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이 일찍이 동학에 가입하여 삼개월 동안 시천주(侍天呪)의 수련을 하던 중 어느 날 꿈에 천상에 올라 상제을 뵈 온 일이 있었더니 하루는 천사께서 네 평생에 제일 좋은 꿈을 꾼 것을 기억하느냐 경학이 일찍이 상제 뵈옵던 꿈을 아뢰며 선생의 형모가 곧 그때에 뵈옵던 상제의 형모이신것을 깨달았나이다 하니라.
사월에 전주 불가지 김성국의 집에 계실 때 덕찬이 모셨다가 천사의 무슨 말씀 끝에 속으로는 실없게 알면서 거짓 대답을 하였더니 다시 일러 가라사대 이제 용소리 김의관의 집에 가서 자고 오라. 덕찬이 명을 받고 용소리에 갔다가 김의관의 집 문앞에서 술주정꾼을 만나 패욕을 많이 당하고 분을 이기지 못하여 되돌아 오거늘 천사 문밖에 나서사 바라보시고 웃어 가라사대 왜 자지 아니하고 돌아오느냐 하시고 술을 주시며 가라사대 사람을 사귀임에 마음을 참되게 할 것이어늘 어찌 마음을 스스로 속이느냐 하시니 덕찬이 처음에는 천사께서 무고히 용소리에 보내어 패욕을 당하게 하신 것을 불평히 여겼다가 이 말씀을 듣고 비로소 천사의 말씀에 속으로는 실없이 알면서도 거짓 대답한 것을 알으시고 실없는 취한 사람을 만나도록 징벌하심인 줄 깨닫고 이로부터 더욱 두려워 하여 비록 한번 생각함과 작은 일에라도 극히 삼가하니라.
백암리 근처에 호환이 많으므로 경학이 크게 근심하거늘 가라사대 그 짐승이 사람을 먹으니 없이하여야 하리라 하시고 호담요를 가져오라 하사 붓으로 먹을 찍어서 그 그림의 눈에 점을 치셨더니 그 후로는 각처에 호환이 없어지니라.
오월에 백암리에 계실 때 글을 써서 경학에게 주시며 물동이에 외로 돌려서 적신 뒤에 불사르라 하시더니 그 뒤에 경학의 형 경은의 집에서 불이 나서 사나운 남풍에 기세를 얻어 경학의 집을 넘어뛰어서 이웃집 아홉 채를 살랐으되 경학의 집은 무사하니라.
하루는 정읍군 내장면 금붕리 앞 모시 밭 가를 지나실 때 모시 밭 가에 농군들이 쉬어 앉았고 모시는 잎이 하나도 없고 대만 서 있는지라. 그 이유를 농군들에게 물으시니 밭 임자가 대하여 가로대 전례에 없던 큰 충재로 인함이니다. 천사 불쌍히 여기사 가라사대 내가 충재를 제거하여 주리니 근심치 말라 하시고 북쪽을 향하여 휘파람을 세번 부시니 뜻밖에 새 수천 마리가 모여들어서 그 해충을 쪼아 없이 하였더니 그 뒤로 모시 잎이 다시 피어나서 예년보다 더욱 번무하여 모시 농사를 잘하게 되니라.
유월에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경학이 이르러 오랫동안 날이 가물어서 모를 옮기지 못하여 민심이 불안함을 아뢴대 천사 갑칠을 명하사 청수 한 동이를 길어오라 하시고 미리 양지 한축에 글을 가득히 써 두었던 것을 경학에게 내어주시며 가라사대 청수에 적시어 가루되게 부비라. 경학이 명하신대로 하여도 비가 오지 아니하거늘 갑칠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게 장령을 붙여 서양으로부터 우사를 불러 넘겨 만민의 갈앙을 풀어주려 하였더니 네가 어제 저녁에 나의 명을 어기고 잠을 잤으므로 비가 오지 아니하니 옷을 벗고 청수 앞에 합장하고 서서 사죄하라. 갑칠이 명하신 대로 하니 문득 서쪽 하늘로 부터 검은 구름이 일어나며 큰 비가 쏟아져서 삽시간에 앞 내가 창일하거늘 경학이 여쭈어 가로대 이만하면 넉넉하겠나이다. 천사 이에 부채를 들어 한번 흔드시니 비가 곧 그치거늘 명하사 청수를 쏟아 버리고 옷을 입으라 하시며 모든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들도 잘 수련하면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리라 하시니라.
이 때에 청주에서 괴질(호열자)이 창궐하고 나주에서도 크게 성하여 민심이 들끓는지라 천사 가라사대 남북에서 마주 터지니 장차 무수한 생명을 죽이리라 하시고 이에 「칙령괴질신장 호불범제왕 장상지가 범차무고창생지가호 勅令怪疾神將 湖不犯帝王 將相之家 犯此無辜蒼生之家乎」라고 써서 불사르시며 가라사대 내가 이것을 대속(代贖)하리라 하시고 형렬을 명하여 새 옷 다섯 벌을 급히 지어서 한 벌씩 갈아 입으시고 설사(泄瀉)하여 버리신 뒤에 가라사대 약한 자가 걸리면 다 죽겠도다 하시더니 이 뒤로 괴질이 곧 그치니라.
원평 장터 김경집의 집에 단골 주인을 정하시고 오랫동안 머무르셨으므로 누구든지 천사의 말씀을 빙자하여 술밥을 청하면 값이 있고 없음을 묻지않고 다 허락하더니 태인 청석골 강팔문이 술밥을 많이 먹은 뒤에 돈 가진 것을 주인에게 들켰으나 천사의 말씀이 있다고 거짓 빙자하여 값을 주지않고 갔더니 이로부처 협체(挾滯)하여 창증(脹症)을 이루어 죽게 되거늘 신경수가 그 사유를 아뢴대 천사 대답치 아니하시더니 그 뒤에 또 와서 위독함을 아뢰니 가라사대 몹쓸 일을 행하여 신명에게 죄를 얻어 그릇 죽음을 하게 되었으니 할 일 없다 하시더니 뒤에 곧 죽으니라.
종도들이 매양 근심된 일이 있을 때에는 그 사유를 천사께 아뢰면 부지중에 자연히 풀리게 되는데 만일 아뢴 뒤에도 오히려 근심을 놓지 아니하면 문득 위로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미 알았으니 근심하지 말라 하시니라.
매양 종도들에게 일을 명하심에 반드시 기한을 정하여 주사 어기지 않게 하시며 만일 명을 받은 자가 혹 기한날에 일기가 좋지 못하여 어김이 있을까 염려하면 천사 일깨워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어찌 좋지 못한 날을 일러 주겠느냐 하셨나니 대저 천사께서 정하여 주신 날은 하루도 좋지 못한 날이 없었느니라.
자료출처 : 대순전경 천사의 성도와 기행이적 2:111~ 2;120
첫댓글 진짜 하느님이 인간세상에 오셨다 가셨음을 세상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인간세상에 오시어 백성들과 일희일비를 함께 하신 진짜 하느님 강증산 상제님이십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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