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11구간(노루벌 둘레길)

[강건수]

등짐크루 멤버들이 대전에 와서 재미있게 즐기고 갈 트래킹코스를 연구 중이다.

지난 10월 3일에는 갑천누리길을

10월 9일에는 장태산을 답사했고,

오늘은 노루벌 둘레길을 답사했다.

노루벌 둘레길은 내가 붙인 이름인데 검색을 해보니 내가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다.

대전 서구청에서 노루벌 주변을 노루벌 둘레길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코스가 다르다.

내가 걸은 노루벌 둘레길은 노루벌 - 장평보유원지 - 흑석유원지 - 대추벌 - 봉곡교 - 금곡교 - 금곡천변 - 봉곡동 마을회관(구봉산 등산로 바깥말) - 구봉산 - 괴곡동 느티나무 - 상보안유원지 - 노루벌이다.

전체거리 14km에 5시간이 소요되는 쉽지 않은 구간이다.

지난 번에 비를 많이 맞으며 갑천누리길을 15km이상 걸었을때보다 훨씬 힘들었다.

갑천누리길은 평지 또는 완만한 임도였고 이번엔 구봉산을 종주했기 때문이다.

구봉산은 2시간30분정도 소요되었는데 봉우리가 9개 있다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었고

지질이 뾰족한 작은 바위로 이루어져서 걷기가 녹녹치 않은 구간이었다.

트래킹 코스는 세가지로 정했다.

1. 장태산-갑천누리길 코스

   가. 야영지: 장태산 야영장

   나. 트래킹 코스 : 흑석유원지 - 중촌동 - 오동 - 장태산임도 - 장태산 야영장(15km, 약 4시간)

   다. 산책: 장태산 등산로 일부 구간

2. 노루벌-구봉산 코스

   가. 야영지: 노루벌

   나. 트래킹 코스: 노루벌-청소년 적십자 수련원 - 구봉산 - 괴곡동 - 상보안유원지 - 노루벌 (5km, 약  2시간)

   다. 산책: 노루벌에서 흑석유원지까지 왕복 구간

3. 혼합코스

   가. 야영지: 장태산 야영장

   나. 트래킹 코스: 노루벌-청소년 적십자 수련원 - 구봉산 - 괴곡동 - 상보안유원지 - 노루벌 (5km, 약 2시간)

   다. 산책: 장태산 등산로 일부 구간

노루벌에 무쏘를 주차하고 길을 나섰다.

노루벌은 언제나 캠퍼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노루벌에서 야영을 하려면 자갈이 깔린 바닥을 감수해야 한다.

야침이 있으면 좋은데...

그래도 요즘은 매트가 좋으니 괜찮을거다.

야생화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노루벌을 지나 장평보 유원지로 접어드니 강의 폭이 점점 좁아진다.

장평보 유원지에서 흑석유원지로 가는 길에 음식점이 두개 있는데 그 중 하나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을지 장태산 초입의 암스테르담에서 쌈밥을 먹을지 생각 중이다.

장평보에서 흑석으로 가는 길 옆으로 산국이 멋드러지게 피어있다.

예전에는 장평보에서 흑석유원지를 가려면 중간에 인도가 없는 차도 옆을 한참 걸어가야 했는데 대전시에서 갑천누리길을 만들면서 갑천변으로 길을 만들었다. 세금은 이렇게 써야 한다.

데크가 쭈욱 이어져있는 줄 알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게 데크의 거의 다이다.

그 다음은 시멘트 포장 도로.....

굳이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듯 한데.....

오늘 포장도로를 너무 많이 걸었다.

바위에 뿌리내려 굳건히 버티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구봉산의 한 자락인데 구봉산은 기암괴석으로 뒤덮여 있는 산이다.

갑천 상류.

강물이 한가로이 흐르고 있다.

정오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날씨가 흐리흐리하다.

흑석유원지 직전에 있는 물안다리.

멀리 보이는 것이 장군봉인가?

이 강의 좌측 길로 걸어왔다.

시멘트길로 걷기 싫어 논둑길로 걸었다.

혼자는 괜찮은데 여러 명이라면 그냥 포장도로로 걷는게 좋을 듯 하다.

이른 추수를 끝내고 볏짚만 누워있는 논

봉곡교 가기 전에 작은 소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는데 앞에 있는 소나무에 작은 새가 앉아서 놀다 갔다. 박새인가??

오늘은 사진 찍는 것을 자제하려고 했는데 예쁜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다..... 이것도 욕심인데....

벼가 샛노란 것을 보니 이제 곧 들판이 바닥을 보이겠구나....

금곡교를 걸어서 봉곡동 방향으로 가려고 했는데 웬지 이 길로 가도 될 것 같아서 금곡천변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그다지 돌아가지 않고 등산로를 찾을 수 있었다.

봉곡동 마을회관으로 가야한다.

들판 너머로 구봉산이 보인다.

이따가 저 봉우리에서는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보이겠지?

등산로 진입 전에 마을 정자에서 십분정도 쉬었다가 마을 주민에게 잠시 길을 묻고 진입로를 찾았다.

급경사를 올라 구봉산 능선에 올라서니 조금 전 내가 구봉산을 찍은 곳이 보인다.

사진 아래의 바위에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법 무섭다.  조심해야지....

저 멀리에 다음 봉우리가 보인다.

봉우리를 두세개 밖에 안 넘은 것 같은데 벌써 노루벌이 보인다.

내 무쏘도 보인다. 아주 작은 크기로.... 지인의 텐트도 보이고....

노루벌 뒤에 노루산이 있고 그 뒤로 산너머 산이다.

구봉산을 기점으로 노루벌 반대편에는 대전 서구 관저동이다.

능선을 걸으면서 좌우의 풍경이 대조적이다.

구봉산 정산인 구봉정 가기 바로 전 데크에서 찍은 노루벌 사진이다.

약간 확대한 사진

구봉정 가기 바로 전의 철계단..

이 계단이 없었더라면 올라가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멀리 구봉정이 보인다.

처음 가는 곳이기에 정자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구봉정은 시멘트 바닥이고 콘크리트 기둥이 정자바닥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비좁게 느껴졌다.

구봉정 밑 벤치에 앉아 정상주를 마셨다.

너무나 만족도 높은 한 캔이었다.

정상에서 등산화를 벗고, 양말도 벗고 맥주 한캔 마시면서 십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한시간 정도를 걸어서 구봉산을 내려왔다.

거의 다 내려오니 좌측에 괴곡동 느티ㄴㅏ무가 보인다.

대전 괴곡동 느티나무: 2013년 7월 17일에 천연기념물 제545호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700년으로 추정되며 나무높이는 16m, 가슴높이 둘레는 9.2m에 달한다. 느티나무는 1주이며 해당 면적은 389㎡로 나무의 규모나 나이, 모양면에서 천연기념물로서 손색이 없다.

역시....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느티나무를 지나 다시 갑천변으로 갔다.

답사 전 지도상으로 괴곡동에서 상보안-노루벌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는데 갑천변을 ㄸㅏ라 걷다보면 상보안유원지가 나온다.

그러면 노루벌까지는 바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제 곧 본격적인 추수철이 와서 아마도 다음 트래킹에서부터는 벼를 보기 힘들 것 같다.

상보안 유원지를 지나 노루벌 초입에 있는 나무들...

이것도 메타세콰이어인가?

이제까지 갔었던 길 중에서 가장 장시간의 길이었다.

거리는 지난번 갑천누리길보다 짧았지만....

휴식시간이 45분이다.

50분 걷고 10분 쉬는 것이라면 휴식시간이 1시간은 되었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했나 보다.

다음 트래킹때에는 알람을 이용해 봐야겠다.

트래킹을 마치고 장태산 야영장에 가봤다.

내가 예약에 성공한 14번 사이트는 그 옆에 20미터 정도의 빈 공간이 있다.

13번 예약에 실패하지만 않았어도 7-8명이 야영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터인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