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입문하고 얼마되지 않았을때 였는데 이 무렵에는 원도에 장거리 낚시를 많이 다녔다.
1980년대 후반으로 그때는 경제상황도 좋아서 낚시를 다니기에는 참 좋은 시절이었던것 같았다.
낚시를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여서 열정만 있었고 실력은 아주 왕초보 수준이었다.
겨우 바늘을 묶을줄 알았고 그외의 테크닉은 전혀 몰랐는
데 젊은 패기에 어디든 가자고 하면 따라 다녔다.
그날도 나의 정신적 사부님 일행들과 전라남도 고흥군의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약 두시간(그당시 기준)의 거리인
평도의 갈퀴섬이라는곳에 2박3일의 일정으로 갔다.
계절은 여름이었고 우리는 여름고기를 대상으로 준비를 하여 갯바위에 내렸는데 원도 갯바위 특성상 두명이 겨우
낚시를 할 수있는 공간이었고 주변을 둘러봐도 잠잘곳은
별로 없고 갯바위 한켠에 움크리고 잘 수 있을 정도였다.
짐을 풀고 사부님은 낚시 장비가 엄청 많았는데 나는 딸랑 낚싯대 두대가 전부였다.
옆에서 낚시를 하시던 사부님께서 30센치 중반급으로 되는 여름철 대표어종인 돌돔을 낚아 내었다.
나도 한껏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해봤으나 입질은 전혀 받지를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는데 사부님께서는 연속으로 같은 또래 사이즈의 돌돔을 연신 낚아 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불편한 심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날 그자리에서 나의 낚싯대로는 도저히 잡을수 없다는
사실은 그당시에는 몰랐다.
그이유는 그날 돌돔의 유영층은 9~10미터 층인데 나의
낚싯대는 겨우 7.2미터 밖에 되지 않아서 돌돔들이 노는
층에 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으면 얼마던지 채비를 변형해서 그층까지 내릴수
있는데 그때는 알수가 없었다.
왜 안되는지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고 그저 화만 났었다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물고기들의 유영층을 알았다면 이런 낭패를 받지
않고 엔돌핀도 만땅 충족이 되었을 것인데 ...
스트레스를 풀려고 낚시를 가는데 그때는 오히려 그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낚시를 다녔으니 얼마나 무지 한 행동이었는지 지난세월이 안타깝기만 하다.
세월이 지나고 낚시의 경륜이 쌓일수록 낚시도 과학이다
라는걸 몸소 느끼고 있다.
물때와 물고기들의 피딩타임, 포인트, 수심, 미끼 등 정확한 채비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대상어종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게 낚시의 정석이다.
우리가 어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낚시를 가면 자급자족을
할 수있는 고기는 낚아야 하는데 여기에 정확하고 디테일 한 낚시기법이 동반되지 않으면 원하는 성과를 얻을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마음의 수양도 완성이 되어 나만의 낚시철학이 있다.
그건 "조과에 연연하지 말자" 이고 낚시를 가고 오고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낚시를 다니고 있으며 함께 동행
을 하는 사람에게도 출조전에 미리 말을해 주는것도 잊지 않는다.
갯바위에서 라면에 소주 한잔을 마시고 와도 즐거워 할줄 알아야 진정한 낚시꾼이 아닌가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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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평도 갈퀴섬에서 엄청 열받았다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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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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