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제대로 번진 마당은 찾아오는 님들 맞이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차 한잔 나누거나 밤까지 쉬어가는 손님들하고는 술한잔 하기에도 좋다.
그런데 자리는 좋다지만 변변한 야외 테이블이 없다보니 돗자리에 밥상, 뭐 어디서 굴러다니는 통나무 동가리들을 죽 늘어놓고 또 치우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하여 야외 테이블이 늘 아쉬웠는데, 마침 이번에 마음이 움직여 자재 사와서 후다닥 만들어 보았다.
6인용으로 부족함이 없는 크기로 만들었다.
목재는 유럽산 수입목이고 무독성 스테인을 칠했다.
저렇게 생긴 테이블을 가구업체에서 만들어 파는데, 거의가 독성이 매우 강한 중금속이 들어있는 방부목을 이용해 만드는데 이런 제품은 절대 피할 일이다.
사람 피부와 직접 접촉을 하고, 더구나 음식따위를 먹게되는 테이블류이고 보면 말할 나위가 없다.
테이블을 만들다 보니 벤치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머리에 맴돈다.
하여 작업대를 만들려고 준비해 놓은 자재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목재 동가리를 있는대로 모아보니 빠듯하게 준비가 된다.
각각의 부재를 자르고 켜고 다듬어 스테인 칠을 했다.
조립
작업을 하고 있는 공간은 주로 농사용으로 쓰고있는 커다란 창고이다.
3년전에 여러 용도로 쓰려고 크게 지었는데 이모저모 요긴하게 쓰인다.
무난히 조립을 하기는 했는데 바닥과 등받이 부분의 색깔이 별로 맘에 안든다.
색상표에는 녹차색으로 나와있고 그런대로 좋아 보였는데 저런 목재류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마눌님은 꽤 좋은 색이라 하네요...)
테이블과 벤치를 만드는데 꼬박 이틀하고 한나절이 걸렸다.
간단해 보이면서도 꽤 공이 들어간다.
특히 벤치는 테이블보다 덩치가 훨 작으면서도 각도 계산을 하면서 가공하고 조립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자리를 잡아 놓으니 내가봐도 꽤 그럴싸하다.
4년묵은 숙제를 한 기분이어서 기분이 좋다.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