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가 미진한 것도 사실이었고, 주연배우가 '인기가수' 김동완이었던 것도(이 건 김동완이라는
사람이 잘못됬다는게 아닙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인기 아이돌'이라는 배경이 문제라는 뜻입니
다.) 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것들은 처음 관객을 끌어 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영화는 사람들이 보게 마련입니다. 그런 것은 홍보가 좋다고 해서, 주인공이 잘생기면 흥행
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관객이 그렇게 수준이 낮다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좋은 영화
는 관객이 선택합니다. 단 몇일만의 관객일수가 그 영화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작가가 죽고 난 후 몇 백년, 몇 십년 후에 인정을 받는 명곡들도 많습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 또
한 인정 받을 때 까지 상영해 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주인공의 이름 하나만을 듣
고 '저 영화 정말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행태입니다. 상영했던 몇 일간의 성적이 저조했
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같은날 개봉한 영화가 1위,2위를 해 대니, 전국 개봉 8위도 시시하게 느
껴지셨겠지요.)어차피 멀티 플렉스든 극장이든 뭐든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니 상업적인 면에
서 보면 몇 일만에 종영하는 것이 이상한 결론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 일주일만 더 상
영했었더라도, 아니, 이번 주말만 넘겼더라도 훨씬더 놀라운 결과가 있었을겁니다. 조금씩 조금
씩 발 없는 소문들이 퍼져 나가는 중이었으니까요. 소문이 났다고 하지만, 별 변화가 없는 관객
수는 뭐냐 라고 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발 없는 소문은 분명 빠르지만, 그렇다고 하루만에 갑자
기 백만명, 이백만명이 몰려드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 있습니까? '제곱수의 위력'이라는 말을. 옛 중국의 고사에, 이
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왕이, 무척이나 희귀한 병을 앓게 되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 때 한
의원이 나타나 왕의 병을 고쳐주었다고 합니다. 왕은 너무나 고마워서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그 사람이 한 말은, 바둑판에 들어가는 곡식의 낱알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것도 바
둑판에 무조건 쌓는게 아니라, 첫번 째 칸에 두알, 두번째 칸에는 그 두배를, 그리고 세번째 칸에
는 두번째 칸의 두배를 달라고 했습니다. 왕은 별 것 아니라며 주겠다고 흔쾌히 약속을 했지요.
하지만 놀랍게도 바둑판의 마지막 칸까지 곡식을 채우니, 그 양은 어마 어마 했습니다. 그 사람
은 그 나라의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것은, 제곱수도 아니고 단 두배씩 했을 때 입니다 그렇다면 제곱수는 엄청날 테지요.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면 넷은 열여섯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 이지
요. 하지만, 이것은 단지 오프라인만의 이야기 입니다. 온라인 즉 인터넷은 제곱수 이상의 위력
이 있습니다. 작게 따져 보자면, 매일 천명이 드나드는 사이트라고 칩시다. 그리고 돌려차기를
보고 어떤 사람A가 글을 올렸습니다. 괜찮은 영화다, 꼭 한번 보길 바란다. 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 글은 뭔가 잘못되어 삭제되지 않는 이상은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계속적으로 있을겁니다. 글
을 올린 당일날 보는 사람들만 친다구 해서, 그 글을 그 사이트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단 십분의
1, 100명이 본다고 합시다. 그리고 실제로 그 글을 보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70%라고 한다
면, 70명입니다. 단 하루에, 70명이 영화를 보게 되겠죠. 그러나 이러한 글이 단 하나만 올라오
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본 것만 해도 10개는 족히 넘겠더군요. 그럼 그 글들만이라고 쳐도 하루
에 700명이고 이건 단 하루에 보는 숫자를 계산한 것이니 다음날 그 글을 읽고 가는 사람이 20명
씩 줄어 든다고 해도 다음날에는 500명입니다. 작은 숫자라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돌려차기
의 전국 관객은 4만. 돌려차기 대부분의 관객은 인터넷 사용자인 1,20대입니다. 그럼 줄여서 이
들 중 10%만 글을 올렸다고 해도 4000천 명입니다. 그럼 계산상으로는 2800000명이 보러오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아마 다음날 바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 그 중에 다시
10%만 본다고 치면 2만 8천명입니다. 작은숫자입니까? 아마 주말엔 좀더 많을테고 주중에는
좀 작을테니 편차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 숫자가 작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작은 숫자라고 해도, 제곱의 위력을 생각 해 본다
면, 작은숫자는 결코 아닐겁니다.
물론, 그런 이유를 제외 하더라도, 상영관 수가 작은것은, 관이 작은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처음부터 기회도 주지 않고, 성적이 좋지 않으니 내린다는건 정말 웃기군요. 배급이나 많이 해
주고 영화를 보라고 하던지요.
다들, 보고 온 사람들 이야기는, 관이 왜 그렇게 작냐.. 는 말이 있더군요. 제일 작은 관을 배정한데다가, 상영시간도 얼마 안되더군요. 쿡, 그런데 지금 관객수가 작다고 불평이십니까? 처음부터 낙타에게 바늘귀만한 구멍을 줘 놓고 못 지나가니 얜, 덜떨어진 애야. 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학생이라 주말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나서 그 때 만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갈
때 마다 매진이 많더군요. 아니면 조조던가. 작은 관을 배정해 주셨으면, 최소한 몇 일 더 봐야 하
는것 아닙니까? 심지어 어떤 곳에는 개봉하지 않는 곳도 많더군요. 한 지역에 개봉관이 1관이 경
우도 많고.
처음부터 길을 막아 놓았으면서 마치 영화가 좋지 않아서 관객이 오지 않았으니 빨리 내렸다 따위의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전혀 말도 안되구요.
폭포에서 나오는 물로 몇 일만에 저수지를 채우겠다 라고 말을 해 놓고 정작 폭포와 저수지 사이
의 호스는 바늘만한걸 가져다 놓고는, 정해진 기한 내에 채워지지 않으니까 폭포가 다 매말라서 그래, 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처음부터 채워지지 않을 깨진 독을 가져다 놓고 채우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혹시, CGV 나 메가박스 같은곳에서는 동향조사 같은 것 안합니까?
만약 한다면 아마 인터넷이 주 대상일텐데. 유명한 영화 잡지사 사이트나, 영화 리뷰가 많이 올
라오는 곳들, 그런 곳에서 리뷰를 하나도 못 보셨습니까? 제 눈에만 띄였던 걸까요?
단 몇일 앞도 내다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업을 하시는지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
이 있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시는 것 같군요.
돌려차기가 내렸다고 말을 하자, 이런 글들이 달리더군요.
'주말에 보려 가려고 했었는데 하는 곳이 없더군요.'
혹은 '님의 글을 보고 가려고 했는데 이번 주 주말에는 없던데요? 그래서 다른 영화예매했어
요.'등등의 글들말입니다.
꼭 무슨 음모론으로 같군요. 영화 빨리 내려서 다른 영화를 보게 한다 뭐 이겁니까?
그 영화들이 우리나라 영화계에 엄청난 획을 그을만큼 대단한 영화입니까?
글쎄요,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던데요?
뭐 아니면 새로 하는 영화들이 그렇게 좋은 작품입니까? 관도 작은거 하나 이 정도밖에 안되는데 그런 대단한 영화를 그런 작은 관에 상영하시면 안될텐데요.
몇 달을 상영 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재상영 해 주십시오.
보고 나온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도 보길 원합니다.
혹은, 또 한번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길을 열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작은 관에서 한번만이라도 상영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