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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4:1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우리가 민주화 운동 때 옥고를 치룬 사람들을 존중하듯, 머리 속으로만 알고 말만하는 사람들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실천하는 사람들의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많은 고난을 당했고, 희생을 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주님에 대한 복음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옥 밖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에 대하여 공동체를 이루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엡]4:2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부름을 받은 자는 부르신 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밝히신 뜻은 사회적인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 용납, 평안, 하나 됨이라는 단어들은 공통점이 있다. 자기 자신에게 대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엡]4:3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성령이 우리를 줄로 묶어 주셨는데 묶여 있으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줄이다. 성령께서 묶어 주신 줄을 우리가 풀지 않고 지켜 나가야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엡]4:4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엡]4:5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엡]4:6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우리의 아버지는 한 분이시고 우리는 수가 많다. 우리가 수가 많아도 우리의 아버지는 한 분이고, 우리의 통치자도 한 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가 많지만 하나의 공동체이다.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교회는 하나이다.
[엡]4:7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우리가 하나라도 각자 하나님께 받은 재능이 다르고 능력의 한계가 다르다. 사람은 하나님께 받은 대로 살다가 죽는 것이다. 여기서의 은혜는 은사와 동일하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가지고 태어난다. 은사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엡]4:8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
구약성경 시편 68편 18절을 인용했다.
[시]68:18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 사로잡은 자들을 취하시고 선물들을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며 반역자들로부터도 받으시니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로다
시편에는 사람들에게서 선물을 받으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바울은 선물을 주신다고 말하고 있다.
시편의 내용은 정복자가 피정복민에게 선물을 받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복자는 아량을 베풀어 선물을 주기도 한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통치자이시므로 선물을 받기도 하시고 주시기도 하신다. 모든 만물은 하나님께 받은 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는 것이 순리이다.
[엡]4:9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엡]4:10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내리셨다는 것은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내려 왔기 때문에 올라갈 수 있다. 반면에 우리는 내려 온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는 내려 오지 않았기 때문에 올라갈 수 없다.
'모든 하늘'이라는 것은 유대인들이 하늘을 여러 층으로 추측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가장 높은 하늘에서 내려 오셨다는 것은 공간적인 의미가 아니다. 높은 권력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만물을 충만케'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온 우주에 어디든 계실 뿐 아니라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고 모든 만물이 그 분 앞에서 도망치거나 숨거나 반역할 수 없는 분이라는 의미이다.
[엡]4:11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엡]4:12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예)음향 체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인 재능이 있다. 선물을 받았으니 하나님께 선물을 드려야 한다. 선물은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재능을 주셨다면 그 재능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로 선물을 드려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재능을 주신 이유는 우리로 통해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시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똑 같은 재능을 받은 것이 아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적게 받은 사람은 적은 일을 해야 한다.
일단 바울은 다섯 가지 직분을 언급한다.
1. 사도
사도는 예수님을 직접 보았던 사람들이고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바울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2.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사도와 선지자 직은 지금은 없다. 지금은 사도가 본 것과 선지자들이 지켜야 하는 진리들이 성경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사도와 선지자 직이 필요 없다. 그 직분들은 한시적인 직분들이었던 것이다.
3. 복음을 전하는 자 - 선교사
3. 목사 - 성경에 따라 성도들을 양육하고 치리하는 사명을 받았다. 목회자들
4. 교사 - 성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키는 사명을 받았다. 신학자들
목사와 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전해야 하므로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았다. 또 주님 오실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목사의 재능이 없는 사람이 목사를 하면 스스로도 견디지 못해서 그만 둘 것이고, 선교사의 재능이 없는 사람이 선교를 나가면 허송세월만 보내다가 귀국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피를 보면 두려워하고 시체를 보면 두려워하는데도 남들이 의대에 가라니까 의대에 갔다가 중도 하차하기도 한다. 사람은 자기가 하나님께 어떤 달란트를 받았는지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엡]4:13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엡]4:14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바울이 언급한 직분들은 교회를 지키는 직분들이다. 직분을 받은 사람들이 교회를 성장시킨다. 어린아이들은 온갖 거짓말에 잘 속아 넘어가지만 어른들은 거짓말에 속지 않는다.
우리의 속사람은 어린아이의 상태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린 아이의 특징은 거짓말에 잘 속고 이기적이라는 데 있다.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중에 '베네펙턴스 심리'라는 것이 있다. 이 단어는 자비심을 뜻하는 ‘beneficence'와 결과를 뜻하는 'effectance'의 합성어이다.
예를 들어 회사가 잘 되면 사장은 자신이 잘 해서 회사가 잘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회사가 어려우면 직원들에게 "너희들이 그렇게 하니까 회사가 안되지."라고 불평을 터뜨린다. 직원들 역시 회사가 잘 되어 가면 자신들이 잘 해서 회사가 잘 된다고 생각하고, 회사가 잘 안되면 사장이 머리가 나빠서 회사를 잘 못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되면 자기 탓, 잘 안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이 있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배우고 시험을 치는 사람들도 합격하면 자신이 머리가 좋고 열심히 해서 합격했다고 생각하며, 불합격 되면 학원 선생들이 잘 가르쳐 주지 않아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 자체가 '합격하면'과 '불합격 되면' 이 다른 것이다.
속사람이 어린아이이면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것이다. 베네펙턴스 효과는 어떻게 보면 자존감을 지키려는 보편적인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일 수록 이 심리에서 벗어난다.
속사람이 어린 사람은 실패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떠넘긴다. 어떤 사람은 나중에 실패할 것을 예상해서 일부러 열심을 내지 않는다. 시험에 떨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시험 공부를 열심이 하지 않는다. 시험에 떨어지면 자신이 머리가 나빠서 시험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머리는 좋은데 열심이 하지 않아서 떨어졌다고 자위하기 위해서이다.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어린 아이 같은 사람들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린 아이같은 사람들은 자기와 조금만 달라도 물고 뜯고 할퀴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서 마주치는 일이 있다. 그러면 강아지들은 서로 흥분한다. 자기와 닮은 것들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고양이와 개가 마주치면 서로 눈빛을 번뜩이며 견제한다. 자기와 다른 것을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퀴벌레와 지네 같은 것들을 싫어하는 것은 나와 닮은 구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바퀴벌레나 지네는 피도 눈물도 없이 보인다. 그러나 개와 고양이 같은 것들은 가까이 두고 싶은 것은 하는 행동들을 보니 그나마 우리와 닮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 공동체는 닮은 구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서로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과 같다.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고, 건강한 사람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음악 잘하는 사람도 있고 음치도 있고, 많이 배운 사람도 있고 적게 배운 사람도 있고, 법을 잘 지키는 사람도 있고 전과자도 있고, 순박한 사람도 있고 다혈질도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지만 하나의 공동체를 유지한다는 것은 성숙한 사람들이라는 증거이다. 공동체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양보와 희생이 없이는 공동체는 하나가 되어 있을 수 없다.
온전히 하나가 된다는 것은 공산당 일당독재체제처럼 힘이 센 편에 붙어서 유지된다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같은 찬송을 부르고 같은 기도를 하고 같은 성경을 보고 같은 예배당 형식을 가진다고 해서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회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서로가 다른 달란트를 가지고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냥 하나가 되는 일은 없다. 사랑 안에서만 하나가 될 수 있다. 나와 다른 형제를 용납하겠다는 의지의 사랑이 없으면 하나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오늘 우리는 선거를 했다. 후보자들이 다양하게 많이 나왔다. 어느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받을지 불 보듯 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냐, 파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냐, 다른 색깔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도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는 방법은 센 편에 붙어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호감이 가는 후보를 선택하기 보다는 빨간 거든 파란 거든 될 사람에게 찍는다는 식의 투표를 한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센 편에 붙어 살겠다는 것이다. 선출 되지도 않을 사람에게 내 소중한 한 표를 던지러 내 다리로 걸어서 투표장까지 행차하는 건 아무래도 체력낭비 같은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내가 호감이 가는 후보라면 빨간 거, 파란 거가 아니라 노란 거나 초록 거래도, 여론 조사 결과 되지 않을 사람이라도 한 표를 던져 주어야 나라가 건강해 진다. 누가 되든 누가 되지 않든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견제하고 있을 때 나라가 건강해 진다. 야당도 있고 여당도 있고, 추진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야 나라가 건전해지는 것이다.
북한이 왜 망했는가? 왜 그렇게 천덕꾸러기 나라가 되었는가? 공산당 하나만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을 견제할 당이 없다. 정치가를 뽑아 세우는 국민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서로 견제하며 협상하고 서로를 인정하게 만들어야 된다. 어차피 그들은 나라를 올바로 만들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떤 선거광고 문구에 ‘이번에는 2번이 된다.’라고 적혀 있었다. 1번들이 그동안에 정권을 잡았으니 이번에는 2번들이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3번도 찍고, 4번도 찍고, 5번도 찍어야 한다. 그래야 권력이 집중되어 부패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렇게 온전히 하나가 될 때 살아있는 유기체가 된다. 살아 있는 유기체가 되었을 때 힘이 생겨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이단과 사이비)’을 이길 수 있다.
그래서 구약성경의 잠언은 공동체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잠]18:1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
[엡]4:15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엡]4:16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교회는 하나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는 것이다. 자기 몸이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건강한 사람이다. 생각은 하는 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 것은 어린 몸이거나 노화된 몸이다. 머리가 생각하는 것과 몸이 움직이는 것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몸이다.
교회가 유기체가 되면 세상 권력자들도 두려워한다. 교회가 분열하면 세상 권력자들이 교회를 우습게 여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교회는 다 똑 같이 한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다. 감리교회든 장로교회든 침례교회든 서로 의견이 다를 뿐이지 한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다. 형제들이 의견이 다르다고 원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