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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전화하지 마. 병원가면 못 돌아와!
...(중략)...
미안해. 실수했어.. 자기야, 만지지마. 나도 만지지마...
2막 2장
불도 켜지 않고 바닥에 혼자 앉아 있는 하퍼는 어디론가 가버릴 것만 같다. 조셉은 불을 켜보려 하지만, 하퍼가 바로 꺼버린다. 두사람은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해 마음을 나눈다.
어렸을 때 성서 이야기 책이 있었거든?
그 책에 하루에도 스무 번쯤 보던 그림이 있었는데, 야곱이 천사랑 씨름하는 그림.
이야기는 제대로 기억이 안 나. 왜 둘이 씨름을 하게 됐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 그림만 기억이 나.
야곱은 젊고 강했고, 천사는 금빛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남자였어.
아직도 그 장면을 꿈에서 자주 봐.
근데 그 씨름을 하는 남자가 나야.
2막 3장
병원, 루이스는 애써 병실 안 프라이어에게 시선을 두지 않으려 한다. 간호사 에밀리는 루이스의 불안을 감지하고 대화를 나눈다. 이내 루이스는 작별인사를 대신 전해달라며 병원을 벗어난다.
에밀리: 선생님은 환자분의 그..
루이스: 네, 제가 그... 맞아요.
사후세계..
프라이어, 막상 오니까 3월에 비 내리는 오후 같지는 않아.
생각보다 훨씬 생생해.
낙엽이 굴러 다니긴 하는데 바스락거리고, 공기는 날카롭고 건조해.
느리고 호사스러운 죽음의 느낌이랄까.
에밀리: 이름이 독특하네요. 프라이어 월터. 꼭 이 월터 이전의 월터라 뜻 같잖아요.
루이스: 많은 월터가 있었죠. 아주 오래된 가문에 오래된 이름이거든요.
월터 가문은 메이플라워, 아니 그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노르만 정복 시절까지.
얘 말로는 바요 테피스트리에 프라이어 월터가 수놓아져 있대요.
에밀리 : 그게 대단한 건가요?
루이스: 아주 오래된 거죠. 누군가에겐 대단한 걸수도 있고.
마틸다 여왕은 윌리엄 왕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동안 수 놓았어요.
남편에게 충성하는 것을 넘어서서 헌신했죠.
여왕은 수년간 남편을 기다리며 수를 놓았어요.
남편이 전쟁에서 패배해서 돌아올 때면 여왕은 그를 더 사랑했죠.
몸이 불구가 되고 못 생겨지고 병과 공포심에 물든 채 돌아왔을 때도 여왕은 여전히 그를 사랑했어요.
함께 고통을 나누며 그 사랑은 훨씬 더 깊어져 갔고,
남편이 온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거면 차라리 죽여주세요.
뭐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한 적도 없었어요.
만약 남편이 죽어서 돌아왔다면, 여왕은 자기 심장을 그와 함께 묻었을 거예요.
근데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에밀리: 지금 새벽 1시예요. 지금 어디 가시려고..
루이스: 예, 알아요! 저도 알아요. 밤 공기가 여기에 좋다잖아요. 공원에 가려구요.
...(중략)...
혹시 얘가 깨어났을 때도 계신다면, 안녕이라고 제가 꼭 가야만 했다고 좀 전해 주세요.
2막 4장
어두운 뉴욕의 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바에서 조셉과 로이가 만난다.
센트럴파크 램블을 서성이던 루이스는 낯선 남자와 마주한다.
조셉은 워싱턴 일자리를 향한 욕심과 하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루이스는 자학을 하듯 공원 남자와 거칠게 섹스를 하지만 콘돔이 벗겨지며 중단된다.
로이는 조셉에게 자신이 암이라고 곧 죽는다는 사실을 밝힌다.
2막 5장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프라이어에게 오랜 친구이자 전직 드랙퀸 벨리즈가 찾아온다. 둘은 즐거운 척, 괜찮은 척 대화하지만 프라이어는 떠나버린 루이스가 미우면서도 너무 보고싶은 마음을 토로한다. 벨리즈가 떠나고 홀로 남은 프라이어는 미지의 존재에게 다시 말을 걸어본다.
벨리즈: 여자 흉내 금지. PC하지 않아.
프라이어: 여자 흉내가 뭐! 나 아파! 이럴 때 보면 너 꼭 루이스처럼 말하더라?
프라이어: 그거 알아?
나 이 목소리 들으면 딱딱해져.
벨리즈: 웬일이니~
프라이어: 나 금방 안 서는거 알지?
벨리즈: 옛날 생각하면 벌써 내가 턱이 아프잖아.
프라이어: 근데 내 유일한 낙을 빼앗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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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즈: 자기랑 자기 발기는 내가 책임질게.
2막 6장
맨해튼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로이와 조셉, 레이건 정부의 고위 간부 마틴이 모임을 가진다. 로이가 조셉을 워싱턴으로 보내고 싶었던 이유가 드러나며, 두 사람은 충돌을 일으킨다.
2막 7장
맨해튼에서 브루클린으로 돌아온 조셉은 법원 앞계단에서 루이스를 마주친다. 춥지만 햇빛이 좋은 맑은 날, 루이스와 조셉은 서로의 힘든 근황과 농담을 나눈다. 이내 묘한 성적 긴장감이 흐르다 사라진다.
루이스: 해는 쨍쨍한데 날이 춥네요.
조셉: 그럴수록 즐겨야죠.
루이스: 핫도그 모양이 못참겠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자살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당신 핑계는 뭔데요?
조셉: 전 핑계 같은 거 없는데요. 이 소화제는 있지.
루이스: 아으..
조셉: 알아요. 근데 이게 콜라로 입가심 하면 좀 괜찮아요.
루이스: 우웩
루이스: 시대 정신의 자식으로 태어나는건 어떤 기분일까요?
미국적 남성성의 화신을 아버지로 둔 기분. 이건 가족이라고 볼 수 없겠던데.
피플즈 보니까 서로 정도 없고 대화도 없고 대리인 없이는 말도 안 섞는데요.
그러니까 레이건의 자식으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조셉: 이렇게 잡지에 나온 얘기를
루이스: 그런데 실은 다들 어떤 기분인지 알 거예요. 요즘 세상이 그렇잖아요.
서로 정도 없고, 대화도 없고.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해야 할 것과 사랑해야 할 것들을 구분하는 틈 사이로 추락하고 있으니까.
여기 자유의 땅이자, 용감한 자들의 고향이잖아요.
무모하다고 해도 좋아요.
...(중략)...
가끔은 죽을 만큼 두려워도 그걸 깨부수면 용기가 필요해요. 무슨 말인지 알죠?
나와버렸어요. 원래 살던 집에서. 요새 통 잠을 못 자요
어쩌면 이제 법원은 열리지 않을지도 몰라요, 앞으로 다신.
우린 자유의 몸이 되는 거죠. 뭐든 해도 된다구요.
새로운 아침이 낳은 자식들. 범죄자.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사랑 없는 눈먼 자들. 레이건의 자식들.
두려운 거 알아요. 나도 그래요.
자유의 땅에서는 모두가 그러니까.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막 8장
늦은 새벽, 조셉은 술에 취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솔트레이크 시티의 한나는 새벽에 걸려온 아들의 전화에 당황스럽다. 횡설수설하던 조셉은 결국 한나에게 커밍아웃한다.
2막 9장
하퍼와 조셉, 프라이어와 루이스, 서로를 항해 비난과 변론을 이어가며, 판결을 내리려 한다.
프라이어: 범죄자 새끼.
루이스: 법을 어겨야 범죄자지.
프라이어: 그런 법 있어, 두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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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어: 배심원 여러분 판결을 내리셨습니까?
루이스: 나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있어!
프라이어: 진짜 찌질하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프라이어: 이론적으로 사람이 사랑을 할 수 있어.
또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있겠지만, 우리 둘 다 알잖아.
넌 못 해.
루이스: 나도 할 수 있어.
프라이어: 그 말을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하잖아.
루이스: 사랑해!
프라이어: 다시 한 번 얘기해 줄까? 그래서 뭐 어쩌라고!!
2막 10장
석양이 지는 순간, 멋진 경관을 가진 솔트레이크 시티의 한나의 집 앞, 한나는 부동산 직원이자 친구인 엘라 챕터를 만나 그날 바로 집을 내놓고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자료출처>
글림컴퍼니 https://youtu.be/Nxm3LjwRxDM
<참고문헌>
위키백과 https://en.wikipedia.org/wiki/Bayeux_Tapestry
정독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막은 콘텐츠 불모지네요..
사진 두장 겨우 건지고, 영상 하나 겨우 건지고. 그런데 장은 가장 많고..
사실 저는 3막 벨리즈와 카페에서 대화하는 씬으로 루이스 챌린지를 해보고 싶었어요..
재밌을 것 같다는 상상만 하고 끝난거 같긴 하지만요.. ㅇ<-<
이걸 왜 지금 말하냐면.. 과연 막공 전까지 3막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싶어서인데요,
다 못하면 못하는대로 일단 올리고 수정하는 방향으로도 생각해보고있습니다.
+)
목요일!!!
목요일에 꼭 3막 올릴게요!
막공은... 온전히 이해하고 싶으니까요..! 이러라고 이장님께서 쉬시는건 아니겠지만😁
타이밍이 좋잖아요...?
이장님껜 도움이 안되겠지만 우리 주민분들만이라도 😭
첫댓글 떼떼님 덕분에 엔인아 지식을 더 많이 쌓고 있는것같아요 글을 보는데 대사가 들리는 느낌이 들어요^^ 루이스의 마음 프라이어의 마음 하퍼와 조셉의 마음이요 진짜 연극 한편을 정독한것같아요 보고있는데 보고싶달까ㅋㅋ 진짜 막공 얼마안남았는데 실감이 안나네요ㅠㅠ 이제 3번의 공연만 지나면 이장님과 빠빠이라니ㅠㅠㅠㅠ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것같네요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보내세요💙💙
극을 보면서 제가 궁금했던 점 위주로 정리하다보니 아무래도 놓치는 부분이 많을 텐데, 그래두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엔인아 끝나면 진짜 한동안 후유증에서 못벗어 날 것 같아요.. 연극은 딥디같은거 안나오나요 8ㅅ8 봄바람님도 감기 조심허시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
2막 정리 잘 읽었습니다🫢 어려웠던 대사 속 단어나 배경에 대해서도 자료까지 첨부해서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정독한 것 같아요💙 다른 주민분 말씀처럼 진짜 대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막공이 다가오네요… 연극 없는 월요일이지만 마치 연극 한 편 본 기분이에요ㅎㅎ 떼떼님 최고🥹
벌써 막공이라니 너무 슬퍼요오오 😭 헛헛할것만 같은... 오늘 연극 없으니까 3막 공부할거라며 열일해서 이제 퇴근이네요~ 이장님 덕분에 제가 정말 부지런히 살고있어요 😆 끝까지 정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떼떼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말에 이틀내내 보고와서인지 머릿속이 계속 엔인아 였는데 덕분에 더 많은 지식을 얻게되었어요!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늦지 않게 올린다고 오늘 새벽 4시까지 붙잡고 있던 보람이 있습니다(입틀막).
그동안 전 배우분들 대사와 감정선 애드리브 등을 따라가며 후기를 쓰곤 했는데 1막에 이어 2막에 대한 배경과 역사적 사실 등 정성 가득한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2막 4장 위 태빈님 사진 출처에 오타가 있어 수정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아잉오케이 포스트로 적혀있어요)
앗 ㅋㅋㅋ 오타가 귀엽게도 났네요 ㅋㅋㅋ 알려주셔서 감삼다 >_< 저도 얼른 밀린 후기를 써야할텐데~~~
엔인아 극 보고 선생님 글 보니까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이 이해가 가네요..큰 바람이지만.. 파트 2도 이장님이 해주셨으면..ㅜ
어이고 선생님이라뇨! 우리는 모두 탭초마을 주민들 아닙니까 ㅎㅎ 이장님 아래 만인이 평등하다아~~!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그리고.. 맞아요... 2부.... >_<
깔끔히 정리해주시는 거 멋있어요 꼭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네요~!
와 진짜 넘넘 좋아요… 연극 볼 때 아무래도 놓치는 부분이 좀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은데 떼떼님 덕분에 다시 장면 하나하나를 상기해볼 수 있었던 것 같구 ㅜㅠ 써주신 글 읽어보니 엔인아에 더욱더 과몰입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다니 다행이네요♡ 좀 더 일찍 작업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ㅠㅠ 혐생이...
1막 글에도 느낀거지지만 정성가득한 글에 감탄이 나오네요. 연극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주신것도 너무 좋고 나름의 해석까지 재밌게 읽었어요. '와 이건 저랑같은생각이시구나 . 저건 이렇게 생각하셨구나.' 같이 연극 이야기만 해도 시간가는지 모를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아앗. 제대로 즐겨주셨네요 ^^ 저도 감삼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면 하나하나 다 소중한데 이렇게 또 정성가득한 설명까지..감사합니다🫶🏻
곧 막공인데 3막까지 달릴 수 있을지~~!!!
2막도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 연극보러 가는데 꼼꼼히 읽고 보러가야겠습니다. 항상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극은 잘 보셨나요?? 오늘 정말 애드리브도 많고 재밌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