람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그런 몰골이라서 그런가?
철진은 도우미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오히려 삶에 찌들어 사는 모습이 측은해 보일 뿐이다.
두꺼운 위장을 하고 화려한 변장을 하고 돈에 환장한 그런 사람들이
철진에 눈에는 측은해 보인다!
명석이 형님도 대리운전으로 사 북으로 넘어가시고 철진과 큰형님은
시내를 빠져나오는 구간만 대리운전하고 와서 임도에 거의 다다라
서부터는 철진이 운전대를 잡았다.
천하 동에 돌아오니 평소 일상과 다를 바 없이 돌아가고 있다.
커다란 그릇에 다슬기를 쏟아붓고 하루 이틀 정도 해금을
시켜야 한다.
그러고는 아욱을 넣고 된장을 끓여서 국물과 아욱을 먹고는 다슬기는
바닥에 국물이 자작자작할 정도로 해서 된장을 더 풀고 채소를 넣고
다시 한번 삶는다!
그런 것을 대접에 하나 가득히 덜어서 주민들께 드리면 다들 그렇게
맛있게 다들 잘 드신다!
서희와 형수님도 무척이나 좋아하신다.
잡아 온 다슬기에 양을 보고는 놀란다!
이도섭 씨가 머무는 숙소에 들러 보았다
늦은 시간 임에도 불을 켜고 조각에 열중하고 있다.
술 한잔하고 하실래요?
아닙니다!
술을 마시면 집중이 안 돼서….
그것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그도 이제 서서히 깨 닳은 것인가.
이도섭 씨 내일 아침 식사하시고 나 좀 봅시다!
“네
그만하시고 쉬세요.
집으로 들어서니 서희가 즐겁게 지내고 왔냐고 묻는다?
즐거웠지,
형님들하고 천렵하고 노래방에서 아가씨들하고 재미나게 놀다가 왔지.
좋았겠네?
아가씨들하고 놀다 당신 기다릴 거 생각해서 일찍 왔어요!
샤워해요!
피곤 한 대 쉬어야죠!
그래, 나 샤워할 동안 차 한 잔만 준비해줘 마시고 자게
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철진은 다과 테이블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고기 잡고 매운탕 끓여 먹고 다슬기 잡은 거며 그리고 노래방에서
잠깐 놀다 온 것도 서희도 내일모레 외출하면 형님이랑 맛난 거 먹고
재미나게 놀다 온다고 한다!
철진과 서희는 둘 다 잘 때는 옷을 다 벗고 자는 버릇이 있다.
그러고는 서희를 팔베개해 주고 철진에 다리는 서희에 다리
사이에 넣고 잔다!
떨어져서 자면 서희는 허전하단다.
아침 식사를 마친 이도섭 씨가 사무실로 들어선다.
의자에 앉을 것을 권유하고 철진이 차를 한잔 타 준다.
그동안 철진이는 이도섭 씨에게 물처럼 달인 칡과 엉겅퀴 각종 약재를
섞어 달인 물을 평소에 하루에 2ℓ 이상 마시게끔 하도록 하였다.
간을 보호하고 회복시켜주고 술을 우리 몸에서 거부하게끔
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알코올 해독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겨울보다는 제법 살도 오르고 얼굴에서 활기가 보인다!
담배는 조금씩 피우는 모양이다
담배 한 대 피우시겠어요? 네
철진이 담뱃불을 붙여주었다.
어때요?
조각해 보시니까.
너무 좋습니다!
제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열중한다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잡념도 사라지고 마음도 평온해지고 아무튼 좋습니다!
술 생각은 나요?
요즘도?
가끔 아주 가끔은 한잔하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때 술이 옆에 없으면 체념하나요?
아니면 술을 찾나요?
그냥 체념하고 조각을 다시 합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완성합니다!
그에 손은 온통 조각칼로 인해 생긴 상처투성이다
저 이도섭 씨 제가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뭐하지만, 꼭 해야 하겠어요!
이도섭 씨 알코올중독자라고 여기다
처박아두고 동생들이 부모님 재산 이도섭 씨가 운영하던 사업체
물려받고 차지하려는 거 알고 계시는가요?
네,
그걸 안 후로 속이 상한가요?
약이 오르나요?
아니면 다시 찾겠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뭐 그냥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게 마음 편하고 저도 통장에는 돈도 조금 있고요.
심성이 선한 사람이다.
이도섭 씨 일단 1단계 훈련은 마쳤으니까
내일부터는 투지와 인내 무엇인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제2단계로
들어갑시다!
지금부터는 막중한 체력과 인내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마음 적으로 단단히 다짐하고 "I CAN DO IT,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하는 강한 신념을 가지십시오,
혹시 술을 자주 마시지 않고부터는 여자 생각은 안 나나요?
가끔 나고는 합니다!
그럼 남자들끼리 이야기이니까 언제 시내에 가서 여자들하고 회포
한번 풀고 옵시다!
대신에 술은 없는 그런 회포입니다.
그게 제가 드리는 상입니다
“네,
돌아가셔서 쉬시고 내일부터는 부지런히 움직입시다!
“네,
한 잔술에 취하면 하루가 가고
놀이에 취하면 일주일이 가고
계집에게 취하면 한 달이 가고
예술에 취하면 일 년이 가고
내 삶 인생에 취하면 평생이 간다!
이도섭 씨 그에게 평생 취하게 하는 것을 이제부터는 깨 닳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철진의 목표이고 계획이다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맞이하는 사람이
준비하는 아침과
이미 솟아 떠오른 오른 아침 해를
보고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과에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미리 아침을 준비한 사람은
하루를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움직이지만 아침을 준비하지
않은 자는 온종일 허둥댄다!
철진은 지금 이도섭과 함께하여야 할 일들을 미리 준비하고
꼼꼼하게 계획해 놓았다.
계획과 거기에 따르는 절차 없이는 어떠한 성과를 바라는 것은
참으로 무모한 바보짓이다!
아무래도 이쪽 생활 동에서 숙소 동으로 넘어 다니려면 계곡을
건너다녀야 한다.
할머님들도 계시고 하니까. 직선으로 해서 계곡에 데크를 설치해
주어야 하겠다!
할머님들이나 주민들은 조금 멀더라도 평탄한 곳으로 돌아서 다니신다!
필요한 자재와 소요 비용을 뽑아 보고 있다.
점심에 식사하면서 계곡에 데크를 설치할 계획과 모래 형수님과
서희가 바람 쐬러 다녀온다고 했으니까
형님 내일 이도섭 씨랑 사냥이나 다녀오시지요?
이것도 하나에 프로그램이니까요.
그래 다녀오자!
내일 아침 일찍 준비해서 다녀오죠?
어차피 유해조수 구제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철진이 장롱 선반 위에서 엽총 두 자루를 꺼낸다.
한정은 Benelli M4 Super 90이고
다른 한정은 BERETTA 390 모텔이다
한정, 한정, 분해해서 닦고 기름 치고 정비를 해 놓는다.
사냥복은 착용하지 아니하고 사냥 조끼만 착용하고 갈 생각인가보다.
산에 오르면 물도 충분하게 준비해, 두어야 할 것이다
간단한 식사 거리와 함께 말이다.
서희가 사준 수렵용 GERBER 칼도 갈아서 날을 세우고 준비해 놓았다.
오후에는 손님이 상담하러 찾아오실 계획이 잡혀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방문 상담을 약속하신 분은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천하 동을 찾아오셨다
부부가 오셨다.
강남에서 고급수입 의류 판매장을 부부가 함께 운영 하신다고 한다!
남편분이 위암 말기라고 한다.
젊은 분이시다.
올해로 56세 되시는 분이다
안면이 있는 그런 분이다
명함에 받은 이름은 양현석 아무튼 안면이 있는 분이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방문하신 손님도 고개를 갸웃거리신다!
전에 우리가 안면이 있지요?
그러게요
아 ~ 하 청담동 프라다!
매장, 양현석 사장님
저! 공간인테리어에 최철진입니다.
아 맞아요!
이제 기억나네요!
반갑습니다.
장사는 잘되시지요. 네
그런대로 요즘 불경기라 그전만 못합니다.
어떻게 이런 좋은 일을 다 하시고….
어떻게 어찌어찌 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너무 나 좋은 곳입니다!
저도 오면서 한눈에 반한 곳입니다
참 이렇게 만나 뵈니 마음이 안타까워요,
뭐 이제는 수술도 안 된다고 하니까
그냥 마음이나 편안하게 먹고 쉬다가 가려고 지인 소계로
찾아왔어요! SK 서 상무가 소계 했어요!
자기도 이곳에서 서너 달 요양하다 왔는데!
너무 좋은 곳이라고 올여름에도 가족과 직원이 여기로 휴가 온다고.
하더군요.
네 저도 이야기 들었습니다.
차 한 잔 드시고 숙소며 주변을 한번 구경하시죠?
서희가 차를 가지고 사무실로 왔다.
공손하게 인사를 올리고 돌아간다.
어머, 이게 무슨 차예요?
맛과 향이 너무 좋아요?
우리 천하 동에 주민들이면 누구나 다 드시는 그런 흔한 차입니다!
봄에 채취한 어린 찻잎과 각종 약재와 자연산 향료를 넣어
만든 차입니다.
먼저 양 사장님 아셔야 할 것은 이곳은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아닙니다.
단지 양 사장님 같은 분들이 오셔서 휴식하고 병이 완쾌되어 다시
사회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시죠!
이곳에는 현재 약 20여 분이 머물고 계십니다!
더 받는 것은 원칙적으로 저희가 금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민들 돌봄에 소홀하고 자만해질 수 있어 지금에 인원
이상은 받지 않습니다.
지금도 예약자가 사실은 100명 가까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당장 이주해오실 그런 상황은 아니시고요.
앞에 예약자가 계시니까요!
철진 이 VTR을 틀어 준다. 이곳 천하 동 생활과 천하 동을 알리는
그런 비디오다
지금 보시는 게 숙소 동입니다!
내부는 4평 정도 되고요
화장실이 내부에 있으며 중앙에는 주민들 휴게 공간이 있고요.
건축 자재는 모두 친환경 자연 소재로 지었고요. 내 외부 모두!
그리고 이곳은 약재를 보관 저장 관리하는 별채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움막입니다.
여기를 가장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지금은 비어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주민들 식당입니다.
보행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저희가 식사를 자 져다 드리고요.
여기는 저희가 채소를 가꾸어 먹는 밭입니다.
개인이 농사짓는 곳도 마련되어 주민 각자가 심고 가꾸어
드시곤 합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관리 동 겸 관리사입니다.
산책로와 운동하시는 곳이 있고요.
여기서는 목욕을 각자가 하고 싶으면 노천 목욕탕을 이용합니다.
여기는 줄 서서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만큼 인기가 높죠! 주민들이 다들 너무 좋아하십니다
탕 안에 약재를 가득 넣어서 하는 목욕이라 너무들 좋아하십니다
약 15분 정도에 이곳 천하 동에 대한 브리핑을 마치었다.
나가셔서 숙소며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겠어요?
그럽시다!
숙소 동을 먼저 보여 드리고 별채며 움막 노천 목욕탕 관리 동과
식당 등을 구경시켜 드렸다
너무 좋은 곳입니다.
공기며 주변 경치 건물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건강에는 최고 일 듯합니다.
그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었습니다!
이곳으로 오려면 얼마나 기다려야죠?
글쎄요, 당장은 어렵습니다.
워낙 예약이 밀려 있는 곳이라 5년 10년을 기다릴 수도 있고요.
그사이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지만, 이곳 규정이 그래서….
최 사장 저기 움막은 누가 사용 하나요?
지금은 비어있습니다!
여기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하죠?
기본 30만 원입니다
약은 본인 비용으로 타 드시고요
처방전을 주시면 저희가 타다가 드립니다!
부부가 오게 되면 얼마나 하죠?
금액이 글쎄요 부부가 오시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한 분은 불편하신
분이고 한 분은 보호자이니까 숙식하시는 비용 이런, 저런 거 따지면
60만 원 선 되겠군요!
참고로 이 마을은 영리로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비영리인 셈이죠,
최소한의 비용을 받고 주민들을 보살펴 드리는 거죠
저 최 사장 저기 움막이 비어 있다고 했지요
“네,
내가 와서 살면 안 될까요?
돈은 걱정하지 마시고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릴 사람이 돈이 먼 필요 있어요!
가계는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살던 아파트 싸게라도 정리해서 오려고요
최 사장 나 여기로 올게요.
좀 도와줘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 는 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줘요.
아 참 이럴 때가 제가 가장 난처합니다! 사실
철진 이 큰 형님을 찾았다,
사무실로 들어서시는 큰형님과 양 사장님 내외분은 인사를 나눈다.
철진 이 큰 형님께 양 사장님을 소계하고 사정을 말씀드리고 있다.
큰형님도 인원 문제 때문에 아주 난처하다고 하신다.
정 움막을 사용하신다면 큰형님은 지금은 비워 둔 곳이라 크게 반대할
의사는 없다고 하신다.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하신다.
전국을 다 돌아다녀 보았지만, 이곳처럼 마음에 드는 곳은 없다고 하신다!
당장 계약하시고 다음 달 8월 1일에 오신다고 하신다.
돈은 100만 원씩 낼 터이니 좀 더 신경 써서 보살펴 달라고 하신다.
금액은 규정상 금액만 받겠다고 하는 것을 본인이 계약서에 금액을
명시하고 6개월 치를 선납 하신다.
철진이는 서희에게 약초 달인 차를 한 통 담아 달라고 부탁했다.
가지고 가셔서 따끈하게 데워서 물 마시듯 자주 드실 것을 권유했다.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하시며 천하 동을 떠나시고 다음 달
1일에 오신다고 하신다.
형님 내외분과 배웅 인사를 드렸다.
해가 뜨기도 전에 이도섭 씨는 마당에서 맨손 체조를 하며 철진을
기다리고 있다.
차에 개를 태우고 배낭과 총을 차에 싣고 무전기 하나는 이도섭
씨에게 건네주었다.
조금 있자 큰형님이 사냥 화를 신으며 마당으로 나오신다.
그들은 하장을 지나 정선 동면 쪽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늘 사냥은 포획물이 목적이 아니다.
얼마만큼 새로운 일에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임 하느냐 하는 것을
알려주고 배우는 일이다.
세상에 열정 없이 사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을 태울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가슴 밑바닥에서 항상
뜨겁게 불타올라야 한다,
무전하고 받는 법부터 알려주었다.
채널은 1번에 고정하고 말할 때는 키를 누르고 말하고 끝나면
상대방이 말을 마치면 그때 해라
처음 하는 일을 두려워 말고 하고자 하는 의욕과 강한 열정으로
덤벼들어라.
운전을 할 줄 아니까
우선 차에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일러두었다
무전기는 항상 개방이다.
큰형님과 철진은 우선 발부터 보기로 했다
능 날을 타고 내려가 속등을 살펴보지만, 발이 쉬게 나오지 않는다!
그때 무전이 온다!
산 까치!
여기 산 까치 둘!
산 까치 하나 나와라. 이상
여기 산 까치 하나 말하라 이상!
여기 산 까치 둘 이쪽에 호랑이 발이 있다.
2백 정도 된다!
알았다 이쪽에는 호랑이 발은 없다 이상!
달구지, 달구지. 수신 바람 여기 달구지다!
말하세요!
달구지는 지금 아까 내가 내려간 능선 쪽으로 신속하게
와 주기 바란다! 이상!
달구지 알겠습니다.
그쪽으로 갑니다.
철진이 임도로 올라서자 도섭은 차를 몰고 이미 와서 대기하고 있다.
나는 다음 능선으로 이동하면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주었다.
담배를 피우지 말 것 큰소리로 무전을 하지 말 것 그리고 움직이지
말 것 멧돼지는 인간보다 후각 청각이 몇십 배, 아니 몇백 배
예민하고 영리한 동물이다
섣불리 쉽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조직의 행동에 규칙을 따를 것
서너 능 날을 넘어서 능 날을 타고 속등을 하발까지 째 보고 있다
빠져나간 발이 없다.
녀석들은 중간 어디에 있다는 것이다
산 까치 둘 나와라. 이상!
여기 산 까치 둘 말하라 이상!
이쪽에 빠진 발은 없다 이상!
산 까치 둘은 현 위치에서 목 잡고 대기하기를 바란다! 이상!
달구지, 달구지. 나와라. 이상!
여기 달구지 말씀하세요. 이상!
지금 차를 몰고 내가 있는 곳에서 형님이 내려가신 중간쯤에서 대기하라
알겠습니다.
내가 상황 끝이라 말할 때까지 절대로 아까 한 말 명심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 이상!
산 까치에게서 무전이 온다!
이쪽에 발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잠 막으로 들어간 것 같다 이상!
수신 완료!
산 까치 둘 그러면 개 풀고 위에서 덮어씌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망아지 풀겠습니다. 이상!
달구지, 달구지. 나와라. 이상!
여기 달구지 말씀하세요.
지금 개들을 다 풀어서 검은 놈 한 마리는 도로에서 산 아래쪽으로
서너 발자국만 내려와 놓아주기를 바란다! 이상!
개들 풀어놓고 무전 주기 바란다! 이상!
여기 달구지입니다!
개들 풀어 놓았습니다. 이상
알았다 이상!
작전 상황 개시한다! 이상!
철진이는 약간 위쪽으로 올라서서 서서히 밀고 들어가고 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큰형님 계신 쪽이다
산 까치 둘 그쪽에 상황 붙었나 보다!
확인 바람!
알았다 이상!
잠시 한참 뒤에 무전이 온다!
아 여기 산 까치 둘 망아지들이 호랑이 둘 다 붙잡아 놓았다
상황 정리하겠다 이상!
알았다 이상!
조금 뒤에 총성 한 발이 울린다.
잠시 뒤에 또 한발이 울린다!
무전이 온다!
여기 산 까치 둘 상황 정리했다 이상!
알았다 이상!
달구지, 달구지. 송신 바람!
여기는 달구지입니다!
말씀하세요!
차 뒤에 보면 썰매처럼 생긴 것이 두 개 있다.
그걸 가지고 큰형님 계신 쪽으로 신속하게 가기를 바란다! 이상!
네 알겠습니다.
철진이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등을 하나 더 넘어야 할 것이다
철진이 도착하자 형님과 이도섭 씨는 썰매에 멧돼지를 싣고
올라가고 있다
200근 정도와 120근 정도 암놈과 수퇘지다
큰놈은 형님과 철진 이끌고 올라가고 작은놈은 이도섭 씨 혼자
끓고 온다!
요령도 없거니와 무지 힘들 것이다
더군다나 위로 끓고 올라가는 것이라 말이다.
형님 우선 개부터 집어넣으시죠?
총 접고 저는 내려가서 마저 끓고 올라올게요.
그래.
아직 한참 올라가야 한다.
철진이 도섭 씨에게 한마디 알려주었다
인내와 끈기 하고자 하는 의욕입니다!
“네
자 어서 갑시다!
둘이서 끄니 한결 수월한 모양이다
한참을 끓고 오니 차량이 있는 곳이다
차에 옮겨 싣고 썰매를 싣고 그들이 수렵 장소를 떠난다.
수고하셨어요! 형님,
그래 우리 이도섭 씨도 수고했어요
어때 재미있어요
네 재미있습니다!
천하 동으로 돌아오니 네 시가 넘은 시간이다.
점심은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마당에 돼지를 놓고 배를 가르기 시작한다.
내장은 따로 담고 간과 허파 염통은 따로 분리해둔다.
큰 형수님께 소금장을 부탁드린.
천하 동 주민들이 모두 모여들고 있다.
큰형님이 도마에 간을 썰어 놓고 계신다.
몸에 좋은 것이라니까 다들 잘 드신다!
쓸 게 하나는 술에 타서 조금씩 나누어 드린다.
이도섭 씨 이거는 약이니까 한잔만 해요!
이내 고개를 저으더니 딱 한 잔만 마시겠다고 한다!
이제 이도섭 씨는 서서히 알코올중독에 늪에서 서서히 빠져
나오는 듯해 보인다.
알코올중독은 사실 국가와 사회적 책임이 크다
그러나 국가는 책임은 회피한 체 주류에 세금만 잔뜩 거두어들이고 있다
국가는 국민이 술을 마셔야 하고 술에 빠져드는 근본적 이유는 모른다!
사실 국가에 책임이 크다 술로 인하여 파괴되는 사회적 간접비용은
이루 그 금액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모든 약물중독이나 중독자가 가장 무서운 점은 자기 자신 스스로
제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적 손해이다
가정폭력 음주 사고 폭행 음주로 인한 노동력 상실 사회적 과소비
그러나 국가는 이를 수수방관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가 올바른 정치를 위한 정치이고 과연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인가?
결코 아니다.
자기들 정치적 이권 야욕에 의한 정치를 자신들 기득권 세력을
위한 정치인 것이다
이로써 우리 정치가 얻는 이익은 국민이 술 많이 마셔야 하고
그래야 주류세며 지방세 교육세 각종 세금이 징수되며 그 세금으로
자신들이 공약한 헛 정치 공약에 국민의 세금이 써지고 낭비될 것이다.
썩을 놈들 정치는 논하고 싶지 않다
5류 투성 인간들에 화려한 공작 놀음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다음 날 아침에도 이도섭 씨는 아침을 찍 관리사 마당에 나와 있다
필요한 자제를 메모해서 큰형님께 전해 드렸다.
주문해서 배달해 달라고 말이다
먼저 철진이는 공사에 앞서서 준비를 철저하게 하려고 세워둔
계획을 하나하나 점검한다!
여름철 폭우에 쓸려 내러 가지 않게 하고 보행자에게 편안한 동선을
다시 한번 그려보고 있다.
자재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큰형님은 철진이 따로 부탁한 것이 있으니 조금 더 늦으실 것이다
혼자서 밥 챙기고 뒷수발하는 것이, 여간 벅찬 일이 아니다.
그나마 이도섭 씨가 도와주어 망정이지 혼자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각 관을 계곡 바위와 바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수평을 본다!
좌우 2열 모두가 일치하게 하고 그리고는 앵커를 바위에 박는다!
케미컬 앵커 주입액으로 앵커를 고정하고 앵커에 각 관을 용접한다!
그리고 하부에 멍에 용으로 다시 각 관을 집어넣어 용접한다!
큰형님은 테크 하부 철물공사물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때
천하 동으로 오셨다.
우선 여기 일은 제가 할 테니 형님은 식당 청소일과 설거지
일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여자 둘이 하루 없다고 천하 동이 이렇게 우왕좌왕하는가 말이다
철진이 이도섭 씨에게 말하였다.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일하라!
사냥도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그 전율이나 즐거움을 즐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하므로 여러 사람이 즐겁고 편안하다고 생각하고 나를 조금만
희생하라 그에 대한 보상은 주변 사람들에 칭송으로 돌아온다!
하나하나 정성껏 임하라!
열과 성의를 가지고 철진을 나를 도와주는 이도섭 씨에 손이 전보다는
훨씬 덜 떨리는 것이 보인다!
그만큼 집중력을 높이는 조각을 한 덕분일 것이다
이제는 저녁 준비를 할 시간이 되었다.
철진은 시공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잡은 멧돼지는 점심 먹고 가마솥에 약한 불로 미리 삶아 놓았다
반찬은 형수님과 서희가 만들어 놓고 가서 차리기만 하면 되고
국은 다슬깃국을 끓이면 되는 것이다
된장을 풀고 기본 간을 하고 다진 마늘을 넣고 심심하게 아욱을
넣어 국을 끓여놓았다.
다들 맛있게 드신다.
다행스러운가보다 행여 입맛에라도 맞지 않을까? 철진은 걱정
하였던 모양이다.
여성 두 분이 출타하시어도 천하 동에 마을은 그래도 별 탈 없이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다.
설거지를 도와주시는 큰 형님이 한 말씀 하신다.
야 이거 여자 둘이 없다고 이 동네가 다 허전하네?
그러게, 말입니다
앞으로는 집사람한테 잘 보이고 잘 해줘야겠다.
이거 너무 표난다.
설거지와 청소를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무엇인가 분위가 썰렁하다
철진도 그동안 서희에게 의지를 많이 한 모양이다
서희가 사다 놓은 작은 오디오에 음악을 튼 모양이다.
철진이 좋아하는 노래로 틀었나 보다.
ROD - STEWART에 EVERY BEAT OF MY HEART가 흐른다!
서희가 해 놓고 간 세탁물이 건조대에 널려있다.
하나둘 차곡차곡 개어서 서랍장과 옷장 속에 넣어두고 있다.
청소기도 바닥을 청소하고 집안 바닥을 걸레로 닦는다.
집 안에 있는 작은 화분에 물도 주고 있다. 생전 잘 열어보지도,
안는 냉장고 문도 열어본다!
그리곤 손목시계에 시간을 들여다본다.
8시가 가 조금 넘었다.
심심한데 형님댁에나 놀러 갈까?
모처럼 사륜 산악용 오토바이를 타고 마중을 나가볼까?
현관문을 열고 애꿎은 담배만 두 개 피나 피웠다
음악을 바꾸어 틀어 보았지만 역시 시 덥지 않다
랜턴을 가지고 저장고에서 담금주를 한 주전자 퍼오고 있다.
컵에 다 한잔 따라 마셔보니 배속이 찌리리. 하다
침대에 누워보았지만, 눈만 말똥말똥한다.
에라, 큰형님 댁에나 가야겠다.
철진이 술 주전자를 들고 큰 형님댁 문을 두드린다.
그렇지 않아도 오시던가!
부르려고 하셨단다.
술 한잔하시죠?
형님 그래 한잔하자 무슨 술이야.
형님 좋아하시는 다래 주요
그거 좋지 한 잔 따라봐!
형님?
형수님 자리에 안 계시니까
표가 나네요?
아, 그러니 말이야!
저녁 먹고 들어왔는데 이거 영 허전해서 원,
여기로 와서는 우리 부부도 금술이 엄청나게 좋아졌어!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그만큼 많다는 거지 서로 의지하고 서로
위해주고 그렇게 되더라고 여기 와서부터는 그동안 우리 부부도
서로 서운하게 살았나 봐! 여기 와서 많이 달라지었지
시계를 보니 열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뭐 오겠지.
여자들 나가서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걱정돼서요.
전화도 없고
아차!
형님
휴대전화기로 전화 한번 넣어보세요?
내가 이렇다니까.
여기 와서부터는 전화를 받기만 하지 할 줄을 몰라요
그때 때마침 형님 휴대전화에 벨이 울린다!
형수님이신 모양이다
이제 임도로 들어 썼다는구나
네 조금 있으면 올라오겠네요!
자 한잔 더하자!
큰형님이 술잔에 술을 따라 주신다.
술이 좀 올라오는 느낌이다
형님 내일 데크공사 끝나면 저녁에 이도섭 씨 데리고 나가서 회포 좀
한번 풀어 주고 오세요!
그래 나도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생각했다.
젊은 사람이고 알코올 중도 자고 괜히 회까닥하면 무슨 일
일어날지 모르고
나도 은근 걱정은 되더라!
그 사람 심성은 아주 착한 사람이더구먼.
그렇더라고요.
술은 절대로 먹지 않게끔 하시고 노래방에서 놀다가
자연스럽게 회포 좀 풀다 오게 해주세요
돈은 그 사람이 쓸 것입니다,
한잔하자?
큰형님 잔에 술잔을 채우려니 술 주전자가 빈 주전자다
형님 한잔 더 하실래요?
아냐! 내일 자네 도와줄 일이 태산인걸.
올 때도 되었고 그만하자
그때 마당에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왔나보다 나가보자!
형수님과 서희다.
재미있게 놀다 오셨어요!
아니 이 사람이 일찍 다녀야지 걱정하잖아
여보 우리가 한두 살 먹은 애들이에요,
죄송해요,
아주버니 모처럼 나가서 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 재미있게 놀다 오셨어요?
네 아주버님!
형수님도 시장바구니 한가득하고 서희도 짐 꾸러미가 대단하다.
뭐가 들었는지 묵직하다 형수님 쉬세요!
네 삼촌
동서 들어가!
네 형님
자기야 오래 기다렸지?
아니 올 때 되면 오겠지. 뭐
하고 형님하고 술 한잔하고 있었어!
잘하셨어요!
어, 자기가 빨래도 개어 놓았네?
이런 고마워라!
차를 마시며 서희는 형수님이랑 놀러 가서 먹은 거며 산 거며
본 것들을, 조잘조잘 철진에게 다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 모처럼 나가니까 좋지!
앞으로는 사람도 오고 그러니까
한 달에 이틀은 휴일이다!
당신이랑 형수님
정말요?
그럼 서희가 철진에게 안겨들더니 목을 양팔로 감싸 안 는다.
당신 피곤하지?
자자“
“네
저 샤워 좀 하고요
철진은 피곤했는지 서희를 기다리다 그냥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새벽녘에서야 철진이 서희를 안고 잠들어 있다는 것을 잠결에
어렴풋이 알았다.
천하 동에 평온한 일상에 아침이 시작되었다.
데크는 서두르면 그리 늦은 시간까지 갈 일은 아니다.
큰형님과 이도섭 씨가 열심히 도와주어서 공사는
잘 마무리되었다.
천하 동 주민들은 너무 기뻐하고 즐거워하신다!
이도섭 씨와 큰형님은 시내 유람 행차에 나서려고 준비 중이다
이도섭 씨는 겨울에 왔기 때문에 변변한 외출복도 없다
체격이 큰 형님과 비슷해서 그런지 형님이 빌려준 옷이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예상한 귀가 시간은 훌쩍 넘겨서 돌아왔지만 별 탈 없이
귀가하였다
주말이 되면 천하 동은 아주 분주해진다!
방문객이며 주민들을 보러 오시는 가족 특히 여름이 되면 이곳을
찾아오는 면회객 가족이 부쩍 늘어난다.
가족을 면회 오신 분들은 계곡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과일도
깎아 먹고 텐트를 치고 4~5일 가족과 함께 묵어가는 분들도 계신다.
그분들은 산나물이며 약초 장아찌 차등을 사 가시기도 한다.
이도섭 씨는 구슬땀을 흘리며 산책로를 닦고 있다
다음으로는 겨울철에 사용할 화목을 베어 오라고 시킬 예정이다
아침부터 서희가 유난히 들떠있고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아 오늘 서 상무 가족과 김 전무, 서희 친구들이 오는 날이구나
오후나 되어야 도착할 터이니 그동안에 이도섭 씨나 거들어 주어야!
할 모양이다.
그늘, 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여름 더위라 제법 덥다.
담배 한 대 피우고 합시다!
시원한 맥주 한잔하실 라우?
참 산 사람님도 저 술 끊었어요!
아니 그 좋은걸. 왜 끊어요?
가끔은 한 잔씩 마시면 되지 다만 의존하지 않고 지배당하지 아니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가 산을 내려가 전에 하신 던 사업에 복귀하시면
어떻게 하실 것이며 운영계획 그리고 소원해진 가족과의 관계 등을
잘 생각하셔서 다시 도전해 보세요.
저는 여기서 살 계획입니다.
여기가 더 좋은걸요.
어허, 참 인생이라는 게 가끔은 떠돌 때도 있고 흘러갈 때도
있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살 자리가 아닌 것을 머문다고 머물러지나요?
헛된 시간만 보낼 뿐입니다
이제 자신을 치유하고 사랑하는 법도 배우고 조금만 더 비우시면
되겠군요?
아직 멀었는걸요. 뭐
저는 여기가 너무 편안합니다!
와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도 많고요
배움이 있었다?
라면 그 배움을 누군가에게 일깨워 주시고 느낀 것이 있다면 그 느낌
또한 누군가에게 일깨워 주세요!
저를 따듯하게 대해주시고 항상 신경 써 주시는 산 사람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배울 점을 참 많이 지니신 분이십니다
저를 이렇게 도와주시고 깨우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고맙지요.
잘 참아 주시고 여기까지 와 주셨으니 아직도
갈 길이 아직 멀리 남아있어요!
좀 더 인내하고 참고 가봅시다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자 식사하러 갑시다.
올라오실 때 집사람한테 물 한 병 달라고 해서 가지고 올라오셔서
드시면서 하세요. 네
천천히 쉬엄쉬엄하세요.
노동일 하러 오신 거 아니고 또 행여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깨우침 깨달음에 시간이라고 생각하세요
나 자신과의 싸움 그런 깨 닮음을 얻으십시오!
철진은 식당주 방에서 맥주 한 병과 이도섭 씨가 마실 헛개나무와 엉겅퀴
칡을 넣어 다린 약초 물과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가방에 담에
그가 식사하고 있는 식탁에 올려놓았다.
배가 고파 던 모양인지 식사를 아주 맛있게 하고 있다
주민들은 평상이나 나무 그늘에 앉아서 다슬기를 쏙~ 쏙 쪽! 쪽
빨면서 다들 맛있게 들고들 계신다!
평화롭고 한가로운 천하 동에 일상이다
때마침 차 세 대가 마당으로 들어선다!
서 상무와 서희 친구 일행인 듯싶다
예상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시는 분들과 철진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희도 뛰어나와 서 상무 일행과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형님 내외와 악수하며 인사를 한다.
길이 밀릴 것 같아서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점심은 하셨나요?
아직 여기 와서 맛난 거 먹으려고 일부러 굶고 왔어요!
서희가 얼른 식사 준비를 할 터이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식당으로 들어선다.
서희 친구분들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산 아저씨 저희 이번에는 그냥 놀러 온 거 아녜요
여기 계신 분들 뒷수발하고 봉사하러 온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아무튼 저는 일 년을 기다렸어요!
복수하려고 기절할 준비나 단단히 하고들 계세요!
다들 까르르 웃으며 식당으로 들어서신다.
천하 동에 찾아 주신 손님들이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하신다.
우선 서 상무와 김 전무님 일행 가족분들은 별채와 움막을 나누어
사용하시고 서희 친구분들 일행은 서희와 함께 사용 하라고
숙소를 정해 주었다
식사를 마치신 서 상무가 감사에 뜻을 전한다.
친구분 양현석 사장님과 통화하신 모양이다
두 분이 아는 사이이시라면서요.
네 전에 제가 매장을 인테리어 공사를 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죠!
하도 오래전 일이라 아무튼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무척이나
반갑더라고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서 상무가 철진에게 감사와 고마움에 뜻을 전한다.
예약 대기자도 가득 밀려 있는데 받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도 참 난감했어요!
이를 어찌해야 하느냐고 마침 움막이 비어있어서 거기라도 사용한다고.
하신다기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참 아직 정리가 조금 덜 되어서 다음 주에 내려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하고는 길이 엇갈릴 것 같아요!
현석 이 그 친구 얼굴 보고 올라가면 좋을 텐데….
우선 짐부터 정리하시고 쉬시지요!
서 상무와 김 전무님은 내외분이 오셨고 서희 친구들은 남편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함께 왔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마당이며 숲 계곡에서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다.
초등학생 정도에 그만그만한 아이들이다
식당에서 다슬기 삶은 것을 한 사발 가져다주니 서투르게 다슬기를
잘도 까먹고 있다
이렇게 맛있는 거 처음 먹어 본단다
이게 무엇이냐고 이름을 물어보는 아이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아이도 있다.
철진은 서희 친구 남편분들과 한분 한분 악수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다들 이곳에 함께 오고 싶어서 휴가를 잡는 것에 무지나 애를 먹었단다.
얼마 전에 잡아 온 멧돼지로 저녁에는 바비큐를 하여야 할 모양이다
앞다리와 뒷다리는 각을 떠서 삶아서 편육을 해 먹고 일부는
찌개로 끓여 먹는다.
이곳 주민들도 사다가 먹는 육류는 잘 안 드시지만 잡아 온 멧돼지고기는
다들 맛나게 잘들 드신다!
서희 친구에 신랑들은 차에서 짐을 내리고는 차는 통신 탑 아래
주차해 놓고 마당 구석에 텐트를 치고 있다
어찌 된 것이 텐트에 지붕이 우리 집 지붕보다도 높다.
우리 집은 겨울철 난방과 이곳 기후와 환경을 고려해 지은 집이라
텐트하고 비교해 보니 가분수 꼴이다
숯불 피어놓은 곳에 멧돼지를 통제로 올려놓고 몸통을 철사로 고정하고
빙빙 돌려가며 큰형님이 바비큐를 만들고 계신다.
서희 친구 남편들도 오셔서 도와주고 계신다!
이도섭 씨가 일을 마치고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더운데 수고하셨어요!
좀 쉬시다가 식사합시다!
네
가방을 식당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는 숙소로 향한다!
식당으로 들어가서 가방을 열어보았다.
약초 물과 간식은 다 먹었지만, 맥주병은 그대로 있다.
철진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본다.
이도섭 씨가 자기 자신과 싸워가며 이기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흐뭇하고 그런 그가 대견스럽다.
아이들은 이제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다
저녁때면 물이 차가워서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 모두 물에서
데리고 나왔다
입술이 시퍼런 아이도 있다.
안 추워?
라고 묻자 녀석들은 웃음으로 답한다!
이리 와서 불 좀 쬐어라!
아이들은 바비큐 통으로 모여들더니 불을 쬐면서 바비큐를 신기한 듯
쳐다본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천하 동 주민들도 식당으로 모여든다!
마당에 펼쳐진 광경에 다들 즐거워하신다!
큰형님은 바비큐가 익은 부분을 칼로 잘라서 접시에 주민들이 드시게끔
식탁에 올려놓는다!
담백한 맛에 다들 쌈을 싸거나 소금장에 찍어서 드신다.
손님들은 주민들이 식사하고 난 후 마당에 모여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마당 가득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테이블에는 식사와 반찬이 차려져 있다
장갑을 끼고 등심을 길게 잘라 접시에 올려놓고 드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우선 고기를 길게 찢어서 접시에 담긴 케첩에 찍어 먹는다!
어린아이들도 고기에 담백한 맛과 케첩에 어우러진 맛을 즐기고 있다
술은 과일 담그는 소주에 쓸개를 탄 술이다
그리고 머루술 한 통 여자분들은 머루술을 선호한다!
남자분들은 처음 먹어 보는 쓸게 주를 다들 좋아하신다.
쓸게 술은 정말이지 많이 마시면 아침에 소변을 보면 소변이
파란색으로 나온다!
철진은 그런 소변을 보는 아침이 무척 기분이 좋고 그런가 보다
그럴 때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내 몸으로 들어가 나에게 유익한 영양분을 주었구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어린아이들은 한 접시씩 들고 아주 잘 먹는다
천하 동에 마당은 잔칫집 분위기이다. 마당 가득히 들어선 손님은
언 듯 보면 거의 천하 동 주민하고 맞먹는 숫자다
서 상무님이나 김 전무님도 몸이 좋아지셔서 그런지 쓸게 술을
석 잔이나 하신다.
부인들도 독한 술을 드시는 것을 말리지 않는다!
그만큼 좋은 쓸게 술이라는 것을 아시는 모양이다
김 전무님이 그러신다!
자기는 약초 탕에 2~3일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서희에 친구들은
밤에는 사용 금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자기들이 밤에는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거 쟁탈전이 심하겠는걸요
최 사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일반 사우나에 열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고 사용할 것입니다.
김 전무님이 직위로 무력 행사를 할 수 없으니 돈으로 내고 하시겠단다.
여보,
당신도 꼭 한번 사용해봐 정말 서너 시간 들어가 있다가 나오면
그 기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정말 최고라니까
사모님 이따가 저희랑 함께해요.
통이 커서 둘, 셋이 들어가도 돼요
그렇게 좋다니까
정말 한번 해보고 싶어지는걸요?
우리 식사하고 다 같이 함께해요.
여자들끼리….
그래요. 제가 준비해 놓을 게 있다가 다들 함께하세요
커다란 노천탕 다섯 개에 물을 다 받으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터라
철진이 미리 물을 받아놓아 주었다
그리고는 별채에서 약초를 가져다 물에 담그고 불을 지펴 놓았다
배려 에서이다.
서희를 생각하는 배려이고 이곳을 찾아오신 손님에 대한 배려이다
여보, 물 받아놓고 오시는 거예요?
응,
역시 산 아저씨라니까
여보! 당신은 뭐 하는 거예요?
먹기만 하고
“좀 배워요. 배워,
아니 이 사람아 내가 뭘 알아야 하지 오늘 처음 온 내가 뭘 알겠어?
자 술 한 잔 더 하시죠. 네
사장님 이거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한잔, 드릴 게 받으세요!
좀 전에 부인에게 핀잔 들으신 분이 술을 따라 주신다!
형님 형님도 있다가 저랑 같이해요?
제가 등 밀어 드릴게요!
그럴까?
사모님들도 같이 가세요?
우리도 한번 해볼까?
여보, 꼭 해보고 가야 해 최고야 최고! 서 상무가 강력하게 부인에게
권유한다!
아이들은 시간이 늦어서인지 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도 있고
텐트에서 자는 아이도 있다.
여보, 애들 좀 봐요!
우리 목욕 좀 하고 올게요!
남자들은 텐트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그 옆에서 자는 아이도 있고 한 사내아이가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속이 안 좋은가 보다. 아까 배가 고 파는지 고기를 허겁지겁 먹던 아이다
체한 거로구나 녀석 조금만 기다려라. 아저씨가 금방 나아지게 해줄게
능이 삶은 물을 한 대접 주었다
다 마신 거라!
그러면 금방 좋아질 것이다
큰형님과 철진이 서 상무와 김 전무는 오붓하게 술을 마시고 있다.
이거 술이 좋아서 그런지 술도 안 취하는군요
정말 몇 해 전에 여기 서너 달 머물다가 가서 너무 좋았어요!
두 분 사장님 덕분에 정말 꼭 한번 놀러 오고 싶었습니다!
노천 목욕탕에서는 여자들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사내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둥 마당에서
뛰어놀고 있다
정말 다시 와서 살고 싶은 곳입니다.
어허, 이런 여기는 아픈 분들이 오시는 곳입니다.
여기 오시려면 아파야 해요.
아니 그렇게 말고 가끔 놀러 말입니다!
그러십시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형님과 김 전무는 제법 대화가 통한다!
두 분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말씀을 나누신다!
내 친구가 강남에서 제법 규모 있는 병원을 운영합니다!
이곳을 이야기했더니 꼭 한번 와 보고 싶다고 하는군요!
언제 시간 내서 꼭 한번 오겠습니다!
언제든지 오십시오
대환영입니다!
노천탕에서는 난리가 난 모양이다
여자들 비명이며 물장구치는 소리에 불 좀 더 뜨끈하게 지펴 달라는
소리며 아마도 밤새워 할 모양이다
서 상무와 김 전무는 오랜 시간 운전을 해서 피곤하다며 모처럼
편안하게 쉬겠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큰형님이 한 말씀 하신다.
야, 모처럼 사람들이 오니까 좋다!
참 동생은 베풀 줄 아는 덕이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널 아끼고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형님
뒷정리는 제가 할게요.
형님도 피곤하신 데 쉬시지요!
아니다 둘이 잠깐 치우면 되는걸.
뭐 큰형님과 철진이 자리를 정리하자 텐트에서 카드놀이를 하던
남자분들도 나와서 거들어 주고 있다.
형님 형수님 목욕하시려면 아무래도 한참 걸릴 듯하다
형님 먼저 쉬세요!
그래 난 이만 쉬련다.
내일 보자!
네 쉬셔요! 형님
천하 동에 여름밤은 그렇게 깊어 간다.
철진은 숙소동 이도섭 씨가 머무는 숙소에서 당분간 며칠은 신세를
져야 할 모양이다.
아직 늦은 시간임에도 이도섭 씨는 방에 불을 켜고 무엇인가?
열심히 노트에 적고 있다
나 며칠 신세 좀 지려고요?
나 신경 쓰지 말고 하던 거 하시고 난 한옆에서 자렵니다.
먼저 눕습니다.
네 쉬십시오.
싱그러운 아침 햇살 가득한 천하 동에 아침이 열린다.
철진이는 우선 지난밤에 식사한 마당 주변부터 청소한다.
텐트 안에서 자는 사람들은 아직 한밤중인 모양이다
쓰레기는 따로 모으고 음식물 찌꺼기는 개들에게 먹이로 주고 있다.
숲을 오염시키거나 더럽히지 아니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지만
역부족일 때가 있다
음식 찌꺼기는 발효시켜 거름으로 사용하거나 동물들 먹이로
주면 되지만 생활 쓰레기가 문제이다.
장에 가거나 시장에 갈 때 따로 모아 놓아두었다가 고물상에
가져다주곤 한다.
담배를 이도섭 씨 방에 두고 온 모양이다
철진에 집에서도 서희 친구들이 아직 자는 모양이다
그들에 평온한 아침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데크로 다리를 새로 설치한 곳에 누군가가 매직으로써 놓았다.
“북망산 오작교”
이글을 보는 철진에 마음이 무겁고 씁쓸하다
이도섭 씨도 아침을 찍 운동을 나서는 모양이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산 사람님? 네,
담배를 두고 와서 가지러 가는 참입니다!
철진은 매직을 하나 가지고 와서 다리 난간에 이렇게 써 놓았다
“아직 내가 레테에 강을 건너려면 세월이 한참이나 남아있다,
나는 하루에도 북망산 오작교를 서너 번씩 건너다닌다!
우리가 가야 할 북망산은 아직 저 멀리 있다.
“나는 여기 슌드르븐 에서 더 머물다 갈 것이다, (인도 어로 아름다운 숲)
라고 써 놓았다
벌써 부지런하신 분들은 채소밭에 다녀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침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서둘러서 마당을 마저 치워야 할 것이다
이곳에 살고 계신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서희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선다!
당신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요!
당신은 어디서 주무셨어요?
어 숙소 동에서 이도섭 씨랑 자고 나왔어!
손님들은 더 주무시게 놔둬요!
네
그때 큰형님 내외분들도 나오신다!
야, 벌써 다 치워 둔 거야 내가 한발 늦었는걸!
이른 아침 인대도 노천 목욕탕 쪽에서 인기척이 난다.
서 상무와 김 전무가 이른 아침부터 노천목욕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낮에 아이들은 계곡에서 물장구치고 물놀이를, 하거나 곤충과 새 나비
등을 보며 신기해하며 자연을 만끽하고 서 상무와 김 전무는 부부가
등산하거나 숲에서 명상하고 서희 친구들 가족은 천하 동에 일을
도와주느라 여념이 없다.
주민들 목욕에서부터 방 청소 세탁 주변에 청소 관리사 주변에 잡초
제거까지 관리사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게 그들은 1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봉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연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힐링하면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여기 천하 동에
슌드르븐을 떠났다
다들 가을 단풍이 들면 다시 한번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굳게
남기고 말이다
내년 봄에는 장에서 병아리를 사다가 키워볼 생각이다
신선한 달걀도 얻을 수 있으며 음식물 찌꺼기도 처리하고 고기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도섭 씨에 몸은 하루하루 달라져 있다
몸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에 마음이나 정신도 변해있다.
눈에 총기며 생기가 돈다!
그는 부지런하다.
아침 일찍 운동하며 묵상하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하고
저녁에도 묵상하고 밤에는 자신과의 대화를 글로 남겨두는 듯하다.
봄에 내려보내야 하겠다고 철진은 속으로 마음먹었다.
오늘은 천하 동에 주민으로 들어오신 조중연 씨가 건강을 회복하시고
가족과 함께 고향 대구로 가시는 날이다
이분은 인천에 사시는 분이며 올해 59세 되신 분이다
간암으로 고생하시다.
근 2년 이곳에서 치유하시고 이제는 가족에 품으로 돌아가신다.
조중연 씨도 엄청난 자기 노력과 의욕이 있으신 분이다
감히 암과 싸워서 이겨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운동하시고 몸에 좋은 약초를 열심히 복용하시고 강한 투지로
병마와 싸워 이기신 것이다.
천하 동 모든 주민에 축복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여기
슌드르븐을 떠나가셨다
산 사람인 철진이와 두 분 사모님 그리고 큰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떠나가셨다
철진도 마음이 가볍고 너무나 기쁘다.
이제 천하 동에는 다음 예약자분이 내일이면 오실 것이다
그동안 천하 동에는 식구도 늘었다.
큰형님 후배이신 박용선 씨 내외분이 이곳 천하 동으로 오셔서 일을
도와주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형수님과 서희는 이제 여유를 가지고 이곳 일에 전념하고
생활을 도맡아서 해주고 있다
박용선 씨 내외분이 쓰실 거처는 임시로 별채를 쓰고 계시고 두 분이
생활하실 숙소를 지금 한창 공사 중이다
이제 도배하고 장판만 깔면 또 하나에 건물이 천하 동에
들어서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찬 바람이 분다!
뜨거운 여름도 다 지나고 낮에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곳
천하 동은 그리 더운 것을 모르고 산다!
움막에서 생활하시는 양현석 씨께 숙소 동으로 옮기시라고 권유하니까
지금 이곳이 너무 편안하고 좋다고 굳이 움막을 고집하신다.
이제 움막도 그리 불편한 것은 없다.
전깃불도 들어오고 부부를 위해서 간이 화장실도 준비해
두었으니 말이다.
오늘은 명석이 형님이 천하 동으로 올라오실 것이다.
새롭게 입주해 오시는 분과 함께 약초며 그밖에 잡다한 것들을 가지고
새로 올라오시는 분을 안내하셔서 함께 오실 것이다
늦은 시간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새로운 주민 심형진 씨가
천하 동으로 올라오셨다.
올해 63세 되시는 분이시며 일산이 집이시고 위암 환자이시다
한눈에 보기에도 병세가 악화한 듯해 보인다!
간단하게 상담하고 몇 가지 사항을 알려 드리고 식사 후에
숙소를 배정해 드렸다
절대안정과 마음에 평온이 최우선의 적으로 필요할 듯하다
식사는 아주 천천히 잘 드신다고 한다!
형님 주무시고 내일 내려가시죠?
그래야지. 모처럼 왔는데 모처럼 그들 의형제는 한자리에 모였다
박동 선 씨 내외분도 함께 자리에 참석하셨다.
모두가 가족이나 마찬가지이니까 말이다
야, 술은 우리 형제들이 다 모여야 제맛이나 여기 우리 후배 들으면
서운 할는지 모르지만,
가끔 저녁에 한 잔씩 하거든.
그런데 이런 즐거움이나 유쾌함이 없어 동생들 내가 복이
많아서 그렇지?
그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