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예술의 화두: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김철교(시인, 평론가, 국제펜한국본부 부이사장)
기술속도의 발전은 정말 눈부시다. ‘모든 면에서 인간을 초월하거나 유사한 능력을 보이는 인공지능 AI를 지칭하는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1년 적어도 5년 이내에 AGI 시대가 도래하여 평균적인 인간의 지능 수준을 가진 기계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를 읽고, 차에 기름을 채우고, 정치를 하고, 농담을 하고, 싸움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출현하여, “궁극적으로 컴퓨터가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게 된다.
필자는 중소기업 실무자를 위한 AI 관련 세미나에 참가하여 실제로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심리상담 및 일반도서 출판’ 관련 중소기업인 <심재문예원>의 로고송을 AI에게 부탁했는데, 작사, 작곡, 노래까지 놀라운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자세한 요구사항을 입력해야만 거기에 맞는 로고송을 만들어 준다. 프로젝트 기획서나 보고서를 만드는 등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AI 활용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비즈니스 도구를 넘어 창작의 주체로도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면, AI가 쓴 문학작품, AI가 작곡한 음악, AI가 그린 그림 등이 국제 예술 시장에서 소개되고 있다. 요즘 뉴스에 의하면, AI는 손상된 예술 작품의 복원이나, 오래된 영화 및 음악의 디지털화 과정에 활용되어 예술 유산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AI의 창작물은 인간의 예술적 감수성을 대체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아직은 필자가 보기에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만, 인간의 창의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예술 작품에서의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간의 감정, 경험, 직관 등은 아직도 인간 고유 영역이다. 그러나 앞으로 AGI의 발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인간을 닮아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저 그런’ 작가나 화가나 작곡가는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질 것 같아, 예술가들도 빠짝 긴장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 국무부에서 AI 정책 컨설팅업체에 의뢰한 연구 보고서에서 “가장 발전한 AI 시스템이 최악의 경우 인류 멸종 수준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생성형 AI의 성능과 지능 수준을 결정하는 계산 능력이 GPT-3에서 GPT-4o로 진화한 지난 2년여 동안 약 1천 배로 증가하였다. 이 추세를 따라가면 5년 정도 지나면 현재보다 1만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알고리즘 개선에 따른 성능 향상까지 합치면 10만 배 정도 지능이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쉽게 말해 GPT-3에서 GPT-4로의 발전이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 지능 수준으로의 변화라고 본다면, 10만 배의 발전은 고등학생에서 아인슈타인 수준으로의 지능 향상 이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AI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해 인류에 미칠 영향력은 초특급 태풍에 비견된다.’
인간의 고유한 역할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인간의 추종을 불허하는 AI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우리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방법은 결국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가는 유연한 삶의 태도에서 나온다.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타협하고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