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
*하루를 열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한 자비 안에서
애덕의 깊은 신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제가 아는 바를 제대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천상 음악을 들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어린 아이처럼 말을 더듭거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제 버팀목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가난해져 평온함을 잃을 것입니다.
저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영혼이어서
하느님께 드릴 것이라고는 아주 작은 것밖에 없습니다.
제가 무럭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이제더 이상 저를 괴롭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함을 자랑으로 여기고
날마다 새 결점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사실 제 무가치함에 대한 깨달음은
신앙에 관한 깨달음보다 더 이롭습니다.
에덕이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이 복음서에서 열어주신
픙부한 보고에 의지합니다.
복음서를 깊이 파고들면 시편작가처럼 외치게 됩니다.
“당신께서 제 마음을 넓혀주셨기에
당신 계명의 길을 달립니다.”(시편119,32)
오로지 사랑만이 우리 마음을 넓혀줍니다.
“예수님, 감미로운 애덕의 불꽃이
저를 불살랐기에
당신이 주신 새 계명의 길로 기쁘게 달려갑니다.
새로운 사랑의 찬가를 부르면서
영광스러운 날에 당신을 따라
무한한 나라로 들어갈 때까지 기쁘게 나아가게 하소서.”
*온종일*
오로지 사랑만이 우리 마음을 넓혀줍니다.
*하루를 마치며*
사랑하올 아버지,
제가 무럭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늘 저를 괴롭힙니다.
저는 약함을 자랑으로 여기고
날마다 새 결점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소화데레사와는 다릅니다.
애덕은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사랑마이 마음을 넓혀준다는 것을
소화데레사처럼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의 계명에 저를 맡기게 하소서.
당신이 사랑하신 것처럼
저도 사랑하도록 노력하게 하소서.
사랑이 나날을 다스리고
제 마음을 이끌어 가게 하소서.
오소서, 사랑하올 아버지,
당신은 제 모든 날을 축복하시니
하루가 끝나고 밤이 열리는 이 순간 저를 축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