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구마를 처음으로 심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캐고.. 분류하고... 정리하는...이런 저런 것들이 아내에게 무리가 많이 된것 같아
올해는 고구마 심기를 포기할까 하다가 안심기는 뭐하고 하여 작년보다 한 두둑 줄여 세 두둑만 심기로 ....
아침부터 종묘사에서 작년에 심었던 꿀 고구마 3㎏ 를 24,000원 구입( 1㎏ 당 8,000원) 밭으로 출발...
아내에게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를 시작으로 고구마 정식작업 시작...
아내는 모종기 이용 모종을 정식하고.... 나는 물을 주고 ...모종삽을 이용하여 복토 작업
쪼그려 앉기도... 그렇다고 서서하기도 ...작업간 애매한 자세를 취하다 보니
얼마 안되는 노동에도 양다리가 뻣뻣... 허리가 뻐근.... 참으로 힘들다
작년 고구마를 수확하여 먹어보니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맛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것 같아
올해는 크기를 좀 작게 조정할 요량으로 재식거리를 25㎝에서 20㎝로 조정하여 정식
정식후 세어보니 238주 ... 이 정도면 우리가족 먹고... 가까운 친지와 조금은 나눌수 있을 듯...
고구마 정식후 관수작업... 참으로 어설픈 자세...발바닥을 땅에 붙일수 없는 자의 비애...
급하게 고구마 정식후 숨을 돌려 밭을 한번 둘러보니
지난번 심은 땅콩은 드디어 힘겹게 군데군데 고개를 내밀고 있고
목화도 100% 발아하여 거만스러운 자태를 뽐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는 여지껏 기별이 없다
궁금하여 더 기다리지 못하고 조심스레 심었던 곳을 들쳐내니.... 이제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깜짝놀라 더 기다리지 못한 성급함을 자책하며.... 죄인인듯 제자리에 묻고....
이어서 진딧물 방제작업
농사를 처음 시작할때의 무농약의 초심을 잃는 것 같아 웬지 씁쓸하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자위를 하면서
진딧물이 유독 많이 생기는 매실 아로니아 자두위주로 수동 분무기를 이용 선제적 대응
아 슬프다... 신념(?)을 포기한다는 것 ...
오늘 점심메뉴는 우리 단골메뉴인 김밥 , 라면에서 탈피...색다른 메뉴로
준비해간 돼지주물럭에 현지에서 준비한 상추쌈으로...
상추에 밥 한 숟가락 올리고 거기에 고기 한점 얹고 쌈장을 더해 입으로....
한잔 술이 생각나게 하는 참으로 별미다
점심을 먹고 오늘도 예외없는 풀과의 전쟁....
밭 주변 제멋대로 자란 잡초...그냥 두고 보기에 많이 거슬리는지
아내는 나의 간절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낫을 들고 여전사가 되어 용감하게 전장으로 나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전쟁... 언제 끝나려는지...
아내는 낫을 들고 치열하게 전쟁 중인데...
나는 태평스레.. 내일 모레 비가 온다고는 하는데도... 물조리를 들고 물주기작업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비트와 오이 물주기,,, 그리고 내친김에 샐러리와 당귀도......
오늘은 여느때보다 많은 노동량 때문인지 두다리와 허리가 더 뻐근하다
저녁은 주문한 짬뽕 한그릇으로 ... 모처럼의 얼큰한 맛에 하루 피로가 다 가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