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도 연습이다 (컴투스 프로야구와 함께)
1.
오늘도 어김없이 컴투스 프로야구를 즐기는 신씨. 시간이 되어, 게릴라코인을 획득하기 위한 승리모드를 장착한 후, 히스토리모드를 자동플레이한다. 1판 승리, 2판 승리. 그런데 3판은? 이런. 한판 패. 히스토리모드 볼이 점점 사라져간다. 한판 또 패. 아니, 이런. 남은 하드 볼은 4개. 이번에 이겨도 게릴라코인 확정획득을 위한 승리를 위한 히스토리 모드 볼 게임은 게임자체가 불가. 신씨는 그래도 자동플레이를 돌린다. 또 패! 이런. 그러나, 신씨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히스토리모드볼의 마지막 소비를 한다. 계속된 실망을 하던 신씨. 이게 웬일? 가끔 3판에서 얻을 수 있는 게릴라코인이 들어왔다. 그렇지, 실망만 하고 있기엔 인생이 너무 길지. 신씨, 이렇게 들어온 게릴라코인에 희망을 건다. 게릴라코인은 이름답게 게릴라다.
2,
이번엔 하씨의 이야기. 절대로 게임아이템 같은 것은 절대 구매하지 않겠다던 하씨. 무료로 주는 아이템에 자꾸만 실망을 하여, 큰맘 먹고 구입한 대박 당첨 아이템. 그러나, 원하던 대박을 터지지 않는다. 하씨의 실망은 너무나 크다.
구단과 연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플래티넘 아이템도 이미 있는 아이템 중, 연도만 바뀐 아이템이 나오고, 구단과 연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플래티넘 코치팩에서 나온 코치카드는 스킬도 스펙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씨의 계속된 실망은 무료로 주는 아이템도, 유료아이템도 하씨를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 하씨는 결국, 아이템에서 만족을 얻는 것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는다. 대신, 하씨 자신이 아이템을 만족시켜주기로 결심한다.
하씨는 아이템을 요긴하게 쓰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킬 체인지, 스킬 업, 세트덱 장착, 시너지 효과 발생 카드로 소모, 특훈시 사용 등등등.
계속되는 실망에 적응된 하씨는 이제 더 이상 아이템에 실망하지 않는다. 어떤 아이템도 나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하씨는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유료결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실망할 건 뻔할 거고, 그 실망이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이 아이템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획득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이템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씨는 자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정말 이 게임을 통해서 이루고 싶어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모든 연구는…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