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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막 입문한 초보 라이더라면 대부분 처음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자전거 전문 숍에서 바람을 넣거나 가벼운 정비를 맡기며 자전거와 친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자전거의 청소나 소모품 교체 같은 간단한 정비를 위해 매번 숍을 방문하기가 번거롭다는 것을 느끼면서 간단한 자가 정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홈 데포 18피스 고급 공구세트, 토이저러스에서 판매 중! 가정용 공구세트를 들고 자전거 정비를 시작하려는 순간 느끼게 되는 당혹감이란...
그런데 자전거의 정비를 위해 신발장 위, 베란다 한 구석에 놓아둔 가정용 공구세트를 가져와 십자드라이버, 라디오펜치, 몽키스패너 같은 공구를 꺼냈는데 정작 자전거에 맞는 공구가 없다! 이것은 실제로 필자가 초보시절 겪었던 일이다. 자전거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십자머리 나사 대신 죄다 머리에 육각형의 구멍이 나있는 볼트로 부품이 장착되어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자전거용 공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초보자를 위한 기초 공구세트와 중상급자를 위한 야전 공구세트는 가방 크기부터 다르다!
시중에는 다양한 자전거용 공구가 나와 있다. 간단한 정비는 휴대용 공구를 이용하거나, 필요한 공구 몇 가지만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홈 미캐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아무래도 최소한의 공구는 세트로 구입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 크랭크를 정비하기 3일 전 온라인으로 공구를 주문하고 택배가 도착한 다음 정비를 시작한다는 것은 무척 지루한 일 아닐까? 그리고 공구 세트에는 공구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가방’이 포함되어 있다. 서랍이나 사과상자에 공구를 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자전거용 공구 메이커 SUPER B의 TBA-3000 종합공구세트. 중상급자를 위한 기본공구세트로 마감이 뛰어나고 사용이 편리한 구성이 돋보이지만, L자형 육각렌치와 Y자형 육각렌치가 따로 포함되어있는 등 초보자용으로는 다소 화려한 사양이다. 가격은 21만 5000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자전거 공구 세트는 장난감 상자와 비슷하다. 상자가 클수록 내용물이 멋지고 푸짐하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공구가 들어있는 실속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용 공구가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공구 세트를 구입하더라도 늘 기초 정비만 한다면 구입한 공구 대부분이 몇 년이 지나도록 새것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구 중에는 용도가 같지만 모양이 약간 다른 공구도 있다. ‘있으면 편리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닌’ 공구들은 정비 실력을 키워나가면서 차차 구입하는 편이 좋다. 이번에는 비교의 편의를 위해 슈퍼 비(SUPER B)라는 메이커의 종합공구세트의 구성을 등급별로 비교해보았다. 메이커가 달라도 종합공구세트의 구성은 비슷하니 참고하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용빈도가 높은 공구들로 구성된 초보자용 종합공구세트. 사진의 제품은 SUPER B TBA-600, 가격은 9만원으로 세트공구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
어떤 공구를 구입해야할지 망설여진다면 차라리 가장 콤팩트한 자전거 종합공구세트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물론 높은 수준의 정비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알짜배기’를 모아둔 콤팩트한 공구세트이기 때문에 하나쯤 갖고 있으면 편리하다. 초보자가 아니더라도 특히 장거리 투어 시 지원차량에 비치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공구를 조합해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종합공구세트, 사진의 제품은 슈퍼 비 TBA-2000으로 소켓 방식의 렌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전거 전용 공구가 결합된다. 가격은 13만원, 필자 개인적으로 무척 구성이 마음에 드는 종합공구세트다.
자전거용 종합공구세트에 포함된 육각렌치와 소켓렌치 같은 공구는 자전거 전용이 아니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크랭크와 바텀브래킷, 허브 등을 정비할 때는 특수한 자전거용 공구가 필요하다. 다양한 자전거용 특수공구를 렌치 등에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활용도가 높다. 이번 기사에서는 슈퍼비의 중급 종합공구세트인 TBA-2000을 이용해 자전거의 주요 부품을 직접 분해 조립해봤다.
사용 빈도가 높은 공구들. 좌측부터 육각 L렌치 세트(2, 2.5, 3, 4, 5, 6mm), 프리휠 리무버, 육각렌치(8mm 및 1/2인치 어댑터), 프리휠 홀더, 페달렌치 겸 복스렌치(14/15mm)
사실 대부분의 라이더가 자주 사용하는 공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육각렌치(Hex key)와 페달 렌치, 프리휠 리무버, 체인 커터 같은 공구는 어떤 공구세트를 구입하더라도 대부분 들어있는 공구인데 그만큼 사용 빈도가 높은 공구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다른 공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낮은 공구는 세트에 포함되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자전거 정비의 기초를 익히기 위해서는 우선 자주 사용하는 공구를 중심으로 하나씩 사용법을 배우고, 숙달해 나가는 것이 좋다.
공구를 보면 자전거에 사용되는 나사의 종류를 알 수 있다. 십자/일자형 나사는 부품을 고정하는 역할보다 부품의 조절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강한 힘을 받는 부위를 고정하는 나사는 별 모양 나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의 부품은 대부분 육각형 나사를 사용해 고정하며 육각렌치를 이용해 풀거나 조일 수 있다.
자전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나사는 십자나 일자가 아닌 육각형의 구멍이 머리에 나있는 볼트다. 당연히 나사를 죄고 풀기위해서는 육각형의 구멍에 맞는 공구가 필요하며, 아마 자전거를 정비하면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공구가 바로 육각렌치일 것이다. 변속기를 미세 조정할 때를 비롯하여 간혹 십자나 일자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디스크브레이크 등을 설치할 때 별 모양 머리의 나사를 죄고 풀기위해 톡스렌치(Torx key)가 필요한 경우도 간혹 있으니 자전거에 다양한 나사가 사용된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면 좋다.
나사를 죄고 풀 때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의 기본은 나사머리에 공구를 제대로 맞물려 정확히 수직을 이루게 한 다음,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누르며 돌리는 것이다. 공구가 어긋날 경우 나사구멍이 쉽게 뭉개지며, 심할 경우 나사머리에 공구를 넣었을 때 헛돌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나사를 죌 때 지나친 힘으로 죄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작은 나사는 힘을 적게 받는 곳에 사용하니, 지나치게 꽉 죄지 않도록 주의’하자. 왠지 풀릴 것 같아서 꽉 죄려다가 부품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전거의 구동계를 정비할 때는 부품의 독특한 모양에 맞춘 특수 공구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보 라이더의 경우 처음에는 구동계를 자신의 손으로 정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공구의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침착하게 작업을 진행하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에 놀랄지도 모른다. 자전거 부품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그리고 초보자가 손을 대었을 때 쉽게 망가지도록 설계되지도 않았으니 자신감을 갖고 기초정비에 도전해보자.
카세트 스프라켓 분리와 조립사실 초보자가 고장 난 자전거를 고치기 위해 공구를 들게 될 일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자전거를 깨끗하게 청소하기위해 특정 부품을 분리하게 될 일이 더 많은데, 뒷바퀴의 스프라켓은 가장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청소를 위해 자주 분리하게 되는 부분이다. 카세트 스프라켓을 분리하기위해서는 ‘프리휠 리무버’라는 전용 공구가 필요하다. 전문가용 공구세트의 경우 손잡이가 달린 프리휠 리무버가 들어있기도 하지만, 보통 프리휠 리무버를 어댑터를 이용해 육각렌치에 결합해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용법은 뒷바퀴를 분리한 다음 프리휠 리무버를 중심의 락 링(Lock ring)에 끼운 다음 돌리면 되는데, 공구를 사용할 때 프리휠이 돌아가는 것을 잡아주기 위해 체인모양의 공구를 함께 사용한다. 사진과 같이 결합한 다음, 강한 힘으로 누르면 락 링이 풀린다. 락 링이 풀릴 때 ‘따다당’하고 큰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부품이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락 링의 톱니가 마찰하며 나는 소리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하면 된다. 스프라켓을 결합할 때 허브와 결합되는 부분의 모양에만 주의하면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다.
** 시마노 센터락 디스크브레이크 로터 분리와 조립시마노의 디스크브레이크는 ‘센터락’이라는 방식으로 허브에 로터를 결합한다. 이때 로터를 고정하는 락링은 카세트 스프라켓과 같은 요령으로 잠그고 푼다. MTB 라이더라면 이 부분도 간혹 정비하게 되니 참고하자.
크랭크와 바텀브래킷의 분리와 조립크랭크 스파이더에 회전축이 결합되어있는 투피스 타입 크랭크는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청소나 정비를 위해 자주 분해하게 되는 부품이다. 분해과정은 무척 간단하지만 크랭크 캡을 분해하기위해서는 ‘크랭크 캡 리무버’라는 전용 공구를 사용하게 된다.
크랭크를 분해한 다음에는 축을 고무망치 등으로 때리면 쉽게 빠진다. 보통은 이 상태에서 청소와 정비를 진행하는데, 드물게 크랭크의 베어링 부분(바텀브래킷 베어링)에 문제가 생겼을 때 부품 교체를 위해 자전거에서 분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는 전용 스패너가필요하다.
강한 힘을 줄 수 있도록 베어링의 컵에 전용 스패너가 정확히 걸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패너를 돌려 나사를 풀어내듯 베어링 컵을 프레임에서 분리하게 되는데, 좌우 나사방향이 다르다는 점에 주의하자. 베어링 컵은 오른쪽이 왼나사/왼쪽이 오른나사이기 때문에, 공구를 체결한 다음 ‘크랭크가 회전하는 방향 혹은 앞쪽’으로 돌리면 베어링 컵이 풀린다.
** 구형 자전거/픽스드기어바이크/브롬톤의최근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구형 부품이 장착된 자전거는 크랭크를 분해할 때 사용하는 공구가 전혀 다르다. 크랭크를 분리하려면 먼저 크랭크 중심의 커버를 벗기고 크랭크를 고정하는 나사를 풀어야 한다. 자전거에 따라 나사의 종류가 다른데, 보통 8mm 육각렌치를 사용하거나 14/15mm 복스렌치를 사용한다.
나사를 풀었다고 크랭크가 바로 빠지지는 않는다. BB축에 굉장히 단단하게 물려 있기 때문이다. 크랭크 풀러(Crank puller)라는 공구를 크랭크에 장착하고, 크랭크 풀러의 작은 나사를 돌리면 나사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BB축을 밀어내며 크랭크를 뽑아내게 된다. 이때 크랭크 풀러는 반드시 공구를 이용해 크랭크에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대강 손으로 약하게 고정할 경우 크랭크에서 크랭크 풀러가 뽑혀 나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때 크랭크가 망가지게 된다.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다.
체인의 분리자전거에서 체인을 분리할 때는 체인커터를 사용한다. 커터라고 하지만 날붙이가 아닌, 나사와 손잡이로 이루어진 자전거 전용 공구다. 체인커터에 포함된 철사를 이용하게 자전거 체인을 고정해 끊을 부분을 느슨하게 만들고, 끊어야 할 마디를 체인커터에 물려 고정한다.
체인커터에 체인을 물려 고정한 다음 손잡이로 나사를 돌리면 체인커터의 핀이 점점 돌출되어 나오면서 체인을 고정하는 핀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체인을 정확히 물리는 것이 중요하며, 체인이 삐뚤게 체인커터에 물렸을 경우 공구가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부품 메이커에서는 한 번 핀을 뽑은 체인을 재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 체인 핀을 뽑았다가 다시 결합했을 경우 해당부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끊은 체인을 재사용 가능하게 해주는 ‘체인링크’라는 부품이 있지만, 원래 체인만큼의 내구성이 나오지는 않는다. 필자 역시 자전거 체인을 청소할 때 자전거에서 분리하지 않고 마른걸레로 문질러 닦아낸 다음 오일을 보충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안전에 직결되는 부분이니 체인을 끊을 때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하자.
타이어 바퀴에서 분리하기자전거의 타이어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일정수준 이상 마모되면 바꿔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내부의 튜브에 구멍이 나 바람이 샐 경우 수리나 교체를 위해 타이어를 바퀴에서 분리해야 할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자전거 숍을 방문할 수도 있지만, 라이더라면 적어도 스스로 자전거 타이어 정도는 교체할 수 있어야 혼자 라이딩을 나가더라도 걱정이 없다.
타이어를 분리할 때는 타이어레버라는 공구를 사용한다. 타이어레버는 기본적으로 3개가 한 세트다. 2개면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 뻣뻣한 MTB용 타이어를 분리할 때는 3개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용법은 간단한데, 타이어에서 바람을 뺀 후 타이어와 바퀴 사이의 틈에 레버 끝을 밀어 넣은 다음 누르면 타이어가 바퀴에서 이탈된다.
타이어의 일부분을 이탈시켰다고 한 번에 바퀴에서 분리되지는 않는다. 레버를 이용해 타이어를 이탈시킨 다음에는 레버 반대편 끝의 고리모양 부분을 바큇살에 걸어 고정하고 두 번째 레버를 이용해 옆 부분에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일반적으로 아주 뻣뻣한 타이어라도 이렇게 세 곳 이상을 레버를 이용해 이탈시키면 휠에서 쉽게 빠져나온다.
휠의 밸런스와 텐션 조절대부분의 자전거 바퀴는 스포크(바큇살)의 탄력을 이용해 모양을 유지한다. 이는 스포크의 탄력이 변하면 자전거 바퀴 역시 모양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자전거 바퀴의 균형을 체크하고, 균형이 무너진 부분이 있을 경우 해당부위 스포크의 탄력을 조절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스포크의 탄력을 조절하는 방법은 스포크를 림(바퀴 테)에 고정하는 ‘니플’이라는 나사를 돌려주는 것이다. 이 니플은 스포크를 나사처럼 물고 있는데, 스포크를 잡아당기면 전체적인 탄력이 높아지고, 풀어주면 탄력이 낮아진다. 니플을 돌릴때는 ‘스포크 렌치’라는 공구를 사용한다. 니플의 사이즈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 스포크렌치에서 니플 크기에 맞는 홈을 찾아 물려서 사용한다.
단, 이렇게 휠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은 고급 정비기술로, 초보자라면 어느 정도 정비에 자신이 생길 때까지 휠을 함부로 조절하지 않기를 권한다. 휠을 조절하려다가 균형이 오히려 무너질 수 있고, 이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정비 서적을 참고하여 여분의 휠을 이용해 연습하며 실력을 키우는 편이 좋다.
이것은 어디에 쓰는 공구? 허브 콘 스패너, 헤드셋 스패너대부분의 자전거 종합공구세트에 들어있는데 정작 많은 사람들이 쓰임새를 잘 모르는 공구가 있다면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허브 콘 스패너’다. 허브 콘 스패너는 두께 2-3mm 정도의 얇은 판으로 만들어진 공구다. 페달이나 다른 부품을 죄고 풀기에는 크기와 모양이 애매하다.
이 스패너는 자전거 바퀴의 베어링 유격을 조절할 때 사용하는 공구로 2개가 한 세트로 이루어져있다. 최근에는 ‘카트리지 베어링’이 장착된 허브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지만, 클래식 자전거나 시마노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메이커의 부품은 허브 축을 고정하는 너트를 죄거나 풀어 베어링의 유격과 구름성을 조절할 수 있다.
이 허브 축을 고정하는 너트는 무척 얇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패너로 조절이 어렵다. 만약 시마노의 허브나 휠을 사용한다면, 이 나사를 풀어 내부를 충분히 윤활하고 다시 조립한 다음 안쪽의 너트를 죄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구름성을 가진 바퀴로 튜닝 할 수 있다. 요령에 따라서는 입문용 휠을 상급자용 휠 못지않은 부드러움을 갖도록 만들 수 있지만, 조절나사를 지나치게 풀 경우 허브 내부에 유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허브 콘 스패너와 달리 직경 32/36mm의 거대한 나사를 풀고 죄기 위한 거대한 스패너는 ‘나사산’ 방식으로 포크를 프레임에 장착한 구형 자전거의 헤드셋을 조절하기 위한 공구다. 지금은 보기 어렵지만 오래된 자전거나 픽스드기어바이크, 브롬톤 등이 이 방식의 헤드셋을 사용한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한번쯤 요긴하게 사용되는 공구다.
자전거 공구라는 테마로 정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다. 하지만 정비의 기초는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 막 자전거에 입문한 라이더라도 최소한의 기초정비는 익혀야 장거리 여행이나 갑작스런 펑크 등에 대처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집에서 자신의 자전거를 직접 정비하고 싶은 홈 미캐닉을 꿈꾸는 라이더라면 정비 책을 찾아보더라도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경우가 많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일단 자신이 갖고 있는 도구의 사용법을 하나씩 익히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도구라면 과감히 투자하기를 권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자전거 정비를 익히는 것은 자전거와 진짜 사랑에 빠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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