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 : 2007. 11. 4(일요일)
2.참석인원 : 백승호, 최창호, 노승면, 고용선, 이동구, 황의성, 손미연, 한유미외1, 김영진,
박종득(11명)
3.산행구간 : 우이령(08:45)-육모정고개-상장능선(10:40)-상장봉(11:20)-솔고개(12:20)-
심요동마을뒷능선-노고산(14:05)-노고산부대헬기장(14:30)-효자동,금바위갈림길
(15:20)-204.6봉(옥녀봉)(16:32)-341지방도(중촌)(17:10)
4.산행거리 : km
5.소요시간 : 8시간25분(산행시간:7시간10분)
(산행기)
2006년 6월 한북정맥 10구간을 마치고 2구간을 남긴 채로 한강기맥으로 향했던 발길을 돌려 한북정맥을 마무리하기 위해 우이령에 모여들었다. 오랜만에 원주상회를 찾으니 과거의 기억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아저씨와 어머님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미안함에 얼굴을 들기조차 힘이 들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환한 얼굴에서 웃음을 되찾는다.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선 대원들을 위해 해장국으로 요기를 마치고 산행길을 떠난다. 통과하기는 어렵겠지만 요행을 바라며 우이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길목을 지키고 있는 의경은 막무가내로 되돌아가란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설득을 해보지만 공문이 없으면 택도 없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듯한 말투다. 일행은 하는수 없이 우이령 능선을 포기하고 육모정 고개로 우회하여 상장능선으로 진입하기로 마음을 바꿔먹는다. 육모정으로 오르는 길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산행길을 오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등산로에는 갈잎이 적당히 쌓이고 갖은 색으로 물들인 단풍은 주위의 바위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아니 어떤 그림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육모정에 오르니 상장능선에서 내려오니 등산객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그전에는 우이동쪽에서만 보아오던 인수봉을 뒷면에서 바라보니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육모정고개에서 상장능선으로 연결되는 능선 길은 바위면을 타고 내리는 곳이 많아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데 다행이 로프를 설치해두어 손쉽게 등반이 가능하다.
(바윗길)
우이령과 백운대로 갈라서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어느덧 10시 40분을 가리킨다. 약 2시간을 돌아온 셈인것이다. 안락한 장소를 골라 10분 휴식을 갖고 다시 출발한다. 아기자기하게 바위봉과 능선길이 이어져 있어 지루함 없이 등반이 이어진다. 능선좌측으로 바라보이는 인수, 백운대와 숨은벽, 그리고 뒤로는 오봉과 선인봉이 버티고 있는 풍경이 가히 절경이라 할만하다.
(상장능선에서 바라본 인수봉)
(멀리보이는 노고산)
오늘은 능선을 진입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 걸음을 재촉해야 하지만 주위의 경치에 발걸음이 자주 멈춘다. 적은 봉을 넘어서니 앞에 상장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일행은 우회한다며 상장봉을 비켜가고 나는 상장봉을 향해 암벽을 오른다. 암벽을 오르는 것은 어려움이 없으나 반대편에서 오르는 등반객이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상장봉을 넘어서니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아래로는 솔고개를 지나는 차량들의 모습도 보인다.
(상장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솔고개)
가파른 내리막길이 평탄해지는가 쉽더니 폐타이어로 설치된 참호가 나타난다.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앉아 휴식도 취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더니 솔고개에서 기다리신다던 승호형님이 이곳까지 올라와 계신다. 일행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는데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없어 전화연락을 하니 길을 비껴가 지금 솔고개 도로상에 내려왔단다. 솔고개로 내려서려면 좌측의 숲길을 따라야 하지만 확연한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내려서니 마을을 지나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다시 일행과 합류해 노고산 입구의 군부대 위병소를 돌아 심요동 마을로 들어선다. 오늘은 점심을 자장면으로 하기로 하고 마을아저씨에게 부탁하니 자장면식당 번호를 알려주어 주문을 해놓고 휴식을 취한지 10여분도 안되어 배달아저씨가 도착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산행하다 자장면 시켜먹기는 처음인것 같다. 햇볕 좋은곳에 둘러 안자 이슬이와 먹는 자장면 맛은 먹어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자장면을 먹다보니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것 같다. 오늘 산행 계획이 39번 국도까지는 가야하는데 ...
( 오늘 점심은 자장면)
정맥길은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마을 안길을 따라 적은 냇물을 건너 마지막집의 밭둑길을 따라 숲길로 들어서니 우측으로 작은 철망이 나타나고 철책을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 군부대 철책이 보인다. 길은 철책을 타고 이어지고 군부대 후문에 도착하니 청룡사로 가는 표지판이 설치된것이 휴일에는 절에 가는 분들을 위해 개방하는 모양이다.
( 군부대 철책을 따르는 정맥길)
철책을 따라 오르던 능선은 노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호젓한 산길은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도로로 이어진다.
(노고산 정상으로 향하는 군도로)
도로를 따라 얼마를 오르니 군부대 시설이 확연히 보인다. 정맥길은 부대로 인해 우회해야하는데 우측으로 옹벽이 나타나는 지점에서 좌측의 참호로 내려서 참호를 이용하니 어려움 없이 진행이 가능하고 위쪽으로 부대시설물이 보이고 군견인지 요란하게 짖어대지만 제재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참호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군철망을 따라 5분정도 진행하면 좌측으로 헬기장이 보이며 다시 정맥길로 들어선다. 잠시 휴식을 갖고 원효봉을 바라보며 기념사진도 찰칵...
능선은 오르내림이 많지 않고 호젓한 맛을 낸다. 오래된 삼각점이 설치된 봉을 넘어 내려서니 효자동과 금바위로 갈라서는 이정표가 설치된 갈림길에 내려서고 정맥길은 직진하고 다시 10여분뒤 세 갈래 갈림길을 만나는데 여기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틀어 내려선다.
( 효자동, 금바위 갈림길 이정표)
평탄한 능선길은 다시 군부대에서 설치한 흥국사 이정표를 만나고 얼마를 지나면 낡은 철조망과 군부대에서 설치한 경고 표지판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정맥은 철조망을 넘어 우측으로 진행해야하나 잘못하면 선명한 좌측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우리 일행은 아무 생각없이 능선을 따라 내리다 보니 결국은 잘 다듬어진 산소가 보이는 곳에 와서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알바에 나선다. 약 30여분을 소비하고 군부대 출입경고 표지판 설치장소까지 돌아와 마루금을 따라간다. 간간이 부대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보이고 9번송전탑을 지나 180봉을 넘어서 급경사길을 올라서니 군부대 초소가 설치된 214.6봉에 다다른다. 부대안에서는 군인들이 경계근무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철망을 따라 급격하게 내려오던 길은 우측의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를 따라가다 다시 오르막으로 바뀌더니 적은 헬기장이 설치된 봉우리에 올라선다.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봉)
빨리 내려오라는 전화벨이 울리고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니 341번 국도가 나타난다. 절개지에 설치된 배수로를 따라 내려서니 먼저 도착한 일행과 타고갈 차가 기다리고 있다.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쳐야 할것 같다. 의성이가 가봤다는 무허가 음식점으로 고고고고.... 값도 저렴하고 셀프지만 맛은 일품이네 .....다음에 들 꼭 한번 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