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0 화요일 여섯 번째 소동모임
두더지 : 현보부터 한 바퀴 돌아보자. 근황과 여기 오면서 들었던 생각, 만나면 이런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전번 모임에서 얘기한 책을 들고 다녀보자 이런 거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현보 : 저는 책을 밖에서는 읽지를 않아서 들고 다니지는 않고 최근에 읽은 책은 조정래씨의 ‘천년의 질문’이라는 책을 읽었고 요즘에는 집에서 책을 읽거나 아니면 핸드폰을 하거나 친구랑 전화도 하고 피아노도 치거나 이제 매주 화요일마다 음악학원을 갑니다. 근황은 이렇습니다.
두더지 : 오면서 들은 생각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현보 : 딱히 뭐 없었는데 오면서 시현이가 공양간 일을 하면서 월 30을 받는다고 해서 1학기 때 버스비만 받고 일한 제가 좀 서러웠습니다.
두더지 : 그것은 내가 전번에도 제안을 했었는데 2학기에는 좀 다를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뭐 1학기 때의 그건 하늘이 갚아줄거라 생각을 하고 1학기 때의 방식이던 아니면 또 다른 방식이던 현보가 한다면 필요한 용금에 대해서 협의해서 조절하자 이렇게 제안을 해서 시현이가 실험을 하고 있는 거고 근데 지금 내가 기억하기로는 현보는 사회를 경험해 보고 싶다. 이렇게 돼서 정리가 된 거고 이제 지난날을 보니까 서럽더라,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역사라는 건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삶의 조건을 맞춰가는 것인데 현보가 지난 1학기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시현이가 이렇게 된 거라고 나는 봐요. 자 다음 예진이.
예진 : 별다르게 할 말은 없지만 생활 패턴이 2시간씩 늦춰져서 이걸 다시 돌려야 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아요. 분명 9시에는 졸린데 또 12시에는 안 졸리고 그래서 얘를 어떻게 해야 될지가 제일 고민이고 그리고 약간 강박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어요. 왜냐면 한번 청소를 하고 방을 쓸고 닦고 다 치우면 기분이 너무 좋은데 그리고 이제 며칠 있으면 몇 번 우울하거나 일기를 쓰다가 과자를 먹거나 다시 방이 더러워지면 이게 그냥 너무 싫어져서 무조건 청소를 해야 된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약간 뭐라 생각해야 되지 청소를 시작할 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끝나면 좋으니까 열심히는 하지만... 그리고 그냥 별일 없이 지냈던 거 같아요. 책은 제일 최근에 읽은 게 알렌드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이란 책을 읽었는데 끝까지 읽지는 않았어요.
도서관에 가면 책을 빌려 오잖아요. 그러면 한 두 권만 빌리는데도 그게 집에 다시 오면 계속 쌓이게 돼서 결국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을 하는데 그게 조금 책한테 미안했고 그래서 이제는 다 읽고 빌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두더지: 안 읽고 반납하고 이런 게 습관이 됐다 이거지.
예진 : 원래 그러진 않았는데 핸드폰만 하니까...
두더지 : 그게 왜냐하면 이 ‘대화’라고 하는 게, 소크라테스가 대화의 중요성과 대화를 즐겨했던 사람이 소크라테스야. 근데 알다시피 요즘 대화라는 게 없어졌고 설령 대화를 하더라도 소크라테스가 얘기한 방식의 대화는 하지 않아.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흔히들 산파술이라고도 하며, 소크라테스의 저작들은 그의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서 쓰여 졌다고 한다. 문답법의 주요소로는 비판적 질문과 적극적 경청을 꼽을 수 있다.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이 원래 알고 있던 지식을 상기해 내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소극적 측면인 소크라테스적 반어(反語)와 적극적 측면으로서의 산파술을 생각할 수 있다. 전자는 대화의 상대자로부터 로고스(論說)를 끌어내어 무지(無知)의 자각, 아포리아에로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의 독특한 무지를 가장(假裝)하는 태도이고, 후자는 상대방이 제출한 논설이나 질문을 거듭함으로써 개념규정을 음미하고 당사자가 의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상을 낳게 하는 문답법이다. 소크라테스는 자기 스스로 이제 새로운 지혜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은 없으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낳는 것을 도와 그 지혜의 진위(眞僞)는 식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의 활동을 어머니의 직업인 산파에 비유, 산파술이라고 불렀다.*위키백과)
두더지 : 그러니까 뭐냐면 방금 같은 게 우리가 대화를 한 거잖아. 근데 핸드폰, 이걸 바로 예진이가 대답을 했다는 거는 이미 이걸 자각하고 있었다는 거야. 핸드폰을 하면 글 쓰는 능력 떨어진다는 거 알지?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하지마. 그것도 습관이야. 내가 선생님으로 생각하는 분 중들은 적어도 핸드폰 하지 않아, 하더라도 전화정도. 특히 아티스트라 불려지는 날개 안상수 선생님은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정말 제대로 활용하시는 분이야. 그런데 적어도 핸드폰가지고 자기 시간을 뺏기지 않으셔. 그런 활용법을 제대로 알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
두더지는 자꾸 책을 들고 다녀보려고 해. 이게 잘 안된 게 너희들만 할 때 습관이 안 되서, 그래도 너희들과 하기로 했으니까 자꾸 들고 다니려고 하고 그중 하나가 이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책을 꼭 한 권은 넣고 다니는 거, 안 읽어도. 요즘에 읽는 책은 달라이라마님의 입보리행론이라는 책을 선물 받아서 갖고 다녀.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안 봐도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
요즘은 모든 게 고맙다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고마운 마음을 잃지 않고 살라고 해. 고마워.
구랑실 : 만남 이후에 도서관 활동과 설명회(?)를 했었고 또 그 이후에 매주 목요일 날 저녁에 모임을 가자고 했고 한 번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관옥나무 도서관의 길’이라고 작년 6월부터의 공부와 모임, 도서관의 날, 그 속에서 이야기되고 마음 모아진 것들이 이제 ‘관옥나무 도서관의 길’이라는 내용으로 정리가 된 그 선물을 받았다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또 숙제도 받았고. “관옥나무 도서관 사람들은 기도하고 일하고 공부하고를 실천하여 사람마다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돕고자 합니다”인데 어떻게 하면 사람마다 자신의 길을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모임의 사람마다 숙제가 다른데 저는 이것을 받았어요. 또 김종철 선생님이라고 녹색평론,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의 저자이시고 지금 세상살이의 힘들고 어렵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다시 질문해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 생태문명 안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들과 실천방법들을 모색을 하시고 전국적으로 다니시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지는데 이번에 순천에 3일날 오셔서 뵙고 또 그 속에서 저도 질문을, 사람답게 다른 사람의 길을 찾는 것만이 아니라 나도 나를 도와야 되니까, 그런 의미에서 관옥나무도서관의 길과 김종철 선생님 말씀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질문들을 하면서 보내고 있고 제가 3.1운동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했는데 두 권의 책을 지금 보고 있습니다. 그냥 시간 날 때 내가 손가대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그런 마음을 나누고 내가 해야 되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읽으니까 또 남다르게 생각이 됩니다. 예 저는 이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시현 ; 저는 지금 한 2주 정도 공양간에서 밥상도우미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가지고, 원래 쉬던 사람이 갑자기 나와서 일을 하니까 그게 좀 힘든 거예요. 규칙적이게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버스를 똑같이 타고 가야되잖아요. 진짜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서 이거 진짜 너무 힘들겠다 하는데 또 월급을 받으니까 힘이 나기도 하고, 그리고 학원비를 내겠다고 한 거니까 그게 뿌듯했어요. 처음에 공양간 갔을 때 아몽이랑 푸른솔이랑 있었는데 되게 어색할 줄 알았는데 파만 썰어도 박수를 쳐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거 같고 2주 동안 하면서 학원가기 전까지 쉬는 시간이 있어서 여유롭겠다 생각했는데 마음이 안 편했나 봐요. 그래서 몸이 아파가지고 일요일 날 발레 하다가 쓰러지고 그랬는데 이제 애들 방학하면 한 일주일 정도는 쉬어야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좀 쉬고 제가 요즘에 발레학원 어린아이들이랑 같이 노는데 제가 일요일 날 쓰러졌다 했잖아요. 그게 학원에서 있었던 일인데 애들이 어제 학원에서 선물을 주면서 ‘언니 아프지마.’라고도 해주고 어떤 아이는 울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 어린아이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있어요. 같이 지내니까 저도 생기발랄해 지는 것 같고 그 기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공양간 일도 재밌고 나름 좀 꽉 찬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옛날에는 그냥 누워있을 때도 많고 산책 한 번 하고 밖에 안 나갈 때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맨날 나오니까 좀 생기발랄해 지는 것 같고 어디 가서 ‘뭐하고 지내?’하면 ‘나 이거 해!’라고 할 게 생겨서 좀 마음에 안정이 됐어요.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은 ‘마이 매드팻 다이어리’란 책을 읽고 있어요. 한 두장 읽었나?..
두더지 ; 될 수 있으면 책을 손에 붙일 수 있으면 좋겠어. 그걸 가장 잘한 분이 누구라고? 할아버지(관옥이현주 목사님)가 제일 잘하셔. 내가 한 30년 전에 뵙는데 지금도 그러고 다니셔. 옛날에는 늘 단소가 있었는데 단소 하나, 책 한 권. 난 참 놀랬어, 그냥 읽다가 갖고 오신 게 아니라 만날 때마다, 언제나. 그리고 나중에 들었어. 당신도 그렇게 된 게 당신 스승의 모습을 보고 그리 하셨대. 나중에 알게 될 거야 변선환 박사님이라고 계신데 그분을 보고 그러신다 하시더라고. 그래서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모임을 마치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