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진성님이 처음으로 깃발 잡은 날이다.
진성님은 실수 안 하려고
고심하여 코스 설계하고 여러 번 답사하셨다.
진성님 블랙홀님 부부가
범물동에서 거주하신 지 수십 년.
용지봉에 오른 횟수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백 번은 넘을 것이다.
그런데도 1주 전에는 하루 걸러
3번이나 다녀오셨다고 한다.
깃발이 가지는 책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도행 걷기로 무병장수 얻어가시길 엎드려 빈다.
앞으로도 계속 깃발 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기도한다.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대구방에서
15명이나 참석하였다.
비 예보 때문에 걱정했지만 용지봉 지나
진밭골로 내려가던 오후 1시 반 즈음에
딱 2 방울 맞았다.
이런 걸 비가 왔다고 해야 하나.
산행에 도움이 되는 바람이 수시로 불었다.
미세먼지로 시계는 불량.
용지역 출발하여 뒤풀이 장소까지 총 12km.
2만 보. 6시간.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①용지역(150) ~ 범일초 ~ 애기봉 ~
용지봉 ~ 청소년 수련관 : 7km.
평균 속도 2.2. 산길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
애기봉 근처 빼고 용지봉(630)까지 계속 오르막.
용지봉 지나서 내려가는 길의 고도 변화가
550. 600. 430. 520. 430. 구배가 제법이다.
길은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좋다.
몇 번 오르락내리락하였더니 총 획득고도가 700m.
②진밭골 산림욕장 ~ 진밭골 생각을 담는 길 ~ 종가집 : 5km
평균속도 3.2. 이곳도 순전한 내리막길은 아니다.
개울 건너면서 내려가고 올라갈 때가 몇 번 있다.
획득고도 다 모으니 100m.
블랙홀님. 유선님 사진이 섞여있다.
시간 순으로 나열하였다.
((범일초등 뒤))
깃발 전달식. 선향님이 약밥을 준비하셨다.
이건 하얀기린님의 반칙(?)이다.
옆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마에 구슬땀이 송송.
붉은 옷의 홍구슬님이 제일 많이 흘렸다.
더우니까 모두 웃옷을 벗어 배낭 속에 넣었다.
하얀기린님은 반팔차림이다.
이 길은 봄봄님. 서병장님이 자주 걷는 길이다.
욱수골 덕원고에서 출발하여 감태봉 지나고
용지봉 거쳐 수성못에서 끝난다.
16 km 내외 거리.
이분들에게 '시간이 얼마 걸리냐?'는 식의 질문은
대단한 실례다.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자기 페이스대로 걷는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종료가
늦은 저녁 시간이 될 수 있다.
진정한 고수의 세계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배드민턴장(400)
용지봉 오르는 길에 뒤돌아 보면
멀리 청룡산 달비고개 산성산이 보인다.
애기봉(560)
새 깃발 탄생을 애기봉이 축하해주고 있다.
뒤로 보이는 산이 최정산.
1000 약간 넘는 비슬산은 최정산(900)에 가려 안 보인다.
산꼭대기가 용지봉(630)
블랙홀님이 오늘 산길에서 맹활약하셨다.
용지봉 오르면서 애기봉 쪽으로 뒤돌아보았다.
간월산 억새보다 못한 게 없었다.
많다고 다 보는 것도 아니다.
한 개를 봐도 제대로 느껴야 진짜 보는 것이 된다.
억새 꽃 제대로 보니 예쁘다.
억새 솜털로 이불 만들면 어떨까?
용지봉이 나무에 가려 안 보인다.
엄청 큰 나무다.
용지정 바로 아래 바위
용지봉 바로 아래 용자정이 있다.
용지정 오르는 데크 계단이 마지막 고비다.
용지정에서 점심. 오후 1시경.
점심 후에 마신 운강님 커피가 최고였다.
주이니님이 동갑 마일도님 김밥을 준비해 왔는데
먹을 사람이 없어 그대로 남았다.
서병장님이 준비해 오신 축하빵.
깃발 뒤는 윤슬님.
유선님이 용지정을 떠나고 있다.
18일 토요일에 의성 조문국 금성산
전세 버스 산행이 잡혀있다.
용지봉(龍池峰) 정상(630).
산 봉우리 이름에 못 이름은 특이하다.
이 산 아래에 용이 사는 자그마한 못(龍池)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다른 이야기도 있다.
용지봉 상징물 돌탑. 뒤로 감태봉 병풍산이 보인다.
봄봄님의 웃기는 포즈에 전부 활짝 웃었다.
근엄한 표정의 용지봉 사진과 비교된다.
용지봉에서 진밭골로 내려가는 길.
한참 내려간다.
빗방울이 보였다.
남들보다 빠르게 비옷 꺼내는 사람.
비가 계속 안 내리면, 입고 있던 비옷을
배낭에 제일 먼저 집어넣는 사람.
비에 홀딱 젖을 때까지
비옷 안 입고 버티는 사람.
'귀차니즘' 때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려도
안 벗고 있다가 결국 막판에 포기하는 사람.
남들 하는 것 봐가며,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어중간한 시점에 행동 취하는 사람.
사람마다 개성과 성향이 천차만별.
그래서 더 재미나다.
오른쪽에 용지봉 꼭대기가 살짝 보인다.
용지봉에서 550 안부로 내려와 600 고지로 다시 오르는 길.
밥 먹고 나서 배는 부르고 영 죽을 판이다.
숨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600 봉우리 넘고 430 고개로 내려가는 길.
흙길이 넓고 평탄하다.
이 길은 욱수골 덕원고에서도 마지막이고,
성암산 거쳐 오는 사람에게는 버겁고,
용지역에서 시작해도 끝이 되고
수성못에서도 막바지 구간이라서
어쩌다 보니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인적이 드물다.
물론 마니아들은 이런 길을 더 선호한다.
찾는 사람이 적으니까 길에 신선한 맛이 난다.
여러 사람 발길로 닳고 닳은 솔밭정과는 완전 딴판이다.
낙엽 광장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
욱수정에서 돌아오느냐.
아니면 감태봉까지 가느냐를 두고
진성님과 블랙홀님이
몇 날 며칠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였다.
반환점이 감태봉(580)이 되길 원한 사람은
14명 일행에서 선향님 뿐이었다. 대단한 산꾼이다.
선향님을 위한 감태봉 산행을 마련해야겠다.
여기서 감태봉은 800m 거리에 불과하지만
표고차가 100m 이상 된다. 감태봉 오르지 않고
좌틀하여 청소년 수련원으로 빠졌다.
진밭골 끝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가던 길에
감태봉과 욱수정을 아쉬워하며 단풍나무 앞에서 한 컷.
진밭골 캠핑장. 저수지 이름은 '이전지(泥田池)'
진흙 '니'에, 밭 '전' 자를 쓴다.
가뭄에도 습기로 질퍽한 곳이 진밭골 안쪽에 있다.
비가 오기만 하면 뻘밭, 진밭(泥田)이 된다.
이전지가 용지봉 산길 끝.
이제부터 진밭골 산림욕장 시작.
청소년수련관. 진밭골 끝이다.
용지역에서 포장도로 5km 거리.
대덕지에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대구방 미녀가 총출동 하였다.
대덕지 못둑. 오후 3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