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폴리틱스>는 네덜란드의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이 침팬지 사회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행동을 연구한 책으로 인간의 정치 행동과 그 기원을 탐구한다.
프란스 드 발은 침팬지들이 권력 투쟁, 동맹, 협상, 배신 등의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사회 구조를 형성하고 유지하는지를 관찰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인간 사회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침팬지 사회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과 그 과정에서의 동맹 형성이다. 특히 수컷 침팬지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중심이 된다. 지배적인 수컷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 한 수컷이 지배자가 되려면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수컷은 다른 수컷들과 동맹을 맺어야 하고, 때로는 암컷들과의 유대 관계도 형성해 자신에게 유리한 사회적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동맹은 배신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권력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권력 다툼이 폭력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타협과 협상 같은 정치적 기술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지배자가 자신의 동맹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도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권력을 잡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암컷들도 간접적으로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수컷들 간의 갈등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지배자의 지지 세력이 되기도 한다.
프란스 드 발은 이러한 침팬지 사회의 행동이 인간 사회의 정치적 행동과 매우 닮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정치 행동 역시 생물학적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침팬지들이 권력을 위해 연합하고 갈등하는 모습은 인간의 정치적 경쟁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는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정치적 행위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 포인트는 인간의 정치적 행동이 단순히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침팬지처럼 인간 역시 권력, 경쟁, 협상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한다. 이로 인해 드 발은 정치의 기원을 동물의 본능에서 찾으며, 인간 사회와 동물 사회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가진 정치적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침팬지 폴리틱스>는 단순한 동물 관찰이 아닌, 인간 본성과 정치 행동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으로, 동물 행동학을 넘어서 인간 사회의 정치적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권력의 본질, 사회적 유대의 중요성, 그리고 정치적 행동의 생물학적 기원을 탐구하면서 정치와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힘이 센 자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얻는 자가 승리한다. 우리 인간 사회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우리가 동물행동학자, 혹은 침팬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제인 구달이다. 제인 구달과 프란스 드 발은 똑같이 침팬지를 대상으로 연구했고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을 제공했다는 점은 동일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프란스 드 발은 이들의 사회성에 더 집중을 했다는 느낌이 든다.
침팬지도 사람과 다르지 않다. 인간사 다 비슷한 거 아닐까.
첫댓글
와우~~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