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 道染洞 借宿人家 도염동에 남의 집을 빌려 숙박하다. 차숙인가(借宿人家) 남의 집이나 숙소를 빌려 숙박[住宿]함.
(2)
生無業績死無遺
살아 업적 없고 죽어 남길 것도 없어
深愧兒孫無所師
자손에 심히 부끄럽게 가르침도 없네.
晉柳春風人不識
도연명 버들의 봄바람 남들이 몰랐고 1)
秦葮秋水彼何思
시경의 추수는 그가 무엇을 생각했나? 2)
工夫非退還非進
공부는 퇴보도 또한 진보도 못했는데
世事有歡更有悲
세상일은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다네.
牛馬呼之牛馬答
소 말이 부르면 소 말이 대답을 하고
陰翁月旦一般疑
잘못된 이의 인물평은 믿기가 어렵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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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류춘풍인불식(晉柳春風人不識): 진류춘풍(晉柳春風)은 동진(東晋) 시기의 버들, 곧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집 앞에 심었다는 다섯 그루 수양버들의 봄바람의 뜻을 사람들이 몰랐다는 말.
2) 진가추수피하사(秦葭秋水彼何思): 시경(詩經 秦風 蒹葭)의 추수이인(秋水伊人)은 누구를 생각하나? “갈대가 무성한데 하얀 이슬은 서리가 되니 사랑하는 사람이 그 가운데 있는 듯 물가에 우두커니 섰네(蒹葭蒼蒼 白露為霜 所謂伊人 在水一方).”
3) 월단(月旦): 매월 초하루인데 원단평(月旦評)의 줄임말. 후한서(後漢書 許劭傳)에 허소(許劭)가 매월 마을사람들의 인물을 평가하였던 데서 인물평이라는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