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시간 반만에 잠에서 깼다.
아내가 뒤척이는 소리에 잠이 깬 것인데 요즘 건강해지니 잠이 적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잠시 컴퓨터를 뒤적이다가 다시 잠을 청하는데 잠이 들만하면 아내가 부시럭 거리며 잠소리를 내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결국은 5시가 넘어서야 거실에 나가서 잠이 들었고 7시에 일어나려고 했던 것이 30분이나 늦잠을 자버렸다.
그래서 8시에 시작하려 했던 산행이 8시30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그동안 열번도 더 넘게 온 장태산이지만 등산로를 제대로 걸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2004년 경에 동료 선생님들과 전망대에 온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막연한 기억이다.
그때부터 등산을 열심히 했다면 지금쯤이면 전국의 유명한 산에는 내 발자국이 남았을텐데.....
전망대 에서 보는 장안저수지의 풍경도 멋이있었고 형제바위 쪽의 조망도 상당히 좋았다.
어제까지 비가왔던 것이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조끼라도 하나 더 입어야 할 것 같다.
265사이즈인 코베아 등산화는 왼쪽 네번째 발가락이 살짝 아파서 오늘은 275사이즈은 트랙스타를 신고 갔더니 발이 신발 안에서 미끌거려 왼쪽 발바닥이 아팠다. 내 등산화 사이즈는 270인 것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두개나 되는 등산화를 두고 또 하나를 구입하기가 선뜻 내키지 않는다.
오늘 산행은 벤츠와 함께 시작했다.
장태산 주차장 메타세콰이어 사이에 주차.
장태산 휴양림을 운영하다가 대전시에 기부한 임창봉 선생의 흉상이 있다.
대단한 일이다.
흉상을 지나 우측의 다리를 건너면 메타세콰이어 휴식처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사이로 평상들이 놓여져 있다.
장태산 휴양림은 입장료도 평상 사용료도 모두 무료이다.
펜션과 야영장만 사용료를 받는다.
등산로 시작
등산로 입구는 스카이웨이로 가는 길과 동일하다.
등산로 초입에 이십여분간 급경사가 계속된다.
지난 번 우리 가족이 왔을때에는 급경사에 지쳐 전망대까지 못갔었다.
우산이끼
솔이끼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여러가지 버섯들이 쑥쑥 자라있다.
전망대에 도착하기 전에 장안저수지가 보이는 곳이 있어 사진에 담아보았다.
장안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볼만하다.
나름대로 유명한 8층 석탑
오래되지도 않았고 역사적 의미도 없고 안내문 조차도 없으나 5층도 7층도 9층도 아닌 8층이라서 유명하다.
그러니까 석탑은 가운데 네모난 부분을 헤아려 *층석탑이라 부르나 보다.
드디어 전망대 도착, 높게 올라오니 아까 보았던 장안 저수지가 더 작게 보인다.
이건 전망대에서 살짝 내려와 우측의 소나무와 같이 찍은 사진
전망대를 밑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2004년에 왔을때는 어떤 모양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않는다.
그때 사진이 있으려나......
벤치 위로 단풍나무들이 있다.
한달 후면 예쁘게 물들어주겠지...
전망대에는 그네도 있고...
힘들여 찍은 형제바위
형제바위 앞에도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를 바위 바로 앞에 설치하여 바위를 찍으면 전망대에 가려진다.
그래서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서 찍었다.
형제바위 사이에 있는 넙적한 바위에 올라가서 멀리 찍은 사진. 무서웠음....
지금 다시 보니 사진만 봐도 아찔하다.
산너머 산이로구나... 저 산들은 언제 다 가보나....
등산로에서는 메타세콰이어를 볼 수가 없다.
메타세콰이어는 저 아래에만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가봤던 흔들다리 중 가장 가볍게 흔들리는 흔들다리.... 규모가 작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제일 무서웠다.
장안저수지로 인해 수몰된 팔마마을을 기념하는 팔마정
저.... 아래 마을이 있을텐데.....
다시 장태산 주차장으로 가는 진입로
내 벤츠 뒤에 주차선도 없는데 제네시스 한대가 주차되어 있다.
나도 문콕이 걱정되어 멀찍이 주차한건데... 아마도 저 제네시스도 그러한가보다.
그나저나 내 벤츠 뒤에 세우니 제네시스가 액센트 비슷해보이네...ㅎㅎ
등산을 하는 것이 평지를 걷는 것보다 4배의 칼로리를 소비한다.
그렇다면 칼로리 소비를 위해서는 트래킹보다는 등산을 해야겠다.
다음에는 10km 정도 되는 장태산 둘레길을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