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어느날 자칭 고성 와도 지킴이 낚시 지인과
낚시 를 갔다.
계절상 11월은 감성돔 낚시 시즌의 딱 중간쯤 인데 요즘
이곳에 씨알 굵은 놈들이 출몰 하였다고 와도 지킴이가
전화를 걸어와 함께 동행을 요청 하였다.
나도 마침 손맛이 그리웠는데 참 잘된일이라 생각이 되어
진동의 모낚시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인과 만나서 미끼와 밉밥을 준비하여 고성으로 출발
하여 도착후 낚싯배에 짐을 실어놓고 사무실로 가서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우리의 아지트인 와도 방파제로 향했다.
도착후 각자 짐을 챙겨 놓고 낚시준비를 부지런히 한다.
낚시전에 커피를 한잔씩 하고 감성돔과의 만남을 위하여
물때에 따라 수심층의 변화가 있기에 정확하게 수심을 측정하고 바늘에 혼무시를 예쁘게 꿰어 한마리만 물어 봐라고 외치며 힘차게 케스팅을 한다.
최근 몇년사이에 부쩍 늘어난 복어군단들의 등살에 연신 미끼를 빼앗긴다.
복어는 미끼만 훔쳐가는게 아니라 날카로운 이빨로 자주
바늘까지 끊어 먹어서 낚시꾼들에는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닐수 없다.
감성돔 무리들이 등장하면 이놈들도 자리를 잠시 비켜 주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가 않다.
이럴때 속전속결로 감성돔을 몇마리 생포하지 못하면 감성돔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시간은 흘러서 오후 4시가 넘어 감성돔의 피딩타임이 되어 우리는 정신을 집중해서 찌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움직이던 찌가 흐물흐물
잠수를 하여 약간의 뒷줄을 감아주니 사정없이 초릿대가 휘어지는 입질을 받았다.
힘차게 챔질을 하고 릴링을 하며 놈과의 대립이 시작되어
당기고 버티고를 몇분하니 서서히 백기를 들고 수면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가 기다리던 감성돔이었다.
은빛 찬란한 지느러미가 나의 마음을 흐뭇하게 바꿔준다.
이런맛에 낚시를 다니는것 같다.
이런 귀한 어종은 랜딩도 귀하게 대접을 하여 뜰채로 사뿐히 담아 품위에 걸맞는 예우를 해준다.
요즘은 낚시 도구들이 다양하여 바닷물에 긴 호스로 연결
하여 펌프로 물을 올려 고기를 담고 산소 발생기를 켜서
이동 수족관 비슷하게 사용 하기도 한다.
나는 아직 그런 장비는 구입을 하지 않아 긴 줄이 연결된
어망에 담아 뒷편 항구쪽에 띄어 놓고 낚시를 이어갔다.
그렇게 몇마리를 잡고나니 입질이 끊어져서 우리는 저녁
을 먹기로 하고 준비를 해서 맛있게 먹고 밤낚시를 해 봤지만 복어들의 습격으로 미끼와 바늘만 따먹어서 하는
수 없이 낚시를 접고 잡아둔 감성돔 한마리를 썰어 먹고
내일아침을 위하여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 잡아 두었던 감성돔들이 잘 있나 확인을 하는 순간 허걱 이게 왠 일인가?
망태기가 텅 비어 있었다.
순간 누가 이런짓을 했을까?를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사람이 한건 아닌것 같은데 그러면 누가 그랬단 말인가?
두사람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내린 결론은 "해달"의 짓이다 라는데 의견이 일치 되었다.
이곳 와도 방파제에 낚시를 하면서 여러번 우리눈으로 목격을 했는데 이놈의 실력을 너무 간과 했던것이었다.
이놈들은 영리하여 조여진 망태기의 줄을 느슨하게 하고
그 틈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꺼내 먹는다.
일전에 어떤 낚시꾼도 해달에 고기를 도둑맞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는데 설마했다가 우리도 당했다.
그 이후로는 망태기에 담아두지 않고 기포 발생기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보관을 한다.
일종의 도둑 맞고 담장을 고친 겪이다. ㅎㅎ
카페 게시글
산여울의 낚시 이야기
감성돔을 도둑 맞았다~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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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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