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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설지님의 산행기를 따라
2023년 8월19(토)~27일(일) 8박9일
일본 북알프스 종주를 한다.
아래의 지도 및 산행사진 등 정보는
북설지님의 동의를 얻어서
우리들에 맞게 재편집하여 우리의 산행길을 열어간다.
노란선 : 이번 산행의 걸어가야 할 길
빨간선 : 2018년 8월에 손화명, 이상남과 걸었던 길
이번 코스는 2018년 종주를 끝내면서
다음은 북알프스 백마악부터 코스까지 기약했던 코스를 이어서 산행을 하면서
다데야마 알펜루트 환상의 즐경에 빠져보기로 한다.
북설지님 산행기 이야기...
입국수속을 끝나면 바로 11:30분쯤 오사카역 출발 후루카 열차를 타고, 이후 4번의 환승을 거쳐
17:00분에 하쿠바역(白馬驛)에 도착 예정한다
일본 열차시스템은 참 정교하게 맞물리는 톱니바퀴처럼 오차가 없는 듯 하다
난생 처음 신칸센도 타보고..
하쿠바역전 근처에도 등산장비점이 2~3개 보이는 걸로 봐서
이곳에서 가스통을 구입해도 될 것 같다
하쿠바 역전에 편의점이 없더라
역전택시를 타고 사루쿠라소로 이동중에 로손편의점을 들러
도시락과 일본소주를 구입한다
늦게 도착해서 저녁밥을 지어 먹는 것도 번거롭고 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대신하기로 한다
(역전 안내판에는 역에서 사루쿠라소(猿倉莊 1,230m)까지 3,800엔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편의점에서 약간의 시간 지체로 4,500엔이 미터요금으로 찍혔다)
사방댐 물줄기 시원스럽게 떨어지며
웅장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시로우마지리(白馬尻小屋) 산장
약 1시간에 걸친 몸풀기 산행이 나름 버겁다
산장에 도착
산장 앞마당에 텐트 설치하고 저녁 자리를 갖는다
(식수는 무료, 야영장 @1,000엔, 화장실은 어느 산장이나 공통으로 100엔)
Day 2, 2016. 8. 6(토)
시로우마지리(白馬尻小屋) - 대설계(大雪溪) - 시로우마다케정상숙사(白馬岳頂上宿舍) - 시로우마다케(白馬岳, 2,932m)
- 샤쿠시다케(杓子岳, 2,812m) - 하쿠바야리가다케(白馬鑓ヶ岳, 2,903m) - 텐구(天狗山莊) 야영장(1박)
** 계곡 물소리가 생각 이상으로 크게 퍼지고 서너번 뒤척이다 보니 새벽녘 잠이 깬다
텐트 밖을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촘촘히 박힌 별은 물론 은하수 무리가 여럿 아로 새겨져 있다
참 많고도 많은 별들.. 아침 4:30분경이면 어둠이 걷힌다
매일 아침 4시에 기상해서 아침 지어 먹고 오전 7시 이전에 출발하기로 약속을 한다
오전 7시이전인데도
대설계(大雪溪)로 상당히 많은 등산객들이 줄 지어 올라간다
약 1시간 이상의 대설계(大雪溪)가 펼쳐진다
색다른 코스에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지루할 틈도 없고
오름길의 힘듦도 없고 거기다 차가운 골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 주니 산행하기엔 그만이다
일본인들 거의 대부분(90%이상)이 정통 아이젠 또는 짚신류 체인을 착용하고 산행 하는데
일부 구간에서는 경사도가 있어 이른 새벽에 선두 그룹으로 오르거나
대설계가 녹지 않은 흐린 날 등반은 반드시 지참해야 할 것 같다
이 시점은 뜨거운 햇볕과 선두로 올라간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자국 해빙으로 큰 무리없이 오른다
대설계(大雪溪)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자
차가운 골바람도 함께 사라지며 본격적인 이른 폭염이 시작된다
만년설 녹은 물이 큰바위를 타고 흘러 내리는 곳에서 세수도 하고 목도 축이고 식수도 보충한다
중간 중간 이런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행동식으로 가져간 파리바게트 곡물식빵을 먹는다
쵸코렛, 육포, 건과류 등등 여러가지 행동식이 있지만 조금은 부피를 차지하고 무게가 나가더라도
빵종류가 가장 적합한 행동식인 것 같다.(이후 산장 중간중간 빵을 판매하는 곳에서 부족한 행동식을 보충하며 걸었다)
올라 왔던 대설계(大雪溪) 계곡을 내려다 보니
수 많은 사람들이 점점(點點)이 줄을 지어 올라온다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코스이다 보니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드는 모양이다
등산로 양편으로 펼쳐진 야생화 군락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많은 종류의 야생화가 한창이다
두 눈이 호강을 한다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간직하며 찍고 또 찍어본다
일본 야생화에 대한 지식이 있었더라면 더 풍부한 감성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시로우마다케정상숙사(白馬岳頂上宿舍)
오전 11시경 되었을까? 내리 쬐는 태양볕이 너무 뜨겁고 강렬하다 많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시로우마다케정상숙사(白馬岳頂上宿舍)에 도착해서 자판기 캔맥주(550엔) 하나씩 시원스럽게 마신다
날도 덥고 허기도 진다하니 이곳 산장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카레라이스,@800엔)
산장 마당 한 구석에 배낭을 모아 놓고 맨 몸으로 시로우마다케(白馬岳, 2,932m)로 향한다
(배낭 등을 아무 곳에 두고 자리를 떠나도 등산장비 및 소지품의 도난 걱정이 없다 그래서 너무 편하고 좋다..)
저 멀리 시로우마다케(白馬岳 2,932m)가 뾰족 솟아 있고
거대한 규모의 시로우마산장(白馬山莊)이 떠억 버티고 있다
시로우마산장(白馬山莊)
산장 내,외부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는데 이 건 단순한 산장이 아니고 거의 기업 규모인 듯 하다
그 크기가 엄청나고 레스토랑, 커피숍 등등 건물 외관이 주로 목재로 지어 졌지만 화려한 느낌이 든다
시로우마다케(白馬岳, 2,932m)
시로우마다케 정상에 올라 오니 사방 360도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 진다
왜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거대한 산장이 존재하는지 왜 100명산으로 분류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알프스라는 표현에 걸맞은 건조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따가운 태양빛을 순화해주며 등산객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준다
북쪽으로는 북알프스 남북종주 구간의 끝자락 아사히다케(朝日岳, 2,417m)로 이어지는 시원한 능선길이 뻗어 있고
북동쪽으로는ㅜ고렌게야마(小蓮華山, 2,763m) 로 이어지는 능선이 부드럽게 늘어져 있다
시로우마오오이케(白馬大池) 연못으로 하산하는 이 능선길이 상당히 멋있다고 하던데..
저 멀리 뾰족한 츠루기다케(劒岳, 2,999m)와 그 뒤로 이어진 다테야먀 연봉들(立山 3,015m)
상당히 위압적으로 주변 산세를 압도한다. 다테야마 연봉은 트레킹 마지막 날 등산할 예정이다
시로우마다케정상숙사(白馬岳頂上宿舍) 야영장
시로우마다케 정상숙사(白馬岳頂上宿舍) 야영장
산장 외부엔 만년설 녹은 식수가 무한정으로 콸콸 쏟아진다(무료) 정오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형형색색 산장의 야영장은 거의 만원 수준이다 공휴일엔 자리 잡기 어려울 듯..
시로우마다케(白馬岳, 2,932m) 아래에 가로로 길게 자리 잡은 시로우마산장(白馬山莊)이 마치 티벳의 포탈라궁을 연상시킨다
티벳엔 가 본 적이 없지만 TV 방송 화면에서 스쳐 지나치듯 바라 본 포탈라궁 외형적인 형상이 닮은게 아니라 느낌이 비슷하다는...
가는 길을 멈추고 자꾸 뒤돌아 보면서 담아 본다 깊게 새겨진 인상적인 이미지중 하나로 기억될 듯 하다
오후의 시간으로 들어서자 영락없이 동쪽에서부터 하얀 가벼운 구름층이 넘실거린다
시야를 가렸다... 풀렸다... 반복하면서...
사쿠시다케(杓子岳, 2,812m)로 직등하는 길을 버리고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한다
하긴 나도 배낭 무게에 지치는데 오죽하겠나.. 그나마 시원한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줘서 찌는 듯한 땡볕을 달래준다
사쿠시다케(杓子岳, 2,812m)
엣지 형태의 능선길이다 왼편은 낭떠러지 큰 비가 내리면 정상의 이정표가 무너져 내릴 것 같은데...
암튼 짧은 시간 걸으면서 곧 무너질 것 같은 걱정에 마음 조리며 지나친다
사쿠시다케(杓子岳, 2,812m) 특이한 형태의 봉우리다
저 멀리 움푹 들어간 곳에 텐구산소(天狗山莊) 산장이 보인다
슬슬 지쳐 간다 말 없이 터벅걸음을 걷는다
하쿠바야리가다케(白馬鑓ヶ岳, 2,903m)
오늘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본다 능선길이 꽤나 멋스럽다
불볕 더위만 조금 수그러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고지대의 땡볕도 기세가 등등하다
텐구산소(天狗山莊)
오후 5:30분경 산장에 도착한다 첫 날이라 배낭 무게도 많이 무겁게 느껴지고
두세 차례 오르막 내리막을 경험하니 기운도 많이 빠진다
일몰 즈음 야영장 전경이 색다르다
제일 먼저 도착해서 자릴 찾아 보지만 빈자리가 거의 없다시피..
1인용 텐트를 빽빽한 자리에 꾸겨서 설치한다(@1,000엔)
Day 3, 2016. 8. 7(일)
텐구산소(天狗山莊) - 카에라즈켄(不歸嶮) 1,2,3봉 - 카라마츠다케(唐松岳, 2,695m) - 고류산소(五龍山莊, 2,390m) 야영장(3박)
오늘 오전은 험로 산행이 되는 카에라즈켄(不歸嶮) 구간이다
지난 밤에 절주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오늘을 대비한다
일출 직전 보금자리
텐구산소(天狗山莊)
공짜 물이 펑펑 그렇다고 대놓고 머리 감고, 세수하고 하질 못 하겠더라
(그렇게 하는 현지인도 못 보았고) 그냥 눈치껏 세수하고 나머지 부분은 물 받아서 텐트 앞에서 씻는다
생각보다는 덜 차갑다 식수가 풍부하면 마음도 풍족해지는 느낌이 든다
산장 바로 옆에 생성된 작은 연못
맑고 깨끗한 물로 가득하다
오늘 넘나 들어야 할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카에라즈켄(不歸嶮) 1봉, 2봉, 3봉까지 가는 초반은 이렇듯 완만하면서 순하다
이른 아침이라 걷는 맛도 아주 좋다 아침 일찍 출발한지라 날씨도 제법 쌀쌀하지만
높고 파란 하늘이 열려 있어 산행 조건은 아주 훌륭한 편이다
일본인 단체 산행객들 60대 이상 연세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산악회 소속인지 대단한 보행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추월을 당할 정도로 속도감을 꾸준히 지속한다
카에라즈켄(不歸嶮) 2봉, 3봉
카에라즈켄(不歸嶮) 1봉은 지극히 평범한 오름길로 무난하게 올랐는데
1봉에서 직접 2봉, 3봉을 바라 보니 바짝 긴장이 된다 암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오름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상당히 궁금하기도 하고..
카에라즈켄(不歸嶮) 2봉 초입에서 본격적으로 암벽을 올라 타기 시작한다
짜릿한 스릴과 걱정이 동시에 교차하며 나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긴장감을 심어 본다
스틱을 접어서 배낭에 고정시키고 쇠사슬 등 고정 확보물을 부여 잡으며 천천히 고도를 높여 나간다
약간 아찔한 구간도 있지만 오르는덴 별 어려움이 없다 조금 더 가다 보면 카에라즈켄(不歸嶮) 명성다운 살벌한 구간이 나오겠지?
나름 상상을 하면서 전진을 한다
2봉 목전에 어느정도 올랐다 싶어 암릉을 넘어 보니 "불귀2봉 북봉" 표지판이 뒷쪽으로 보인다
뭐 이래 싱거워? 3봉으로 가는 길이 진짜 험한가? 정면으로 보이는 3봉은 수수하고 평범한 오름길로 보인다
괜히 헛웃음이 나오며 미소가 지어진다 바짝 긴장하며 올랐는데 그 유명한 명성이 상당히 과장된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2봉에서 한참을 쉬면서다들 한 마디씩 던진다 이거 예상보다 싱겁잖아~
(우리 4명 모두 암벽을 타 본 경험도 없고 릿지등반을 해 본 적도 없는 암릉에 대해선 초짜들이다)
오전에 지난 온 길 不歸 1峰, 그 뒤쪽에 텐구노가시라(天狗ノ頭 2,812m)
마지막 사면길을 통과하여 300명산인 카라마츠다케(唐松岳, 2,695m)에 오르지만 가벼운 구름이 몰려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체없이 산장쪽으로 내려선다
카라마츠다케정상산장(唐松岳頂上山莊, 2,620m)
점심 시간이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이르면 이른대로 늦으면 늦은대로 산장 위치에 따라 정해질 뿐이다
카레와 규동(@1,100엔) 그리고 캔맥주 항상 동일한 메뉴다 밥종류를 팔지 않는 산장에서는 컵누들, 컵우동 그리고 캔맥주
카라마츠다케정상산장(唐松岳頂上山莊 , 2,620m)
한참 아랫쪽에 야영장이 있는데 텐트 공간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카라마츠다케정상산장(唐松岳頂上山莊 2,620m) 에서 초반 내리막 길이 제법 까칠하다
10여명의 한 무리중 한 명이 하네스까지 차고 자일을 걸고 내려선다
그럴만한 하산길은 아닌데 이로 인해 다소 지체가 이어진다 좀 오버한다는 느낌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은 운무의 연속이다 두텁다가 엷어지고 엷어졌다 두터워지고
대신 오후의 강한 태양볕을 가려 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고류산소(五龍山莊, 2,390m) 야영장
오후 4시쯤인가? 도착한다 일요일이라 야영장도 널널할 것이란 예상이 무참히 깨진다
마땅한 자리가 없어 각자 알아서 여기 저기 틈을 찾아 텐트를 설치하는데
오시리스는 아예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산장 앞마당에 친다 결과적으론 제일 좋은 자리였다
고류산소(五龍山莊) 야영장 일몰
일몰
사진상으론 표현이 안 되지만 현장에서 보는 해넘이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알콜과 섞이다 보니 받아 들이는 뇌세포가 흐물거린 모양이다.
Day 4, 2016. 8. 8(월)
고류산소(五龍山莊 2,390m) - 고류다케(五龍岳, 2,814m) - 하치미네기렛토(八峰キレツト小屋) 산장 - 카시마야리가다케(鹿島槍ヶ岳, 2,889m)
- 츠베타이케산소(冷池山莊, 2,420m) 야영장(4박)
어젯밤엔 취기 덕분에 숙면을 취한 것 같다 밤 9시경 잠이 든거 같았는데 눈을 떠 보니 새벽 1:30분경이다
한 번도 깨지 않고 4:30분을 잠들었다 역시나 하늘을 보니 별천지다 당연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
오늘은 이번 산행중 지도상 시간거리가 가장 긴 9:30분을 걸어야 한다
일본 100명산 2개를 올려 부쳐야 하는 빡센 산행이다
산산히 불어주는 초가을 바람처럼 상큼하면서도 차가운 공기가 전신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파란하늘, 맑고 깨끗한 조망 흠 잡을만 한 것 하나 없는 최상의 조건이다
고류다케(五龍岳, 2,814m) 까지 오름길이 가볍기만 하다
100명산인 고류다케(五龍岳, 2,814m)사방 360도 전망이 확 트인 곳이다 오늘 가야할 능선 쉼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저 멀리 두 개의 봉우리 북봉 및 남봉을...카시마야리가다케(鹿島槍ヶ岳, 2,889m)를 넘어야 한다 낭만스런 사면길 참 멋있는 길이다 이 길도 칼날 엣지능선인 기렛토(キレツト) 구간중 일부인데 뜬금없이 매달려 있는 철 사다리가 앙증스럽게 느껴진다 하치미네 기렛토(八峰キレツト小屋) 산장 산모퉁이를 도는 순간에 이 산장 화면이 눈에 확 들어온다 나름 멋진 장면이자 기쁨의 산장이다 불볕 더위로 갈증이 많이 나던 차다 캔맥주 대신 차거운 오렌지 음료수 한 병을 벌컥 벌컥 마신다 꿀 맛도 이런 꿀 맛이란..밥종류를 팔지 않아 컵우동(400엔), 컵누들(300엔)로 점심을 대신하고 500ml 생수(@300엔) 10병을 구입, 각자 식수를 보충한다 시간적 여유가 빠듯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나른한 오후의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카시마야리가다케(鹿島槍ヶ岳) 북봉(2,842m) 북봉과 남봉 능선 안부에 올라서 배낭을 벗어 놓고 북봉으로 오른다 동쪽 방면 서쪽 방면 가릴 것 없이 여기저기서 구름이 넘나 들어 수시로 원거리 조망을 가리곤 한다 막상 북봉에 올랐지만 남봉쪽을 제외한 3면이 구름에 가린다 |
남봉의 오름길이 무지막한 듯 보인다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덧 남봉이겠지...
등로에 자리잡은 야생화 군락 세세한 아름다움을 주곤 한다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관찰하면나름 내 몸에 새로운 생기가 도는 듯하다
카시마야리가다케(鹿島槍ヶ岳, 2,889m)
지도상엔 카시마야리가다케(鹿島槍ヶ岳 2,889m) 남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사방에서 올라 온 구름이 시야를 가린다 이곳도 사방 360도 전경이 가능한 곳인데..
그레고리 구형 트리코니(60리터) 배낭 무게를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이젠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첫 날부터 대략 19kg 안팍이었을 것 같고 매일 조금씩 먹거리가 줄면서
총 배낭무게도 줄었을 것 같은데 오후만 되면 힘에 부친다
(트레킹 마치고 연구 좀 해봐야겠다. 조금만 더 가볍게..)
(결국은 식단의 문제겠지만..)
멋드러진 주변 풍광 대신 야생화로...
고도 2,400m대로 내려 오니 이런 평이한 산길도 걷는다
츠베타이케산소(冷池山莊, 2,420m) 야영장
오후 6시가 넘어서 도착한 것 같다 황량한 언덕에 자리 잡은 야영장으로 자리마다 기울기를 갖고 있어
위치 잡기가 까다로운데 골짜기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장난 아니다
기울기 조정 포기하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텐트를 설치한다
야영장에서 산장까지 약 5분정도(?) 내려가 야영비(@700엔) 계산하고 식수(1리터 150엔)를 구입한다
날이 어두워 질수록 바람의 강도가 세진다 기온이 차갑게 내려가 추워지기까지 한다
대충대충 저녁 지어 먹고 각자 잠자리로 들어간다
츠베타이케(冷池山莊, 2,420m) 산장
Day 5, 2016. 8. 9(화)
츠베타이케산소(冷池山莊, 2,420m) - 타네이케산소(種池山莊 2,460m) - 신고에산소(新越山莊) 산장숙박(5박)
밤새도록 휘몰아 치는 강한 바람에 10분 단위 쪽잠을 잤다 수차례 가는 빗줄기가 플라이를 내려 치기도 하고
20~30번 이상 잠이 깨다 자다를 반복했던 지독한 밤이었다 다행히 이른 아침에 비가 내리지 않아 그나마 위안이다
뜨끈한 라면과 어제 남은 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7시가 조금 넘어 하루 산행을 시작한다
금일은 지도상 시간거리 4:50분 산행이 전부다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널널해도 너무 널널한 편이다
타네이케산소(種池山莊 2,460m)
오전 9시경 타네이케(種池山莊 2,460m) 산장에 도착한다
산장 매점에 초코렛이 보이길래 하나 사서 먹는다 달달하니 참 맛있다
곧이어 다들 산장에 도착해서 내부로 들어 왔는데 산행코스 변경에 대해 갑작스런 의견을 제시한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논쟁 벌이고 싶지 않다
제임스, 오시리스는 오기자와역으로 하산하겠단다. (몹시 당혹스럽다.............)
10시부터 시작되는 이른 점심을 여기서 먹고 난 후(카레 @900엔) 제 갈 길로 흩어진다
나와 방선수는 당초 계획했던 코스로 진행한다
타네이케산소(種池山莊 2,460m) 야영장
어제의 츠베타이케산소(冷池山莊) 야영장에 비하면 거의 호텔급 수준이다
평평하게 다져진 평지 야영장 사방을 둘러싼 크고 작은 나무들이 바람막이 역활을 할 것 같다
이 시간에 자리 잡은 텐트 2동은 뭐하는 사람일까? 갑자기 궁금하기도 하다
고도차 거의 없는 아늑한 능선 사면길을 걷는다
날씨가 맑을 듯 맑을 듯 하지만 큰 변화는 없다
아마도 신고에산소(新越山莊) 서쪽 편에 야영장이 있지 않겠는가? 라며
방선수과 느긋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걸 걱정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신고에산소(新越山莊)
정확히 오후 1시에 도착한다 주변을 둘러 보아도 야영장이 보이질 않는다
지도를 꺼내 유심히 보는데 아뿔싸 내가 실수를 했다
야영장 표시가 없는데 무얼 보고서 있다고 판단을 했는지... 또 한 번의 당혹감이 올라온다
다음 산장인 하리노키고야(針ノ木小屋)까지 진행하기에는 너무 빡빡하다
방선수가 여기서 머물자는 제안을 한다
only 숙박만(@6,300엔) 하기로 하고 한적한 방을 배정 받은 후 식수 0.5리터로 온 몸의 땀을 씻어 내는
신공을 발휘한다 쾌적한 느낌 제대로다
오후 2시부터 별 할 일 없어 술자리를 갖는다 북어포 안주 삼아 독주와 맥주를 섞어 진하게 마신다
꿀꿀했던 마음도 알콜에 희석되고 여기저기 전화 통화에다 문자까지 주고 받는다
(나중에 저녁 7시경 잠자리에 들었다고 하더라..) (난 이날 완전 맛이 갔다..)
Day 6, 2016. 8.10(수)
신고에산소(新越山莊) - 아카자와다케(赤沢岳 2,678m) - 수바리다케(スベリ岳 2,752m) - 하리노키다케(針ノ木岳 2,820m) - 하리노키(針ノ木小屋) 야영장(6박)
술기운에 덕에 깊은 숙면을 취했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잠이 완전히 깬다
주섬주섬 카메라 들고 산장 밖으로 나오니 깊은 운해가 만들어져 있더라
고도 2,000m 이하 지대는 모두 잠긴 것 같다
비행기 속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깊고 넓은 운해
오기자와역 계곡이 완전히 파묻혔다
하리노키다케(針ノ木岳, 2,820m) 능선으로 아침 햇살이 드리워지고
깊고 진하게 쌓였던 운해도 서서히 물러난다
신고에(新越山莊) 산장 앞마당
산행 시작한 이후 가장 청명한 날을 보여 준다
서늘한 바람과 깨끗한 조망 어제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고
가볍게 고도를 올려 본다 이것 저것 먹거리도 많이 빠졌는지 배낭 무게가 한결 가볍다
첫 번째 오름 봉우리 나루자와다케(鳴沢岳, 2,641m)에서 북설지님과 함께 한 방선수..
일련의 다테야마 연봉(立山 連峰, 3,015m)과 츠루기다케(劒岳 2,9999m)가
깨끗하고 선명하게 다가온다
북알프스 종주길 북쪽구간에서는 아마도
다테야마 연봉, 츠루기다케 위용이 압권인 듯 싶다
어제 걸어 온 푸르른 능선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두 번째 오름 봉우리 아카자와다케(赤沢岳 2,678m) 에서도..
아카자와다케(赤沢岳 2,678m)
구로베댐이 가둬 둔 구로베호(黑部湖)물 빛이 예술이다. 옥색.. 비취색..
오늘 산행길 내내 오른편으로 전개된 구로베호(黑部湖)를 조망하여 걷는다
북알프스 북쪽 구간중 손 꼽을만 한 멋있는 구간이다
가야 할 길도 한 번 담아주고...
수바리다케(スベリ岳 2,752m) 정상에서
중년의 일본 아저씨한테 봉우리 이름을 알려 달라고 하여 그 자리에서 수첩에 메모를 하였다
"수바리다케"
조망이 점점 더 훌륭해지고 있다 1봉보다는 2봉 아카자와다케(赤沢岳 2,678m)가
2봉보다는 3봉인 수바리다케(スベリ岳 2,752m)가...
수바리다케(スベリ岳 2,752m) 하산길이 쬐금 불안해 보인다
하리노키다케(針ノ木岳, 2,820m)
하리노키다케(針ノ木岳, 2,820m) 정상에서 지금까지 걸어 왔던 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 준다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종착점은 염두에 없고 지금 순간 순간이 흐뭇하고 좋을 뿐이다
걸어 왔던 길을 뒤돌아 본다 아득하다
하리노키고야(針ノ木小屋, 2,540m)
5년만에 다시 보는 하리노키고야(針ノ木小屋) 산장
북알프스 능선상의 수십 개 산장중 하나일 뿐이지만 나에게는 무척 반갑고 의미있는 산장이다
2011.8월 일본이라는 땅을 처음 밟아 보고 북알프스 종주 능선에서 최초로 접한 하리노키고야(針ノ木小屋)
그 당시 이곳에서 카레라이스로 점심을 맛 보았던 추억의 산장이다
이곳 야영장도 거의 만원이다 능선 안부이외는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다
이 때가 오후 2:40분경인데...
배낭을 안부에 놔두고 산장으로 내려가 시원한 생맥주(@1,000엔) 한 잔과 더불어 늦은 점심(규동 @1,000엔)을 갖는다
야영비(@700엔) 식수(리터당 200엔) 저녁용으로 컵누들(400엔)
새벽녘 골바람이 염려되지만 능선 안부에 북알프스 종주를 마무리 짖는 마지막 잠자리를 마련한다.
스노우피크 랜드브리즈 1인용 텐트
지나 왔던 능선길을 배경으로 한 장 찍어 준다
오르락 내리락 남쪽 방향으로 이어진 종주 능선길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다
이내 직선으로 내 달린다 저 끝 야리가다케(槍ヶ岳, 3,180m) 까지..
저녁 노을이 엷게 번지는 가운데
북알프스를 대표하는 뾰족한 봉우리 야리가다케(槍ヶ岳, 3,180m)가 그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 뿜는다
장엄하고도 고요한 분위기가 나의 마지막 발걸음을 감동 깊게 마무리 해주는 듯하다
짧은 마무리...
이로써 북알프스 남북 종주길을 모두 걸어 보는 행운을 받았다
큰 부상이나 어려움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기약없는 내일을 약속한다
일반 종주로써의 의미 부여 보다는 하루 하루 산행길에 대한 호기심! 저 산 모퉁이를 돌면
저 높은 봉우리를 넘으면 과연 어떤 풍광의 길이 나올까?
어떤 멋진 조망을 보여줄까? 이런 낮선 호기심이 북알프스 남북 종주길을 걷게 하는 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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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8월2일 시로우마에서 출발해서 가미고지까지 알펜루트포함 16일정도 예정하고 가는데 휴대폰 충전과 통신상태는 어떠한지요?
답이 늦었네요 대단한 일정입니다. 백패킹의 일정인가요,? 저희들은 보조배터리를 30.000A 가지고 가면서 산행중에는 폰 을 데이터를 죽이고 통화만 가능하도록 합니다. 데이터를 사용하면 폰밧테리 손실이 너무 많아서 문자와 전화는 받을 수 있도록...
태양열충전기를 추천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충전가능성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7년전에 가지고 갔습니다만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