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경순. 경성기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극단 아랑에 입단하여 무대연기를 배우고, 다시 극단 신협에서 연극을 수업했다. 1947년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세〉에 출연하여 영화계에 데뷔한 후 한국의 대표적인 주연 여배우로 활약했다. 그녀는
신상옥 감독의 거의 전작품에 출연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마음의 고향〉·〈밤의 태양〉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어 신상옥의 〈꿈〉·〈무영탑〉·〈어느 여대생의 고백〉 등에서 주연 여배우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그후 〈자유결혼〉·〈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춘희〉·〈동심초〉·〈성춘향〉·〈맹진사댁 경사〉·〈로맨스 그레이〉·〈벙어리 삼룡〉·〈돈〉·〈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에 출연했으며 안양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연기자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1978년 홍콩에서 납북되어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그뒤 또다시 납북된
신상옥과 함께 북한에서 영화활동을 했다. 김정일의 직접 지원을 받아 신상옥이 감독한 작품 〈돌아오지 않는 밀사〉·〈탈출기〉·〈소금〉 등에 출연했으나 1986년 신상옥과 오스트리아에서 서방세계로 탈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는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