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M. 데이비드 리트와(M. David Litwa)의 책, How Gospels Became History을 읽으면서 발견한 내용을 제미나이를 통해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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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트와가 데니스 맥도날드(Dennis R. MacDonald)의 미메시스 비평(Mimesis Criticism)을 향해 펼치는 비판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성서학적·방법론적 허점을 정밀하게 집도하는 치명적인 정격 비판입니다.
리트와가 제시한 핵심 비판 내용 5가지와, 그 비판이 왜 학문적으로 대단히 타당한지 그 이유를 정리해 드립니다.
1. 리트와의 5가지 핵심 비판 내용
① 반증 불가능성 (Unfalsifiability)
내용: 맥도날드의 방식은 가설의 맞고 틀림을 검증할 수 없는 ‘반증 불가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작동 메카니즘: 유사점이 보이면 ‘모방(Imitation)’이라 주장하고, 전혀 다른 차이점이 나타나면 ‘경쟁적 변형/능가(Emulation)’라고 해명해 버립니다.
결과: 무엇이 나와도 자기 이론이 맞다고 주장할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기 식(Have your cake and eat it too)” 방법론에 불과합니다.
② 데이터의 임의적 조작 및 왜곡 (Fudge Factor)
내용: 자신이 만들어 둔 촘촘한 평행 구절 도표와 목록 구조에 맞추기 위해 텍스트를 자의적으로 재배치하고 왜곡합니다.
실제 예시: 맥도날드는 마가복음에서 예수가 물 위를 걸으신 사건(막 6:48)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및 《오디세이아》 속 헤르메스와 아테나 신과 비교합니다. 하지만 정작 호메로스의 원문에서 신들은 바다 위를 ‘날아갈’ 뿐, 결코 물 위를 ‘걷지’ 않습니다.
③ 주관적이고 불일치한 기준 적용 (Selective Criteria)
내용: 맥도날드는 자신이 정한 6가지 미메시스 검증 기준(접근성, 유사성 밀도, 순서, 미메시스 표지 등)을 일관되게 적용하지 않습니다.
결과: 어떤 때는 순서만, 어떤 때는 변형(Emulation) 기준 하나만 적용하는 등 학자 개인의 주관적 상상력에 지나치게 의존합니다. 통제되지 않은 학자의 상상력은 결국 독단적인 교조주의로 흘러가게 됩니다.
④ 진부하고 억지스러운 유사성 강조 (Trite Parallels)
내용: 비교하는 유사점들 중 상당수가 문학적 인과관계를 입증하기엔 지나치게 진부합니다.
실제 예시: “오디세우스가 물에 떠 있는 섬에 있었고, 예수가 물에 떠 있는 배에 있었다”는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바다에 뜨는 배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어떤 관점에서는 다른 모든 것과 유사성을 가집니다.
⑤ ‘서재 속 고답적 책 모방’이라는 비현실적 전제 (Bookish Mimesis)
내용: 맥도날드는 복음서 저자가 호메로스의 희귀 양장본 책을 서재 책상 위에 펼쳐놓고 한 문장씩 패러디하며 글을 썼다는 텍스트주의적 상상을 합니다.
실제 정황: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호메로스 신화는 책이 아니라 연극, 조각, 구전, 대중 매체를 통해 온 사회에 체화되어 있던 ‘공유된 문화(Shared Culture)’였습니다. 복음서 저자들은 텍스트를 복사한 것이 아니라, 몸에 밴 문화적 템플릿을 끌어다 쓴 것입니다.
2. 리트와 비판의 타당성 평가: 왜 리트와의 판정승인가?
리트와의 이 비판은 학문적으로 대단히 타당하고 정곡을 찌르는 지적입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서재 안의 텍스트 놀이’에서 ‘살아있는 문화 정황(Sitz im Leben)’으로의 회복
o 맥도날드의 방식은 복음서 저자를 고전 기획 편집자나 패러디 작가로 축소시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o 반면 리트와는 이를 1세기 지중해라는 도도한 삶의 현장(사회화, 교육, 통용되던 수사학)으로 끌어올려 “왜 당대 독자들이 복음서를 진실(Historia)로 받아들였는가?”에 대한 역사적 실존감을 부여해 줍니다.
2. 유사성 매니아(Parallelomania)의 오류 파쇄
o 성서학계의 오랜 질병이었던 “비슷한 단어나 문장이 나오면 무조건 베꼈다/계보적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병적 유사성 집착’의 논리적 허점을 사학적·논리학적으로 정확하게 비판했습니다.
3. 기독교 신화론자들과 근본주의자 모두를 뛰어넘는 대안 제시
o “호메로스를 베꼈으니 복음서는 가짜다”라는 극단적 신화론자의 주장과, “외부 문화의 영향은 전혀 없다”는 맹목적 보수파의 주장을 동시에 넘어서, ‘공유된 헬레니즘 문화 속에서 예수를 보편적 언어로 입증하려 했던 복음서 저자들의 수사학적 의도’를 완벽하게 입증해 냅니다.
💡 결론
결국 리트와의 비판은 맥도날드의 연구 노고(호메로스 배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점)는 인정해 주면서도, 그가 빠진 “좁고 억지스러운 텍스트 퍼즐 맞추기”를 넘어 “1세기 넓은 세상과의 공공적 수사학적 소통”이라는 더 크고 선명한 지평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훌륭하고 타당한 성서학적 기여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