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도가 참된 기도입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질문에 고전적인 답을 하셨습니다. “기도는 무엇보다도 대화입니다.” 그러시면서 계속 말씀하십니다. “곧 하느님과 인격적 관계를 이루는 것 입니다. 인간은 하느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와 만날 때 비로소 충만한 자기완성에 이르게 됩니다. 삶의 여정은 주님과의 이 결정적 만남을 향하는 것입니다.”(기도, 새 생명의 숨결, 34쪽)
1. 기도에 기간이나 시간 제약이 없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기간을 정해 놓고 하는 기도가 많습니다. 9일기도, 27일 기도, 54일 기도, 심지어 100일 기도까지 있습니다. 물론 특정한 기간을 정하여 특별한 지 향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건 네 뛰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스스로 옥죄입니다. 국어사전에 9일기도를, “개인이나 공동체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기 위하여 9일 동안 계속해서 기도하는 의식.”이라고 풀이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예문은 생각 을 많이 하게 합니다. “나는 구일 기도도 드려 보고 단식기도도 바쳐 봤지만 남편의 생명을 붙들지는 못했다.” 기도는 기간이나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삶을 아니 생명을 봉헌하는 귀한 시간입니다.
2. 기도에는 장소의 제약을 없습니다.
물론 경건하고 조용한 공간은 기도하기에 좋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을 다소곳하게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가정에서 촛불을 밝혀놓고 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고 보면 성당이 최적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매번 그리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머무는 삶의 자리에서 잠시 짬을 내어 조용히 머무는 것도 참 좋은 기도 장소입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 주변이 모두 하느님과 대화하는 기도 공간입니다.
3. 기도에는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기도 참고서가 너무 많습니다. 교회 인가를 받지 않은 무분 별한 기도서가 난무합니다. 또 내용이 좋다고 주변 분들에게 권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전례기도 외에는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도움을 받고자 하는 책들이 오히려 하느님과의 대화를 방해합니다. 그저 조용히 침묵 중에 머무는 것 또한 참된 기도요, 그 가운데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4. 미사와 성무일도 그리고 묵주기도와 침묵 기도 중의 기도인 미사에 자주 참여하십시오.
시간 전례인 성무일도를 통해 하루 를 기도로 엮어 가십시오. 소박하고 단순한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과 함께 주님과 일치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여기에 하고픈 기도 지향을 얹으십시오. 그리고 조용히 주님 앞에 머무르십시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신성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